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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11/03 07:44:16
Name Ciara.
Subject 아버지에게 서운하기만 합니다.. 어쩌죠
안녕하세요. 현재 27살 4학년 1학기 학생입니다.
최근에 청x 어학원에서 인턴 면접을 봤는데 합격을 했습니다.

첫 직장이라고 하기엔 조금 무리가 있을수 있는 곳이지만,
앞으로 졸업후 사회 진출할때 제 경력에도 도움이 될 것 같고,
영어교육쪽으로 나중에 일할 생각이 있기 때문에, 좋은 경험이 될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래도 아버지와 의논은 해봐야 하기에,
말씀을 드렸더니, 그런데 다니면서 몆푼 버는 것 보다, 학점 관리에 신경 쓰는것이 낫다.
라는 말씀까지는 그냥 그렇구나 하고 들었었는데,

요즘 취직하기 얼마나 힘든판에,
별 볼일 없는 곳이니까 너를 합격 시켰다는 말을 하시더라구요.
그럼 전 별 볼일 없는 곳에 인턴지원해서 합격한 별 볼일 없는 아들이 되버린거죠..
그래서 그렇게 말씀하시지 말라고 이리저리 얘기하다가..
제가 무슨 직업 선택하던, 반대 안하셨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리니까
그게 좋은 직업이 아니니까 반대한다고 하셨습니다.

물론 저보다 한창 인생을 오래 사시고, 아들을 생각하시는 마음에
그런 말씀을 하셨다는것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생을 죽 돌아보면...
전 아버지의 허락없이는 할 수 있는게 없었습니다.
허락없이 할 수 있는건, 통역이나 영어강사같은
누가봐도 이상하지 않은 경력 쌓기정도..?
아버지가 하라면 하고, 하지 말라면 해야하는 인생이었습니다.

이제는 망해도 제 길을 걷고 싶습니다.
괴짜같은 직업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돈도 바싹 벌겸, 세계를 돌아볼겸
스튜어드라는 직업을 도전해볼까 합니다.
하지만, 아버지는 또 반대하십니다. 남들처럼 취직하길 원하십니다.
누나들은 아버지 비위맞추고, 눈치보느라 바쁩니다.

제가 하고싶은 것이 있다면, 아들이 하고자 하는데 조금 마음에 안들더라도
응원해주고, 격려해준다기보단, 마음에 안들면 막아서기만 하는 가족들을 보면
세상에 내 편이 없다는 느낌이 듭니다.

아버지는 늘 말씀하십니다.

"아빠가 시키면 시키는대로 해! 아빠가 시키면 바로바로 해!"
"너 인생을 스스로 개척해나가는거야. 아무도 널 도와줄 수 없어."

아버지가 저한테 하신 말씀하신 두 마디인데...
저 모순은 도대체 뭔지 알길이 없습니다..

