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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2/23 17:41
그냥 단순히 생각되는 건 사회성측면이네요 나만 쓰는 교실이 아니라 학우들이 같이 사용하고 생활하는 공간을 같이 청소하는거니까요. ’혼자‘만 청소하는 건 없지 않나...
17/02/23 17:41
교육적인 의의로는 뭔가 말하기 어렵지만 동생하고 어쩌다보니 얘기하다 나왔던 이야기를 해볼게요. 동생 왈 학창시절에도 그랬고 지금도 교무실청소는 왜 해야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교실청소는 해야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고 하더군요. 청소시간에 하는 거 보면 저놈은 괜찮은 놈같다 저놈은 멀리해야겠다 이런 생각이 들게 만드는 애들이 있었다고요. 반 학생들 중에 어려서부터 이미 알던 애들은 소수이고 보통 학기초에 통해서 알게된 애들이 다수인데, 겉으로 보이는 성격하고 또 다른 성격을 볼수 있는게 청소시간이라고. 겉으로 유쾌하고 성격 좋아보여도, 청소시간에 요령피우고 뺀질대는 놈들은 별로 가까이하고 싶지 않았다나요. 교실은 아무래도 반 학생들이 같이 사용하는 장소이고, 교실청소라는게 여럿이서 협동해서 해야하는 일이다보니 뺀질대고 안하는 놈들 생기면 나머지가 그 학생 몫까지 해야하거든요. 제 동생도 10대때부터 느꼈던거죠. 저녀석은 이기적인 녀석이구나, 저놈은 겉보기랑 달리 해야하는건 하는구나 등등을 청소하면서 본거죠..
17/02/23 17:44
자기가 더럽힌 건 자기가 청소하는 게 지극히 상식적이고 당연한 일이라는 걸 함양하는 것이 다죠.
그외 뭐가 더 필요하겠습니까. 추가하자면 본인의 잘못은 결국 본인을 힘들게 한다는 교훈도 되구요.
17/02/23 17:45
'모두 함께 쓰는 교실이니 다 같이 청소해야 한다'라는 것만으로 교육적인 의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에 자게에서 노동력 착취니 군대문화의 잔재니 하며 오버하는 분들도 봤는데, 전문 청소부를 고용해서 교실 청소를 전담하게 하는 건 재정문제를 떠나서 교육적으로도 별로 좋지 않다고 봐요.
17/02/23 17:46
이 문제에 대해 꾸준히 고민해봤는데
가장 좋은 해결책은 교무실 청소만은 안시키는게 제일 좋을것같더군요. 자신이 쓰는 공용 공간을 청소하는 거고.. 그걸 강조하려면 교무실 청소는 시키면 안될 것 같습니다.
17/02/23 17:49
요샌 거의 용역 씁니다. 교무실/화장실/복도는 학생이 거의 안 하고,
정말 교실 같은 학생용 공간만 청소해요. 음, 교육 서비스란 관점에서 보면 교육 서비스를 이용하는 거지 시설 이용을 하는 건 아닐 수도 있으니...
17/02/23 17:55
초등학교기준 교무실이나 화장실, 현관, 복도 등은 학교에 청소용역이 존재합니다.
교실의 경우는 담임교사에 따라 다릅니다. 저학년의 경우는 미니빗자루같은걸로 아이들이 암만 쓸어봤자기때문에 청소 흉내? 정도 내 보고 아이들 하교한 다음에 담임교사가 다시 청소하는 경우 또는 담임교사의 청소를 못믿는(?) 경우에 학부모들이 번갈아가면서 도와주기도 합니다. 고학년 정도 되면 학부모들이 와서 청소하는 경우는 없고, 아이들이 청소를 하는데 이 역시 제대로 된 청소가 될 리 없어서 결국 담임교사가 다시한번 합니다. 꽤 논의가 많이 됬던 부분인데 "돈 내고 서비스받으러 가는 학교인데 왜 청소를 서비스 받는 사람이 해야하느냐" 라는 식으로 접근하시는 분들이 꽤 됩니다. 그분들의 입장에서 가장 좋은건 교실마다 청소 용역분들이 고용이 되야되는데 그럴려면 현실적으로 예산이 추가되는 부분이 있을겁니다. 청소의 교육적 의미는 찾아봤자 초등학교 저학년 정도에서 바람직한 생활습관 형성, 공공질서 및 함께 생활하는 공간에서의 예절 지도 등등이 있겠습니다만, 중고등학교에서의 청소는 청소를 통해 어떤 새로운 가치를 가르치고자 하는 건 아닐겁니다. 결론을 내릴 순 없는 문제고 현재 분위기를 대략적으로 말씀드리면 초등학교에서는 예전만큼 강압적으로 청소 "시키는" 분위기는 아닙니다. 화장실청소를 애들 시켰다? 그러면 난리납니다. 애들이 화장실에서 물 뭍은 휴지 집어던지면서 놀았다거나 그러면 이제 교육적으로 니네가 던진거 니네가 치워라 정도는 할 수 있겠지만... 아울러 1년에 몇 시간 정도 청소를 했다 라고 인정을 해서 창의적 체험활동 아래 있는 봉사활동 시간에 인정을 해 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여담이지만 청소 자체를 가르쳐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걸레에 물만 찍어서 바닥에 바르는것만으로도 청소라고 생각하는 애들도 있고, 빗자루질 자체를 빗질을 앞으로 하면서 앞으로 걸어가면서 하는 친구들도 꽤 됩니다. 쓰레받기에 모아서 담을 줄 모르는 애들도 있고 실컷 담아놓고 빗질하면서 다시 다 쏟아버리면서 가는 애들도 있고 여튼 보고있자니 저런건 알려줘야될것 같은 아이들이 제법 됩니다.
