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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2/02/27 22:08:21
Name 무적LG오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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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연예] 시점의 예술가 윤종신(스압 주의)
0. 며칠전에 성시경 노래들 듣다가 댓글에서 나누었던 이야기가 생각나서 주섬주섬 적어봅니다.
저보다 윤종신의 빅팬이 더 많으실테지만, 그래도 제가 좋아하는 다른 뮤지션들이랑 달리 어느덧 10년째 매달 월간 윤종신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이 아저씨의 노력에 박수도 보낼 겸 좋은 작사가인 겸 겸사겸사 작성해봅니다.
꽤 길어질거라고는 생각했는데 그런 생각보다도 더 길어져서 이 글을 클릭하신 분들께 미리 죄송합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작사가 다섯명을 꼽으라면 전 김동률, 유희열, 윤종신, 이소라, 이적을 꼽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다양한 시점(時點)과 시점(視點)을 보여주는 작사가는 윤종신이라고 생각합니다.

1. 작사가 윤종신의 시점(時點)

성시경이 윤종신의 콘서트에서 커버한 이후 노래가 유명해지는 걸 넘어 윤종신 11집 '동네 한 바퀴'마저 재조명 받게 만든 '내일 할 일' 덕분에 윤종신이 이별 전야에 관해서도 노래를 하는 게 많이 알려졌지만, 사실 윤종신이 이별 전야를 노래한게 '내일 할 일'이 처음이 아닙니다.
예전엔 그리 더디던 시간
오늘은 모질게도 빨리 흐르네요 
그대 만나기 전날 밤은 항상 바빴는데 
오늘은 멍하니 굳어있죠

침착히 말하는 내 모습 놀라지 마요
얼마나 연습했는지 몰라
돌아선 나의 뒷모습을 보여줄 때면
난 그때야 눈물짓겠지

1999년에 발매 된 박정현 2집의 '전야제'나 윤종신 7집에 수록된 '이별을 앞두고'는 두 곡 다 '내일 할 일'과 같은 시점을 다루고 있죠.
신기한건 '내일 할 일'과 '이별을 앞두고'는 가사 자체도 남성의 시점이나 감정이 담겨져있는데 '전야제'는 그 반대죠.
물론 제가 여자가 아니기에 후자에 대해서는 전자만큼 확신을 할 수 없지만요.
애석하게도 저작권 관련 문제 때문에 윤종신 7집은 복잡한 과정 끝에 MBK쪽에 판권이 있어서 현재 음원 사이트에서 이용할 수 없다는 점인데요.
사실 판권에 관한 분쟁은 정확히 정리가 되지 않아 아무도 못 판다 쪽에 가깝긴 합니다만, 어쨌든 윤종신이 광수의 MBK를 인수하지 않는 한 음원사이트에서 이용하긴 힘든 상황입니다.
다행히도 저작권은 EMI쪽에 있어서 7집의 대표곡인 '우둔남녀'나 '이별을 앞두고' 모두 윤종신이 월간 윤종신을 통해 리메이크해서 그 음원은 이용할 수 있습니다.

전 뮤지션 윤종신의 가장 큰 장점으로는 월간 윤종신을 아직도 하는 성실함을 꼽고, 그 다음으로는 시점에 따른 사람의 감정을 다양하게 표현하는 점을 꼽습니다. 그리고 이 두 곡은 윤종신의 가사 중 이별의 시작을 잘 보여주는 곡에 꼭 꼽혀야하는 곡이라고 생각합니다.

너만큼 사랑하지 않았었나봐
나는 좀 덜 사랑해서 널 못 보내 가슴이 너무 좁아


자 그대 일어나면 이별이 시작돼요
이렇게 가만있으면 아직 애인이죠


같은 보컬이 부르는 곡임에도 불구하고 다가온 이별에 대처하는 자세가 꽤 다른 것도 인상적인 두 곡이죠.
'말꼬리' 같은 경우는 찌질함의 극에 달한 전형적인 윤종신 스타일의 화자고, '고요' 같은 경우는 '말꼬리'의 화자가 조금 더 성숙해진(?) 느낌을 물씬 풍기며 이별 앞에 성숙한 태도를 보여주는게 재미있습니다.


잔인한 사랑 살아갈 게 중요해
추억에 허우적댈 시간은 없는 걸
가끔 떠올라 미소 짓는 흐뭇한 기억 같은
내 삶의 장식품이 될 우리 사랑


비슷한 시기에 나왔던 '좋니'에 파묻힌 비운의 명곡 '끝무렵'도 사랑이 끝나가는 시점을 잘 보여주는 곡입니다.
원래 태연에게 주고 싶어서 데모 파일명도 '태연'으로 되어있었다는데 발매 직후부터 지금까지도 꾸준히 들었지만 본인이 부른게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뮤지션들 중에서 곡에 찰떡 같은 보컬 찾는 능력은 역시 유희열이 제일 좋은 것 같다는 생각도 하게 만든 일화기도 합니다.
유희열의 지인들이자 제가 좋아하는 다른 뮤지션들은 이에 대해 '지가 노래를 못 불러서 잘 찾는다'라고 디스하기도 하지만요.
어쨌든 언젠가 태연이 커버하는 걸 한 번쯤은 보고 싶은 곡입니다.

