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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13 14:33
개인의 허영은 개인의 의지로 바꿀수 있겠지만
집안이라는 단체의 허영은 단순히 허영의 영역이 아니라 체면의 문제가 되어 버리기 때문에.. 그것도 본인집안뿐이라면 본인이 조율할 껀덕지가 있겠지만 남의집안 체면까지도 생각해야 되니. 꽉 묶여있죠.
16/08/13 14:37
그리고 그만큼 하는 이유가 우리나라에서 결혼은 당사자만의 행사가 아니에요.
우리나라는 20살 넘어서 독립은 커녕 직장다니면서도 아니고 결혼해야 '완전한 성인'이 됩니다. 그러니 자녀의 결혼은 부모입장에서 내 자식양육의 마지막 이벤트 입니다.
16/08/13 15:26
이건 개인의 허영이 아니에요 허영이라면 차라리 부모의 허영이죠
젊은 사람들은 오히려 너도나도 직계 가족에 정말 친한 사람들만 모여서 로맨틱하게 하는 결혼식 좋아하는 사람 많습니다 남자든 여자든 근데 부모쪽에서 그건 싫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죠 왜냐면 예식장 수준부터 하객의 질과 수가 그들이 얼마나 잘 살고있고 자식들도 잘 키웠는지를 대변해주는 요소라고 생각하니까요.
16/08/13 15:41
참으로 허망해보이지만 냈던 축의금 생각도 나긴 해서 사람 적은 조촐한 결혼식 생각이 안 나기도 하고, 조촐하게 하면 왜 그런 경사에 나는 안 불렀냐 하며 상대방이 서운해하기도 하고..
16/08/13 15:52
경험해보지 않아서 결국 주변 사람들한테 들은 얘기지만...(인터넷 카더라는 제외) 결혼전에 문제가 생기고 잡음이 생겨서 여기저기 수근거릴때 보면 대부분 결혼시 집이나 혼수 문제고 여자(부모말고 여자본인)분이 자기 친구들은 다 이정도 한다 나도 당연히 질수 없다 모드로 인해서 파토났다는 말들이 자주 돌더군요 당연히 일반화 할 수 없는 극히 일부입니다만..
16/08/13 16:38
신랑 신부와 양가 부모님까지 포함해서 6명이 의견일치를 보면 간소한 결혼식을 할 수 있습니다만 그게 어렵죠.
의견일치가 안되면 결국 남들 하는만큼 따라가게 되는 것이 자연스러운 수순이구요.
16/08/13 16:52
솔직히 지금의 결혼식은 남녀 둘사이의 세레모니라기 보다 부모님 세대의 인생 최종 세레모니에 가깝죠. '나 이만큼 살았다'를 과시하려는...허례허식 허영 이런것도 그런데서 기반하는게 크다고 봐요. 사회전반에 그런 분위기가 만연하다보니 너도나도 따라가기 바쁜것도 있고...
16/08/13 17:20
외국은 결혼하는 비용이 어느 정도 드나요? 미국 일본 영국 프랑스 독일 같은 나라요. 집은 빼고 가전제품이나 결혼식 신혼 여행 같은건 별 차이 안 날 것 같기도 한데요
16/08/13 17:34
저는 이것도 결국 집값 때문이라고 생각하는데..
보통 집값에 맞춘다는 말로 다른비용도 집값을 기준으로하여 산출하는 식이죠.
16/08/13 18:38
저는 미국 중부 거주중이고 미국인과 올 봄에 약혼했는데요, 일단 미국에서 큰 돈이 들지 않는 이유는 1) 집을 모기지 시스템을 이용해 마련하기에 매달 월세처럼 내니 목돈이 필요 없습니다. 2) 미국인들은 대학생이 됨과 동시에 대부분 독립하므로 (경제적으로 진정한 독립은 주로 대학 졸업 후) 이미 자취하면서 가지고 있는 전자제품이나 가구, 세간살림을 대부분의 사람들이 결혼할때 그냥 그대로 가지고 오고 그래도 전혀 이상하지 않습니다. 3) 결혼식 자체를 어릴때부터 살아온 동네 작은 교회나 집앞 마당에서 하니 비용이 거의 안듭니다. (저도 연인의 고향 성당에서 할 예정) 4) 결혼식이 길지만 우리나라같은 축의금받고 두시간내에 공장식 찍어내는 느낌이 아니라 작은 선물 (정말 작은것들 커피포트 냄비 이런거) 같은거 받고 하루종일 춤추고 하객들이 한두마디씩 덕담 해주며 모두가 즐기는 느낌입니다. 미국은 축의금 대신 주변 흔한 몰에 신혼부부가 필요한 작은 것들 리스트를 맡기면 하객들이 결혼식 가기 전에 몰에 들러서 리스트를 보고 하나씩 사서 가는 문화입니다. 보통은 전자렌지나 헤어드라이기 같은 저비용 물품이 많습니다. 5) 부모님들이 주인공은 자식이라 여겨서 많은걸 배려하고 욕심을 안냅니다. 6) 주변시선도 부부의 새 시작을 축하하는데 맞춰지지 뭐가 어느비용이 들고 이런거엔 관심이 1도없습니다.
물론 우리가 영화에서 보는 할리우드 스타들의 초호화 웨딩은 또 다르겠지만 제가 참석한 미국 보통 사람들의 웨딩은 위와 같았습니다. 결혼이 궁금해 여기저기 물어보면 보통 드는 비용은 신부신랑의 의류 (여기는 드레스와 턱시도를 테일러에게 맞겨서 몸에맞게 구매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결혼식날 손님들을 위한 음식 등을 위한 비용이 거의 대부분입니다. 그마저도 한국 결혼식의 10% 도 안되지 않을까 합니다. 신혼여행은 가까운 남미나 유럽으로 많이 가는데 자유여행처럼 많이 가서 큰 비용은 안들이더라구요. 다른 지역은 모르겠으나 적어도 제가 있는 한적한 작은 동네는 이러네요.
16/08/14 06:18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크게 2가지로 문화와 상술 같습니다. 업체들에서 부추기는 것도 크지요. 뻔한 상술에 한국인만큼 잘 당하는 사람도 드물고
16/08/15 07:11
제가 결혼할 때 친정엄마께 그냥 직계가족만 불러 작게 결혼식 하면 안되냐고 했더니 그동안 뿌린거 거둬야 한다고 거절당했습니다. 축의금 문화가 꽤 큰 이유 같아요.
그리고 스몰웨딩이며 뭐며 다 좋아보이는데 실제로 진행해보면 그냥 남들이랑 비슷하게 하는게 제일 시간과 돈이 덜 들어요. 스몰웨딩하려면 드레스샵도 여러군데 들러보고 미용실도 일일이 컨텍해야하고 도우미도 불러야하고 하다못해 웨딩에 쓰일 꽃도 일일이 준비해야하죠. 음식은 또 어떻구요. 그렇다고 해서 내가 원하는 퀄리티가 나오느냐? 하면 글쎄요. 그러니 웨딩샵에 맡기거나 웨딩플래너에게 맡기는 게 시간적으로 금전적으로 합리적이고, 그리 이용하는 겁니다. 또 업체에선 그걸 노리고 폭리를 취하는 구조고요. 이래저래 고비용이 나올 수 밖에 없습니다.
16/08/16 01:43
제가 부모님들에게 들었던 말 중에 이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하게 되더군요. "결혼은 둘이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집안대집안이 하는것이다." 이것때문에 스트레스가 장난 아니었습니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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