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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2/27 22:24
과장 조금하면 8,90년대 좋은 가사의 발라드면 눈 감고 박주연 찍어도 절반은 맞을 수 있었던 레전드시죠 크크
물론 2000년대에도 '외워 두세요'나 '사랑이 다른 사랑으로 잊혀지네' 같은 레전드 가사를 남겼지만요 크크
22/02/27 22:29
오우, 반가운 글입니다!
윤종신씨의 보컬도 작곡도 좋아하지만, 작사가로서 이루어낸 성과는 정말 말씀처럼 대중가요계를 통틀어서 몇 손가락 안에 든다고 생각합니다. 연세대 국문과 최고의 아웃풋! 크크 본문에 언급해주신 카테고리들 말고, 계절감이 넘치는 좋은 곡들도 많죠. 유희열과 더불어 찌질한 남자의 심정을 가장 잘 그려내는 작가이기도 하구요 크 작사와 관련된 윤종신씨의 산문집인 '계절은 너에게 배웠어'도 흥미롭게 읽었네요.
22/02/27 22:35
사실 그 부분도 언급하고 싶었지만 글이 너무 길어져서 제가 가장 덜 좋아하는 윤종신의 면모라 눈물을 머금고 머리를 베..아니 생략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올해 8집 내야하는 변태 아저씨는 짝사랑의 찌질함, 그리고 이 글의 주인공인 윤종신은 이별의 찌질함으로 세부 전공이 달라진다고 봅니다. 물론 둘 다 워낙 좋은 작사가들이라 반대의 순간에도 빛이 날 때도 있습니다. 그리고 산문집은...예약 판매할 때는 안 주던 사은품-스틸 케이스에 담긴 가사 카드-를 발매 이후 주기 시작해서 두권을 샀던 기억이... 원래 책은 소모품이라 생각해서 소장용을 따로 갖는 편은 아니라 제가 유일하게 잃어버리지 않고 두번 산 책이 되었습니다 크크
22/02/27 22:29
90년대 그 수많은 쟁쟁한 가수들중에서 아직까지 가수로서 이름을 알리고 있는 몇 안되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전엔 별로 관심이 없었는데 오르막길 때문에 (이것도 10년전 노래군요) 좋아하게된...
22/02/27 22:35
윤종신 10집은 참 명반이라고 생각해요. 휴일하고 No schedule, Monster…
작사가 윤종신의 강점은 구어와 문어 사이의 어느 순간이라고 생각해요.
22/02/27 22:38
저도 10집을 제일 좋아합니다.
언급하신 곡들은 물론 나의 하루 같은 곡들 듣다보면 그 찌질함에 몸서리 쳐지는게 너무 좋아요 크크
22/02/27 22:36
저는 윤종신8집이 인생 앨범 ㅠㅠ
헤어진사람들을 위한 지침서...전곡다 좋습니다 대부분 애니 라는 곡만 아시는데 꼭 전곡 순서대로 들어야 스토리가 ㅠㅠ 이별이 음악하는데 필요하구나 느낀 크크크 첫 피아노곡은 유희열님이 쭈굴해져있는 종신님 옆에서 쳐준곡이라고...