그 어느 작사가보다도 다양한 시점을 다루는 작사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종신이 작사가로서 가장 반짝거리는 순간은 저는 이별로부터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이후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무슨 곡을 넣어야할까 좋은 의미로 머리 터지게 고민하다 내린 결론은 대중들이 잘 모르는, 그러나 팬들은 너무 잘 아는 곡들 위주로 결정해봤습니다.


나 괜찮아요 여기 그대 없어도
혼자 걷는 이기분 아주 그만인걸
늘 그대 인생 푸른 날만 있도록 빌어줄께


불멸의 명곡 '팥빙수'를 낳았던 윤종신의 9집에서 제가 제일 좋아하는 곡은 '수목원에서'입니다.
연인과의 추억이 남아있는 수목원을 찾아 진정으로 헤어진 연인의 행복을 빌어주는 화자의 모습에서 윤종신이 '한 번 더 이별' 같은 가사를 쓸 수도 있었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곡입니다.
8집에서 나름 이전의 화자들보다 한발짝 나아간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하지만, 이 곡은 거기서 한 발 더 나아간 느낌입니다.


저기 어디쯤인가 우리 이별했던곳
유난히 택시 안잡히던날
택시 뒷창으로 보인 마지막모습
멀어질때까지 바라본



우리 동네 하늘의 오늘 영화는
몇 해 전 너와 나의 이별 이야기
또 바뀌어버린 계절이 내게 준
이 밤 동네 한 바퀴만 걷다 올게요.


윤종신 11집에 실렸던 '야경'은 가사에서 느껴지듯 '이별 택시'의 화자의 몇년 후를 다룹니다.
어디로 가야하냐며 기사 아저씨에게 울며 하소연하던 화자가 몇년 후에 본인이 그랬던 것마저도 담담히 회상하죠.
같은 앨범의 타이틀인 '동네 한 바퀴'는 윤종신의 장기인 일상의 소소함에서 느끼는 그리움을 잘 표현해냅니다.
보컬 윤종신의 기량이 최저점인 시절인데다, 결혼 이후 처음 발매한 앨범이라 여러모로 본인이 자조하는 면도 있는 앨범인데, 전반적인 완성도에서는 뮤지션 본인이 느끼는 감상이 무엇인지 얼핏 알 것도 같으면서도 평범한 자신의 동네 하늘을 커다란 스크린으로 만드는 '동네 한 바퀴'의 가사를 보면 그래도 최소한의 날은 서 있던 시기라고 전 생각합니다.

작사가 윤종신의 시점(時點)에 대해서는 아직 할 말이 더 많지만, 글이 너무 길어지고 있으니 한 시점(時點)만 더 언급하려고 합니다.
바로 재회인데요, 이 곡이 빠질 수가 없죠.

너에게 간다 다신 없을 것 같았던 길
문을 열면 네가 보일까
숨고른 뒤 살며시 문을 밀어본다

윤종신이 결혼 전 냈던 마지막 앨범인 10집 'Behind the smile'의 타이틀곡 '너에게 간다'는 특별한 장면이 없습니다.
그리고 전화만으로도 자신의 심장을 다시 뛰게 만들었던 연인과 재회하는 장면도 가사에는 나오지 않고 연인과의 약속 장소의 문을 열며 끝납니다.
일종의 열린 결말이라고 볼 수 있는데, 이 열린 결말이 신기한게 가사의 첫줄부터 후주가 끝날 때까지 감정을 고조시키는 이 곡에 묘하게 잘 들어맞습니다.
그래서 전 지인들에게 이 곡을 표현할 때 이렇게 합니다.
'대중 예술에서 내가 유일하게 좋아하는 열린 결말'
'너에게 간다'의 화자는 결국 재회에 성공을 했을지, 아니면 그대로 다시 좌절을 하게 됐을지 들을 때마다 생각이 달라집니다.
이 곡의 커플링 곡인 옥주현의 '나에게 온다'를 생각하면 결국은 일단 재회하긴 했을 것 같지만, 신기하게도 이 곡만 들으면 저 열린 결말에 대한 감상이 매번 달라지는게 매력적인 가사죠.
아 사실 저는 '나에게 온다'는 옥주현이 부른 원곡보다 월간 윤종신 repair에서 양파가 불렀던 버전을 조금 더 선호하긴 합니다.

이외에도 'No schedule', '몬스터' 같은 10집의 노래들, '모처럼'이나 '잘 했어요', 'Annie' 포함한 아예 앨범 타이틀 자체가 '헤어진 사람들을 위한 지침서'인 8집, '치과에서'나 '후회왕'으로 시작한 어마어마한 양의 월간 윤종신 시리즈의 곡들, 나윤권이나 성시경, 조성모 등 훌륭한 남자보컬들에게 준 노래 등등을 포함해 주옥같은 가사가 많은 사랑과 이별 시점의 장인이지만 글이 너무 길어지고 있으니 다음 챕터로 넘어가봅니다.

