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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1/20 12:14
엄청난 능력자시네요.
군대 다녀와서 고시원 단칸방 살면서 각종 알바 하면서 명문대 합격 때려치고 알바하면서 공무원 시험 봤는데 합격 수능 봤는데 한의대 예비번호 이 정도면 엄청난 공부 재능 아닌가요? 20대 후반에 공부해서 이런 성과 이루는 것이 절대 쉬운 일이 아니에요. 그 재능이 본인 노력일 수도 있지만 받은 것이라고 생각하면 조금은 마음이 편해지지 않을까요.
17/01/20 12:22
공부 재능이 매우 뛰어났으면 가난하고 어려워도 진작에 어렵지않게 명문대들어갔겠죠. 제가 공부머리가 조금 있을 수는 있지만, 능력자하고는 거리가멉니다.
오히려 제가 재능이 그렇게 뛰어나지는 않다는걸 알기에, 남들만큼만 여건이 되어서 내가 하고자하는 것에 전념할 수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제가 살아온 과정이 지금 생각하면 불공정했기때문에 불평불만이 생겨나는거고요...
17/01/20 12:27
글쎄요 고시합격도 아니고 자랑글은 아닙니다. 푸념글이라고는 생각합니다만.... 대학에 들어가도 많이 늦은입학이고, 공무원시험도 붙기어렵다지만 9급말단직입니다.
17/01/20 12:28
돈 버시고 수준에 맞는 사치 몇 번 해보세요. 그러면 마음 좀 풀리실 겁니다. 더 어려운 분들께 기부하는 것도 좋고요. 그리고 '나는 이렇게 손해만 보고살았는데 그래도 최대한 봐줘서 나쁜짓은 안하고사기 안치고 살테니 누가 나 건드리면 나도 가만히 있지 않겠다' 이거 나쁜 생각 아닙니다. 다만 분쟁을 만들고 다니시지만 않으면 됩니다.
17/01/20 12:30
좋은 환경을 못받으신 대신 엄청난 근성과 공부하는 재능을 받았다고 생각해보세요.
세상에 모든 조건이 완벽한 사람은 없습니다. 겉은 완벽해보여도 실상은 그렇지 않죠. 적어도 님은 지금 이뤄둔것만으로 앞으로 부유하게 산다고는 말못해도 가난한 삶은 면하실수 있습니다 그것만으로 충분히 괜찮은 환경이 조성된거 아닐까요? . 나는 왜 이런환경을 물려받아서.. 이것만 아니면 더 잘 할 수 있었는데 등의 생각을 그만두세요. 환경이 좋았다면 오히려 이악물 근성이 부족해 졌을지 모릅니다. 님께서 이루신것들도 모두 오롯이 님의 능력으로 이루셨다는 것 역시 어느정도 내려놓으세요. 이러한 마음을 가지신다면 피해의식을 극복하고 긍정적인 삶을 사는것이 가능해질겁니다
17/01/20 13:01
이게 진짜입니다.
전문가가 괜히 전문가가 아니죠. 인터넷 전문가에게 조언을 구하지 마시고 진짜 전문가에게 찾아가세요.
17/01/20 12:50
우선 비슷한 감정 상태에 오랫동안, 아니 어쩌면 지금도 놓여있는 사람으로서 말하면, 절대 이 글은 자랑이나 재능을 드러내기 위함이 아닙니다.
이 분에게 그런 성취는 본질적인 목표라기보단 '당연히 (언젠가) 내게 오게 되어 있는 것'에 가까울 겁니다. 물론 그조차 얻기 쉽지 않은 사람이 많은 것이 현실인 건 맞습니다. 하지만 '밑을 보라'는 말은 곧 '한국에 태어난 것은 축복이다' 나 '우리 때는 말이야~' 같은 류의 말과 다르지 않습니다. 일정부분 사실이지만 먹히지 않는 말이죠. 중요한 건 피해의식이든 자기억압이든 세상에 가진 응어리를 풀어내는 일인데, 이건 어떤 외적 조건의 변화나 (너보다 못한 사람도 많다는 등의) 논리에 의하여 바뀔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순전히 말그대로 '마음먹기'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죠. 저 같은 경우엔 내 책임이니 사회 책임이니 따지는 걸 그만두고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세상은 날 버릴 만큼 내게 관심이 있지 않으며, 내가 세상이나 사람들을 증오한다해도 달라지는 건 없습니다. 그냥 저 사람들은 저렇게 사는 구나, 나는 이렇게 살아왔을 뿐이다, 하고 자기암시를 거세요. 그리고 분명히, 님을 조금씩이라도 도와주고 전적으로까진 아니어도 응원하는 친한 사람들이 있을 텐데, 그 사람들에게 고마워하는 마음을 가지세요. 어떤 큰 금전적 사기나 폭력의 피해를 입지는 않으셨다는 전제하에 말씀드리는 건데, 그 정도의 상처를 입으셨다면 여기에 질문보다는 정말 전문 상담소를 찾으셔야겠죠. 천도무친 상여선인이라 했습니다. 하늘의 뜻은 공평하여 항상 선한 사람의 편에 선다. 어떤 리턴을 얻을 수 있느냐를 행동의 준거로 삼지 마시고, 그 자체로 현재와 미래와 나 자신, 그리고 아끼는 사람들에게 충실하세요.
