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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10/28 00:00
스피노자의 인식론과 플라톤의 이데아론을 어떻게 다르다고 설명해드려야할지 모르겠지만..
제 짧은 지식으로는..(저는 철학과 학생이 아닙니다.) 플라톤의 이데아론의 출발점을 생각해보면 어떻게 답의 끈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플라톤의 이데아론의 출발점은 스승인 소크라테스의 "불변의 진리"에서 시작된건데. 소크라테스의 불변의 진리의 문제점은 불변하는것은 없다라는 것에서 시작 됩니다. 이를 가지고 플라톤은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오랜시간동안 내린결론이 세상에 변하지 않는것은 없다 였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끝낸다면 소크라테스의 이론이 틀려버리게 되는거죠 그래서 이데아 라는 개념을 생각해냅니다. 플라톤이 말한 삼각형이란것은 이런거죠. 플라톤이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을 한적있습니다 "너네들 개를 본적 있나?" 그러자 제자들은 "네 그럼요 개야 뭐 흔히 본적 있죠.." 그러자 플라톤은 "아니 정말 개를 본적 있나? 그럼 나무는.. 나무는 본적 있나??" 이와 같은 질문에 제자들은 다시 한번 "아니 나무야 흔하죠 매일 보는게 나무인데 말입니다" 이와 같은 대답에 플라톤은 "아니 너네들은 소나무를 보았고 삽살개를 보았지. "개" 그 자체, 그리고 "나무" 그자체를 본적은 없지 않은가.." 이데아의 세계에 존재하는 개와 나무는 "완전체의 존재"로 이데아속에 존재하는 완전체들이 이 불완전한 세상에 투여되어 소나무 혹은 삽살개 진돗개 이런식으로 변형되어 나타나는것으로 설명했죠.. 즉 플라톤이 말하는 이데아에서의 삼각형과 개 그리고 나무는 "완전체"의 의미 즉 불변하는 진리로서의 의미를 말하는것이고. 스피노자의 인식론은 불변하는 진리를 이야기 하는것이 아니기 때문에 여기서 차이점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이게 완벽하게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가진 지식으로 추론해봣을때는 대충 이렇게 생각됩니다.
08/10/28 00:09
저도 철학과는 아닙니다만..(덧붙이면, 플라톤과 스피노자는 제 관심 밖입니다)
플라톤에게 있어서 '삼각형'이란 그 무언가일 것입니다. 우리들은 현실 세계에서 삼각형을 보죠. 그건 어떤 의미에서 분명 삼각형이겠지만, 완전한 삼각형은 아닙니다. 완전한 삼각형의 그림자일 뿐이죠. 완전한 삼각형, 삼각형의 본질을 구현하는 삼각형(삼각형의 형상)은 이데아에 존재합니다. 플라톤이 이데아를 관념의 수준에 놓았는지, 진짜 물리적으로 존재하는 것으로 보는지는 몰라도, 대략 그러합니다. 스피노자의 '개라는 개념은 짖지 않는다'라는 말은 물리적 실체와 개념을 구분하는 것으로 보는 것이 맞을 듯 싶습니다. 관념으로서의 개와 물리적 실체인 개는 분명 다르다는 것이죠. 관련은 있지만. 플라톤 식으로 말하면 관념으로서의 개란 개를 완전히 구현하는 본질, 형상일 것입니다. 그리고 물리적 실체인 개는 그림자일 뿐이죠. 하지만 스피노자는 그런 구분을 하고 있지 않습니다. 다만 현존하는 실체와 개념을 구분하고 있을 뿐이죠.
08/10/28 01:09
두 분의 댓글로 잘 정리 되는 것 같네요. 쉽게 말해서, 플라톤이 말하는 '관념'은 일상생활에서 접할 수 없는 '형이상학적'인 것이고, 스피노자가 말하는 '관념'은 일상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현실적'인 것입니다. 플라톤의 관념이 '진정한 개'라면, 스피노자의 관념은 '우리가 아는 그 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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