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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4/23 01:23
1. 하치만의 자기희생을 통한 문제해결방법이 매번 맘에 안들었었는데 이번엔 도가 지나쳤다는 느낌이 들었달까... 안타깝기도 한 그런 복잡한 심정일 겁니다.
2. 하치만의 대표적인 캐릭터성이 바로 '거짓' 이죠. 항상 말도 안되는 자기합리화를 하면서 자신을 속이는데 진실된 것을 원한다는 말은 자기 자신을 깨뜨려서 더 앞으로 나아가고 싶다는 걸 표현했다 뭐 이런 뜻? 3. 아직 완결이 나지 않은 내용이라 단정지을 순 없습니다. (입학식 자전거사고에 유키노가 관련된 떡밥 등이 아직 남아있습니다) 소설이나 애니나 철저하게 1인칭 시점이라 하치만 외의 인물들의 감정은 우리가 추측밖에 할 수 없군요. 4. 소설에서도 같은 시기에 첫 등장이었습니다. (물론 권외로 과거에 잠깐 등장했던 적이 있었긴 합니다) 애니에서 묘사는 많이 생략되었지만 소설과 큰 줄기는 별로 다르진 않습니다. 다만 곁가지라고 해도 너무 쳐버려서 급작스러운 느낌이 들긴 합니다. 5. 다음작을 기다려 봅시다. 뒷부분은 유키노 가족에 대한 얘기가 주가 될 거라는 게 보이거든요. 나온데까지 소설을 다 구입해서 읽었습니다만 줄거리는 정말 비슷해요. 다만 소설은 하치만의 '갖가지 생각'이 주가 되는지라 사건 위주로 스토리를 구성해야 하는 애니메이션으로서는 전개가 빠르게 느껴질 수 밖에 없네요. 1인칭 시점이니 어떻게 보면 애니화 하기 힘든 소설인데 그나마 잘 만든 작품인 듯.
16/04/23 11:11
원작이 기반으로 한 철저한 1인칭 관점을 애니메이션 또한 그대로 담아내려던 부분이 컸었군요. 그렇게보니 하치만 외의 다른 캐릭터에 대한 애니메이션의 연출 의도도 어느정도 수긍이 갑니다.
16/04/23 01:28
저도 애니로밖에 보지 않았습니다만...
원작소설에서 잘려나간 에피소드들이 상당히 많다고 알고있습니다. '그래도 나는 진짜를 원해'가 정상적인 노벨흐름으로 보면 2기에 나올 장면이 아니었다고 하더군요. 노벨 최고의 장면을 애니화 하기위해 무리한 내용절삭과 그로 인해 일그러진 애니의 개연성이 그대로 나타나고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16/04/23 01:43
애니는 독백이나 묘사 생략된 부분이 있고, 특히 2기는 그냥 원작 사서 보라는 홍보용같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제 주관적 의견입니다. 1. 유키노의 감정선의 변화는 배신감이 아닐까 합니다. 1기 마지막, 하치만의 해결(문화제편)은 시즈카나 유이에게 걱정받지만, 유키노는 하치만을 비난하지 않습니다. 하치만이 사가미를 찾겠다고 할 때 유키노는 하치만이 또 '조금 삐뚫어지긴했지만 어처구니없는 방법으로 해결해주겠지'라고 믿고 하루노한테 당당하게 딜을 걸고 라이브까지 해버리는 패기를 보여줬습니다. 2기의 거짓고백 직전에도 하치만이 "원만하게 수습할 방법이 있다"고 하자 유키노는 맡긴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고백 후 "잘 설명못하겠지만 네 방식은 싫다"라고 격정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 부분이 좀 앞 뒤로 엮여서 복잡한데, 우선 뒷부분. 2기 4화에 하야토가 하치만을 위선자 취급하자 하치만이 화를 내며 독백을 합니다. "말로 표현하지 않았어도 나에겐 신념이 있었던거다, 누군가와 단 하나, 공유했었고 잃어버리고만 신념이." 하치만의 신념을 공유하고 이해해준 사람이 바로 유키노입니다. 다시 앞으로 되돌아가보면. 임간합숙 루미사건때도, 모두가 하치만을 비난할 때, 유키노 혼자 하치만에게 칭찬을 한 적이 있습니다. 