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판
:: 이전 게시판
|
- PGR21 관련된 질문 및 건의는 [건의 게시판]을 이용바랍니다.
- (2013년 3월 이전) 오래된 질문글은 [이전 질문 게시판]에 있습니다. 통합 규정을 준수해 주십시오. (2015.12.25.)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7/03/17 13:31
국가 기념일이나 절기처럼 공휴일에 해당하는 건 있었고 평상시에는 비번 있어서 돌아가면서 쉰 걸로 아는데 자세한 건 밑에 분이...
17/03/17 13:40
관리들은 속한 관청마다 내규가 있어서, 비번같이 돌아가면 쉬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관청마다 지정휴일이 있기도 했고(성균관은 매월 8일, 23일이 휴무일)... 그리고 왕과 왕비의 생일 같은 국경일에도 쉬었다네요.
17/03/17 14:17
농민들의 경우는 휴일 그런거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물론 농사일이라는 것이 일종의 성과제 프로젝트라, 노는 것은 본인 자유지만 그만큼 쭉정이 낱알이 돌아오는 만큼 거의 여유가 없었습니다. 기계의 힘을 빌리지 않은 시대의 농업이라는 것은 정말 고단한 일이었습니다. 단적인 예로 장마철 한밤중에 물이 넘쳐 보가 터지면 현대의 기계장비가 없는 당시에는 당장 온 마을 장정들이 전부 동원되어 보 막기에 나서야 했습니다. 그게 아니면 마을 논밭 전체가 휩쓸려갈 테니까요.
농번기에 바쁜 대신 농한기에는 이런저런 잡일들(짚신꼬기 이엉얹기 여물쑤기 등등) 아니면 여유가 있었습니다. 물론 다음해를 준비하는 작업이지만 농사일에 비해서는 노동강도가 적다고 할까요. 워낙 해가 일찍 지다보니 투전이나 윷놀이 같은 것으로 긴긴밤을 지새는 묘사도 나오죠. 결론은 근대화 이전에는 '휴일'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었다는 것입니다. 굳이 비슷한 개념을 따지자면 잠시 쉬고 다른 일(머리감기, 쥐불놀이, 더위팔기 등등)을 하는 명절 정도일까요. 그런데 이 휴일 개념이 없는 게 의외로 최근까지 지속됐습니다. 1970년대 평화시장 미싱공들의 비참한 삶을 보면, 전태일 열사의 표현 중에 "1일 10시간 - 12시간으로, 1개월 휴일 2일을 일요일마다 휴일로 쉬기를 희망합니다." 란 구절이 있죠. 이 말을 뒤집어보면, 대다수의 미싱공들은 한달에 하루 혹은 아예 못 쉬는 상황이었다는 말입니다. 오히려 조선시대가 더 나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