2. 작사가 윤종신의 시점(視點)

앞서도 언급했듯이 제가 여성이 아니기에 윤종신이 그리는 여성의 시점이 얼마나 잘 들어맞는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 남성의 시점을 그릴 때와는 차이가 있다는건 확실히 느낄 수는 있습니다. 대표적인게 바로 이 곡이죠.

좀 더 예뻐져도 훨씬 더 세련되져도
후회하지마 나를 놓친걸
누군가 딴 사람 만나면
내게 들리도록 막 자랑해줘

'좋은 날'과 '미리 메리 크리스마스'로 대표되는 아이유의 세번째 미니 앨범은 아시는 분도 많겠지만 사실 저 두 곡을 제외하고는 다른 네 곡이 전부 발라드로 채워져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1번 트랙인 '이게 아닌데'랑 이 곡은 계속 챙겨 들었을 정도로 좋아합니다.
'첫 이별 그날 밤'은 처음 이별을 맞은 소녀의 시점에서 써진 가사인데, 이게 당시 화자와 같은 나이대였던 아이유의 보컬, 그리고 당시 윤종신의 새로운 음악 노예 자리를 꿰차기 시작하던 조정치 특유의 편곡까지 잘 맞아떨어지는 가사였다고 생각합니다.


아무일 없듯이 스쳐가 줘요
한번만 더 무정하면 되는데
괜히 인사 말아요 내게 미안한 듯
그 눈빛도 싫어 스치듯 안녕 해요


나 이제 그대에게는 그저 오랜만에 만난
친구인가요 추억인가요 그대에겐 너무 쉬운걸
나 지금 그댈 보아요 마냥 웃고만 있는 모습을
어떤 아픔도 견딜수 있는 모진 그대를 배울 수 있게

윤종신은 우연한 재회와 이별에 관해서도 여성 화자의 시점을 다룬 가사를 남겼습니다.
이수영의 '스치듯 안녕'과 박정현의 '오랜만에'가 그 주인공들이죠.
'첫 이별 그날 밤'과 달리 이 두 곡은 작사만 맡아서 그런지, 아니면 화자의 연령대와 당시 윤종신의 연령대가 맞아서 그런지 조금 더 큰 감정의 폭을 담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특히 '오랜만에'는 한국에 온 지 얼마 안 된 박정현이 당시 자신의 미숙한 한국어 실력에도 불구하고 가사가 너무 아름다운 것 같다고 국어 사전을 뒤져가며 가사를 온전히 이해한 뒤 눈물을 쏟았다고 하죠.
그리고 그 이후 휴가 나온 그 작사가를 만난 박정현은...
'오랜만에'는 비슷한 상황을 다룬 이적이 작사한 정인의 '미워요'와 함께 들으면 두 작사가의 차이가 느껴지기도 해서 개인적으로는 재미있습니다.
반면 '스치듯 안녕'은 같이 들을만한 곡이 윤종신의 가사 중에 있습니다.
비슷한 상황에서 남성의 시점을 다룬 곡이죠.

조금씩 빨라지는 내 발걸음
이젠 널 부르려 한 순간
기다리던 그 사람 너를 품에 안는데
난 얼른 돌아섰네
그래 그랬었구나

'스치듯 안녕'의 화자는 그래도 눈인사라도 했지만, '미행'의 화자는 곡의 시작부터 전 연인을 먼저 보고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따라가다가 돌아섭니다.
사실 '난 얼른 돌아섰네'로 끝내도 훌륭한 가사가 마지막 소절의 7글자가 더 완벽하게 만들어주지 않았나 싶어요.

윤종신은 참으로 다양한 시점을 다룬 작사가답게 연작으로 이어지는 가사들이 많죠.
앞서 언급한 '너에게 간다'와 '나에게 온다'처럼 이 두 곡도 그렇습니다.

모두 이별하는 사람들
그 속에 나 우두커니
어울리는 게
우리 정말 헤어졌나 봐


잘 살 것 같아 제일 좋은 건 아무도 날 위로하지 않아
눌러 싼 가방 속 그 짐 어디에도 넌 아마 없을 걸

하림의 1집에는 탁영이라는 필명으로 참가한 윤종신의 좋은 가사가 많습니다. 그 중 타이틀인 '출국'은 오랜 시간이 흐른 후 윤종신이 월간 윤종신을 통해 발매한 박정현의 '도착'으로 완성이 됩니다.

