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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8/20 00:51:45
Name 지아냥
Subject 딱 30살에.. 바이올린이나 피아노를 처음 배운다면..
안녕하세요. 얼마전 연주회를 다녀와서 멜론으로 바이올린 협주곡을 주로 듣고 있는데요.

그냥 듣다가 뜬금없이 지금부터 아무것도 안하고 바이올린이나 피아노만 한다면.. 진로를 바꿀 수 있을까 하는 잡생각이 나네요.. 하하하

제가 서른 되려면 한참 남았지만.. 만약에 20대 후반이나 서른 즈음에 필이 와서 악기는 물론 악보도 못보는 왕초보가 모든 것을 포기하고 죽자살자 악기 하나만 판다면.. 정말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와 협주같은 걸 할 수 있는 기회가 날런지.. 문득 굼금해지네요.

그런 예가 있는지도 잘 모르겠구요...

또 유게에 몸이 좀 불편하신 일러스트 아티스트를 보니.. 정말 사지 멀쩡한 제 자신이 부끄럽게 느껴지기도 해서..


그럼 모두 행복한 주말 밤 보내시길 바랍니다.

잘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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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쏠
11/08/20 01:40
수정 아이콘
어릴때부터 죽도록 파는 사람들이랑 경쟁이 안되죠.. 그런 재능의 발달도 어린 나이에 많이 되는걸로 알고.. 물론 먹고 살 정도의 수준이야 가능하겠지만 세계적인 수준은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취미로 하세요. [m]
킥해드림
11/08/20 03:06
수정 아이콘
여자친구가 음대를 다니는데..
이런 얘기를 해주더군요

음대를 올때에 느낀건데,
음악에서 줄을 세운다면

공부잘하는 음악가지망생은 돈많은 음악가지망생을 못이기고
돈많은 음악가 지망생은 운좋은 음악가지망생을 못이긴다
이 셋이 함께 덤벼도 못이기는것이 노력으로 꾸준히 실력을 쌓은 음악가지망생이고
지금까지말한 넷이 덤벼도 못이기는건 재능을 가지고 태어난 음악가다..

저는 음악에 문외한이지만 음악가들은 정말 섬세하다고 하네요,
아무래도 정말 천부적인 재능이 있지않다면, 어렸을때부터 노력한사람이 이기겠죠 ^^..;;

너무 암담한 말들만 많지만

저는 열정이 있다면 줄이고 순위가 뭐가 중요하나 싶습니다.
적어도 재능이 열정을 가져다주진 않고, 열정없이 노력이 생기진 않으니깐요!!
11/08/20 10:07
수정 아이콘
자기도 몰랐던 천부적 재능이 숨어있었다 라는 경우라야 되겠지요.
그 경우라도 세계적 수준의 음악인들은 천부적 재능+어릴때부터 시작 이니 실력적 경쟁도 힘들거고

'자신도 몰랐던 숨겨진 재능을 30살에 발견' 같은 타이틀로 화재가 되서 주목을 끌어서 성공하는 방법은 있겠네요.

재능이 없는 경우라면 그냥 시간, 돈 버리는 거겠죠.
11/08/20 11:22
수정 아이콘
제가 아는 분 중엔 28살인가 쯤에 공부해서 한예종 지휘과 들어간 분도 계시고 (물론 절대음감 등 타고난 음악적 재능은 있습니다.) 신문에서 본 케이스로 늦은 나이에 콘트라베이스를 시작해서 꽤 성공한 음악가는 있지만 바이올린은 불가능하다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악기의 섬세함이 격이 틀려요.
Contax_Aria
11/08/20 12:05
수정 아이콘
그나마 낮은 확률로 크로스오버라면 가능할수도 있겠지만...

정통 클래식 음악쪽에서 20대 후반이나 서른즈음에 시작해서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와 협연은
바흐와 비발디, 모짜르트, 베토벤이 살아돌아와도 절대 불가능합니다.

다른 음악과는 달리 클래식은 타고난 재능도 중요하지만 어린 시절부터의 체계적인 훈련과 교육이
정말 중요합니다. 하다못해 전문적인 클래식 음악 감상자가 되는데도 많은 시간과 어느정도의 이론과
훈련이 필요한데 하물며 연주자라면 더더욱 어렵지요.

재밋는 예로 영국의 클래식 잡지에서 뽑은 역대 클래식 천재/신동 음악가 10명을 뽑았는데
모짜르트가 10위권내에 없습니다. 모짜르트=천재 공식은 클래식에 흥미를 주는 스토리의 하나일뿐이지
실제로는 여러가지 교육과 외국의 여러나라의 음악에 대한 경험, 말년의 어려움속에서의 노력때문에 이루어진 유산이
그의 음악들입니다.

세계적인 지휘자 가운데 피아노 못치면서도 세계적인 지휘자가 된 케이스도 드문데
콜린 데이비스 정도가 엄청 레어한 케이스의 일류 지휘자가 된 경우입니다.
NeVeRDiEDrOnE
11/08/20 15:55
수정 아이콘
저는 전공 음악인으로써 약간 다른 생각입니다. 현재 음악 교육에 허점에 대해 연구하고 있고 소위 재능과 노력의 상관관계에 대해 제 스스로 실험해 본 결과는

'매우 힘들지만 불가능하지는 않다' 입니다.


일단 목표 설정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실 필요는 있을 것 같습니다. 현재 '지금 시작해서 Berlin필, 빈필등과 협연할 수 있을까' 난이도는 '지금 스타를 시작해서 온게임넷 3회우승해봐야지'랑 비슷하리라 생각됩니다. 일단은 연습생과 준프로를 뚫을 생각을 하시고 그 다음은 다음에 생각하세요. 인맥에 의존해 비비기 안하고 사람상대로 사기안치고 순수하게 음악으로 살아남는 것만 해도 프로1군 난이도는 될겁니다.


음악연주 능력이란 스타크래프트와 바둑의 중간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스타에서의 피지칼과 훈련도 필요하지만 프로1군 이후에는 무지막지한 기술 훈련 대신 바둑9단의 사상관, 대응력, 직관력이 중요해지면서 본격적으로 어려워지기 시작합니다. 대신 본격적으로 연주 재미도 늘어나죠^^;


지아냥 님의 경우에 가장 중요한 요인은 시간이라고 생각되는데, 그냥 아무나 주변 음악인 붙잡고 배워서 파보는 것은 동네스타고수와 훈련과 다를 바 없어서 몇십년을 해도 힘들고요, 교육에 재능이 있는 경험많은 선생을 찾아야 빠른 시간에 경험을 축척할 수 있습니다. 그런 선생에게 배우려고 해도 상당한 수준이 필요하니 정말로 배우실 의욕이 있으시면 처음 몇년간은 꾸준한 노력과 선생 찾는데에 많은 투자를 하셔야 제일 빠를겁니다.


사람사는 모든 분야가 그렇듯 음악도 불가능한것 없고 쉽지도 않습니다. 음악에 삶의 보람을 찾는 사람으로써 초심과 호기심, 즐거움을 잃지 않으시기 바라고,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


P.S.: 많은 분들이 관과하시는 부분이 '재능pool 상하대칭 법칙'이죠. 도저히 구제불능의 완전음치는 모짜르트만큼이나 확율이 적고, 나머지는 비슷비슷한 재능입니다. 노력으로 자기개발한 만큼 실력이 쌓이는거죠.
지아냥
11/08/22 20:20
수정 아이콘
답변 주신 분들 모두모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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