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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6/01 10:35
모 유튜버가 한국 술이 세계적으로 인정 받기 힘든 점으로 꼽았던 것 중 하나가..
1.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술들(위스키, 와인, 사케, 고급 중국술들)은 단일 재료로 빚어서 다양한 향 (꽃, 과일, 기타 등등)이 나는 걸 포인트로 삼는데 한국 술은 자꾸 부재료를 넣고 부재료 맛과 향이 나는 걸 포인트로 삼는다. 였습니다. (그 외에 기억나는 건.. 세계의 술들은 재료에 엄청 신경쓰는데 - 사케나 와인을 예로들면 어느 밭의 무슨 품종인지까지 - 한국은 "국산" 으로 끝이라고..) 우리 나라에도 쌀로 빚어 꽃향기가 나는 술이 있었군요 흐흐 한국 술도 좀 친숙해지고 다양한 품질로 소비할 수 있게 되길 빕니다.
23/06/01 11:59
개인적으로 달지 않는 막걸리의 끝판왕은 죽력고 만드시는 송명섭 명인이 이름달고 만드시는 송명섭 막걸리라 생각합니다. 근데 평양냉면처럼 호불호가 많이 갈려요.
23/06/01 11:39
과숙한 맛이 납니다.. 쌀 누룩만 가지고 이런맛을 내다니 .. 해요
대신 도수가 좀 높고 .. 호불호가 매우 강합니다 크크 일반적인 막걸리랑 완전 달라요 ! 소주 청주 탁주 파는데 (가격이 3,3,7만원정도..) 전 탁주가 젤 나았어요
23/06/01 11:52
아 소주가 7 이고 나머지가 3만원대였습니다
입맛에 맞으시길... 그리고 수량이 안많아서 상시 구매 안되고 온라인 티켓팅 하듯이 했었어요 ㅠㅠ
23/06/01 19:12
초특선은 나쁜 술은 아닙니다만 한국 회사가 한국 재료로 만든 준마이 다이긴죠 사케입니다. 그 아래 라인업인 화랑이 한국식 청주죠.
23/06/01 19:11
그 모 유튜버는 와인 얘기만 하면 되지 꼭 잘 모르는 분야 얘기를 이상하게 한다고 관련 커뮤에서 심심찮게 한소리 듣는걸요.
일단 몇개만 짚어보면 1. 단일재료: 위스키부터가 단일 재료 안씁니다. 싱글 몰트 위스키가 몰트만 쓰고, 그나마도 골든 프로미스 품종의 단일 품종을 고집하지도 않죠(80년대 맥캘란은 그랬지만). 게다가 밑술의 풍미, 증류방식이 풍미에 미치는 영향보다 오크통 영향이 강한데, 정작 위스키계에서 제일 고급으로 치는건 셰리 시즌드 유러피안 오크입니다. 오크 특성이 센건 이게 증류주인지 리큐르인지 헷갈릴 수준인데, 부재료 쓰면 나쁜 술이라니 웃고갈 얘깁니다. 고가의 크래프트 맥주쪽도 마찬가지구요. 게다가 와인도 포도 품종 블렌딩은 다 하는데 품종 블렌딩이랑 이런저런 다양한 재료를 쓰는거랑 다를게 뭐죠? 2. 품종: 수준이 일본만은 못합니다만, 품종별 연구 웬만큼 되어 있고 계속 하고 있습니다. 품종 가려쓰는 양조장들도 꽤나 있고요. 다만 라벨에 표기를 안하고 마케팅을 안할뿐이죠. 품종 얘기하면 특히 주조호적미 갖고 뭐라 하는 사케 애호가분들이 많은데, 사케에서 주조호적미를 쓰는건 입국을 띄우기 좋게 쌀의 찰기가 낮아야 하기 때문(+정미율 높이기 위한 목적)이었지, 주조호적미들의 단백질/지방 함량이 딱히 고시히카리 같은 찰기 좋은 밥쌀 품종보다 낮아서는 아닙니다. 찰기 낮은 쌀이 필요없는 한국 청주가 그걸 할 이유가 없죠. 게다가 밥쌀에서도 야마다니시키나 고햐쿠만코쿠 같이 그 품종을 쓴걸 포인트로 삼을만한 마케팅은 고시히카리 정도 빼면 아직 안되어있으니까요. 물론 이런건 확대되어야 합니다만 그 영상에서 말하는 꼬라지는 사실과는 전혀 다릅니다. 3. 단맛: 이건 그냥 신의물방울 작가처럼 본인 취향갖고 트집잡는거라고 할 수 밖에요. 단 술이 시장이 좁고 앞으로도 좁아진다는 얘기라면 몰라도 당장 사케중에 제일 윗랭크에 가는 쥬욘다이, 아라마사, 지콘 같은 양조장의 술들도 단술입니다.
24/11/30 00:24
블랜딩을 해도 어차피 포도들 끼리 블렌딩 하는 거랑
곡물을 이것 저것 섞고 더 나아가 곡물이 아닌 다른 것들 까지 넣는 거는 이야기가 다르죠.
