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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4/20 04:43
질문과는 무관한 이야기이긴 합니다만, 엄청 옛날에 거기 몇 번 구경했던 기억이 납니다만...
제 기억으론 스켑티컬레프트가 아주 오래 전엔 (임요환 선수가 군대에 있던 시절쯤?) 정치색이 그렇지 않았습니다. 특정 성향을 가진 분들이 언젠가부터 사이트를 주도해 나가기 시작했고, 이 때 사이트 회원들이 분화되어서 떨어져 나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떨어져 나온 사이트로 아크로라는 곳이 기억이 납니다.) 그 이후로는 아예 미디어워치급 성향으로 굳어지게 되었던 것 같고, 이 때부턴 저도 거기 접속을 안해서 잊고 있었는데 결국 잠정폐쇄까지 되었나 보군요. 그리고 고 양 교수님은 서울대-MIT 박사에 NYU 교수를 지냈던 분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원래 물리학 전공이셨는데 나중에 경영으로 박사를 따시고 NYU Stern 교수를 하셨던 것으로 알고 있고, 제가 스켑티컬레프트나 그 분의 글을 알게 된 건 그 분 사후의 일이라 질문에는 딱히 도움될 만한 답을 해 드리기 어려우니, 다른 분의 댓글을 저도 기대해 보고자 합니다.
16/04/20 11:48
미처 피지 못하고 세상을 너무 일찍 뜬 아까운 인재였죠. 고 양신규 선생은 서울대 물리학과 출신으로 학생운동을 하다가 정보산업 시대의 도래를 일찌감치 감지하고 퇴행적 학생운동을 비판하면서 진보적 IT 노동자가 되겠노라며 업계에 취직했다가, 회사 장학금을 받아 MIT MBA 과정에 진학해 IT경제를 공부합니다.
거기에서 브린욜프슨이라는 IT경제학 분야에서 알아주는 학자의 눈에 들어 내친 김에 박사까지 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회사를 그만두죠). 브린욜프슨 밑에서 공부하면서 IT산업이 사회 생산성에 미치는 효과를 주제로 논문을 같이 쓰고 박사논문으로 발전시킵니다. 이 논문이 학계에 반향을 일으키면서 NYT에서 스카웃되다시피 교수직을 따냅니다. 그의 박사논문은 당시 연준의장이던 앨런 그린스펀이 공식연설에서 인용할 정도로 반향이 컸습니다. 영국캠브리지에 경제학자 장하준이 있다면, 미국 뉴욕대에는 양신규가 있다할 정도로 촉망받는 소장파 한인경제학자였지요. 노무현이 돌풍을 일으키며 대통령이 될 무렵에는 우리모두와 같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기고하면서 온라인 논객으로도 필명을 떨쳤고, 비록 온라인상의 글이라지만 인간적인 매력이 넘치는 그런 분이었습니다. 어쨋거나 당시 IT경제학계에 치열한 논쟁거리였던 생산성 패러독스 문제가 양교수 사후에 풀리면서 그의 주장이 맞았음을 반대진영 교수(노스웨스턴)가 인정했다고 합니다. 학술적인 기여 뿐만 아니라 비판적 사회참여 부문에서도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분이었는데, 아깝게 일찍 세상을 뜨고 말았지요. 그의 재능과 열정, 인간적 면모를 기억하던 사람들이 온라인상 몇몇 사이트에 흔적을 남겼는데, 스켑도 그 중의 하나였습니다 (나중에 분화되면서 사라지고 말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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