3. 작사가 윤종신

항상 이별의 아픔, 혹은 그 극복만 노래할 것 같던 윤종신은 월간 윤종신을 유지하며 더 훌륭한 작사가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다양한 가사를 쓰고 있거든요. 작사가 윤종신의 진화(?)를 가장 잘 보여주는 가사는 바로 이 세 곡에 담겨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랑해 이 길 함께 가는 그대 굳이 고된 나를 택한 그대여
가끔 바람이 불 때만 저 먼 풍경을 바라봐 올라온 만큼 아름다운 우리 길
기억해 혹시 우리 손 놓쳐도 절대 당황하고 헤매지 마요
더 이상 오를 곳 없는 그 곳은 넓지 않아서 우린 결국엔 만나 오른다면


첫 곡은 자신의 음악 노예에게 축가로 만들어 준하지만자기가더부르고다니는'오르막길'입니다.
이게 제 기억이 맞다면 앞서 소개한 '도착' 다음달 곡이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한달 사이에 결실에 관해서 노래하는 윤종신의 다양성에 한 번 놀라고, 항상 꽃길만 있을 수 없음을 인정하고 같이 나아가자는 어쩌면 그리하여 축가로 더할 나위 없이 어울리는 가사에 한 번 더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나 이게 전부예요
내가 제일 잘하는 그거
시간이 흘러서
이제야 그럴듯한데
덜 익은 그때가 좋대

2015년의 월간 윤종신은 주제가 영화였습니다.
매달 영화 한 편을 선정해서 그 영화에 대한 감상을 윤종신이 곡으로 남기는 해였죠.
2015년의 2월호는 버드맨의 영감을 받은 'Birdman'이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해의 월간 윤종신 중 곡 자체도 가장 좋았고, 영화와도 가장 잘 연결 되는 곡이였다고 생각합니다.


두자리의 숫자 나를 설명하고 두 자리의 숫자 잔소리하네

나이를 소재로 삶에 대한 고민을 노래하는 '나이'가 작사가 윤종신의 진화를 보여주는 마지막 곡입니다.
아직 윤종신이 이 곡을 부르던 나이가 되려면 시간이 조금 남았지만, 한 해 한 해 더 와닿는 가사입니다.

꽤 많은 곡을 이 글에 담았음에도 불구하고 못 담은 곡들이 더 많다는게 뮤지션 윤종신의 성실함을 잘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성실한 뮤지션은 이번 달에도 쉬지 않고 신곡을 발표했습니다.
몇년 전 부터 '월간 윤종신'에 관한 부담을 토로하기 시작했는데, 올해로 11년째라 오래 해오긴 했지만, 이 성실한 뮤지션의 이 시리즈가 끝나는 날이 오늘로부터 하루라도 멀리 있기를 바라며 이번 달 월간 윤종신으로 이 긴 곡을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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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2/27 22:19
수정 아이콘
교복을 벗고~
22/02/27 22:22
수정 아이콘
그 곡은 의외로 윤종신씨의 가사가 아닌, 또다른 레전드인 박주연님의 작품이죠 크
무적LG오지환
22/02/27 22:24
수정 아이콘
과장 조금하면 8,90년대 좋은 가사의 발라드면 눈 감고 박주연 찍어도 절반은 맞을 수 있었던 레전드시죠 크크
물론 2000년대에도 '외워 두세요'나 '사랑이 다른 사랑으로 잊혀지네' 같은 레전드 가사를 남겼지만요 크크
22/02/27 22:29
수정 아이콘
(수정됨) 오우, 반가운 글입니다!
윤종신씨의 보컬도 작곡도 좋아하지만, 작사가로서 이루어낸 성과는 정말 말씀처럼 대중가요계를 통틀어서 몇 손가락 안에 든다고 생각합니다.
연세대 국문과 최고의 아웃풋! 크크
본문에 언급해주신 카테고리들 말고, 계절감이 넘치는 좋은 곡들도 많죠.
유희열과 더불어 찌질한 남자의 심정을 가장 잘 그려내는 작가이기도 하구요 크
작사와 관련된 윤종신씨의 산문집인 '계절은 너에게 배웠어'도 흥미롭게 읽었네요.
무적LG오지환
22/02/27 22:35
수정 아이콘
사실 그 부분도 언급하고 싶었지만 글이 너무 길어져서 제가 가장 덜 좋아하는 윤종신의 면모라 눈물을 머금고 머리를 베..아니 생략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올해 8집 내야하는 변태 아저씨는 짝사랑의 찌질함, 그리고 이 글의 주인공인 윤종신은 이별의 찌질함으로 세부 전공이 달라진다고 봅니다.
물론 둘 다 워낙 좋은 작사가들이라 반대의 순간에도 빛이 날 때도 있습니다.

