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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2/05 17:47
www.mbest.co.kr(or com)
중등 인강에선 제일 잘나가는 곳일거에요 시험강의 참고해보시는게 제일 도움되시지 않을까요? 제가알기로 중등교육은 거의 엔터테이너.
11/12/05 17:49
1. 만만하든가 잘 구슬리든가 잘 휘어잡든가... 저는 앞의 두 개가 자신이 없어서 학부모와 자주 면담을 해서 휘어잡는 쪽을 택했습니다(주간 테스트 결과를 학부모에게 문자로 바로 통보하고....). 이건 학원 원장쌤의 방침하고도 꽤 맞물립니다(..)
2. 저도 무지하게 악필이라서 가급적이면 미리 종이로 뽑아서 다 나눠주고, 정 써야 될때는 최선을 다 해서 썼습니다. 어쩔 수 없더군요 이건-_-;; 저는 한 반에 10명 전후라서 많지가 않았습니다.
11/12/05 18:20
고등학생이랑 다르게 중학생들은 수업분위기보다 우선
학생과 선생사이에 친밀도가 엄청 중요합니다. 고등학생이야 내가 학원에와서 강의듣고 그냥 가도 그만이라는 생각으로 다니는 학생들이 꽤 있는 반면에 중학생들은 선생님들 엄청 따르고 관심도 많이 갖습니다. 특히 여학생들, 엄청 중요합니다. 여생학의 마음을 잡아야 오래갈 수 있습니다. 남학생들이야 내가 짖굳게 장난치거나 아니면 혼내도 쿨하게 받아들이고 엄마가 학원 다니라고 할때까지 계속 다니는 반면 여학생들은 엄청 예민해서 그런쪽으로 잘 터치해야합니다. 잘못하면 우르르르 원생들이 나가는 불상사가 나타날 수 있거든요. 저도 엄청 악필이긴 한데, 그게 학생들이 이해하기 시작하면 별 무리는 없더군요. 중학생과정은 도형그릴 일이 많은데 도형을 못그리면 애들이 선생님 그게 머에요? 책이랑 다른데요 이러면서 막 놀리는데 " 야 내가 그렇게 잘그리면 여기서 너희들 가르치고 있겠니? 내가 미술전공했지~" 이렇게 쿨하게 넘어가면 아이들도 다 이해합니다. 크크 그리고 화이트보드 글씨는 조금 쓰다보면 금방 익숙해져서 많이 괜찮아질거에요~ 물론 노력은 해야겠지만.... 아무튼 확 휘어잡을땐 휘어잡고~ 풀어줄땐 확실하게 풀어줘야합니다. 단, 만만하게 보이면 아이들이 계속 기어오르려고 하니 잘 하시고, 특히 시험기간엔 좀 까칠한 표정짓고 까칠한 행동하시면 됩니다. 학생들도 다 이해합니다.
11/12/05 18:23
수학강사를 1년가량 했었습니다. 초등학생, 중학생 가르쳤었는데.. 개인적인 생각을 달아보자면
1. 저의 경우는 수업분위기가 남,여 섞인 비율이랑 그 반 분위기, 그리고 학년에 따라서 많이 달랐습니다. 남자 비율이 높으면 아무래도 더 시끄럽고 말도 잘 안듣는 경향이 많았던 기억이 있구요. 중학생들은 고등학생보다는 학업에 임하는 태도나 분위기가 진지하지 않기 때문에 분위기를 자주 환기시켜주면서 수업 분위기를 부드럽게 끌어가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숙제는 많이 내면 절대 안해오더군요.. 2. 판서는 많이 할수록 익숙해지고 글씨도 나아진다고 생각합니다만.. 개인차가 있겠지요. 글씨를 잘 쓰려고 노력하기보다는 정자체로 천천히 크게 눌러쓰는게 차라리 더 낫다고 봅니다. 그리고 저는 글씨는 그럭저럭인데 그림을 상당히 못그리는 편이었지만 딱히 학생들이 싫어하진 않았습니다.
11/12/05 18:25
아, 댓글 달고보니 위에 나는 나 님이 제가 추가로 적고 싶은 얘기를 많이 적어주셨네요.
친밀도가 중요하고, 그 친밀도 조절도 잘 하셔야 합니다. 특히 여학생들은 엄청 예민해서... 말 한마디 잘못하면 진땀뺐던 기억이 있네요.
