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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3/10 17:50
스튜디오춤 알리는데 JYP소속 그룹들이 많이 도움이 되긴 했지만 쌩신인인데 수록곡까지 해줄줄은 몰랐네요 크크
어쨋거나 기대중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탱크를 더 좋아해서
22/03/10 19:42
먼저 제 말씀을 드리면, 전 취미로 아마추어 댄스팀들과 커버댄스를 촬영하고 있는데요. 지금까지 100편 정도 촬영했습니다. 그중 절반 정도는 원테이크 영상이었습니다. 제가 원테이크를 무척 좋아하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영상들을 보면서 감정이입을 해볼 수가 있더라고요.
쭉 촬영 해보면서 느끼는 건, 짐벌을 조작해 짧은 순간의 움직임을 담아내는 데에 어려운 점은 전혀 없습니다. 근데 그 움직임들을 연속해서 구현해 내야 하니까 곡 길이가 길어질수록 어려워지는 거지요. 3분에 가까울수록 짧고, 4분에 가까워질수록 해도해도 끝이 안 난다는 느낌. 특히 짐벌의 미세 컨트롤의 경우 길이가 길어질수록 실수할 확률도 높아지니까(컨트롤이 안 돼서 내 예상보다 고개가 15도 더 틸팅되면 이 영상 못 쓰는 식인 거죠. ^^;) 이 카메라 감독님이 대단하신 부분은 촬영 난이도가 아니고, 한 합에 움직임을 실수없이 담아내셨다는 점입니다. 제가 알기로 이 감독님들은(두 분인 것 같더군요?) 아이돌들의 디테일 하나까지 살피며 영상을 아주 꼼꼼하게 분석하시는 걸로 봤습니다. 직업이니까 당연하다면 당연할 수도 있는데, 영상에 나오지 않았지만 직접 쉐도우 무빙도 많이 해보셨을 겁니다. (저도 그렇거든요) 참고로 제가 처음 원테이크 영상 찍을 때 카메라 동선 잡는 데에 (난이도가 지금과는 비교가 안 됐음에도 불구하고) 4~5시간 정도 곡을 분석했습니다. 지금은 숙달돼서 2시간 이내에 마치는 편이지만, 이건 댄스팀 친구들과 촬영장에서 함께 호흡을 맞춰보는 것을 감안하여 잡는 것이고요. 촬영 시간을 비교적 충분히 잡아두기 때문에 댄서들과 상의해가며 동선을 조정해가는 편인데요.(저도 실수하고 댄서들도 실수하는 부분이 있고) 이 감독님들은 그런 것 없이 딱 한 곡 찍을 시간에 멤버들의 파트를 다 챙기며 실수없이 촬영하시기 때문에 그게 대단한 겁니다. 다만, 이 감독님 입장에서 엄청 좋은 조건은 아이돌들의 훈련 상태가 매우 높기 때문에 안무를 틀리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내 계산대로 카메라를 움직일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렇더라도 딱 한 번에 저렇게 해내는 건 정말 대단하신 거죠. 제 경우 3분 40초짜린데 3분 30초즈음에 제가 틀리든 댄서가 틀리든 해서 다시 찍은 적도 적지 않거든요. 크크
22/03/10 21:32
오 상세한 답변 감사합니다! 저도 방송일 하고 있어서 한 번에 가야 하는 촬영을 막판에 틀렸을 때의 허탈감은 너무 많이 공감합니다 크크크
22/03/10 21:35
아 제가 공자님 앞에서 문자를 썼네요. 송구스럽습니다. ㅠ_ㅠ
그냥 제가 봤을 때는 개별 연출의 난이도가 대단하다기보다는 꼼꼼한 분석을 통해서 파트별 포인트를 잘 짚어내시고, 그걸 한 번의 시도로 실수없이 성공시키시는 게 대단한 것 같아요. 그 난이도가 상당한 것 같습니다. :)
22/03/10 21:39
아이 아닙니다 송구스럽다는 말씀까지 하실 필요는 ㅠㅠ
저는 작가 일이라서 카메라 촬영의 자세한 부분까지는 모르지만 카메라로 만들어지는 멋진 그림들 볼 때마다 대단하시다고 느낄 때가 정말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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