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이전 질문 게시판은 새 글 쓰기를 막았습니다. [질문 게시판]을 이용바랍니다.
Date 2011/06/16 20:27:31
Name 세느
Subject 연애 관련 상담입니다.

수없이 많은 연애글들이 여기를 지나가는 것을 지켜봤고, 저에게도 저기 글을 쓸 날이 올까했는데

이렇게 와버렸네요.

사귀기전의 두근거림, 그런 내용은 없습니다..

제가 상병말호봉일 때, 이래저래 계기가 되어서 중학교 친구(?)랑 사귀게 되었습니다.

예전부터 만날 때마다 호감이 조금씩 있었거든요~

그때가 2월초였고, 군대에 있는 관계로 거의 만나지 못했어요

여자친구는 3월부터 전문대 졸업하고 일을 시작했구요. 초년차라 그런지 쉬는날도 없이 6일씩 나가고

되게 빡빡하더군요. 4월에 제가 휴가 나왔을 때도 거의 못보고.. 일만 하는게 아니라 부가적인 학회 활동 등등 하다보니

그렇더라구요. 전역하면 다 해결되겠거니 했습니다. 당시에는..

6월초에 전역하고 이제 딱 십일 지났습니다. 십일이 무지 짧은 시간이긴한데..

여기있으나 거기있으나 별로 다를 게 없더라구요.. 더군다나 저는 학교가 서울이어서 개학하면 올라가봐야되고..

그리고 성격상의 차이도 있어서, 전 약간 오픈하는 스타일이라면 이 친구는 프라이버시쪽이 강한 스타일입니다.

이번에 여자친구에게 무~지 안좋은 일이 있었는데(저도 내용은 모릅니다), 갑자기 전화와서 울기만 하지 내용은 이야기안해주더군요.

그리고 그 다음날 연락안되고 이래저래 하다가 오늘 6일만에 잠깐 봤습니다.

그리고 이야기한 게, 자기 성격 자체가 원래 그렇고, 아픈 이야기를 꺼낸다는 게 스스로는 오랫동안 삭히고 이제 좀 괜찮다싶을 때

이야기하는거여서, 앞으로 그런일이 있어도, 그리고 이번 일도 이야기 안할거 같다고, 아니 못할거 같다고 그러더라구요

이런 점에 있어서는 저랑 생각이 좀 다르더군요.. 그런거까지 알고 만난건 아니었지만, 전 서로 힘들게 있으면 터놓고 이야기하는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쪽입니다만..  정작 힘든건 아는게 무슨 일인지도 모르겠고 그러다보니 저 자신도 답답하기도 하고..

하여튼 몇일동안 번뇌와 고민을 꽤나 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만나긴 했는데, 아직도 그 일에서 헤어나오지 못한거 같기도 하고, 요새 일때메 몸도 안좋고..

원래 늘 제가 먼저 연락해서 만나곤했는데, 지금 제 생각은 당분간 좀 연락을 자제할까..하는 생각입니다. 에고..

저희 집이랑 이 아이 집이랑 2분거리인데, 집이 엄해서 집에 들어가면 나오질 못하거든요 덜덜... 아버지가 정말 엄하셔서..

가까운데 못보니까 더 환장(?)하겠는데, 이제 이쯤되니까.. 면역도 생기고..

오늘 만나면서 느낀게, 얘는 힘들어서 저를 보고싶다기보단 쉬고싶어하는 거 같았고..

저 역시도 보고싶지만 저만 보고싶다고 만나서 되는 건 아무것도 없다는 걸 느껴서

기다려볼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금 제가 상담을 하고 있는건지 푸념을 늘어놓는건지 알 수가 없네요..

결론적으로 정말~! 성격차이가 많이 납니다. 스스로도 내숭없고 애교도 없고 무뚝뚝한 스타일인거 같은데 못고치겠다라고 그러더군요..

제가 애교둥이(?)이긴...... 이건 못본걸로 해주세요.