11/12/05 19:07
고등학생 과외를 주로 하지만
중학생 수학 학원강의를 1년 정도 했었어요. 고등학생을 가르치던 것과는 사뭇 다르더라구요. 그래도 학생들 성적이 굉장히 많이 올라서 학부모들께 인정을 받았었거든요. 나름 저만의 방법을 연구해서 적용했던 건데 생각보다 잘 됐었어요. 혹시 도움이 될까 싶어 적을께요. 간단히 요점만 정리하면 1. 친해져야 된다. 요즘 아이들 주장도 강하고 굉장히 민주적이죠. 어떤 경우에도 강압적이면 안되요. 친해져야죠. 그리고 절대 얕보여선 안되요. 무슨 말이냐하면, 힘의 강함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중학생들은 특히나 '잘 나가는 것'에 대한 동경이 커요. 공부 놓고 노는 사람들처럼 보일 필요나 과거에 내가 잘 나갔었다~ 라는 걸 어필 할 필요는 없어요. 하지만 학생들에게 '아 이 쌤은 정말 재밌게 사는구나. 뭔가 멋있다' 라는 생각을 가지도록 해 줘야해요. 물론 거짓말을 하더라도 상관없지요. 음... 제 예를 들면 학생들이 연예인 얘기를 할 때 제가 좋아하는 연예인 얘기를 하면서 자연스레 그 연예인을 본 얘기를 해 줘요. 가장 많이 사용하는 패턴이 그... 글로벌 개더링이었나? 기억은 안 나는데.. 한강둔치에 울타리를 거대하게 치고 거대한 클럽처럼 만들었던 행사가 있었지요. 거기에 여러 가수들이 왔었고. 그런 조금은 특이한 공연 얘기를 해 주거나 하면 굉장히 좋아하면서 인정을 하더라구요. 또 다른 예는 조금 얼빵한 실수를 했던 것에 대해서 얘기를 해 줘요. 연습을 하시면 좋을 거에요. 5분 정도안에 얘기가 끝날 수 있게 구성하시고 30초 정도마다 소소하게 웃을 거리를 만들어 두세요. 억양이나 제스쳐 등등을 활용하면 좋구요. 그리고 얘기가 끝날 즈음에 크게 터뜨릴 내용을 준비하시고 마무리는 본인의 캐릭터에 맞는 말을 하면서 다시 수업으로 넘어가면 돼요. 에피소드를 얘기하면서 친해질 때 주의할 건, 절대 쉬는 시간에 해 주려고 하지 말고 수업 시간이 루즈해질 때 즈음에 해 줘야해요. 수업중에 얘기를 해 주면 집중을 해서 웃음을 터뜨리기 쉽거든요. 그리고 절대 5분을 넘기지 말구요. 수업마다 이런식으로 해 주면 어느새 학생들이 인정을 하고 친근함을 보일 거에요. 중요한건, 아무리 친해져도 선은 있는거죠. "친구같은 쌤"이 되어야지, 그냥 "친구"가 되어 버리면 안 돼요. 2. 친해지면 모든게 ok 수학을 가르치면서 책을 두 권 사용했어요. 개념 정리가 잘 되어 있는 책으로 수업을 하고 개념원리 -RPM같은 문제은행식 책은 숙제로 내 줬죠. 생각보다 과제가 많아서 학생들이 따라오기 힘들어 했는데.. 별 수 있나요. 수학은 많이 푸는게 최고인걸요. 요즘 세상에 뭐패듯이 때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숙제를 하지 않는 학생들을 데리고 수업하는 건 정말 힘들죠. 1번을 잘 해서 친해졌다면, 그럴 걱정이 없어요. 그저 '쌤이 실망하는 게 싫어서' 숙제를 꼬박꼬박 해 오거든요. 중학생을 가르치는 건 문제를 많이 푸는게 최고이니, 숙제가 가장 중요해요. 그리고 수업이나 모든 과정은 그 숙제를 얼마나 성실하게 잘 해올 수 있게 만드냐를 재는 싸움이라고 생각해요. 1번 2번을 잘 하시면, 얻게 되는 부가적인 효과는 체계적인 수업이 가능하다는 점이에요. 숙제를 다들 잘 해오니 초반 15분은 숙제를 체크하면서 개념을 다시 설명 해 주고 또 10분은 그 다음 진도를 나가요. 이쯤되면 학생들이 슬슬 집중력이 떨어지는게 눈에 보이죠. 이때 준비한 5분짜리 에피소드로 학생들을 웃게 해 주면 다시 집중력이 살아나요. 