제 마음은 점점 삐뚤어져만 갑니다..
아버지 의견에 따르면서 사는게 정말 옳은 길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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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롯데
11/11/03 08:01
수정 아이콘
아바타로 생각하시는거죠... 그런 맥락에서 보면 모순이 아니죠 너는 곧 나의 아바타니까 쩝... 27세 이시면 정말 알아서 해야할 나이죠... 아버지가 책임져줄 인생이 아닌걸요.
올라갈팀은올라간다
11/11/03 08:38
수정 아이콘
당연히 아버지 의견은 참고해야지 무조건 따라서는 안되지요.
책임은 Ciara.님 본인이 지는 겁니다. 부모라 해도 책임은 져 주지 않아요.
물론 그렇다고 싸우라는 뜻은 아닙니다만, 원래 하나씩 하나씩 자식은 부모의 그늘을 스스로 벗어 내야 됩니다.
진정한 효는 부모의 뜻에 무조건 따르는 것이 아니라 부모를 포용할 수 있는 큰 인간으로 자라는 것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신장9등급
11/11/03 11:10
수정 아이콘
밑에 댓글달고 와보니 이것이 제가 하고싶던 말이네요!
부모님의 반대에 부딪치면 싸우고 소리지르고해서 오히려 그 상황을 악화시키는 친구들을 많이 봅니다.
마치 간디(?)와 같이 조용하면서도 강하게 그리고 예의바르게 자신의 뜻을 아버지께 보여드리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글을 보니 아버님께서 매우 강하신분 같은데 그런 강함에 강함으로 나가면 부딪치고 깨지게 되기 마련입니다.
좀 이상한 표현이지만 글에 쓴 것 같은 아버님의 강한 말과 반응들을 조금은 '우습게' 여길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 하네요.
아버지의 반대를 내 인생을 뒤흔들 수도 있는 심각한 것으로 여기지 않고 어느정도 이해하고 웃어 넘길 수 있는 여유가 생기면 좀 더 부드럽게 반응하고 행동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11/11/03 08:49
수정 아이콘
아버님 의견은 참고만 하시고 결정을 본인이 하세요.
그결정이 잘못된것이여서 실패도 해보고 좌절도 해볼수 있지만 스스로 일어나는법을 배워야죠.
원래 20대는 많이 경험해보고 넘어져보고 또 일어나는법을 배우는 시기라고 봅니다.
전 정말 좋은 부모는 자식을 믿어주는 부모라고 봅니다.
긴토키
11/11/03 09:03
수정 아이콘
음 아버지가 결혼하라는 사람이랑 결혼하실거 아니지않나요?
부모님의 말은 귀담아들어야겠지만 선택은 본인이해야겠죠
11/11/03 09:31
수정 아이콘
위에 분들 다 맞는 말인데, 부모님이 자식 진로에 간섭하는 경우가 정말 오래 당하면 노이로제 걸립니다. 저도 그거 때문에 아버지랑 거의 10년은 갈등 상황에 있었는데, 아무리 제가 뭐라해도 절대 아버지께서 용납하지 않으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장 좋은 것은 Ciara.님께서 행동으로 보여주시고, 좋은 결과로 부모님을 납득시키는 수밖에 없습니다. 저도 현재 아버지 반대 무릅쓰고 유학나왔는데 지금 상황이 되어서야 아버지께서 더이상 불필요한 간섭을 안하시더군요.
11/11/03 09:51
수정 아이콘
자식이기는 부모는 없단말이있죠.
하고싶은거 하세요. 그라고 거기에서 성과를 내시다보면 점점 인정해주실겁니다
아나키
11/11/03 10:24
수정 아이콘
앞으로 살아가시면서 이런 문제는 부지기수로 겪게 되실겁니다.
지금이야 아버님과의 갈등이지만 나중에는 형제, 부부, 자식과의 갈등 또한 생기시겠지요...
그리고 놀라운건... 대부분의 이런 문제에 처한 사람은 스스로 옳은 길을 잘 알고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옳은 길을 알면서도 '아...이런 상황에서는 대체 어떻게 해야되지? 옳은 길이 뭐지?'라고 생각하게 되는 이유는,
그 정답대로 하는 것이 기존의 가치관과 너무 다른 길이기 때문에 마음 깊은 곳에서 자기도 모르게 그걸 꺼리기 때문이죠.