17/02/23 18:09
아... 마지막문단 공감이요. 빗질을 빗자루를 바닥에 대고 앞으로 걸어가고 마는 애는 양반인게, 제가 본 경우중에 최고는 눈에 보이는 종이쪼가리 같은것만 쓰레받기에 쓱 받고 자긴 다 쓸었다고 대걸레로 닦으라고... 겉보기엔 아무것도 안보여도 쓸어보면 먼지랑 머리카락 잔뜩 나오는데 그걸 모르더라구요. 요새 가정에서야 다들 청소기 쓰지만, 청소기를 쓴다 하더라도 먼지 보이는곳만 윙 돌리는게 아닌데 그 개념을 아직 모르는건지.. 보이는 "포인트(점)"만 없애면 되는게 아니라 '면'을 쓸어내야한다는 걸 몰라요. 걸레질도 크게 다를바 없죠. '걸레로 문질러 닦는'게 아니라 그냥 '걸레를 바닥에 대고 이동'하는 수준이에요.
건강과도 관련이 있는 문제다보니 저런 학생들한테는 청소하는 방법을 가르쳐줄 필요도 있는것같아요. 어려서야 집에서 부모님이 해주겠지만 커서는 자기방 자기집 청소는 스스로 해야하니까요.
17/02/23 20:26
크크 군대에서도
빗자루질만 시켜봐도 A급인지 폐급인지 나오죠 바닥 결모르고 빗질하는애들이 대다수.. 크크 빗자루 가져오랬더니 진짜 빗자루만 가져오는애들도 절반 저도 처음에 빗자루가져오라해서 쓰레받기까진 같이 가져왔는데 결도 모르고 빗질한다고 첫구타 사유가 됬었죠 크크
17/02/23 18:07
책임감의 측면을 알려주시는건 어떨까요?
학교는 공공장소이니까, 스스로가 치우고 정리해야하는 책임감을 설명한다면 어느정도 납득하지 않을까합니다. 문득 생각해보니 초등학교 저학년때 물걸레 청소하는걸 좋아해서 봉사상 받은기억이나네요. 그저 대걸레에 물묻혀서 복도 닦는데 물칠하면 색변하는게 그리 좋았어서 했을 뿐이였는데..(청소란 생각보단 색칠공부같은느낌..)
17/02/23 18:37
자신들이 쓰는 교실을 청소한다는 건
왜 더럽히지 말아야 하는가를 스스로 깨닫는 기회가 될 수 있고, 청소 과정에서의 협동심이나 이타정신도 기를 수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어떤 논리적인 말로도 하기 싫은건 하기 싫은 걸 거에요~
17/02/23 19:29
청소 방법을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중학교 교사인데, 직접 청소하는 초등학교에서 온 아이와 용역에서 다 해주는 초등학교에서 온 아이와는 실행 능력이 차원이 다릅니다. 나중에 자취하고 살림 살면서 꼭 필요한 활동이 빗질, 걸레빨기, 걸레질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저 개인적으로 이 3가지 활동은 빡시게 시키려고 합니다. 또한 청소시간에 하는 청소만 청소가 아니라 우유곽정리, 급식판 뒷정리등도 다 청소활동에 속한다고 봅니다. 우유마시고 깔끔하게 버리는거, 자기 급식판 깔끔하게 버리는것도 배워야 한다고 생각해서 집중해서 가르쳐보고 있습니다. 또한 쓰레기를 쓰레기통에 정확히 버리지 않고 대충 던지는 아이들도 정말 많습니다. 개인 위생 차원에서 청소 능력 교육은 꼭 필요하다고 봅니다. "돈 내고 서비스받으러 가는 학교인데 왜 청소를 서비스 받는 사람이 해야하느냐" 에 대해서는 교사야 돈 많이 걷어서 용역 맡기면 아주 좋죠. 일이 줄어드는데요....그런데 전국 모든 학교가 용역을 쓰려면 내야하는 돈이 증가할텐데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봅니다.