그리고 산문집은...예약 판매할 때는 안 주던 사은품-스틸 케이스에 담긴 가사 카드-를 발매 이후 주기 시작해서 두권을 샀던 기억이...
원래 책은 소모품이라 생각해서 소장용을 따로 갖는 편은 아니라 제가 유일하게 잃어버리지 않고 두번 산 책이 되었습니다 크크
heatherangel
22/02/27 22:57
수정 아이콘
아니 지금까지 양장본 득템에만 만족하고 있었는데 스틸케이스에 가사카드라니요. 아오.
엑세리온
22/02/27 22:29
수정 아이콘
90년대 그 수많은 쟁쟁한 가수들중에서 아직까지 가수로서 이름을 알리고 있는 몇 안되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전엔 별로 관심이 없었는데 오르막길 때문에 (이것도 10년전 노래군요) 좋아하게된...
무적LG오지환
22/02/27 22:36
수정 아이콘
오르막길은 지금도 듣고 있어서 못 느꼈는데 이 글 쓰다 '와 벌써 10년 됐네 크크'라고 생각하긴 했습니다 크크
aDayInTheLife
22/02/27 22:35
수정 아이콘
윤종신 10집은 참 명반이라고 생각해요. 휴일하고 No schedule, Monster…
작사가 윤종신의 강점은 구어와 문어 사이의 어느 순간이라고 생각해요.
무적LG오지환
22/02/27 22:38
수정 아이콘
저도 10집을 제일 좋아합니다.
언급하신 곡들은 물론 나의 하루 같은 곡들 듣다보면 그 찌질함에 몸서리 쳐지는게 너무 좋아요 크크
aDayInTheLife
22/02/27 22:44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크크크크 휴일 너무 좋아요. 한때 그거만 듣던 때도 있었는데..
Janzisuka
22/02/27 22:36
수정 아이콘
저는 윤종신8집이 인생 앨범 ㅠㅠ
헤어진사람들을 위한 지침서...전곡다 좋습니다 대부분 애니 라는 곡만 아시는데 꼭 전곡 순서대로 들어야 스토리가 ㅠㅠ 이별이 음악하는데 필요하구나 느낀 크크크
첫 피아노곡은 유희열님이 쭈굴해져있는 종신님 옆에서 쳐준곡이라고...
무적LG오지환
22/02/27 22:40
수정 아이콘
술 취해 찾아와 '피아노 좀 쳐줘' 해서 위로한다고 쳐줬더니 고걸 홀라당 앨범에 실은 악덕 노예주! 크크

그런데 그 희열이가 준 선물을 포함해 말씀하신대로 절대 셔플로 들어서는 안 되는 앨범이기도 하죠. 순서대로 들어야 완성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22/02/28 11:39
수정 아이콘
저도 8집이 윤종신의 마스터피스라고 생각합니다. 한 앨범 전체가 하나의 영화죠.
김하성MLB20홈런
22/02/27 22:47
수정 아이콘
예술알못이라 본문의 내용들에 대해서 뭐라 첨언할 능력은 없고, 그저 개인적인 감상을 주저리주저리 적고싶네요 흐흐
視點이 제 감성과는 궁합이 잘맞나 봅니다. 첫 이별 그날 밤은 한동안 주위에 추천 엄청나게 하고 다녔던 노래고, 스치듯 안녕은 처음으로 팬이 되어서 디스코그라피를 좇아갔던 가수에게 입문하게 해준 곡이었고, 출국은 친구의 mp3에 양동근 버전으로 처음 듣고 너무 좋아서(양동근이 러브레터에 나와서 불렀던걸로 기억합니다) 원곡을 찾아듣고는 충격받았었던...
'가수 윤종신'이 친숙하지 않았던 나이대이고 015B는 더더욱 몰랐던 나이대이다보니 아무래도 ['작사가'로서의 윤종신]이 훨씬 친숙하면서 대단해 보이네요. 지극히 현실적이고 [평범]하면서 생활밀착적이라는게 그의 작사에 가장 큰 장점이라 생각하는데 이제 나이가 적지는 않은터라 이런 감성이 계속 나올 수 있을까에 대해서는 우려 아닌 우려가 조금 있습니다 오래오래 찌질한 감성 안놓쳤으면 좋겠어요 크크
무적LG오지환
22/02/27 23:48
수정 아이콘
출국이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계기가 양동근이 러브레터 나와 부른거죠.
저는 '와 이 노래를 아네 크으'하고 봤었던 기억이 납니다 크크

본인이 예능에서 자학해서 그렇지 뮤지션 윤종신은 대단한 뮤지션이라고 생각합니다. 또래 뮤지션들보다 훨씬 왕성하게 활동하는 점이 제일 좋습니다.
여전히 총각 시절의 날이 서있는 종신옹의 감성이 오래오래 가기를 저도 바랍니다 크크
heatherangel
22/02/27 22:55
수정 아이콘
보면서 조금만 더 길어라길어라 응원하면서 봤네요. 최고! 남들은 절대 가사에 쓰지 않을 어휘 사용에 망설임이 없고, 가볍고 일상적이지만 그만큼 공감가는 가사를 써주는 작사가입니다. 찰나의 순간과 다양한 시점을 섬세하게 기록하는 윤종신은 사실 작사가로 더 평가받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시점의 예술가, 윤종신씨가 봐도 기분 좋은 표현이네요.
그의 농담과 화술을 음악만큼 좋아하는 팬인 제게 라스도 미련없이 떠났던 그이기에, 월간 윤종신도 언젠가 폐간하는 순간이 오겠지만 그 순간이 최대한 늦기만을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정성이 가득한 글 감사합니다.
무적LG오지환
22/02/27 23:50
수정 아이콘
윤종신이 가장 뛰어난 작사가인지는 의견이 갈릴 수는 있지만, 발라드에 '아저씨'라는 단어를 쓸 수 있는 유일한 작사가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안 갈릴 것이라 생각합니다 크크