22/02/27 22:40
술 취해 찾아와 '피아노 좀 쳐줘' 해서 위로한다고 쳐줬더니 고걸 홀라당 앨범에 실은 악덕 노예주! 크크
그런데 그 희열이가 준 선물을 포함해 말씀하신대로 절대 셔플로 들어서는 안 되는 앨범이기도 하죠. 순서대로 들어야 완성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22/02/27 22:47
예술알못이라 본문의 내용들에 대해서 뭐라 첨언할 능력은 없고, 그저 개인적인 감상을 주저리주저리 적고싶네요 흐흐
視點이 제 감성과는 궁합이 잘맞나 봅니다. 첫 이별 그날 밤은 한동안 주위에 추천 엄청나게 하고 다녔던 노래고, 스치듯 안녕은 처음으로 팬이 되어서 디스코그라피를 좇아갔던 가수에게 입문하게 해준 곡이었고, 출국은 친구의 mp3에 양동근 버전으로 처음 듣고 너무 좋아서(양동근이 러브레터에 나와서 불렀던걸로 기억합니다) 원곡을 찾아듣고는 충격받았었던... '가수 윤종신'이 친숙하지 않았던 나이대이고 015B는 더더욱 몰랐던 나이대이다보니 아무래도 ['작사가'로서의 윤종신]이 훨씬 친숙하면서 대단해 보이네요. 지극히 현실적이고 [평범]하면서 생활밀착적이라는게 그의 작사에 가장 큰 장점이라 생각하는데 이제 나이가 적지는 않은터라 이런 감성이 계속 나올 수 있을까에 대해서는 우려 아닌 우려가 조금 있습니다 오래오래 찌질한 감성 안놓쳤으면 좋겠어요 크크
22/02/27 23:48
출국이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계기가 양동근이 러브레터 나와 부른거죠.
저는 '와 이 노래를 아네 크으'하고 봤었던 기억이 납니다 크크 본인이 예능에서 자학해서 그렇지 뮤지션 윤종신은 대단한 뮤지션이라고 생각합니다. 또래 뮤지션들보다 훨씬 왕성하게 활동하는 점이 제일 좋습니다. 여전히 총각 시절의 날이 서있는 종신옹의 감성이 오래오래 가기를 저도 바랍니다 크크
22/02/27 22:55
보면서 조금만 더 길어라길어라 응원하면서 봤네요. 최고! 남들은 절대 가사에 쓰지 않을 어휘 사용에 망설임이 없고, 가볍고 일상적이지만 그만큼 공감가는 가사를 써주는 작사가입니다. 찰나의 순간과 다양한 시점을 섬세하게 기록하는 윤종신은 사실 작사가로 더 평가받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시점의 예술가, 윤종신씨가 봐도 기분 좋은 표현이네요.
그의 농담과 화술을 음악만큼 좋아하는 팬인 제게 라스도 미련없이 떠났던 그이기에, 월간 윤종신도 언젠가 폐간하는 순간이 오겠지만 그 순간이 최대한 늦기만을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정성이 가득한 글 감사합니다.
22/02/27 23:50
윤종신이 가장 뛰어난 작사가인지는 의견이 갈릴 수는 있지만, 발라드에 '아저씨'라는 단어를 쓸 수 있는 유일한 작사가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안 갈릴 것이라 생각합니다 크크
월간 윤종신은 사실 또래 뮤지션들과 비교를 굳이 안 해도 지금까지 이어져온 것만으로도 충분히 팬 입장에서 감사한 프로젝트라 언젠간 폐간이 와도 받아들일 준비는 저도 몇년 전에 끝낸 것 같습니다. 다만, 본문에도 적었고 heartherangel님도 적으셨듯이 그 시간이 하루라도 늦게 오기를 동시에 바라고 있습니다 크크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2/02/27 23:07
소개해주신 윤종신의 노래를 다 좋아하지만 개인적으로
교회 때려치고. 교토 게스트하우스에서 듣던 "지친 하루"를 제일 좋아하는데. 번아웃이 뭔지 제대로 느끼고. 앞으로 뭐해야하나 싶은데 한국엔 있기 싫고 그래서 있는돈 다 털어서 도피한 여행에서 "비교하지마 상관하지마 누가 그게 옳은 길이래 옳은 길 따위는 없어 내가 택한 이 길이 나의 길" 이라는 가사에 혼자 위로받고 다시 하고싶은거 찾아서 뚜벅뚜벅 걷고 있는지라. 다른곡으로 "몬스터"도 있고 아무튼 엄청 좋아하는 가수에요 크크.
22/02/27 23:19
저는 여기 안 올려주셨지만 남에게 준 노래 중에 못 떠서 제일 아쉬운 곡으로 나윤권의 "뒷모습"을 꼽습니다
이별해본 어느 누가 들어도 공감할 수 있는 가사 적절한 멜로디 나윤권의 또렷한 발성까지... 너무 수월하게 불러서 못 뜨나 싶을 정도로 아쉽더군요. 심지어 곡을 주면서 나윤권의 1위를 예상해봤다고도 하는데 참..
