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회원들이 연재 작품을 올릴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연재를 원하시면 [건의 게시판]에 글을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Date 2012/03/21 23:26:18
Name VKRKO
Subject [번역괴담][2ch괴담]사고가 많은 역 - VKRKO의 오늘의 괴담
나는 사망사고가 많이 나기로 유명한 중앙선을 이용해 통근하고 있다.

지난 주에도 내가 열차를 타는 역에서 투신 자살이 있었다.

그리고 오늘, 평소보다 조금 일찍 일어난 나는 홈에 잠시 멈춰 서서 무심코 반대쪽 홈을 보고 있었다.



아직 아침이라 전철 자체가 그다지 많이 다니지 않아서, 하행선인 반대편은 사람이 드문드문 있을 뿐이었다.

[중앙선 XX방면 하행 전철이 들어옵니다.]

전철의 안내 방송이 울려퍼진다.



문득 반대편 홈을 보자 나의 정면에 여자가 서 있다.

26살 정도 되어 보이는 매우 평범한 여자다.

하지만 무엇인가가 이상하다...



여자의 얼굴이 공포로 굳어 있다.

게다가 전철이 홈에 들어오면 들어올수록, 무언가에 끌려가는 것처럼 한걸음 한걸음 홈 안 쪽으로 가까워진다.

나는 그 광경을 보면서도 공포로 인해 입술 하나 움직일 수 없었다.



날카로운 금속음과 비명이 울리고, 전철이 멈추었다.

나의 눈 앞에 대량의 피와 붉은 고기 파편이 흩날렸다.


너무나 그로테스크한 광경에 토악질이 나왔지만, 회사에 가야만 하는 나는 서둘러 버스를 타기 위해 역을 떠났다.



그녀에게서 느껴지던 위화감이 무엇이었는지 나는 버스에서 계속 생각했다.

하지만 도저히 알 수가 없었다.

버스는 신주쿠에 가까워져, 고층 빌딩 사이를 지나가기 시작한다.



햇빛이 고층 빌딩의 유리에 비쳐 매우 눈이 부시다.

[눈부시네... 눈부셔...? 설마 그건가!]

나는 마침내 그 이유를 알아내고 크게 소리를 질렀다.



내가 이용하는 역은 동서로 길게 뻗어 있다.

즉, 아침 해는 떠올라서 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향해 가는 것이다.

홈의 지붕을 지탱하는 기둥도, 역의 매점도, 사람들도 모두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비스듬하고 길게 그림자를 만들 것이다.



말로 할 수 없을 정도의 나쁜 기분이 가슴에서 끓어오른다.

집에 돌아온 뒤, 나는 인터넷에서 사진을 찾아 헤맸다.

그리고 내가 마침내 찾아낸 것은 8년 전 이 역에서 사망 사고가 일어났을 때 홈의 사진이었다.



사고의 발생시간은 오늘 아침과 거의 같았다.

그리고 나는 홈의 사진을 보며 공포를 견딜 수가 없었다.

검은 팔 같은 그림자들이, 선로에서 홈으로 무수히 뻗쳐서 사고를 당한 사람 발 밑에 닿아 있었다.







Illust by dog_foot(http://blog.naver.com/dog_foot)







영어/일본어 및 기타 언어 구사자 중 괴담 번역 도와주실 분, 괴담에 일러스트 그려주실 삽화가분 모십니다.
트위터 @vkrko 구독하시면 매일 괴담이 올라갈 때마다 가장 빨리 소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티스토리 블로그 VK's Epitaph( http://vkepitaph.tistory.com )
네이버 카페 The Epitaph ; 괴담의 중심( http://cafe.naver.com/theepitaph )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세츠나
12/03/22 11:29
수정 아이콘
옥수역 괴담하고 비슷하네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418 [번역괴담][2ch괴담]봉제인형 - VKRKO의 오늘의 괴담 VKRKO 7101 12/04/10 7101
417 [번역괴담][2ch괴담]서바이벌 게임 - VKRKO의 오늘의 괴담 VKRKO 6872 12/04/09 6872
416 [번역괴담][2ch괴담]침입 금지 - VKRKO의 오늘의 괴담 [2] VKRKO 7174 12/04/06 7174
415 [번역괴담][2ch괴담]점 - VKRKO의 오늘의 괴담 VKRKO 6784 12/04/05 6784
414 [청구야담]모인(餉山果渭城逢毛仙) - VKRKO의 오늘의 괴담 VKRKO 6632 12/04/03 6632
413 [실화괴담][한국괴담]검은 문 - VKRKO의 오늘의 괴담 [3] VKRKO 7358 12/04/02 7358
412 [번역괴담][2ch괴담]백미러에 비친 것 - VKRKO의 오늘의 괴담 [3] VKRKO 6857 12/03/31 6857
411 [번역괴담][2ch괴담]공원의 여자아이 - VKRKO의 오늘의 괴담 VKRKO 6778 12/03/30 6778
410 [번역괴담][2ch괴담]수해를 떠도는 사람 - VKRKO의 오늘의 괴담 VKRKO 6506 12/03/29 6506
409 [번역괴담][2ch괴담]불행을 부르는 중고차 - VKRKO의 오늘의 괴담 [4] VKRKO 6593 12/03/28 6593
408 [번역괴담][2ch괴담]사이버 드러그 - VKRKO의 오늘의 괴담 [1] VKRKO 6519 12/03/27 6519
407 [번역괴담][2ch괴담]상자 속의 여자아이 - VKRKO의 오늘의 괴담 [1] VKRKO 6569 12/03/26 6569
405 [청구야담]산신이 지키려고 한 길지(假封塋山神護吉地) - VKRKO의 오늘의 괴담 [2] VKRKO 6808 12/03/23 6808
404 [번역괴담][2ch괴담]방콕, 2003년 - VKRKO의 오늘의 괴담 [3] VKRKO 7146 12/03/22 7146
402 [번역괴담][2ch괴담]사고가 많은 역 - VKRKO의 오늘의 괴담 [1] VKRKO 6644 12/03/21 6644
401 [번역괴담][2ch괴담]작은 덩어리 - VKRKO의 오늘의 괴담 [8] VKRKO 7502 12/03/20 7502
399 [번역괴담][2ch괴담]유리구슬 - VKRKO의 오늘의 괴담 [3] VKRKO 6674 12/03/19 6674
396 [번역괴담][2ch괴담]정당방위 - VKRKO의 오늘의 괴담 [1] VKRKO 6721 12/03/17 6721
395 [번역괴담][2ch괴담]가위녀 - VKRKO의 오늘의 괴담 VKRKO 6810 12/03/16 6810
394 [청구야담]김역관과 천하일색(報重恩雲南致美娥) - VKRKO의 오늘의 괴담 [2] VKRKO 6891 12/03/14 6891
385 [번역괴담][2ch괴담]노목 - VKRKO의 오늘의 괴담 VKRKO 6927 12/03/13 6927
384 [번역괴담][2ch괴담]죽지마! - VKRKO의 오늘의 괴담 [2] VKRKO 6621 12/03/12 6621
380 [번역괴담][2ch괴담]분재 - VKRKO의 오늘의 괴담 [3] VKRKO 7051 12/03/10 705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