17/01/20 21:09
'당연히 (언젠가) 내게 오게 되어 있는 것'이라기 보다는 '원래는 내가 충분히 성취할 수 있는데. 나를 억압하는 세상에 의해 못이루게되는 것' 에 가깝습니다.
그리고 천도무친~이라는 옛말은 옛날 기득권이 사회를 안정되게하기 위해(좋은 의도든 나쁜 의도든) 만든거라고 생각합니다. 대표적으로 성경이 있고요. 물론 틀린말은 아니지요... 그래도 나와 내 주변사람들에게 충실하라는 말씀은 정말 와닿네요. 현재위치에서 불만은 그만접고, 하나하나 앞으로 단계를 밟아나가야겠습니다.
17/01/20 13:04
저도 글쓴분이랑 상황이 비슷한데요. 경험해본 바 결론은 그런 성질은 타고나는것이기 때문에 평생 피해의식을 극복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가난한 집안에서 자란 형제 A와 B가 있습니다. 이 집안은 아이들이 10살도 되기전에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어머니는 병에 걸리셔서 소득이 0인 상태로 20년을 버텼습니다. 기초수급자는 제가 21살때 끊겼네요. 그나마 공부머리가 있어서 A와 B는 남부럽지 않은 전문직이 되었습니다. 물론 그 동안 미친듯이 고생한 이야기는 너무 길어지니까 생략하구요 문제는 A와 B가 느끼는 행복이 극과극이라는 겁니다. A는 내가 평범한 집안에서 태어났으면 더 잘났을텐데라고 아쉬워하면서 동기들과 자기를 비교하면서 자괴감에 빠져있고, B는 이 정도면 정말 열심히 해서 가난의 고리를 끊을 수 있었으니 만족한다라며 즐겁게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B고 A는 저희 친형인데요. 10여년간 이 문제에 대해 형과이야기 했지만 이는 유전자처럼 타고난 사람의 욕심과 기질때문이라고 결론내렸네요. 저희 형은 지금도 열등감이나 불만을 극복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게 얼마나 힘든지는 옆에서 지켜보는 사람도 느껴지니까요. 힘내십시요
17/01/24 12:32
그걸 정신승리라고 느끼는 게 현재 본인이 세상을 보는 눈이라는 겁니다.
누군가에겐 정신승리로 보이는 일이 누군가에게는 인생을 받아들이는 태도일 수 도 있거든요
17/01/20 13:19
병적이다 싶을 정도로 심리적으로 괴로워 하시면서도 혼자 끙끙 앓으시는 분들이 꽤 많더라구요~
전문상담센터 가보시면 많은 도움과 위안이 되실 것 같아요~ 경제적 상황이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그에 대한 살고자한 의지때문인지 모르겠는데 공부 머리는 좀 뛰어나신 편 같아요 그러므로 반드시 그런 어려운 상황을 극복할만한 무기는 완비 되어있는 것 같습니다. 경제적 여건이 매우 안 좋아 생활도 어려운데 스펙조차 안 되서 나이 서른 넘도록 발전없이 알바생활만 하시는 분들도 정말 많습니다. 일단 진로 문제보다는 상담 및 심리치료가 가장 시급한 것 같아요~ 그것부터 해결 되어야 성격이 좀 변하면서 이미지가 달라지고 그러면서 나비효과로 면접같은 거에도 유리해져 a로 취직할 것, a보다 더 좋은 곳으로 취직해질 확률도 높아질 것 같고요.. 그러면서 경제적으로 좀 서서히 풀리기 시작하면서 심리적 힐링은 더욱 빨라질 것 같아요~ 그리고 일 하기 시작하면 일 하느라 바빠서 심리적 고통은 잊고 지내는데에 도움 되실 것 같습니다~ 일단 진로문제보다는 상담 및 심리치료 같은게 먼저인 것 같습니다~
17/01/20 13:33
제가 볼땐 지금 한의대를 붙어도 또다시 피해의식이 생기실것 같은데요.
한의대를 빨리 갈 수 있었는데 여러 사정때문에 늦게갔다. 한의대 힘들게 다녔는데 그이후도 여러가지 힘들다. 공무원 계속할걸 등등.. 물론 좋은 방향으로 가시길 바랍니다. 심리적인 문제를 고치지 않는한 오랫동안 갈 것 같습니다. 요즘 세대들 다 어렵지 않겠습니까? 20대를 잘 놀았다면 지금 이룬 결과물을 얻지 못했을수도 있죠. 또 그만큼 잘 노는사람도 몇 없을겁니다. 요즘세대에 각기 다들 마음속 걱정없는 사람 없구요. 쉽지 않겠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해보세요.