22/02/27 23:53
나윤권에 대해서는 저는 그 깔끔함 덕분에 굉장히 좋아하는 보컬인데, 대중들에게 먹히는데는 그 깔끔함 때문에 한계가 있는 아이러니가 있지 않나라고 항상 생각합니다 흑흑
나윤권이 부른 '뒷모습'도 좋고 작년에 윤종신이 repair한 '뒷모습'도 다른 결이면서도 동시에 두 곡 다 좋아서 작년에 많이 붙여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22/02/28 00:59
목소리가 참 좋은데.. 제 생각엔 데뷔곡이 준 갭이 너무 커서인가 싶기도 합니다 크크크크
요 뒷모습과 비슷한 갬성으로 좋아했던게 김연우님이 repair해주신 No Schedule입니다. 뮤비도 그렇게 만들어주시고 해서인지 이별택시 이후 같은 감정이 들더군요.
22/02/28 09:07
나윤권과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던 박재정은 예능으로 활로를 찾은 모습인데, 나윤권은 잘 운영하던 유투브도 무슨 이유에선지 업로드 멈춘지 몇달째라 아쉽습니다 흑흑
22/02/27 23:32
첫 이별 그날 밤은 진짜 대체 몇번을 들었는지 기억도 안날만큼 들었네요
진짜 지겨워서 그만 듣고 싶은데도 꾸역꾸역 끝까지 들었던 기억이
22/02/28 00:47
김연우씨에게 써준 4집의 금단현상 가사도 디테일이 예술입니다
버스가 코너를 돌아갈 때 휙 몸이 기울어져도 계단 오르다가 할머닐 도와도 모두 니가 니가 떠오른다니 약국 문 방울소리 마트에 카트를 밀어도 현관을 지나 엘리베이터 그 자그만 숫자에도 니가 있어 널 누른다 다 온통 너 뿐이야 내 하루 속에 너를 피하기는 어려워서 나 하나하나씩 만나고 있잖아 손에 잡히지 않는 너를 다 온통 너 뿐이야 눈을 감아버리면 너무나 선명한 게 떨려서 겁이 나서 눈물 나서 눈을 떠 설거지 물소리도 TV 속 남자배우도 니 타입이라던 라디오 DJ 그 익숙한 목소리도 어디선가 듣고 있니 다 온통 너 뿐이야 내 하루 속에 너를 피하기는 어려워서 나 하나 하나씩 만나고 있잖아 손에 잡히지 않는 너를 나 이러다 말겠지 끈기 없었던 나를 이럴 땐 믿어보겠어 자 하나하나씩 나타나주겠니 말 좀 걸어줘 날 좀 불러줘 다 온통 너 뿐이야 눈을 감아버리면 너무나 선명한 게 떨려도 겁이 나도 눈물 나도 눈 감아
22/02/28 01:17
성시경 "예나 지금이나 사람 웃기기를 그렇게 좋아하는 사람이 어떻게 이런 감성적인 가사를 계속해서 쓸 수 있는지 신기하다"
유희열 "발라드곡 가사에 '아저씨'라는 단어를 쓴 유일무이한 작사가"
22/02/28 03:35
중학교 때 종신옹 5집 B면의 찌질 3콤보(아침-일년-오늘) 들으면서 몇 번을 울었는지 모릅니다. 한국 발라드계에 수많은 궁상이 나왔지만 저에게는 지금도 그 세 곡이 원탑입니다.
물론 그때는 제가 30세까지 모솔이 될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죠.
22/02/28 09:48
와우 저도 종신옹에 대해 평소 어렴풋이 가지고 있던 느낌인데 잘 정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작사가는 일상을 관찰을 잘하고 귀기울임에 능통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 종신옹은 토크할때도 음악할때도 그게 너무 잘 묻어나죠 그런 의미에서 심현보님 가사도 너무 좋아합니다.
