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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06/26 00:48:27
Name stor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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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기타] 직접 본 월드컵 최대의 불가사의


86년부터 2006년까지 총 여섯번의 월드컵을 TV로 지켜보는 동안 정말 잊혀지지 않는 의문의 경기가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1994년 미국 월드컵때 우리나라와 볼리비아의 경기.

당시 우리나라는 1차전에서 스페인과 2-2 무승부를 이끌어내고 (사실은 이길만한 경기였는데...)

3차전 독일전에 앞서 볼리비아를 만나게 됩니다.

당시 국내외 언론에서는 스페인전때 보여준 우리나라의 경기력을 보고 16강 진출을 확실시 했던 분위기였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당시에는 조 3위 여섯개 팀중 승점이 높은 4개팀까지도 16강에 올랐으니 말이죠. 운이 좋으면 승점 3점 (3무) 가지고도 16강에 오를 수 있었던 시절이었구요.

하지만 전반을 0-0 무승부로 마치고 후반에 가서도 양쪽 골대는 열릴줄을 모릅니다. 이윽고 후반전 45분도 다 가고 언제 휘슬이 울릴지 모르는 인저리 타임...

98 월드컵 부터는 전/후반 종료 직전에 대기 심판이 직접 계산한 인저리 타임을 공개적으로 알리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주심이 자신의 손목시계를 보고 임의대로 추가 시간을 줬기 때문에 정규 시간이 지나면 정말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이었습니다.

1무를 기록하고 독일전을 남겨둔 우리나라나 독일에게 1패하고 스페인전을 남겨둔 볼리비아나, 이렇게 무승부로 끝나면 16강 진출이 어려운 상태였죠.

그런데 심판은 후반 45분을 지나 48분, 49분, 50분이 되어도 휘슬을 불 생각을 안하고 계속 경기를 진행했습니다.

전광판 시계가 51분을 넘기자 중계방송에서도 정말 이례적으로 긴 인저리 타임을 주고 있다는 말을 하기 시작합니다. 그도 그럴것이 후반전 중에 특별히 선수가 부상을 당해 오랫동안 경기가 중단된 적도 없고 이렇게 긴 인저리 타임을 줄만한 특별한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죠. 이번 월드컵 보셔서 아시겠지만 인저리 타임은 대개 아무리 길어봐야 4분을 넘기는 경우를 찾아보기 힘듭니다. 5~6분의 인저리 타임은 경고, 퇴장이 난무하는 극심한 난투극 같은 경기에서나 아주 드물게 보는 정도죠.

아무튼 인저리 타임이 길어지자 양쪽 수비수들의 실수가 발생하면서 결정적인 골 찬스를 주고 받으며 시간은 계속 흘러갑니다.

기억이 확실치는 않지만 아마 53분이 넘어서야 주심이 '마지못해' 휘슬을 분 것으로 기억합니다. 즉, 인저리 타임이 무려 8분 이상이 된 셈이죠. 이는 아직까지도 월드컵 본선 사상 가장 긴 인저리 타임으로 기록될 것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주심이 왜 별다른 이유없이 그렇게 긴 인저리 타임을 주었을까 하는 점이죠.

상황을 정리해보면 양팀이 0-0 무승부. 이대로 끝나면 두 팀 모두 16강 진출이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심판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누군가에 의해 이 경기가 무승부로 끝나지 않도록 강요된 건 아닐까요? 우리나라 혹은 볼리비아 두 팀 중 한 팀을 16강에 보내기 위해서... 물론 그냥 추측이지만 말이죠.