17/02/23 20:28
교육자이시니 저보다 더 느끼시겠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론 "돈내고 서비스받으러 가는학교인데 왜 청소를 서비스 받는 사람이 해야하느냐" 라고 말하는 부모를 가진 애들이 인성이 잘자라고 있을지 좀 걱정되네요 학교를 서비스로 생각하는거 자체가..
17/02/23 22:22
여기다가 인성 얘기할 상황은 아니지 않을까요, 틀린 말도 아닌데
당연히 서비스고, 무조건적인 훈육보다는 비판적인 사고방식을 함양하는 게 낫죠.
17/02/23 22:37
아 제가 말주변이 없어서
그 인성이 망한다는소리가 아니고 너무 딱딱하게 자랄거 같아서요 미화원이 청소하고있는데도 저건 월급받고하는 당연히 하는일이니까하면서 쓰레기를 버린다던가 그런식으로요 예시도 뭔가 부적절한거 같은데 후.. 뭐라 설명이 힘드네요 글로 설명하기가
17/02/23 22:47
음 그래도 학교생활할때
친구들하고 같이 사용하는공간 같이 청소하는게 도움이 되지않을까요 뭐 일진이니 하는애만 하느니 싸움이 더 날꺼같긴 하지만서도 부조리(?)도 미리 깨닫고 크크
17/02/24 13:03
저 개인적으로 아이들에게 청소 활동은 필요하지만 교무실, 복도, 화장실은 용역을 맡겼으면 하는 입장입니다. 담당 교사도 괴롭고, 아이들도 목적보다는 수단으로 동원되는 경우가 많아서요.
17/02/24 00:30
나중에 자기가 사용한 공간 뒷정리하고 가도록 알려만줘도 큰 도움이 될거라 생각해요. 카페나 자기 집이나 장소대여한곳이나 뒷정리 안하고가는사람들이 많아요. 서비스가격이 올라간다던지 서로 불편하죠. 근데 이런건 안해보면 모르는거니 어릴때부터 경험하연좋겠지요.
학교가 서비스기관이라고했는데, 자세히 따져보면 교육서비스, 장소대여서비스 정도만 제공하지 교실 청소서비스는 제공안하지요. 여론이 모아져서 청소서비스도 제공하도록 바뀌면 모를까, 지금 상황에서는 학생들이 하도록하는게 재원절감이나 교육적 목적에서 낫겠죠.
17/02/24 00:36
근데 외국도 이렇게 청소하나요? 미국에서 초중학교 잠깐 다녀봤는데 한번도 안했습니다. 애초에 자기 교실이라는 개념이 희박해서 그런거 같기도하네요.
윗분들 말도 일리가 있지만 먼저 청소하던 전통이 있었으니 거기에다가 어떻게든 좋은 점을 끼워맞추려는 것도 없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17/02/24 13:05
한국에서도 100% 교과 교실제로 (대학교처럼) 운영하는 시범학교는 청소는 용역에 맡기는 편이라고 합니다. 교실은 담당 교사가 알아서 치우구요.
17/02/24 10:09
집에선 안하니까 학교에서라도 청소를 해봐야죠.
예전에 어느 대학에서 청소하시는 분한테 자기들 먹던 음료수통 이것도 치우라고 하면서 막말해서 문제된 적 있었죠. 애들이 청소하는 분들 무시하는 인성을 가지게 되는 건 저런 '하찮은' 일은 내가 하는게 아니다라는 삐뚤어진 생각때문입니다. 빨래 설거지 다 마찬가지에요. 여기에 삐뚤어진 페미니즘도 한몫하고요. 여자'만' 그런 일을 하는게 잘못된거지 여자'가' 그런일을 하는게 잘못이 아닌데 마치 자기 귀찮고 지저분한 일 안하고 남들 시키는게 깨어있는 여성이라도 되는 양. 저는 최소한의 자기주변관리ㅡ생존에 필수적인 일들을 스스로 할 줄 모르는 사람은 제대로 된 어른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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