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살다 보면 예측하지 못한 이벤트 때문에 기분이 좋을 때도 있고 안 좋을 때도 있겠죠? 그리고 감정의 기복이 있더라도 언젠가는 평소 상태로 돌아오고요.

하지만 요샌 제 심리상태가 계속 하강하고 있다고 느낍니다.
기분 좋은 일이 있더라도 일정 시간이 지나면 평소로 돌아옵니다.(이건 당연한 거고요)
하지만 기분 안 좋은 일이 있으면 마음이 기울기가 마이너스인 그래프처럼 계속 추락하는데 시간이 지나도 평균치로 상승하질 않습니다.  그리고 별 거 아닌 일에도 타격을 심하게 받습니다.
비유를 하자면 가시에 찔린 손가락에서 피가 조금 나오다가 그쳐야 하는데 어느새 수도꼭지에서 물이 새듯 점점더 출혈이 심해지며 멎질 않는 상황이죠.  그리고 손가락이 가시에 찔렸을 뿐인데 동맥을 다친 것 마냥 과다출혈을 겪는 상황이고요.


2. 제가 제 감정을(주로 부정적 종류들) 통제를 못하고 감정에 잠식 당하고 있습니다.  화가 나거나 슬플 수 있는 상황에 처했을 때 예전의 저는 이성으로 냉철하게 통제하고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상대방이 말실수를 해서 제가 기분나쁠 수 있는 상황에 처하면 "그래... 사람이 실수도 할 수 있고 단순히 농담이었으니 화를 낼 이유가 없지."라고 생각하며 좋게좋게 넘어갔었죠.  하지만 지금은 그게 잘 안 되네요.  이성으로는 화를 내거나 슬퍼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 자체는 해 내는데 감정상으로는 화가 나네요.  그리고 1번 항목에서 언급한 증상과 맞물려 화가 가라앉지 않고 계속 증폭이 됩니다.


이런 상태를 뭐라고 해야 하나요?   뭉뚱그려서 우울증이라고 해야 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