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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규정을 준수해 주십시오. (2015.12.25.)
Date 2016/04/14 09:09:44
Name ohmylove
Subject [질문] 논문형 글 관련, 학문윤리와 비전공자의 처신 등에 대해서.
논문 여럿을 읽고, 그걸 바탕으로 레퍼런스를 달아가면서 인터넷에 논문형 글을 쓰려 할 때,

레퍼런스를 어떻게 달아야 하는지, 인용을 할 때 출처의 작성자에게 연락해야 예의인지, 논문에서 자신의 독창적인 생각이 얼마큼 어떤 식으로 들어가야 하는지, 비전공자가 논문들을 종합하여 생각할 때 주의점은 뭔지 등등

이런 류의 정보들이 잘 정리된 200~300페이지짜리  대중서 없을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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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4/14 11:57
수정 아이콘
1. 레퍼런스 다는 법은 검색 해보시면 나옵니다.
2. 인용할때 따로 연락은 필요 없습니다.
3. 독창적인 생각은 필요한 만큼? 필요한데 비중 줄이려고 빼는것도 이상하고 불필요한데 이미 있는 이야기같아서 자기 생각을 집어넣어도 이상하죠.
4. 주의할 점으로는 meta analysis가 되어야 합니다. 예전에 어떤 한의사가 쓴 고혈압 책을 보니까 미국 고혈압학회에서는 고혈압에서 이뇨제를 우선적으로 사용할 것을 권하고 있는데, 한국에서는 ARB(다른 고혈압약)가 훨씬 많이 쓰인다. 이것은 한국 의사들이 더 비싼 ARB를 팔아 리베이트를 받기 위함이다 라고 주장하더군요. 근데 사실은 미국 고혈압학회에서 약 20년전에는 그렇게 권고했지만, 그 이후 후속 연구들에서 ARB가 이뇨제보다 낫다(아주 간단히 말해서) 는 연구가 많이 나왔고, 의사들은 그런 이유로 ARB를 사용했던 거지요. 그리고 지금은 미국 고혈압학회에서도 나이가 많지 않을 경우 ARB를 우선 사용하는 걸 추천하고 있습니다. 물론 고혈압 관련 논문이 일년에 대략 5천개 정도?(불확실) 나오니 다 볼수는 없겠지만, 최소한 중요하다고 평가받는 논문들은 여러개를 읽어보고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내가 내고 싶은 결론만 내지 않을 수 있습니다. 많은 인터넷 좆문가들이 그런 오류를 범하고 있지요.
ohmylove
16/04/14 12:03
수정 아이콘
정말 정성스러운 답변 감사합니다.

그런 x문가가 되지 않으려면.. 관련 주제의 논문을 보통 몇개 읽는 게 좋나요? 또 학회의 대학교수님들에게 이메일 보내서 피드백 받는 것도 좋을까요?
Phlying Dolphin
16/04/14 12:27
수정 아이콘
대학 교수들이 자원봉사자도 아니고, 제대로 논문을 쓰려면 교육을 받는 게 맞죠. 석사과정은 그래서 존재하는 겁니다. 300페이지짜리 대중서 읽고 건축주가 될 수는 있지만 건축가가 될 수는 없습니다..
그냥 큰 욕심을 가지지 않는 게 좋지 않을까요. 학부 수준의 레포트 형식으로도 좋은 글은 얼마든지 쓸 수 있습니다.
ohmylove
16/04/14 12:29
수정 아이콘
당연히 석사수준은 바라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비전공자가 학부수준도 제대로 못 쓸 것 같아서요.
Phlying Dolphin
16/04/14 12:38
수정 아이콘
글의 깊이나 다루는 내용에 학부수준 석사수준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닙니다. 말씀하신 주석 다는 법, 인용 바르게 하는 법, 남의 논문을 읽는 (학계의 흐름을 파악) 법, 논문에 독창성을 주는 법 등등 자체가 석사교육의 내용이자 목표입니다.
ohmylove
16/04/14 12:45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언어학 관련해서
비전공자가 관심있는 주제에 대한 논문을 많이 읽고, 전문가들도 많이 만나서 의견도 나눈 후
피지알에 오류가 없는 정보글을 쓰고 싶습니다.
그렇다고 언어학 관련 대학을 지금 다시 수능치고 들어갈 수는 없어서..

추천해주실 만한 방법이 있으신가요?

정말 감사합니다.
Phlying Dolphin
16/04/14 13:09
수정 아이콘
우선, 오류가 없는 글을 쓸 수는 없습니다. Cogito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세상에 논문은 다 읽지도 못할 정도로 많고 내가 모르는 연구 결과도 엄청 많습니다. 논문 형식으로 쓴다고 글이 자동적으로 논리가 완결되지 않으며, 필요한 부분만 들어가고 불필요한 부분이 빠지지 않습니다. 뛰어난 논문은 오류가 없어서 뛰어난 것이 아니라 독창적이고 새로운 '지혜'를 담고 있기에 뛰어난 것입니다.
그리고 대학원 교육은 오롯이 논문을 쓸 수 있는 사람을 길러 내는 데 그 목표가 있습니다. 의대를 안 가도 교과서는 누구나 읽을 수 있고 공부할 수 있지만 그렇게 의사가 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의사가 아니더라도 사람을 치료하는 데 참여하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Ohmylove님의 목표-언어학에 대한 정보글의 작성-는 굳이 논문이라는 형식을 빌리지 않아도 기사나 설명문, 보고서 등의 형식으로 충분히 달성할 수 있습니다. 사실 논문은 매우 형식적인 글이라 목표에 맞는 수단인지도 의문입니다. 그렇게 작성한 글의 내용에서 오류를 지적받으면 그에 대해서 겸허히 받아들이고 수정을 하면 문제없을 일입니다.
ohmylove
16/04/14 13:17
수정 아이콘
여기다 씁니다.