이 사건에서 유키노는 루미에게 중학교에 가더라도 변하지 않을거다. 라거나 반쯤 포기한듯한 대사를 했었고 유키노와 하야마의 초등학생 시절 비슷한 일이 있었음을 암시했습니다. 그리고 하야마는 실패했죠. 사건해결 후 유키노는 '누굴 위해 그랬던거냐'고 묻고, 하치만은 '누가 자신의 과거를 겹쳤다한들 알바 아니다'라고 독백합니다. 유키노는 "칭찬받지 못해도, 좋은 일이 하나쯤은 있어도 괜찮을거야"라고 말하며, 하치만의 해결방식에 대한 신뢰를 갖기 시작합니다. 1기 중반부터 두 사람은 어색해졌지만 문화제를 거치면서 마지막 사건 후에도 하루노, 유이, 시즈카와는 다른 반응을 보이고 봉사부실에서는 하치만에게 웃으며 "너를 알고 있어"라고 말하며, 수줍게 손까지 흔들어줍니다!! 유키노는 하치만과의 관계를 진실된 관계라고 생각하며 서로를 이해하고(문화제편에서 절정) 남다른 유대감을 느끼고 있었지만 7권(2기 1~2화)에서 하치만이 해결을 위해 거짓 고백(해결도 아닌, 아무 것도 변하지 않는 일시적인 거짓말)을 택하자 배신감을 느끼지 않았을까 합니다. 하치만 역시 자신의 방법이 잘못되었다는걸 알고 있고 '가장 거짓말쟁이는 나다'라고 독백합니다. 이 과정에서 학생회장 자리는 큰 의미가 없습니다. 유키노는 하루노를 싫어하면서도 하루노를 의지하고 모방하는 모습을 많이 보였습니다. 그리고 학생회장은 "하루노가 하지 않은 것"입니다. (도발당해서 한 생각이지만) 하루노에게 벗어나려는 생각과 봉사부를 지키기 위해서도 한 선택이었는데 그 계획은 고백 사건 후 냉랭해진 두 사람(+유이)의 커뮤니케이션 부족으로 인해 하치만이 부셔버립니다. 2. 진실된 것을 원해 위의 사건에서 연장되는데, 시즈카와 드라이브 후 하치만은 그간 자기가 했던 일에 대해 여러모로 생각을 합니다. 다음날, 봉사부실에서 두 사람에게 그간의 뒷수습에 대한 의뢰를 합니다. 하치만은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는 말은 환상이라는 말과 함께, 말하더라도 전해지지 않는건 있다고 말합니다. 자기의 예를 들죠, 자신은 어떤 말을 들어도 '뒷면이 있지 않을까, 뭔가 사정이 있지 않을까' 의심한다고. "말한 사람의 자기만족" "듣는 사람의 자만심"같은 말을 하면서 말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는건 불가능하다고 말합니다. 유이는 "좀 더 대화를 하면..."라고 하지만, 하치만은 고개를 저으며 "말을 해주길 바라는게 아니야"라고 합니다. 하치만이 원하는건 [상대방의 마음을 알고 싶다] 입니다. 상대가 숨기는 것까지, 그게 추악할지라도 모두 알고 싶다입니다. (1기에서 유이나 유키노는 차 사고에 대해 숨긴 것을 알아챈 하치만은 두 사람이 상처받을만큼 차가운 반응을 보이죠) 시즈카가 말한 것처럼 그건 상대를 상처입히는 행위이고, 불가능하고 손에 닿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그래도 [나는 진실된 것을 원해]" 라고 자신의 마음을 전합니다. 엄청 돌아갔는데, 모르는건 무서우니까 상처받더라도 두 사람에 대해 모든 걸 다 알고 편해지고 싶다는 겁니다. 즉, 두 사람과 거짓과 기만된 관계라 아니라 진실된 관계를 맺고 싶다는 의미로 받아들이시면 됩니다. 3. 유키노의 감정선 변화는 앞에서 설명해뒀으니 넘기겠습니다. 하치만에 대해 이해하면서 호감도가 같이 올랐을 겁니다. 4. 잇시키는 약삭빠름과 가식의 결정체입니다. 하치만이 말하는 거짓으로 대표되는 캐릭터이고요. 그러다보니 가식이 통하지 않는 하치만의 '진실된 것을 원해'라는 말에 영향을 받아 원래라면 하지 않았을 고백을 하고 광속도로 차여버립니다. (원작도 잇시키가 나온지 2권만에 고백 듣고 까여버립니다. 나올 장면은 다 나왔습니다. 다만 유키노와 유이건때문에 가려져서 관심이 덜갔을 뿐) 5. 하루노건은... 아직 의견이 분분한터라... 좀 더 책이 나와봐야한다고 생각합니다.