월간 윤종신은 사실 또래 뮤지션들과 비교를 굳이 안 해도 지금까지 이어져온 것만으로도 충분히 팬 입장에서 감사한 프로젝트라 언젠간 폐간이 와도 받아들일 준비는 저도 몇년 전에 끝낸 것 같습니다.
다만, 본문에도 적었고 heartherangel님도 적으셨듯이 그 시간이 하루라도 늦게 오기를 동시에 바라고 있습니다 크크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8시 53분
22/02/27 23:07
수정 아이콘
소개해주신 윤종신의 노래를 다 좋아하지만 개인적으로
교회 때려치고. 교토 게스트하우스에서 듣던 "지친 하루"를 제일 좋아하는데.
번아웃이 뭔지 제대로 느끼고.
앞으로 뭐해야하나 싶은데 한국엔 있기 싫고 그래서
있는돈 다 털어서 도피한 여행에서
"비교하지마 상관하지마 누가 그게 옳은 길이래
옳은 길 따위는 없어 내가 택한 이 길이 나의 길" 이라는 가사에
혼자 위로받고 다시 하고싶은거 찾아서 뚜벅뚜벅 걷고 있는지라.
다른곡으로 "몬스터"도 있고 아무튼 엄청 좋아하는 가수에요 크크.
무적LG오지환
22/02/27 23:51
수정 아이콘
결은 조금 다르지만 같은 궤의 가사인 '탈진'도 참 리프레쉬하기 좋은 곡이죠.
22/02/27 23:19
수정 아이콘
저는 여기 안 올려주셨지만 남에게 준 노래 중에 못 떠서 제일 아쉬운 곡으로 나윤권의 "뒷모습"을 꼽습니다
이별해본 어느 누가 들어도 공감할 수 있는 가사 적절한 멜로디 나윤권의 또렷한 발성까지...
너무 수월하게 불러서 못 뜨나 싶을 정도로 아쉽더군요.
심지어 곡을 주면서 나윤권의 1위를 예상해봤다고도 하는데 참..
무적LG오지환
22/02/27 23:53
수정 아이콘
나윤권에 대해서는 저는 그 깔끔함 덕분에 굉장히 좋아하는 보컬인데, 대중들에게 먹히는데는 그 깔끔함 때문에 한계가 있는 아이러니가 있지 않나라고 항상 생각합니다 흑흑

나윤권이 부른 '뒷모습'도 좋고 작년에 윤종신이 repair한 '뒷모습'도 다른 결이면서도 동시에 두 곡 다 좋아서 작년에 많이 붙여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22/02/28 00:59
수정 아이콘
목소리가 참 좋은데.. 제 생각엔 데뷔곡이 준 갭이 너무 커서인가 싶기도 합니다 크크크크
요 뒷모습과 비슷한 갬성으로 좋아했던게 김연우님이 repair해주신 No Schedule입니다.
뮤비도 그렇게 만들어주시고 해서인지 이별택시 이후 같은 감정이 들더군요.
무적LG오지환
22/02/28 09:07
수정 아이콘
나윤권과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던 박재정은 예능으로 활로를 찾은 모습인데, 나윤권은 잘 운영하던 유투브도 무슨 이유에선지 업로드 멈춘지 몇달째라 아쉽습니다 흑흑
박수영
22/02/27 23:32
수정 아이콘
첫 이별 그날 밤은 진짜 대체 몇번을 들었는지 기억도 안날만큼 들었네요

진짜 지겨워서 그만 듣고 싶은데도 꾸역꾸역 끝까지 들었던 기억이
무적LG오지환
22/02/27 23:54
수정 아이콘
아저씨가 저런 감성의 가사를 쓸 수 있다는 게 참 놀랍습니다.
살려는드림
22/02/28 00:56
수정 아이콘
저도 이 노래 참 좋아합니다 크...
바보영구
22/02/28 00:19
수정 아이콘
사라진 소녀, 고백을 앞두고, 너에게간다, 우둔남녀 작사,작곡 합쳐 개인 베스트4로 꼽습니다 크
무적LG오지환
22/02/28 09:09
수정 아이콘
저도 베스트곡 뽑으라면 이 글에 언급된 곡들보다는 다른 곡들이 나올텐데 말씀하신 곡들도 참 좋죠 크크
NeoLife7
22/02/28 00:47
수정 아이콘
김연우씨에게 써준 4집의 금단현상 가사도 디테일이 예술입니다