하여튼 이런 성격차, 그리고 이런 환경에서.. 지금 당장 힘드네요. 한 일주일간 고민했는데, 그래도 좋은 걸 어떻게할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덴드로븀
11/06/16 20:41
수정 아이콘
그래서 전 그냥 제가 노력해서 여친 내면속의 성격을 끄집어(?) 냈습니다. 키도 저보다 크고 왠만한 남자들도 함부로 못할만큼 기가 쌔보이고, 자신감 넘치고 하지만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이게 내 여자다. 나를 존재하게 만들어주는 나의 행복이다. 이런 마음가짐으로 최선을 다했더니 이젠 서로 애교부리고 달달하게 잘 지낸답니다. 많이 힘드시겠지만 그걸 뛰어넘을만큼 지금 여친분을 사랑하신다면 좀더 노력해보세요~ 언젠가 맘의 문을 열어줄겁니다. 하지만 이렇게까지 해보실 맘이 전혀 안생긴다면....음.... 생각하신대로 시간을 좀 가져보시는것도 괜찮겠죠.
라울리스타
11/06/16 20:49
수정 아이콘
지금 관계가 연인사이라기 보단 사실은 친구 관계에 가까운 것 같은데...

잠시 연락을 자제해서 무언가 소중한 걸 깨닫게 해주는 것도 나쁜 방법은 아니겠으나, 최선은 아니라고 봅니다. 게다가 군대 크리 ㅠㅠ로 그만한 정이 쌓였는지도 모르겠구요.

결론은 세느님이 힘드시겠지만, 그 특유의 애교(??)를 계속 동원해서 녹이는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만약 그래도 속마음을 안턴다 해도 세느님에게 고마운 마음을 꽤나 느끼지 않을까~
footlessbird
11/06/16 21:41
수정 아이콘
저랑 상황이 비슷하시네요...ㅠㅠ
저도 동갑커플인데 제여자친구님도 몸이 안좋습니다 많이지쳐하구요.
보고싶다기보다는 쉬고 싶어한다라는 말이 딱 공감되네요.
저같은 경우도 성격차이가 많이나서 여자친구가 표현이 거의 없습니다. 요즘 같은경우는 더 그렇구요..-_- 며칠째 하트하나도 없네요
표현이 없어서 아마 힘드실건데, 그래도 여자친구를 믿는게 중요한 것 같아요.
저랑은 좀 상황이 다르긴하지만, 전 표현안하는거 때문에, 여자친구를 믿지못해서 얘가나를 안좋아하나?라는 생각에 표현안해서 섭섭하다고 말을 했었거든요.
그러니까 그이후에는 자기가 표현못해주는거도 미안하고 잘해주는거 만큼 내가 잘해주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그러더라구요.
일단 세느님 여자친구를 믿으세요. 연락을 끊는건.. 별로 도움이 안될 것 같아요. 오히려 힘든일이있는데 연락이 왜안오지라면서 더 신경쓸수도 있거든요. 상대방이 마음보여주는거에서 +1 정도만 더보여주세요. 오히려 지나치게 표현하면 부담스러워 할수도 있어요. 얘는 나한테 이만큼 표현해주는데 자신은 그렇게 표현해줄 자신이 없어서......
여튼 많이 공감되네요..ㅠㅠㅠ 같이버텨봐요
王天君
11/06/16 21:51
수정 아이콘
속 깊은 이야기를 털어놓지 않아서 서운한 부분은 그냥 쿨하게 넘기십시오. 원래 그런 사람도 있습니다. 저같은 경우도 그렇습니다.
남친 치고는 못미덥거나 가깝지 않다고 느껴서 그러는 게 아니라, 원래 타인에게 고민을 털어놓는 것 자체가 어색한 사람이 있어요.
오히려 여친 분께서 최대한 솔직하게 털어놓은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저는 힘든 일이 있다고 말도 안합니다.
11/06/16 22:58
수정 아이콘
자신이 성격이 그렇다고 표현할 수 있는 것만 봐도 두 분은 충분히 가까워 보이는군요. 제가 세느님의 여친과 비슷한 성격을 갖고 있는데(상처를 오래도록 삭히는 성향) 연애하는데 걸림돌이 되진 않을거 같습니다. 그저 지친 모습 보듬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불신과 서두름은 독이 될 수 있습니다.

