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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3/29 20:39
예전 어느 프로그램에서 나와서 스프부터 넣어야 한다는 라면달인에 말 때문에 그게 일파만파 퍼졌는데요. (당시 상당히 높은 시청률 프로그램)
유명 라면집 중에 스프 먼저 넣은 라면 집은 거의 없습니다. (수제 라면 제외) 딱 2개 만들어서 비교해서 먹어보시면 알겠지만 맛 차이 꽤 납니다. 스프 먼저 넣은 쪽은 면과 스프가 따로 놉니다. 스며들지 못하기 때문이죠. 남자의 자격에서 한 라면대회에서도 수 많은 사람 중에 스프 먼저 넣은 사람은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어느순간부터 스프를 먼저 넣는 것이 진리가 된 점을 보면 티비에 힘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죠.
11/03/29 20:43
우리 화확샘이 그랬는데요
스프먼저 넣으면 끓는 점이 올라가서 면이 익는 시간이 올라간 끓는점에 반비례로 줄어들고요 면이 익는 시간이 짧을 수록 면이 탄력있고 쫄깃해 진다고 했어요
11/03/29 20:48
라면회사에서 면을 만들 때 자기들 나름대로의 기준에 맞게 만들겠죠.
예를들어 컵라면의 경우 상대적으로 낮은 온도에서 익어야 하기 때문에 면발을 가늘게, 그리고 면에 공간을 많이 준다고 들었습니다. 봉지라면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실제로 라면 한 개를 끓일 때 스프를 먼저 넣으면 5도이상 끓는 점이 올라가긴 하지만 라면회사에서는 스프를 나중에 넣을 때를 기준으로 면을 최적화시켰을테니 면이 빨리 익는다해도 의도한 맛은 나오지 않을 수도... 하지만 역시 개개인의 취향이 우선이죠.
11/03/29 21:17
일단 중간 정리를 해보면
1번에 대해서는 단 하나님의 의견대로 스프 먼저 넣는 것이 더 맛이 없거나 아니면 늘푸른솔솔님 의견대로 라면회사에서 스프 먼저 넣는 것이 조리법을 결정하는 요소에서 배제되어 있다 즉 스프 먼저 넣는 것에 별 관심이 없다 라고 봐야 될 것 같은데요. 반론이나 보충해주시면 좋고요. 2번에 대해서도 의견을 주시면 좋겠는데요.
11/03/29 21:32
이 글을 보니까 이전에 읽은 짜짜로니의 비밀 이라는 글이 생각나네요..
http://carpotal.net/board/cbbs/board.php?bo_table=cp_humor01&wr_id=412899
11/03/29 21:36
2번에 대해서 말씀드리면요.
집에서 라면 하나 끓여먹으면 차이를 못느낍니다. 10개정도 끓이면 '화력이 정말 중요하구나'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대량으로 라면을 끓여야하는 경우 그냥 큰냄비를 쓰지만, 정말 라면이 라면 죽이됩니다. 라면답게 먹으려면, 화력이 강화된 가스화로를 써야해요. 거기에 가정에서 쓰는 가스렌지도 아니고 휴대용 가스버너를 쓰면 최악이되죠. 라면이 익지 않았는데 불어버리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가정용 가스렌지에 1~2개 끓이는 걸 기준으로 만드는게 라면이라, 가정용 가스렌지의 화력이 올라간다고 그 세밀한 맛의 차이는 못느낄 겁니다. 단, 화력이 줄어드는 경우엔 확연히 느끼실 수 있을 것이구요. 1번도 추가로 이야기해보자면, 전 스프부터 넣는데, 끓는 점을 올리려는 의도도 있지만, 너무 짜지 않게 먹으려는 의도가 더 강합니다. 면을 먼저넣고 스프를 넣으면 면위에 스프가 뿌려지는데, 일단 짠데다가, 골고루 뿌려지지 않기에 왔다갔다하죠.
11/03/29 22:02
라면 스프 먼저 넣는게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요?
100 -> 102~103 도 정도 될것 같은데.. 그냥 아무렇게나 먹어도 되지 않을까요;;
11/03/29 22:54
대충 답은 다 나온 것 같습니다만, 기초적인 열역학적+화학적 지식으로만 정리해드리자면...
라면은 대기압 하에서 섭씨100도의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면서 끓는 물로부터 면으로의 일정한 열전달에 의해 조리되죠(따라서 면이 투입되더라도 물이 끓는 상태를 유지할 수만 있다면 더 큰 화력은 아무 영향이 없을 것 같고요). 당연히 중요한 것은 '어느 정도의 열이' '얼마동안' 전달되느냐일텐데, 라면봉지의 조리법은 '물이 끓으면 면과 스프를 넣고' 'x분간 더 끓이세요' 를 통해 이 두 가지 변인을 자신들이 생각하는 최적의 조건으로 일정하게 통제하려 하는거겠죠. 그런데 스프를 먼저 넣고 끓이면? 일단 불순물의 첨가로 인한 증기압 내림 효과로 동일한 압력에서 끓는점이 올라가는 것은 확실합니다. 따라서 (맛이야 주관적인 영역이니 넘어가더라도) 면으로의 열전달률이 커져서 더 빨리 익고, 더 쫄깃해질 수 있다는 정도의 추측은 과학적으로 타당하겠죠. 헌데 이리되면 라면회사로서는 '어느 정도의 열이' 전달되느냐를 통제하기가 어려워 지겠죠? 물과 스프의 양에 따라 끓는점이 달라지니까요. 물론 '정확히 500ml의 물에 스프를 남김없이 몽땅 넣고 물이 끓으면 면을 넣고 3분간 더 끓이세요' 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이러면 '스프의 양으로 짠 맛을 조절하세요' 가 안 되는데다 저런다고 맛이 엄청나게 좋아지는 건 당연히 아닐테니, 라면회사로서야 굳이 스프 먼저 넣는 방법을 권장할 필요가 없겠죠.
11/03/29 23:42
제 경험에 의하면 화력이 너무 쎄도 라면이 맛이 없습니다.
가정집 가스렌지말고 음식점에 있는 3단 가스렌지로 3단계 다켜놓고 1인분끓여봤었는데, 면이 불은 건 아닌데, 불이 너무 쎄도 별로 라는걸 그때 처음알았죠. 저는 무조건 화력이 쎄면 좋은줄 알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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