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선수는 누구인지, 드림팀을 꾸린다면 누가 뽑힐지 등은 스포츠와 국가를 막론하고 늘상 팬들 사이에서는 관심의 대상이 되고 논쟁이 벌어지는 주제이지만 구체적으로 일일이 서열을 매기고 마치 공식 외우듯이 나열하는 것은 줄세우기 문화에 익숙한 한국에서 유독 강하게 나타난다는 생각입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에 편승하여 질문 하나 하고자 합니다.

요즘에야 Ronaldo라고 하면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가장 먼저 떠올리겠지만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3R 중 하나로서 브라질의 호나우두를 무조건 떠올렸을 텐데 역대 선수로서 호나우두의 위상은 어떠한지 궁금하네요.

"90년대 중후반 폭발적인 모습으로 세상을 놀라게 하였고, 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대활약상을 선보였으나 막상 결승전에서 지단의 프랑스에게 지면서 정점을 찍지는 못하였고, 그 이후 오랜 무릎 부상으로 선수 생활이 끝나는 듯했으나 02년 한일 월드컵에서 다시금 대활약하며 부활을 알렸고, 클럽에서도 준수한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갑상선 비대증으로 체중이 불어나면서 06년 독일 월드컵에서 월드컵 최다골 신기록을 세웠음에도 빛이 바랬고, 체중 문제로 기량이 점차 하락하며 부상도 재발하는 등 유럽을 떠돌다 결국 고국 브라질로 돌아가서 그대로 선수 생활을 마감하는가 했더니 혹독한 재활을 견뎌내고 마침내 현역 재기에 성공하여 선수로서 명예롭게 은퇴하였다."

제가 이해하고 있는 호나우두의 모습은 대략 위와 같습니다. 고질적인 무릎 부상으로 최전성기 시절이 다소 짧았다는 점과 현역 시절 라이벌로서 자주 비교되곤 하던 지단에 비해 챔피언스리그 우승 경력이 없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기는하나 그럼에도 여전히 다른 선수들과는 구분되는 뛰어난 모습을 커리어 전반적으로 보여준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역대급 선수라고 일컬어지는 선수들 중에 지단은 종종 언급되는 반면 호나우두는 잘 언급되지 않는다는 점이 개인적으로는 좀 의아스러운 게 사실입니다.

그동안의 축구 역사 속에서 호나우두는 어느 정도의 선수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