조언 감사드립니다.
그래도 첫글을 쓰기 전에 오류를 최대한 줄이고 싶어서.. 다음과 같이 시행하려는데

1.좋아하는 주제를 영어위키에서 찾고, 거기서 키워드를 얻는다.
2.네이버 전문지식 학술논문에서 논문을 찾는다.
3.나름 내 지식으로, 내 언어로 정리한다.
4.학회 교수님께 이메일 보내고 직접 찾아가고 조언을 구한다.

4의 경우가 문제인데, 실례가 안 될지 모르겠어요. 근데 전문가와의 피드백은 중요하긴 한데..

감사합니다.
몽키매직
16/04/14 13:32
수정 아이콘
근데 본인이 전문가가 아니시면 전문가와 의사소통을 하는 데에도 한계가 있습니다. 나무 중에서도 나뭇가지만 보고 있는 사람과 숲을 보고 있는 사람의 식견의 차이가 단시간에 극복 안됩니다. 레퍼런스 찾고 거르는 것 조차도 쉬운 작업이 아닙니다. 논문은 정말 산더미 처럼 많은데 어떤 건 거르고 어떤 걸 중요하게 봐야되는지도 판단이 안 서실 겁니다.
ohmylove
16/04/14 13:36
수정 아이콘
흠.. 그러게요. 그게 쉽게 되면 학문이 아니겠죠.

전 그냥 간단한 또 유익한 정보글을 비전공자 처지에서 오류가 적도록 피지알에 글을 올리고 싶을 뿐입니다. 언어학에 유익한 정보가 많더라고요. 그래서 좀 널리 알리고파서요. 레퍼런스 좀 넣어가며..
16/04/14 23:00
수정 아이콘
저보다도 Phlying Dolphin 님이 댓글을 잘 달아주셨네요 흐흐.. 간단히 말하자면 말씀하신 부분은 어떻게 해도 한계가 있습니다. 그 분야의 전문가들이 괜히 전문가가 아니고 당연하거나 간단한것도 알고 보면 복잡한 경우가 종종 있어서.. 전공자도 아닌 사람이 그 학문만 십 년 이상 판 사람들만큼 정확한 이야기를 할 수 있길 바라는게 어찌보면 지나친 욕심이죠. 그래서 제 생각엔 비전공자라면 논문 까진 안가고 전공서적 정도 범위 내에서(그래도 책에 실릴 정도면 정론으로 받아들여지는 이야기이니) 이야기 하는게 틀릴 확률도 적고 일반인에겐 충분히 어려운 이야기이고 그럴 것 같습니다.
ohmylove
16/04/15 03:46
수정 아이콘
아하. 정론 위주로.. 답변 감사합니다.
히히멘붕이오
16/04/14 13:40
수정 아이콘
움베르트 에코가 논문 제대로 쓰는 법인가 뭔가 책을 썼더라구요. 언니가 한참 석사준비할 때 집에 그 책이 있던데 읽어보진 않았습니다--;;
ohmylove
16/04/14 13:41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사실 다른 커뮤니티에도 질문글을 올렸는데 이 책을 추천해주시더군요.
수면왕 김수면
16/04/14 14:28
수정 아이콘
그 책이 지금 제 책장에 꽂혀있긴 한데, 사실 그 책은 일반적인 과학계통의 학문을 위한 책이라기보다는 인문학, 그것도 역사학, 철학, 미학과 같은 고전적인 형식의 인문학 계통에 맞는 스타일의 논문 쓰는 방식을 따르는 책입니다. 제가 읽었던 기억으로는 좀 더 유럽식의 학문 접근 방법에 가까운 스타일을 따르고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수식, 모델, 데이터를 많이 활용하는 사회과학을 전공하다보니 형식적인 면에서는 상당히 동떨어져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언어학 쪽에 관심이 있으시다니 좀 더 인문학적인 접근에 가깝다는 면에서 괜찮을 수도 있을 것 같긴 한데, (컴퓨테이션 모델을 활용하는 등의) 영미식 언어학에 대한 논문을 쓰실 요량이라면 제가 느꼈던 부분과 비슷한 거리감을 느끼실 지도 모르겠습니다.
ohmylove
16/04/14 16:04
수정 아이콘
대륙마다 논문쓰는 법이 다른가 보군요.

영미식 논문쓰는 데에 참고할 만한 책이 있을까요?

신세 많이 지고 있습니다.. 꾸벅
혜장선보윤태지하
16/04/14 13:58
수정 아이콘
논문 쓰는 법의 기본이야 전공 불문 대동소이하겠지만 본인이 언어학 논문을 쓰고 싶으시다면
단행본 대중서말고 일단 그 분야의 권위있는 학자들이 쓴, 또는 권위 있는 저널의 논문을 많이 읽고 정리하셔야겠죠.
그 과정에서 언어학 논문 쓰는 법의 대강은 자연스럽게 익히게 되실 겁니다.

그런데 위에서 이미 Phlying Dolphin님께서 답글을 달아주신 것처럼
논문이 과연 피지알에 유익한 정보를 올려서 널리 알리려는 목적에 부합하는 형식일까요?
그런 목적이라면 네안데르탈님의 글쓰기 방식이 훨씬 효과적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ohmylove
16/04/14 14:01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솔직히 무슨 형식이든 상관은 없는데

레퍼런스를 정확히 밝히고
원 출처 작성자에게 예의를 갖추고
논리정연하게 글 쓰고

등등 생각해보니 논문 형식밖에 안 떠오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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