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안 자고 장난치는 삼형제
경안공주(좌) : 조용히들 못 하겠느냐? 이 시각에 왠 소란이냐?
경정공주(우) : 그래. 여기는 궁궐이다. 우리만 있는것이 아니란 말이다. 헌데 이렇게 시끄럽게 굴면 어쩌자는 말이냐?
양녕 : 우리 안 시끄럽게 놀았습니다.
효령 : 예. 조용히 놀았습니다.
충녕 : 맞습니다. 소근소근 놀았는데.
경안공주 : 이것들이 근데? 어디서 거짓말을 늘어놓느냐.
딱밤 3연타
양녕 : 지금 누구한테 손을 대시는 겁니까?! 아무리 누님이라도 저한테 이러시면 안됩니다. 저는 장차 원자가 되고 세자가 되고 이 나라의 국왕이 될 사람이란 말입니다!
경안공주 : 아 그러시옵니까? 헌데 지금 아무것도 아닌데 어찌하옵니까? 지금은 그저 말도 안 듣고 글공부도 안 하는 제 아우일 뿐이지 않습니까? 원자라도 된 다음에 다시 말씀하십시오. 아시겠습니까?
딱밤 한대 더 크크크. 그리고 자러 들어간 삼형제
양녕 : 두고보거라. 내가 나중에 보위에 오르면 작은 누님은 아주 큰 벌을 받게 될거다.
충녕 : 정말이요? 정말 그리하실 겁니까?
양녕 : 그래.
충녕 : 형님 그냥 용서해 주십시오.
효령 : 예. 용서해 주십시오. 그래도 저희랑 놀아주기도 잘 하시지 않습니까? 형님.
양녕 : 뭐 앞으로 하는거 봐서.
효령 : 근데 형님. 정말로 형님께서 나중에 임금님이 되시는 겁니까?
양녕 : 그래.
효령 : 그럼 저희는요?
양녕 : 너희는 아무것도 아니다. 왕은 그냥 큰아들이 맡는거다. 적장자가 이어가는거란 말이다.
충녕 : 꼭 그렇진 않습니다. 아바마마는 큰 아들이 아닌신데도 왕이 되셨지 않습니까?
양녕 : 뭐? 니가 어려서 뭘 잘 모르나본데 그건 외숙부님들이 도와주셔서 그런거다. 앞으로는 절대 그런일 없을테니 넌 아에 꿈도 꾸지말거라. 알있느냐? 왜 대답이 없느냐? 알았냐구?
충녕 : 예 알겠습니다.
양녕 : 너도 참 글 공부만 열심히 했지 사실 아무것도 모르는구나.
한소리 듣고 입 삐죽 내미는 충녕
이렇게 태종의 자식들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짧게 짧게 나오다 이제 슬슬 제대로 등장을 할 모양입니다. 경안공주가 양녕에게 넌 지금 아무것도 아니잖아 할때 킹받게 말 잘하네요. 크크. 그리고 적장자가 물려받는거라고 한소리 듣고 입 삐죽 내미는 충녕과 공부 안 하는 양녕, 성격 있는 양녕의 모습을 슬쩍 보여주며 앞으로 벌어질 일에 대해 적당히 밑밥 깔아주네요. 충녕 코인 존버 갑니다.
그리고 민씨의 가비였던 효빈 김씨가 등장했습니다. 따로 이름을 표시해 주지 않아 정확하진 않지만 정황상 맞는것 같습니다. 용의 눈물에서는 김혜리가 했던걸로 기억하는데 등장하자마자 이방원과 동침을 했네요.
동침한다는 소식을 듣고 문 앞까지 갔다가 차마 문을 열지 못하고 돌아가는 민씨. 갈등의 골은 점점 깊어만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