22/02/28 09:54
작년 12월 31일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콘서트에 다녀왔었던지라 너무나 반가운 글이네요
어렸을때는 그저 예능 많이 나오는 예전에 유명했던 가수 정도로만 생각했었는데, 한살한살 나이를 먹어갈 수록 점차 모든 노래가 내 이야기같고 마음에 울리는게 커져가면서 열렬한 팬이 되었습니다 월간윤종신 유튜브 채널에 보면 계절별, 상황별로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어 놓은게 있는데, 이만큼 좋은 노래를 많이 만들었단말야? 하면서 새삼스럽게 놀라게 됩니다 코로나 좀 나아지면 여행도 자주 가서 영감도 받아오시고, 꾸준히 왕성하게 활동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22/02/28 15:24
11집을 내고 본인의 삶은 너무나 행복한데 예전 감성의 곡들을 쓰려니 죽겠다는 토로를 한 적이 있죠.
유희열도 비슷한 고민을 토로한 적이 있고요. 물론 두 양반 다 아니 이런 가사를 쓰면서 그렇게 느낀다고?!?! 싶긴 합니다만... 여튼 이랬던 양반이 월간 윤종신 시작한 이후 인터뷰에서 '추리 소설 작가라고 살인을 직접한건 아니지 않냐?'라는 생각을 하며 개인 윤종신과 뮤지션 윤종신을 분리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한 걸 본 이후 월간 윤종신이 더 대단한(?) 작업이고 더 높게 평가 받아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뮤지션의 성실함이 팬들에게 얼마나 큰 기쁨이 되는지 잘 알려준 종신옹이 모쪼록 건강하게 오래오래 활동하셨으면 합니다 크크
22/02/28 11:10
윤종신 노래 중에는.. 저는 배웅이요. 하림이라는 아티스트를 발굴했던 앨범인데..
이상하게 지금까지 그 담담한 노랫말과 멜로디를 흘려보내질 못하겠더라구요.
22/02/28 15:30
1월부터 6월까지는 가사에서 등장하는 구체적인 날짜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정석원 작사인 곡인데, 비슷한 계열의 윤종신의 가사인 사랑의 역사랑 묶어 들으면 두 작사가의 미묘한 차이가 느껴져서 두 곡 다 참 좋아합니다 크크
22/02/28 12:05
생각해보면 참 오래 활동하셨고 그런데 아직도 (예전 곡+최근 곡) 히트가 된다는 건 역시 기가 막힌 가사들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시대를 관통하는 찌질함! 크으 소개해주신 곡들 보니 종신옹 작사인줄 모르고 듣던 노래들이 많네요 역시 감성이 어마무시하더라...
22/02/28 15:32
시대는 물론 상황과 성별은 당연하고, 심지어 연령대도 가리지 않은 찌질함에 매력적인 작사가입니다 크크
사실 이 분야에서는 혈옹도 뒤지진 않는 것 같긴 합니다 크크
22/03/01 00:33
공일오비 시절에 정석원의 그 찌질한 가사를 잘 소화하시더니만 솔로로 전향하고 나서도 더욱 더 깊은 찌질함 때문에 아직도 너무 좋아합니다.
언급하신 김동률, 이소라, 이적, 유희열은 뭔가 살짝 고급지고 비유적인 찌질함이라면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 정석원-윤종신으로 이어오는 날 것 그 자체, 그 때 감정을 막 일기장에 휘갈겨 쓴 것만 같은 날 것의 찌질함은 뭔가 남자들의 감성을 슥슥 후벼파는 매력이 있죠.
23/08/02 13:30
무적lg오지환님// 와 시간 지나서 다시봐도 본문과 댓글 모두 너무 좋네요.흐흐. 이 글 링크 윤종신님에게 DM 보내주세요. 보고 좀 뿌듯하시게. 흐흐.
여담으로 무적lg오지환님은 응원하는 팀도 윤종신님과 같네요.
23/08/02 14:40
작성한지 1년도 훌쩍 지난 글을 아직 찾아 읽어주시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한데 과찬의 말씀까지...
덕분에 오늘 오후도 힘차게 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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