17/01/20 13:47
20대 추억이래봤자
여행.술자리.연애가 다인데 전부 30대에도 충분히 할수 있는것들 입니다 이제 먹고사는것은 해결되셨으니 저런거 하나씩 해보시는게 어떨까요
17/01/20 14:21
그냥 빨리 입학하세요.
1년 늦게 들어가면 지금 1년 월급이 주는게 아니라 나중에 졸업하시고 연봉치 1년이 깎이는겁니다. 한의대 생활이 돈이 많이 들 것도 없고요.
17/01/20 18:00
일단 다른 얘기를 좀 해보자면.. 9급 합격했는데 한의대를 다시 가는게 최선인가? 에 대해서는 좀 의문이 듭니다. 한의대라면 사립대일텐데 학비 자체도 만만치 않고.. 6년 뒤를 예상 할 수는 없겠지만 지금 시점에서 한의사라고 하더라도 취업시장이 만만하지는 않습니다. 굶지는 않겠지만 학사 6년만 졸업하고 나가면 아마 만족할만한 페이를 받기는 어려울겁니다. 그 시간동안 공무원으로서 벌 수 있는 돈이 만만치 않죠. 집에 여유가 있다면야 대학원까지 공부 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다 빚이되는거구요. 그간의 질문글로 미루어 봤을 때 페이에 대해서 민감하신 것 같은데 잘 알아보고 가세요. 어디에 합격만 한다고 해서 장미빛 미래가 펼쳐지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어딜 가도 경쟁이고, 특히 지원받는 돈에 따라서 시작점이 다른 경우도 많거든요. 그렇게 해서 후회 없는 선택을 하셔야만 피해의식이 생기지 않고, 본인의 선택에 대해서 만족하실 겁니다.
17/01/20 19:23
6년을 다시 학교를 다닐만큼 메리트가 있느냐에 대해서 얘기하는 겁니다. 공무원은 집이 가난하든 부자든 똑같이 벌지만 한의원은 규모나 위치에 따라 수입이 달라지죠.
17/01/20 19:55
답변들 감사합니다. 뭔가 실마리가 보이는것 같네요.
그냥 하고싶은 방향으로 최선을다하며 살아야겠습니다. 직장 1년근무하면 대학근처에 자력으로 전셋방도 대출받아 구할수있고, 과외를 할때 쓸 작은차도 장만할수있습니다. 인연이된다면 좋은사람도 만나구요. 생활에 여유를가지고 대학생활을 하려면 아무래도 입학은 1년미루는게 좋아보입니다. 대학을 졸업하고싶은 욕구가 크고, 마침 한의대가 나이많은사람도 많이 입학하는곳이라 학교생활하기에 저한테 나쁘지않은거같습니다. 소득은 삶의질에 있어 중요한 부분이지요. 살아보고 직접겪어본 바로는 고생을 많이한다고 꼭 임금이 높은건 아니더라고요. 불합리하게도 고생의 정도보다는 어떤일을 하느냐 어떤자리에 있느냐가 소득을 만드는거 같았습니다. 그래서 어떤 직업을 택했을때 평균적으로 어느정도 소득이생기냐만 알아본것이지 하루하루 아득바득 돈벌기위해 살거라는건 절대아닙니다. 그냥 하고싶은대로 열심히 살아야겠습니다.
17/01/21 16:35
힘든 삶을 살아오셨네요.
개인적으로 마음에 오는 부분이 있어서 글을 남깁니다. 님보다는 떨어지는거 같지만 가정환경에 비해 너무 뛰어난 공부재능을 얻어서 인생이 고달픈(게다가 전 문과충입니다.) 현직 심리상담사입니다. 공부 관련한 부분에서 재능은 모든 것을 뒤집을 수 있는 힘이 있습니다. 님정도 수준이면 말할 것도 없고요. 그리고, 형편을 핑계로 아무리 꿈을 좁히고 좁혀도 결국은 자기 자리를 찾아가게 되더라구요. 지금 한의대가 님한테는 그런 기회일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상담 꼭 받아보세요. 우울증과 피해의식은 사람의 인생을 좀먹는 가장 나쁜 버릇 중 하나입니다. 우울증 증상도 약하게나마 있으시네요. 있을법합니다. 고생도 많으셨고요. 그래도 님처럼 뛰어난 재능을 가진 사람이 피해의식을 가지고 있으면 정말 손해가 너무 커요. 서울 살고 계신거 같으니까 저희 기관도 괜찮을거 같은데... (소득 분위가 낮은 경우 회기당 만원으로 받을 수 있는 제도가 있습니다.) 관심 있으시면 쪽지 주세요. 제 글 흘려듣지 마시고 나중에 기회가 되면 꼭 1년이상 잡고 심리상담을 받아보시길 추천합니다. 님이 그동안 잃었다고 생각한걸 많이 찾아올 수 있을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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