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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12/28 02:28
안녕하세요! 임요환의 DVD입니다.
저도 명랑히어로는 윤종신, 김구라 씨 보는 재미로 봅니다. 김구라 식 말하기를 배우고 싶어하시는데요, 제 생각에 김구라 식 말하기는 비연예인에게는 비현실적입니다. 그것은 연예계, 그것도 방송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만 소위 '언변'으로 보일 뿐입니다. 김구라 식 말하기 중에서 대표적인 것은 '자극적인 소재'와 '실명'을 묶어서 '언급'해주기입니다. 연예인은 '인지도'(인기)가 곧 생업이기 때문에, 김구라 씨가 '이하늘(실명)'과 '톱모델여자친구(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소재)'를 묶어서 '언급'해주면 지목당한 본인의 입장은 무책임하게 내버려지지만(실연당함) 한편 그런 '자극적 언급'이 '방송'이라는 형식을 통해 나오므로 대중의 '관심'을 유도할 때 그것은 한편 당사자에게는 '인지도 상승(사람들이 이하늘 이름 한번이라도 더 말하고 기억하게 된다)'이라는 '좋은 일'이 되어 버리는 것입니다. 이런 메커니즘 때문에 연예인들은 자기 입장이 약간 난처해지더라도 그의 입을 통해서 자신의 인지도를 조금 더 높이고 싶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일반인들은 보통 인지도로 먹고 살지는 않습니다. 인지도가 연예인에게처럼 절대적인 가치가 아닙니다. 따라서 김구라 식 자극적 언급을 용인할 이유도 없습니다. 연예인들은 언짢을 때마다 '그래도 내 인지도는 오르겠지' 생각하면서 참지만, 보통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함부로 남의 말을 하는 사람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가끔 화를 내는 연예인들도 있고 김구라 씨가 사과를 할 때도 있지만 그것 역시 '방송' 및 '연예계'의 특성 상 또 하나의 '자극적 이슈'로 간주될 뿐이고 여전히 위의 메커니즘대로 작용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구라 식 말하기에 위에 지적한 부분만 존재하는 것은 아닙니다. 사람들이 품위때문에 말하기 꺼리는 소재를 과감하게 말하고, "왜들 그래? 다들 그렇게 살잖아"라고 능청스럽게 얼버무릴 때 그는 빛이 납니다. 이런 면을 '재치'로 봐줄 수 있을 정도까지 아주 살짝 흉내만 낸다면 현실에서도 가능한 말하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자극적 소재와 실명 섞어 언급하기'를 그대로 따라한다면 주변 사람들 마음이 다 긁힐 것입니다.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08/12/28 02:35
김구라식 언변의 종류로는 남 한테 막말 혹은 비방도 있습니다만, '초현실주의(!?)' 화법도 있지요.
지난 클쑤마쑤 시리즈를 예로 들자면, 태연양이 자신은 다른 그룹이나 멤버들의 급상승에 질투 같은 걸 별로 안 느껴 봤다고는 말하자, 솔직히 그런게 어딨냐는 식으로 다그치는 등. 시청자들이 느끼기에 '저건 좀 오버 같은데' 같은 말 들을, 긁어주는 식으로 재미를 이끌어 냅니다. 어느정도 친분이 있는 사람들끼리의 대화에선 굉장히 유용한 화법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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