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회원들이 연재 작품을 올릴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연재를 원하시면 [건의 게시판]에 글을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Date 2012/03/22 21:51:48
Name VKRKO
Subject [번역괴담][2ch괴담]방콕, 2003년 - VKRKO의 오늘의 괴담
그 날 나는 당시 사귀던 여자친구와 태국의 수도 방콕을 여행하고 있었다.

다음날 귀국할 예정이었기에, 우리는 선물을 사기 위해 팟퐁 대로를 둘이서 걷고 있었다.

그 곳은 낮에는 꽤 한산한 편이지만, 해가 지기 시작하면 어디에서인가 수많은 포장마차가 나타난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에는 이미 상당한 수의 사람들이 몰려와 있었다.

서양인, 동양인, 아랍인에 흑인까지 온갖 인종의 사람들이 있었다.

포장마차 근처의 바에서 들려오는 시끄러운 음악, 왕래하는 사람들의 목소리, 음식을 파는 노점에서 풍겨오는 향신료의 냄새...



그 모든 것이 대로 한 가운데에서 섞이며 혼돈의 도가니를 만들고 있었다.

그렇게 떠들썩한 거리를 둘이서 걷고 있는 와중, 갑자기 주변의 분위기가 달라진 것을 알아차렸다.

그리고 근처에 있던 외국인이 [헉!] 하고 작게 비명을 질렀다.



나는 그 사람이 보고 있던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거기에는 전신의 피부가 짓물러진 사람이 있었다.


너무나 큰 충격에 순간적으로 사고가 멈춘다.



하지만 다음 순간 나는 여자친구의 손을 잡고 그 곳을 빠르게 벗어났다.

다행히 여자친구는 [그것] 을 보지 않은 채였다.

아마 그것을 보았다면 큰 트라우마가 되었으리라.







그 사람은 알몸으로 목줄을 맨 채 태국 남자 몇 명에게 잡혀 있었다.

피부가 짓물러 있었기에 남자인지 여자인지도 알 수 없었다.

하지만 그 눈은 생기 하나 없이, 마치 사람으로서 모든 감정을 버린 것처럼 보였다.



요즘에는 그런 모습을 찾아볼 수 없지만, 당시의 태국에서는 그런 사람들을 관광객이 모이는 곳에 데려가 괴물 쇼 같은 것을 열고 돈벌이의 수단으로 썼었다.

지금도 내게는 잊을 수 없는 태국의 뒷모습이다.




Illust by agony2008(http://blog.naver.com/agony2008)







영어/일본어 및 기타 언어 구사자 중 괴담 번역 도와주실 분, 괴담에 일러스트 그려주실 삽화가분 모십니다.
트위터 @vkrko 구독하시면 매일 괴담이 올라갈 때마다 가장 빨리 소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티스토리 블로그 VK's Epitaph( http://vkepitaph.tistory.com )
네이버 카페 The Epitaph ; 괴담의 중심( http://cafe.naver.com/theepitaph )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키스도사
12/03/23 01:27
수정 아이콘
실제로...저런게 있진 않겠지요..?
12/03/23 02:27
수정 아이콘
freak show라고 있다는 것 같습니다... [m]
세츠나
12/03/23 04:48
수정 아이콘
한두세기 전만 해도 오히려 문명사회에서 저런게 유행했죠...좀 시골에서는 반세기 전까지도 있었다고 하니까 음지에서는 지금도 어느 정도 남아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대런 섄에도 나오잖아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418 [번역괴담][2ch괴담]봉제인형 - VKRKO의 오늘의 괴담 VKRKO 7470 12/04/10 7470
417 [번역괴담][2ch괴담]서바이벌 게임 - VKRKO의 오늘의 괴담 VKRKO 7237 12/04/09 7237
416 [번역괴담][2ch괴담]침입 금지 - VKRKO의 오늘의 괴담 [2] VKRKO 7522 12/04/06 7522
415 [번역괴담][2ch괴담]점 - VKRKO의 오늘의 괴담 VKRKO 7153 12/04/05 7153
414 [청구야담]모인(餉山果渭城逢毛仙) - VKRKO의 오늘의 괴담 VKRKO 7008 12/04/03 7008
413 [실화괴담][한국괴담]검은 문 - VKRKO의 오늘의 괴담 [3] VKRKO 7731 12/04/02 7731
412 [번역괴담][2ch괴담]백미러에 비친 것 - VKRKO의 오늘의 괴담 [3] VKRKO 7221 12/03/31 7221
411 [번역괴담][2ch괴담]공원의 여자아이 - VKRKO의 오늘의 괴담 VKRKO 7134 12/03/30 7134
410 [번역괴담][2ch괴담]수해를 떠도는 사람 - VKRKO의 오늘의 괴담 VKRKO 6854 12/03/29 6854
409 [번역괴담][2ch괴담]불행을 부르는 중고차 - VKRKO의 오늘의 괴담 [4] VKRKO 6951 12/03/28 6951
408 [번역괴담][2ch괴담]사이버 드러그 - VKRKO의 오늘의 괴담 [1] VKRKO 6902 12/03/27 6902
407 [번역괴담][2ch괴담]상자 속의 여자아이 - VKRKO의 오늘의 괴담 [1] VKRKO 6914 12/03/26 6914
405 [청구야담]산신이 지키려고 한 길지(假封塋山神護吉地) - VKRKO의 오늘의 괴담 [2] VKRKO 7179 12/03/23 7179
404 [번역괴담][2ch괴담]방콕, 2003년 - VKRKO의 오늘의 괴담 [3] VKRKO 7493 12/03/22 7493
402 [번역괴담][2ch괴담]사고가 많은 역 - VKRKO의 오늘의 괴담 [1] VKRKO 7014 12/03/21 7014
401 [번역괴담][2ch괴담]작은 덩어리 - VKRKO의 오늘의 괴담 [8] VKRKO 7838 12/03/20 7838
399 [번역괴담][2ch괴담]유리구슬 - VKRKO의 오늘의 괴담 [3] VKRKO 7031 12/03/19 7031
396 [번역괴담][2ch괴담]정당방위 - VKRKO의 오늘의 괴담 [1] VKRKO 7074 12/03/17 7074
395 [번역괴담][2ch괴담]가위녀 - VKRKO의 오늘의 괴담 VKRKO 7163 12/03/16 7163
394 [청구야담]김역관과 천하일색(報重恩雲南致美娥) - VKRKO의 오늘의 괴담 [2] VKRKO 7275 12/03/14 7275
385 [번역괴담][2ch괴담]노목 - VKRKO의 오늘의 괴담 VKRKO 7293 12/03/13 7293
384 [번역괴담][2ch괴담]죽지마! - VKRKO의 오늘의 괴담 [2] VKRKO 6968 12/03/12 6968
380 [번역괴담][2ch괴담]분재 - VKRKO의 오늘의 괴담 [3] VKRKO 7419 12/03/10 7419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