어쨌거나 진실은 저 너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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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6/26 00:53
수정 아이콘
그 때 중계중에 듣기로는, 그 이전까지 0-0 무승부 경기가 없었기 때문에 심판 나름대로 재량껏 시간을 늘렸다는 캐스터의 예측이 있긴 했습니다. 공격 축구를 지향한다는 명분으로요. 뭐, 굉장히 길긴 했습니다.
크라우드
06/06/26 01:03
수정 아이콘
아마도 위의 분 말씀이 맞을 것입니다.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이 지나친 수비축구로 인해서 경기당 골 수가 역대 최하이었으며 경기도 재미없었다는 의견이 많았죠. 그래서 1994년 미국 월드컵 때는 옵사이드를 완화하고 골키퍼에게 백패스를 금지하는 등 공격축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의도했으며(미국 월드컵 경기들을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공을 수비에서 돌릴 시에 야유가 엄청났지요...), 결국 우리나라와 볼리비아의 경기 전까지는 한번도 0 대 0 경기가 없었지요. 그래서 그렇게 계속 0 대 0 경기가 나오지 않도록 나오지 않기 위해 인저리 타임을 길게 주었다고 생각됩니다.
gerrard17
06/06/26 01:03
수정 아이콘
후반 48분즈음이던가요? 하석주선수의 통한의 왼발슛이 아직도 기억이 나는군요. 절묘한 힐킥으로 골대앞 10미터정도의 프리한 상태에서의 슈팅.. 그후로 왼발을 더욱 갈고 닦아 결국 왼발의 달인이 되었다는,,, 믿거나 말거나..
Juventus FC
06/06/26 01:18
수정 아이콘
당시 거의 54분 이상 갔습니다.
황선홍, 하석주, 고정운 선수 하늘로 많이 홈런 쳤죠..^^;
너무 더워서 그랬었는지, 외신들이 94년 당시 가장 경기력이 떨어졌던 경기로 꼽힌것도 기억납니다..-_-;;
06/06/26 02:07
수정 아이콘
저도 진짜 이경기 보면서 신기해했는데 -_-
어릴때라 어디다 알아보지도 못하고^^
Davinci`s_Thought
06/06/26 02:12
수정 아이콘
gerrard17님// 맞아요.. 하석주 선수가 왼발의 달인이 된 계기가 바로 94월드컵 볼리비아전입니다^^
마지막 결정적인 찬스에서 골키퍼의 정면으로 공을 차는바람에 1골이 날아갔죠;; 그래서 엄청 욕을 먹었고,, 그뒤로 왼발만 미친듯이 연습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98년에는 직접 왼발프리킥으로 한골을 넣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지만, 퇴장의 악몽이;;;;;
원래 하석주 선수는 오른발 잡이인걸로 알고있습니다..
참 아까운 선수죠. 하지만 분명 실력이 있는 선수였습니다..
묵향짱이얌
06/06/26 03:25
수정 아이콘
언제부터인지는 몰라도 승리팀한테 승점2점을 주던게 3점으로 바꼈죠..
요것도 공격축구를 지향한다는 목적으로.. 아마 94월드컵때까진 이긴팀한테 2점을 줬던거 같다는..
06/06/26 03:37
수정 아이콘
94 대회부터 승리시 3점으로 바뀌었을꺼에요.
나하나로충분
06/06/26 03:39
수정 아이콘
이경기후 황선홍 선수 별명이 아시아의 x발 로 지어 졌죠
Go_TheMarine
06/06/26 04:23
수정 아이콘
다른 건 몰라도 스페인전은 저희가 이길 경기는 아니었습니다...
아..고이고이체아의 그 골세레모니가 갑자기 생각나네요...쩝;;;
볼리비아 전은 정말 손에 땀나도록 봤습니다..두팀다 골결정력이 안습이었죠..그래도 이길수 있었던 경기였습니다...힐패스한 선수가 누군지 갑자기 생각이 안나네요..김주성선수였던가;;;-_-aa
마술사
06/06/26 04:32
수정 아이콘
독일전도 정말 아쉬웠죠..
06/06/26 04:43
수정 아이콘
스페인전 이기는 경기였어요 =) 특히 전반에 진짜 스페인이 완전 떡실신 당할뻔 했죠. 최종 수비수 나달이 고정운 선수 단독찬스에서 뒤에서 밀다가 퇴장 당하면서 분위기 완전 넘어왔었구요. 그랬는데 전반에 결국 골 못넣어서 후반 초중반 밀리다가 2골 먹고 지는 듯 했는데 막판에 2골 몰어넣기로 동점된거죠.
[couple]-bada
06/06/26 07:52
수정 아이콘
스페인전.. 스페인선수들의 퇴장때문에 그랬죠.
냥냥이
06/06/26 09:14
수정 아이콘
승리시 승점이 3점이 된게... 월드컵에서 1승한 팀은 떨어지고, 2무한팀이던가가 올라가게 되면서 바뀐 것으로 압니다. 월드컵이 계속적으로 수비적 전술로 가다보니 수비적인 팀보다는 공격적인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이던가요... 그래서 승점제도가 바뀐 것으로 압니다.
hobchins
06/06/26 12:07
수정 아이콘
후반 53분 xx초에 종료시켰죠. 근데 이건 어느정도 예견된게... 전반에도 주심은 별다른 시간 지연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50분쯤에 종료시켰죠... 공격축구를 유도하기 위한 것도 있지만 아마도... 비기면 양팀 다 진거나 마찬가지인 경기였기 때문에 주심이 아무나 골 넣으라고 배려해준게 아닌가 싶습니다.
사라만다
06/06/26 12:18
수정 아이콘
정말이지.... 그경기 월드컵역사상 최고의 추가시간있던게 아닌가싶네요
아침에 학교에서 공식적으로 틀어줘 선생님과 같이봤던 유일한 대회였는데....
06/06/26 14:03
수정 아이콘
[couple]-bada// 나달이 퇴장되기 전에도 우리가 일방적으로 공격했습니다. 정말 전반에 3-0 나왔어도 이상할게 없던 경기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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