흔히들 '인생에 정답은 없다'고 말하지만 어떤 상황에서라도 '자신만의 정답'은 존재합니다.
하지만 그 길을 선택하는 것이 너무 부담스럽다고 느끼기 때문에, 정답이 아닌 답을 억지로 찾아내어 문제의 본질에서 회피하려고 하는 경우가 많죠.
본문을 읽어보니 글쓴 분은 이미 충분히 많은 생각을 하셨기에, 물어보시는 '옳은 길'이 무엇인지 이미 알고계실 것 같습니다.
밤 중에 조용한 동네 언덕 벤치에라도 앉아서 차분하게 스스로에게 물어보세요.
만약 내 가장 소중한 친구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와 똑같은 상황에 처해있다면 나는 그 사람에게 무엇이라 조언해주겠는가.
그에 대한 대답이 바로 옳은 길일겁니다.
11/11/03 10:37
수정 아이콘
경제적으로 독립하세요.
학비건 생활비건 용돈이건 타서 쓰는 동안은 별로 할 말 없습니다.
가족 사이에 돈 가지고 되게 매몰차고 치사하게 구는 것 같죠? 의외로 돈으로 인한 권력관계가 제일 극명하게 드러나는 게 가족입니다.
11/11/03 10:47
수정 아이콘
동감입니다. 경제적으로 독립해야 제대로 한거죠.
치사한게 아니라 심리적인면에서 아버지 입장에서 더이상 부양가족이 아닌 스스로 벌어 생활하는 아들에게 이래저래 하기 힘든것도 사실입니다.
반대로 말하면 부양을 해야하는 아들은 아버지가 보기엔 아직 어린애인거죠...
신장9등급
11/11/03 11:01
수정 아이콘
저는 정반대의 환경에서 자랐습니다. 저희 부모님은 제 선택이라면 무조건 존중해주셨죠. 심지어는 7살때 유치원 다니기 싫다는 저의 말에 유치원 중퇴까지 시켜주신 부모님이십니다. 덕분에 정말 편하게 자랐지만 자라고 보니 꼭 이게 좋은 것만은 아니더군요. 엄한 부모님 밑에서 자랐기 때문에 배우고 얻은것이 많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저도 글쓴이님과 동갑이고, 학년도 똑같은 것 같은데요ㅡ저는 휴학중인데 4학년 2학기만 남겨두고 있습니다.ㅡ다른 분들과 생각이 비슷합니다. 부모님의 의견을 존중하고 귀담아 들어야겠지만 그것에 따라서 선택을 할 시기는 지났다고 생각합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글쓴이님의 보호자는 부모님이었고, 선택에 대한 책임을 부모님과 나누어 졌을지는 모르지만 앞으로는 아닙니다. 선택에 대한 책임은 고스란히 글쓴이 님이 져야하는겁니다. 부모님의 말씀을 인생 선배의 조언으로 귀하게 들을 필요는 있지만 말 그대로 '조언'입니다. 선택은 본인이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엄한 부모님 밑에서 자란 친구들은 그 권위를 뚫고 나오기가 쉽지 않은가 보더군요. 하지만 지혜롭게 한 번 '거역'해보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막장 드라마처럼 소리지르고 싸우면서 거역하라는 것은 아니고...어른스러운 모습으로 잘 설득해볼 방법이 있지 않을까요? 하여튼 그런 모습이 부모님에게는 자식이 어른이 되었다는 모습으로 비춰질지도 모르겠네요.
3시26분
11/11/03 11:09
수정 아이콘
your life? is your life!
얼마전 리바이스 광고였죠.
너무 흔한말이라 오히려 아무도 신경쓰지 않지만..내 인생 나의것 입니다.

이제 대학4학년이면 충분히 어른이잖아요? 부모에게서 독립하셔도 될 나이입니다.
단 정신적 뿐만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독립하셔야 됩니다.
11/11/03 11:21
수정 아이콘
윗분 말씀대로 돈을 많이 버시면 자연스럽게
권력구조를 뒤집을 수 있지 않을까요.
물론 아버지가 재벌가 수준의 부를 지니셨다면
FAIL입니다. [m]
11/11/03 11:33
수정 아이콘
경제적으로 독립하지 않으면 부모님의 말씀을 따를수밖에 없을 겁니다.

능력을 갖춰서 어서 독립을 하시고 집을 나오셔야할것같네요 [m]
11/11/03 11:35
수정 아이콘
그리고 길지 않은 인생을 살아왔지만 어렸을때는 어른들의 말씀들이 이해가 안되고 심지어 반대로 살기도 해봤는데 나이들어보니 어른들 말씀 맞는게 많더군요.

좋은결과기대합니다. [m]
흰코뿔소
11/11/03 12:05
수정 아이콘
아버지 말씀대로 사는 것도 사는 것에 찬성하진 않지만 그래도 아버지와의 소통을 끊는 거에는 반대합니다.
아버지와의 대화로 자신의 의지를 관철시키시는게 가장 좋은 방법 같아요. 뭐...만만치는 않을겁니다...

포포리님하고 같은 맥락인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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