버스가 코너를 돌아갈 때
휙 몸이 기울어져도
계단 오르다가 할머닐 도와도
모두 니가 니가 떠오른다니
약국 문 방울소리
마트에 카트를 밀어도
현관을 지나 엘리베이터
그 자그만 숫자에도
니가 있어 널 누른다
다 온통 너 뿐이야
내 하루 속에 너를
피하기는 어려워서
나 하나하나씩 만나고 있잖아
손에 잡히지 않는 너를
다 온통 너 뿐이야
눈을 감아버리면
너무나 선명한 게 떨려서
겁이 나서 눈물 나서 눈을 떠
설거지 물소리도
TV 속 남자배우도
니 타입이라던 라디오 DJ
그 익숙한 목소리도
어디선가 듣고 있니
다 온통 너 뿐이야
내 하루 속에 너를
피하기는 어려워서
나 하나 하나씩 만나고 있잖아
손에 잡히지 않는 너를
나 이러다 말겠지
끈기 없었던 나를
이럴 땐 믿어보겠어
자 하나하나씩 나타나주겠니
말 좀 걸어줘 날 좀 불러줘
다 온통 너 뿐이야
눈을 감아버리면
너무나 선명한 게 떨려도
겁이 나도 눈물 나도 눈 감아
무적LG오지환
22/02/28 09:09
수정 아이콘
이 가사나 아이유 벽지무늬 같은 일상의 찌질함을 드러내는 가사들 보면 일상생활이 가능한가 싶죠 크크
살려는드림
22/02/28 00:59
수정 아이콘
저는 못나고 못난, 야경, 말꼬리, 오랜만에, 한번 더 이별 등등 사실 다 좋아합니다
무적LG오지환
22/02/28 09:10
수정 아이콘
사실 더 좋아하냐 덜 좋아하냐의 차이지 종신옹 가사 좋아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그럴겁니다 크크
EpicSide
22/02/28 01:17
수정 아이콘
성시경 "예나 지금이나 사람 웃기기를 그렇게 좋아하는 사람이 어떻게 이런 감성적인 가사를 계속해서 쓸 수 있는지 신기하다"

유희열 "발라드곡 가사에 '아저씨'라는 단어를 쓴 유일무이한 작사가"
무적LG오지환
22/02/28 09:11
수정 아이콘
제일 열심히 놀리지만 어쩌면 제일 인정도 해주는 두 얄반 크크
내년엔아마독수리
22/02/28 03:35
수정 아이콘
중학교 때 종신옹 5집 B면의 찌질 3콤보(아침-일년-오늘) 들으면서 몇 번을 울었는지 모릅니다. 한국 발라드계에 수많은 궁상이 나왔지만 저에게는 지금도 그 세 곡이 원탑입니다.

물론 그때는 제가 30세까지 모솔이 될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죠.
무적LG오지환
22/02/28 09:11
수정 아이콘
사실 8집만큼이나 5집도 셔플 끄고 감상해야하긴 하죠 크크
터치터치
22/02/28 07:27
수정 아이콘
다각적인 시점 뿐만아니라 '이별의 온도'에서는 기온도 가져다 쓰죠
크크
무적LG오지환
22/02/28 09:12
수정 아이콘
가사는 궁상 그 자체인데 세션은 화려하기가 말로 다 할 수 없는 띵곡이죠 크크
트리플에스
22/02/28 09:05
수정 아이콘
피쟐은 이 맛에 옵니다. 정성글 감사합니다!!
무적LG오지환
22/02/28 09:12
수정 아이콘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잉성킹
22/02/28 09:34
수정 아이콘
기다리지 말아요. 좋아합니다

위에나온 곡들 다 좋아하구요
정성글 감사합니다!
무적LG오지환
22/02/28 15:17
수정 아이콘
긴 글 읽으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크크
대박났네
22/02/28 09:48
수정 아이콘
와우 저도 종신옹에 대해 평소 어렴풋이 가지고 있던 느낌인데 잘 정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작사가는 일상을 관찰을 잘하고 귀기울임에 능통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
종신옹은 토크할때도 음악할때도 그게 너무 잘 묻어나죠
그런 의미에서 심현보님 가사도 너무 좋아합니다.
무적LG오지환
22/02/28 15:19
수정 아이콘
발라드에 뽀드득을 쓸 줄 아는 윤종신과 이윽고를 쓸 줄 아는 심현보 둘 다 좋아하는 작사가들입니다 크크
Endless Rain
22/02/28 09:54
수정 아이콘
작년 12월 31일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콘서트에 다녀왔었던지라 너무나 반가운 글이네요
어렸을때는 그저 예능 많이 나오는 예전에 유명했던 가수 정도로만 생각했었는데,
한살한살 나이를 먹어갈 수록 점차 모든 노래가 내 이야기같고 마음에 울리는게 커져가면서 열렬한 팬이 되었습니다

월간윤종신 유튜브 채널에 보면 계절별, 상황별로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어 놓은게 있는데,
이만큼 좋은 노래를 많이 만들었단말야? 하면서 새삼스럽게 놀라게 됩니다

코로나 좀 나아지면 여행도 자주 가서 영감도 받아오시고, 꾸준히 왕성하게 활동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무적LG오지환
22/02/28 15:24
수정 아이콘
11집을 내고 본인의 삶은 너무나 행복한데 예전 감성의 곡들을 쓰려니 죽겠다는 토로를 한 적이 있죠.
유희열도 비슷한 고민을 토로한 적이 있고요.
물론 두 양반 다 아니 이런 가사를 쓰면서 그렇게 느낀다고?!?! 싶긴 합니다만...