16/04/23 11:18
장문의 답변 감사합니다. 하치만의 방식을 바라보는 유키노의 태도 변화 추이, 진실된 것을 원한다는 말에서 제가 포착하지 못했던 함의를 생각할 수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16/04/23 02:08
개인적으로는 원작을 읽어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생각보다 많이 짤렸더군요.
1 : 하치만은 예전부터 아싸였기때문에 기본적으로 '나에게 호의를 갖고 있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하는 편이며(있어도 밀어냄), 사람들에게 굳이 잘 보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서 온갖 더러운역할(?) 이라던가 희생양 같은 역할을 맡아왔습니다. 거짓고백 이전에 문화제때 일부러 비꼬면서 자기를 악역으로 돌린다거나. 좀 더 이전에 테니스 시합에서 무릎꿇고 빌려고 했죠(중간에 유키노가 참전해서 멈췄습니다만) 그런식으로 자신을 희생하고 상처받는 데에 거리낌이 없지만 주변에 있는 하치만에게 호감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마냥 좋지만은 않겠죠. 그게 터진 거라고 생각합니다. 2 : 거짓고백, 치바무라 캠핑장에서 있었던 초등학생 놀래키기(?) 등등의 사건을 보면 사실 하치만의 방식은 겉으로 보면 해결된 것 처럼 보이지만 근본적인 부분이 해결되지 않았죠. 다른 학교와 크리스마스 행사를 준비하던 중에 치바무라에서 만난 초등학생 '루미'가 아직도 무리에서 겉돌고 있는 게 그 예중 하나고요. 봉사부 역시 실제로는 지난 번의 일들로 인해 감정의 골이 깊어진 상태였지만 세 명 다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 하다가 터져버린게 아닐까 싶습니다. 3: 문화제 준비할 때 즈음에 확실해지는 것 같습니다. 하치만이 두번째로 '친구가 되어줄까' 하는 물음에 대답은 같지만 그 안에 담긴 뉘앙스(?)가 바뀌죠. 4 : 원작에선 그 이전에 외전격 스토리에서 축구부 매니저로 한번 나옵니다. 그 때부터 이미 하야마를 좋아하고 있는 듯 했습니다. 애니에선 안나왔죠. 5: 롤모델 같은거죠. 어린 시절 부모님이 하루노(언니)는 엄격하게 키웠지만 유키노는 비교적 자유롭게 키웠는데 뭘 해야될 지 몰랐던 유키노는 언니인 하루노를 맹목적으로 따라했던 것 같습니다. 1번에서 말씀하신 학생회장에 관한 언급도 그런 느낌인게, 하루노 역시 학생회장을 하지 않았었는데, 유키노도 자기가 학생회장이 될 생각은 않고 다른 사람을 앉히려고 하는 걸 보면서 비꼬는 거죠. 그러다가 하치만을 만나면서 맹목적으로 따라하는 걸 그만두게 되었는데 이는 유키노의 '진로'로 묘사가 되죠. 1기때는 언니 따라서 이과를 골랐다가 2기때는 문과로 바뀝니다.
16/04/23 11:24
언급한 일련의 사건 속에서 해결된 줄 알았던 문제들이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았던 것에 대해 하치만이 자각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그 뒤 하치만이 자신의 이전 방법을 버려가며 변화해가는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인지가 궁금해지더라고요. 애니 이후를 더 살펴보아야 알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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