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링크에 쓴 후기글은 자게용 글이었고, 스연게용으로 적합한 내용의 글을 새로 씁니다. 이 글을 쓰면서 기억을 다시 한번 되살려봅니다.
위 영상들을 저는 제가 스마트폰 카메라로 직접 찍은 ver로 갖고 있죠 흐흐
이 날이 벌써 반년 정도 지난 것 같지만 아직도 생생히 생각나요. 제가 직접 벤양에게 당신을 존경한다고 또 고맙다고 처음으로 직접 말하게 된 날이니까.. 그리고 지금까지도 단 한 순간도 이 연예인의 팬이라는 것을 후회해본 적이 없어요.
KBS, SBS 방송국 건물을 벤양 보러 간 적이 있어요. 이 둘 모두 1층 로비까지는 들여보내 줍니다. 그리고 윗층으로 올라가려면 그때부터 신분확인 절차 같은 것을 하는 것으로 보이는 경호원분들이 있는 것 같아요. (내 기억이 맞다면) 무슨 ID카드 같은 걸 찍고 들어갈 수 있는.. 음 그러니까 지하철 입구(?) 같은 것으로 막아놓아요. 그리고 1층에는 라디오 room이 있어요. 보이는 라디오라고, 요즘에는 라디오 생방송을 스마트폰 앱이나 pc로 보이는 라디오 형식으로 시청할 수 있게 되어 있어요. 현장에 오신, 그러나 그 라디오 room에 들어갈 수 없는 팬은 그 라디오 room 밖에서 유리창 너머로 그 보이는 라디오를 실사로(?) 볼 수 있습니다. (이 단락의 몇몇 어휘들의 선택이 적절한 지 모르겠네요..)
이 날에 이홍기씨가 DJ이고, 잔나비와 벤양이 초대받아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또 노래도 불렀는데, 팬분들이 이 밖에서 기다리고 계시죠. 스마트폰 카메라 혹은 고급 카메라로 찍으시면서 보세요. 저는 여기에서 기다리는 팬분이 엄청 많을 줄 알았는데, 그렇게 많지는 않고 한 20명 정도 되었던 걸로 기억나요. 그 중에 벤양의 팬들은 저 포함해서 한 6명 왔었나? 아마 그 나머지 15명 정도 중 상당수가 잔나비 팬이었을 거에요. 잔나비가 굉장히 여성팬분들이 많아요.
벤양이 (rough하게 잡아서) 이날 데뷔 6주년 되는 날이었어요. 2010년에 '키도 작고 예쁘지 않지만'이라는 앨범을 내면서 베베미뇽이라는 걸그룹으로 데뷔하셨어요. 그 후 많은 부침과 어려움을 겪으셨지만 2016년 6주년을 맞이하셨죠. 라디오 방송 퇴근길에 6명의 팬들이 같이 생일 케잌에 촛불 켜고 벤양의 데뷔 6주년을 축하해드렸어요.(이때 찍은 사진은.. 어떤 다른 팬분이 정말 잘 찍어준 사진이 있어요. 그런데 제가 직접 찍은 사진이 아니기 때문에 여기에 올리긴 좀 힘들어요) 이때까지 다른 팬분들은 이런 저런 말을 하는데 저는 아무 말도 못했어요. 괜히 말실수하면 벤양이 기분 상하지 않을까 걱정되었어요. 지금은 좀 감을 잡았는데 그때는 제가 어떤 식으로 말하면 다른 사람이 어떤 식으로 반응할지 그 일반적인 커뮤니케이션이 진행되는 데에 대한 센스를 잠깐 잃은 상태였었어요. 이때가 대학교 마지막 학년이었는데, 완전 이때 아웃싸이더로 지냈거든요 = =;; (그 전년도에는 그래도 친구들 많이 만났는데 이 해에는 더더욱요)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말 한 마디 안 할 수 없겠다 싶어서, 벤양이 차에 타고 막 가시려고 할 때 그 직전에, 정말정말 힘들게 용기내어서 한 마디 말씀드렸어요. 벤양이 제 롤모델이 되어주셔서 저는 정말 당신을 존경하고 늘 좋은 음악활동 해주셔서 고맙다고요. 벤양이 터프하게 제 말을 받아주셨죠. 하이파이브 하자고 하셨는데 부끄러워서(+ 폐 끼칠까봐) 뒤로 숨었어요.. 그런데 그게 더 실례였던 것 같아요.
막차 끊기고 다른 팬분들과 인사 나누고 헤어지고, KBS 본관에서부터 차들 쌩쌩 달리는 도로 옆 거리까지를 계속 걸으면서 밤하늘을 보았어요. 그때 날씨가 추웠나 안 추웠나는 기억이 잘 안 나네요. 몸은 고단하지만 마음은 정말 행복했어요.
그 이후로 벤양은 첫 뮤지컬 콘서트도 열연했었고, 이번에 드디어 첫 단독 콘서트도 하게 되어요. 나날이 발전해가는 그녀의 모습을 보면서 뿌듯합니다. 모든 팬분들 역시 마찬가지 마음이에요. 베베미뇽 시절부터 벤양과 함께 한 팬분도 있고, 퍼펙트싱어에서 재도약하실 때부터 벤양을 만난 팬분도 있고, 제작년부터 벤양의 팬이 된 분도 있고, 저처럼 작년부터 벤양의 팬이 된 분도 있어요. 또 이제는 회사원이 된 팬분도 있고, 결혼하신 팬분도 있고, 지금 벤양을 열심히 만나는 팬분도 있고, 저처럼 라이트하게 자주 뵙지는 못하는 팬도 있어요. 또 벤양의 팬이지만 여건상 아직까지 한번도 벤양을 실제로 못 본 팬분도 많아요. 여러 스펙트럼에 팬분들이 다양하게 걸쳐 있지만 모두 마음은 하나에요. "내가 좋아하는 스타가 더 잘 되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좋은 음악을 많이, 앞으로도 오랫동안 들려주셨으면 좋겠다."
유투브를 막 돌아다니다가 위 영상들을 우연히 다시 접하게 되어 보게 되었는데, 정말 부끄럽지만 뭔가 감정이 울컥해지는 것이 있어서 글을 안 쓸 수가 없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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