24/11/30 00:34
그 다양한 향에 대해서는 말들이 많아요.
향이 다양하다기 보다는 그 재료가 들어가 있지 않고 실제로 그런 맛과 향이 나는 것도 아닌데 무슨 꽃이나 과일이나 견과류나 초콜릿이나 이런거에 비유하는 노트 표현법에 대해서는 지금은 반론이 많아서요. 와인도 이런 표현을 쓰고 위스키도 그렇고 커피나 초콜릿도 저런 표현을 씁니다. 근데 그 분야 전문가라도 정말 위스키 마시면서 아몬드를 느끼고, 커피 마시면서 오렌지를 느끼는게 아닙니다. 노트를 정리해놓은 표 같은게 있고 특정 술이나 커피 원두에 저런 맛과 향이 난다고 노트를 표기해놓았고 전문가들은 아 이런게 느껴지면 오렌지라고 해라를 배운 겁니다. 진짜 오렌지를 느끼는게 아니라 과거 오렌지라고 했던 그 술이랑 비슷하다고 느끼면 오렌지라고 하는 거에요. 그러다가 이거는 저번에 오렌지라고 그랬던 그 술보다 산미는 강한데 단맛은 부족하고 그럼 이건 자몽이나 레몬이라고 하자 라고 하는 식인거고요. 원래는 이런 표현이 다른 사람 들에게 설명을 쉽게 하고 문턱을 낮추기 위함이었는데 요즘은 억지라는 소리가 많아요. (실제로 억지가 맞죠) 그들만의 표현법이고 나머지 사람들에겐 조롱 거리가 되고 문턱을 오히려 높이고 있으니
24/11/30 00:40
상당수가 가짜 전통주라서 그런게 큽니다.
우리나라 전통주 기준이 이상해요. 전통주라고 하면 만드는 방식으로 정해져야 되는데 한국은 전통 방식이랑 전혀 상관 없고 아얘 위스키나 와인을 만들어도 그 지역 생산물로 농업회사법인이 만들면 전통주가 됩니다. 제대로된 전통 방식으로 만들어도 농업회사법인이 만든게 아니면 전통주가 아니고요. 경상도에 있는 농업회사법인이 전라도 쌀을 갖고 술을 만들면 전통주가 아니고요.
23/06/01 11:30
속된 말로 위스키 마시는 건 간지가 나지만 전통주 마시는건 간지가 안 나서 안 팔리는 거죠.
원소주가 잘 팔린 이유가 박재범이 간지를 넣어줘서 그런거구요
23/06/01 12:14
가장 큰 이유는 사케보다 아직은 다양성과 맛이 좀 떨어집니다. 저처럼 술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맛이 간지인데 두번 이상 구매할 매력 있는 전통주가 아직은 많지 않네요.
23/06/01 12:44
호불호가 강한 술이긴 하지만 전 우곡생주 막걸리를 자주 먹는 편입니다. 프리미엄 술보다는 가격대가 저렴한 편이고, 단맛을 좋아하는 제 입맛에는 유니크한게 딱이더라고요.
23/06/01 19:31
요새 젊은 사람들(딱딱딱)이 탕이나 국류를 좋아하지 않는 경향이 있는것 같은데, 탕이나 국이 빠지지 않는 한식 정찬(+사용되는 장도 제대로 메주 띄워 만든 재래식 간장, 된장, 그리고 제대로 찹쌀이랑 메주 들어간 고추장)이라면 그 한상을 모두 제대로 커버해줄 술은 밀누룩으로 발효시킨 청주밖에 없다 생각합니다.
할아버지, 할머니 손에 자랐고, 할머니가 대지주 양반가문의 따님이셔서 집에 수십년된 씨간장이 있고 5년 이상된 진간장이 널려있는 입장에서, 집에서 제대로 밥먹을 때 경주교동법주 이상으로 음식과 마리아주를 이루는 술을 본 적이 없는데, 제도적으로도, 대중에게도 가장 외면받는 술이 이 청주 카테고리라 참 아쉽습니다. 좀 여유가 되면 옛날 할머니 친정에 찾아온 손님마다 극찬했다는 진외증조모님 청주나 담가보려고요. 주방문은 누룩 띄우는 법부터 모두 다 확보해놨고, 밑술, 1차 덧술, 2차 덧술에 어떤 쌀 품종을 쓸지 심심할때마다 덕질하면서 수정중입니다 흐흐... 국순당에서 침지할 때 프로바이오틱스 써서 고정미한것과 같은 효과를 주는 특허낸것도 봤는데 가양주니까 걍 써볼라구요 낄낄
23/06/02 10:49
동생이 어디서 동충하초라고 가져왔는데, 거기에 형님이 소주를 부어서 담금주를 만들었어요.
숙성기간은 잘 모르지만 너무 부드럽고 잘 취하지도 않고 숙취도 없더군요. 이거 개발해봤으면 합니다. 나폴레온 꼬냑, 발렌타인 위스키, 마오타이 고량주 이런 비싼 술들은 마셔봐도 좋은 거 전혀 모르겠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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