저의 경우 유치원 때부터 알고 지낸 여자를 대학생이 되고 나서 다시 만나 같이 보낸 세월이 24년(연애7년+결혼17년)이군요. 택시 기본 요금이면 갈 수 있는 거리에 살았음에도 첫해를 제외하면 연애 7년동안 한달에 한번 정도만 만났습니다. 경조사와 행사만큼은 꼭 함께 다녔구요. 여친이 여러가지에 집중하지 못하는 성격이라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가끔 만나니 늘 이벤트였죠. 그러면서 믿음이 쌓여가더군요. 헤헤 지금도 변함없는 생각이고 제 입장에선 이런 여자는 죽어도 다시 만날 수 없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죠.

추신 : 아줌마 되면 성격 바껴요. 애 낳으면 또 바뀌구요. 애가 늘어나면 날수록 또 바뀌고 대충 10년정도만 넘어가면 비슷한 성향으로 수렴한다고 합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107417 일본 드라마 다운받을 수 있는 곳 아시나요? [2] 사파이어2283 11/06/16 2283
107416 LCD 액정 사망한 걸까요... ;; (사진첨부) 본호라이즌2148 11/06/16 2148
107415 라이브영상, 그냥 녹음영상, 그리고 실제로 듣는건 얼마나 차이가 날까요? [8] 에휴존슨이무슨죄2307 11/06/16 2307
107414 안면도 여행을 가게 되었는데요.. [5] 야한남자2085 11/06/16 2085
107413 약정없는 공짜폰(피쳐폰)이 있나요? [5] Eggplay2134 11/06/16 2134
107412 군번은 개인정보일까요 아닐까요? [2] 올빼미2211 11/06/16 2211
107411 2g 휴대폰에 관해서 궁금한 것이 있습니다. [2] Vicious1485 11/06/16 1485
107410 클로버 - La Vida Loca [1] Angel Di Maria2106 11/06/16 2106
107409 올해 2월에 산 KT스맛폰을 SK스맛폰으로 바꿀려고 하는데요ㅠㅠ [1] 테란의 횡재1507 11/06/16 1507
107408 커뮤니티는 어째서 특정 성향으로 점령되기 쉬운가? [10] 그렁너2066 11/06/16 2066
107407 여자친구한테 비타민 주려고 하는데요~ [3] 6767562088 11/06/16 2088
107406 일본산 공산품도 방사능물질에 대해서 조심해야하나요? [4] 이사무4525 11/06/16 4525
107405 혼자 떠나기 좋은 여행지 추천 부탁드립니다. [5] 살인적인웃음2174 11/06/16 2174
107404 문명5 국경 확장 질문입니다 [1] 개떵이다6436 11/06/16 6436
107403 최고의사랑에 나왔던 이야기 질문이요 [3] 푸훗2131 11/06/16 2131
107402 '이문세 - 조조할인'에 대해 질문이 있어요 [5] 난왜2887 11/06/16 2887
107401 fm2010질문입니다. [9] 대한민국질럿1977 11/06/16 1977
107400 견적 부탁드립니다.. 신예terran1671 11/06/16 1671
107399 논술 기초 공부 방법 추천 [1] MeMoRieS1513 11/06/16 1513
107398 연애 관련 상담입니다. [12] 세느2129 11/06/16 2129
107397 PC 견적 좀 봐주세요.(有) [12] 루키2080 11/06/16 2080
107396 운전면허 필기시험 말인데요.. 율이2030 11/06/16 2030
107395 장기간 착용해도 귀가 아프지 않은 이어폰은 어떤걸 사야하나요? [2] 정용현2196 11/06/16 2196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