여튼 이랬던 양반이 월간 윤종신 시작한 이후 인터뷰에서 '추리 소설 작가라고 살인을 직접한건 아니지 않냐?'라는 생각을 하며 개인 윤종신과 뮤지션 윤종신을 분리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한 걸 본 이후 월간 윤종신이 더 대단한(?) 작업이고 더 높게 평가 받아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뮤지션의 성실함이 팬들에게 얼마나 큰 기쁨이 되는지 잘 알려준 종신옹이 모쪼록 건강하게 오래오래 활동하셨으면 합니다 크크
22/02/28 10:47
수정 아이콘
5집 앨범의 [아침]이란 곡 가사를 개인적으로 좋아합니다.
헤어진 다음날의 심리묘사를 이렇게나 디테일하게 표현할수 있다니..
무적LG오지환
22/02/28 15:26
수정 아이콘
5집의 가사들이 전반적으로 디테일하게 감정을 묘사하는데 '아침'은 그 정점에 있는 곡이라고 생각합니다.
먼산바라기
22/02/28 11:10
수정 아이콘
윤종신 노래 중에는.. 저는 배웅이요. 하림이라는 아티스트를 발굴했던 앨범인데..

이상하게 지금까지 그 담담한 노랫말과 멜로디를 흘려보내질 못하겠더라구요.
무적LG오지환
22/02/28 15:29
수정 아이콘
배웅도 참 좋죠. 윤종신 다운 담담함이 잘 담겨져 있는 가사라고 생각합니다.
22/02/28 11:19
수정 아이콘
1월부터 6월까지. 나이, 오르막길, 담배한모금 좋아합니다 오르막길은 윤종신 가사의 정수가 아닌가 마 그래 생각을
무적LG오지환
22/02/28 15:30
수정 아이콘
1월부터 6월까지는 가사에서 등장하는 구체적인 날짜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정석원 작사인 곡인데, 비슷한 계열의 윤종신의 가사인 사랑의 역사랑 묶어 들으면 두 작사가의 미묘한 차이가 느껴져서 두 곡 다 참 좋아합니다 크크
달달한고양이
22/02/28 12:05
수정 아이콘
생각해보면 참 오래 활동하셨고 그런데 아직도 (예전 곡+최근 곡) 히트가 된다는 건 역시 기가 막힌 가사들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시대를 관통하는 찌질함! 크으 소개해주신 곡들 보니 종신옹 작사인줄 모르고 듣던 노래들이 많네요 역시 감성이 어마무시하더라...
무적LG오지환
22/02/28 15:32
수정 아이콘
시대는 물론 상황과 성별은 당연하고, 심지어 연령대도 가리지 않은 찌질함에 매력적인 작사가입니다 크크

사실 이 분야에서는 혈옹도 뒤지진 않는 것 같긴 합니다 크크
할러퀸
22/02/28 16:31
수정 아이콘
여기에는 언급되지 않았지만 월간윤종신에서 시티팝에도 도전하시고..너무 좋아합니다 종신옹
네오크로우
22/03/01 00:33
수정 아이콘
공일오비 시절에 정석원의 그 찌질한 가사를 잘 소화하시더니만 솔로로 전향하고 나서도 더욱 더 깊은 찌질함 때문에 아직도 너무 좋아합니다.
언급하신 김동률, 이소라, 이적, 유희열은 뭔가 살짝 고급지고 비유적인 찌질함이라면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 정석원-윤종신으로 이어오는 날 것 그 자체, 그 때 감정을 막 일기장에 휘갈겨 쓴 것만 같은
날 것의 찌질함은 뭔가 남자들의 감성을 슥슥 후벼파는 매력이 있죠.
22/03/02 18:26
수정 아이콘
뜬금라이브 너무 좋아요.
heatherangel
23/08/02 13:30
수정 아이콘
무적lg오지환님// 와 시간 지나서 다시봐도 본문과 댓글 모두 너무 좋네요.흐흐. 이 글 링크 윤종신님에게 DM 보내주세요. 보고 좀 뿌듯하시게. 흐흐.
여담으로 무적lg오지환님은 응원하는 팀도 윤종신님과 같네요.
무적LG오지환
23/08/02 14:40
수정 아이콘
작성한지 1년도 훌쩍 지난 글을 아직 찾아 읽어주시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한데 과찬의 말씀까지...

덕분에 오늘 오후도 힘차게 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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