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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3/02 19:34:23
Name Wisdom
Subject 이건 어떤 심리일까요.
저는 대학 때 동기였던 여자친구와 3년 정도 연애하다가 작년 추석 즈음 헤어졌습니다.
이런저런 이유가 있지만 같은 도시에 살다가 직업 문제로 차로 3시간 정도 걸리는 장거리 연애로 바뀐 점.
같은 시험 준비를 했는데 그 친구는 먼저 합격했고 저는 시험 그만두고 다른 직장을 구한 점.
등등 이유로 이별통보를 받았습니다.
연애는 몇 번 해봤고 전에 만났던 여자분들께는 죄송하지만 이 친구와 사귀면서 아 내 첫사랑은 이 친구구나. 생각했었습니다.
헤어지고 참 힘들었습니다.
시간이 약이라고 매일매일 생각나던게 이틀에 한번 정도로 줄고 생각날때마다 미칠듯이 쓰리던 마음도 살짝 덜 쓰릴 정도가 되었습니다.
마음을 어떻게 돌릴 수 있을까. 그런 생각만 했었는데.. 좋은 사람 만나면 행복을 빌어줄 수도 있다 생각도 했습니다.

어제 오랜만에 대학 선배의 전화를 받았는데,
그 선배가 그러더군요.
전 여자친구가 저도 알고 제 선배도 아는 누군가와 연애를 시작했다고요.

그 말을 듣는 순간 좋은 사람이고 행복이고 뭐고 심장이 발끝까지 떨어지는 기분이 들면서 말문이 막히더라구요.
어차피 대학에서 아는 사람이라면 같은 지역에 살지도 않을텐데..
나랑 헤어지고 만난 사람이 왜 하필 또 나도 아는 사람일까. 누굴까.
누군지 궁금하냐고 물어보는 선배한테는 알고싶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어쨌든 공황상태에 빠지려는데,
선배가 제가 아직 그 친구를 못잊었는지 궁금해서였는지 그냥 장난이었는지 사실이 아니라고 밝히더라구요.

다음부터 그런 장난 할꺼면 목숨 걸어놓고 하라고 농치며 통화 끝내고 나니.
마음이 심란합니다.
냉정하게 생각하면 새로운 사람을 만나든 그게 제가 아는 누구든 무슨 상관이며,
그 말을 듣고 제 심장이 발끝까지 떨어질 필요도 없는데요.

저는 왜 이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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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yAway
11/03/02 19:41
수정 아이콘
복잡할것도 없네요
아직 마음이 남아있는거지요.
행복을 빌어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는건 어디까지나 이성의 문제고
감정의 영역은 관계가 단절된다고 한번에 끊어지는게 아니니까요
그런 마음을 먹은 이상 되돌릴 수도 없다고
이미 스스로도 인지하고 있으니 그저 마음을 추스릴 수 밖에요

'브로콜리 너마저'의 '앵콜 요청 금지'를 전해 드리고 싶군요

근데 그 행복을 빌어준다는 말이 참
보기에도 좋아 보이고 하기에도 좋아보이고 스스로도 그럴듯해 보이지만
절대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지금 행복을 빌어줄 수 없으면 빌어주지 않아도 되요
안그런다고 해서 쿨하지 못한것도 아니구요

나중에 시간이 지나서 타인의 행복을 빌듯이 빌어줄 단계가 되면 그때 해도 늦지 않습니다
그냥 스스로의 감정에 충실하시고 지금은 그저 자신의 마음을 추스리는데만 집중하셔도 됩니다
王天君
11/03/02 19:47
수정 아이콘
제 경험상, '아는 사람' 의 부분이 정말 큰 것 같아요. 모르는 사람이면 상관없을 수도 있는데, 아는 사람이면 자기스스로 자신과 상대방이 비교당하고 못나보이는 느낌이 직접적으로 들잖아요. 질투나 시기 같은 감정이 훨씬 더 리얼하게 다가오면서 느끼게 되는 감정 같습니다.
별 수 있나요. 언젠가는 누구 만나서 사랑하고 결혼하면서 살텐데, 빨리 추스리고 좋은 사람 만나세요. 그럴 때는 감성보다는 이성으로 극복하는 것도 잘 먹히는 것 같더군요. 이를테면 허상의 연인이나 이상형을 만드세요. 그리고 그 사람때문에 힘들 때마다 너보다 좋은 사람을 만나고 있다, 좋아하고 있다고 계속 최면을 거세요. 이게 참 찐따 같아보여도 마음 달래는 데는 효과가 좋습니다.
이른바 이솝우화 여우 효과라고 할까요...
11/03/02 20:57
수정 아이콘
글쎄 어쩔 수 없는 것 아닐까요.
저는 대학교 1학년때부터 좋아한 한 친구와 두번의 고백끝에 1학년 말에 사귀게 되었는데 2학년 초에 헤어졌습니다. 그 후 몇일 지나지 않아서 (한 열흘정도) 저랑 꽤 친한 형과 사귀더군요. (그 형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은 그 아이와 제가 사귀던걸 모르던 상태였습니다.)

당연히 처음엔 힘들어서 죽을 지경이었고, 윗분 말씀하신대로 '내가 이렇게 못났나' 하는 생각까지도 들었는데 시간이 지나고 또 저도 다른 연애를 하고 그러니 조금씩 괜찮아 지더군요. 하지만 그 괜찮아 지는게 한계는 있는것 같습니다. 당연히 지금은 그 아이에게 맘이 없고, 그 아이 외모도 좀 역변을 한터라 예전엔 예쁘다고 생각을 했던 얼굴이 지금은 '헐'소리가 나오는 상황인데도, 아직도 사귀고 있는 그 둘을 보면 솔직히 맘이 좀 그렇습니다. 그런데 뭐랄까 그런 감정이 아름다웠던 옛 추억을 떠올린다는 느낌보다 그냥 술먹고 그생각하면 아 'x 같다'하는 느낌이랄까요, 그냥 저랑 헤어진지 얼마 안되서 둘이 사귄걸 생각하니 나랑 사귀고 있을때도 뭔가 있었구나 싶은 생각이 드니까 기분이 안좋아지더군요. 그래서 기분 나쁜 느낌이 계속드네요.
11/03/02 21:04
수정 아이콘
내가 행복해야 남이 되버린 사람의 행복도 빌어줄 여유가 생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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