그리고 나머지 20분은 또 진도를 나가면.. 수업 끝이죠. 이런 식으로 항상 같은 체계로 수업을 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학생들이 그런 말을 하더라구요. "쌤 수업은 시간이 잘 가요" 라고. 집중을 잘 하고 있다는 거죠. 그리고, 학생들도 항상 같은 패턴의 수업에 익숙해져서 더 집중을 잘 하게 되는 것이구요. 15분(직접풀게)/10분(설명)/5분(에피소드얘기)/20분(설명) 학생들은 설명만 듣고 있는 걸 가장 지루 해 하는데, 그걸 적절히 쪼개서 하기 때문에 집중력이 잘 살아나는 듯 싶었어요. 3. 언제든 쓸 수 있는 필살기 몇가지. 아무리 체계적으로 수업을 하고 학생들과 친해졌다 하더라도 이상하게 수업에 집중들을 못 할 때가 있지요. 이럴 때 터뜨릴 필살기를 준비해야 해요. 언제 사용할지 모르니 몇 가지를 가지고 있는게 좋아요. 예를 들면 학생들이 졸고 있다 싶으면 화이트보드에 판서를 한후, 설명을 하다가 틀린 척 하고 지운 후에 다시 판서를 해요. 여기서 다시 판서를 할 때 마카를 거꾸로 잡고 뒷부분으로 화이트보드에 판서를 하는거죠. 그렇게 하면서 시선은 학생들을 바라보면서요. 마카를 거꾸로 잡았기 때문에 판서를 하려 할 때 화이트 보드에 탁탁탁 하는 소리가 나고 멍 때리던 학생들이 화이트보드를 쳐다봐요. 소리가 나니까요. 그리고 그렇게 판서를 하는 척을 하면서 손목에 마카가 묻도록 연습을 해 두세요. 그럼 손목에 칠판에 판서하려던 글씨가 거꾸로 써지거든요. 이걸 학생들에게 손목을 주욱 내밀어서 보여주면 학생들 자리에선 똑바로 보여요. 그러면서 혼자 어이없어 하면서 학생들에게 보여주는거죠. 학생들은 웃을테고, 마무리 멘트를 날린 후 다시 수업을 하면 돼요. "니들이 조니까 나도 따라 졸았잖아!" 소심하게 버럭하는 듯한 느낌으로 하면 좋아요. 그럼 학생들은 다시한번 웃을테고, 추스린 후 다시 수업을 하면 집중력이 살아나지요. 이런 식으로 필살기를 몇 가지 가지고 계시면.. 많이도 필요 없어요. 5개 정도면 한 학기는 충분해요. 그리고 하다보면 요령이 생겨서 응용이 가능하구요. 칠판 판서는.. 저도 글씨를 굉장히 못 쓰거든요. 근데 글씨를 알아볼 수만 있다면, 글씨를 못 써도 충분히 수업이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대신 가장 중요한 건 깔끔해야 된다는거죠. 판서 스타일을 하나 정하시고, 그 방식으로 연습을 몇 번만 하시면 익숙해질 거에요.
11/12/05 20:21
와 좋은 답변 많이 올라왔네요. 생각보다 정말 많이 도움 됐습니다.
레지엔 님// 요즘 학생들(특히 중학생들) 무섭다는 얘기 많이 듣네요 ㅠㅠ사실 그러고보면 저도 중학생때 제일 막나갔었으니까요.. 나는 나 님// 으아 저는 과외할땐 욕도 많이 하고 그런 스타일인데, 중학생들이니 좀 다정하게? 으으 오글오글하겠군요. 해랑 님// 여학생들이 많다던데 그건 저한테 오히려 좋을 지도 모르겠군요. 말 안들으면 짜증날듯...ㅠㅠ 쌀이없어요 님// 두 번 정독했습니다. 글 잘쓰시네요. 정도를 지키면서 수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겠군요..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여기 답글 달아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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