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판
:: 이전 게시판
|
- PGR21 관련된 질문 및 건의는 [건의 게시판]을 이용바랍니다.
- (2013년 3월 이전) 오래된 질문글은 [이전 질문 게시판]에 있습니다. 통합 규정을 준수해 주십시오. (2015.12.25.)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21/02/21 03:41
말로 해봐야 서로 와닿지 않으니 반대로 해보면 됩니다.
아내는 나가서 하루종일 아르바이트 와 보시면 되고 반대로 남편은 아내에게 아침에 나가서 저녁까지 시간 때우고 하고 집에서 가사 노동과 아이 어린이집에서 돌아오면 봐주기 해보시면 서로 이해하게 됩니다. 저는 아이 둘 키우면서 아내 학교 공부 때문에 1박 2일 동안 아이들 밥 먹이고 놀아주고 집안일 해보고 이런거부터 해서 다 해봐서 이해했었죠. 아내는 직장 다니다가 아이 낳고 단절되면서 직장 생활에 대해 힘든거 까먹었는데 독일에 와서 회사 다니면서 돈 버는게 쉽지 않다는 걸 다시 알게 되어 (아내도 솔로일 때 직장 다니다가 입원한적이 있을 정도로 알고 있었음에도 시간이 오래 지나니 까먹더군요) 요즘에 서로 잘 이해하고 도와주고 있습니다.
21/02/21 04:13
이해가 아니라 그냥 공감이죠. 애초에 서로 대화의 지향점이 다르니 싸움이 되는거라고 생각합니다. 와이프가 피곤하다고하면 '니가 대체 왜 피곤하냐?'가
아니라, '그랬구나, 피곤했구나, 오늘도 고생했다' 이러면 될껍니다. 피곤한 이유를 찾아서 해결해달라는게 아닐꺼에요. 암튼 전 책에서 그렇게 배워서 지금 와이프한테 그렇게 하는데 상당부분 갈등을 해결하는데 도움이 됐습니다. 물론 종종 예전처럼하다가 싸우기도 하지만요. 아 그리고 아이가 36개월되면 되게 편해집니다. 일단 대변을 화장실에 보는것만으로도 전 너무 편하더라구요. 먹을거에대한 제한도 상당부분 풀리구요. 말이 통하는것도 꽤 크고요.
21/02/21 05:12
그 글에서 가사보다는 일이 더 힘들다고 쓰던 사람이었는데..
육아가 포함이 되면 가사+육아가 훨씬 더 힘든 경우가 대부분이라 봅니다. 기본적으로 어린이집을 가는 시점부터는 쉬워지는건 맞는데, 그래도 아직 많이 힘든 상태이고... 개인적으론 아이가 혼자서 밥먹고, 씻고, 옷입고, 어디 데려가도 혼자서 일인분을 좀 하게 되는 나이가 되면.. 육아의 난이도가 좀 떨어지게 된다고 봅니다. 개인적으로 부페 갔을때, 혼자서 접시 들고 다니면서 자기 먹고 싶어하는거 담아올때 좀 감격스럽더군요. 니가 알아서 하는구나! 하면서..흐흐... 9살정도 될때까진 좀 더 꾹 참으셔야.....ㅠㅠ
21/02/21 14:50
첫째는 26개월 3살때
둘째는 18개월 2살때 셋째는 10개월 갓2살때요. 지금은 9살7살3살되었습니다. 셋 모두 같은 어린이집이어서 믿고 점점 빨리 보냈네요. 숨통 틔입니다.
21/02/21 10:05
해당 글에 참전(?)한 사람으로 얘기하면 가사나 육아라는게 100이다가 기기의 도움, 또는 어린이집의 도움으로 70으로 줄어드는게 아니라서 그렇습니다.
애초에 가사 노동은 300이라 치면 다른 이유로 조금 줄어들어도 내가 할 수 있는 최대치 100을 여전히 하게 된다는거죠.
21/02/21 11:15
어린이집 관련 난이도라면 초반에는 점심무렵 데리고 와야 되는 터라 사실상 숨돌릴 틈밖에 없죠.
점심까지 먹고 4시 이후에 데리러 갈때쯤 되어야 약간의 여유가 있을 겁니다. 제 경험으로는 기저귀를 완전히 떼고 밥도 혼자서 먹게 되는 4살 즈음부터 편해졌던 것 같아요. 근데 식사 습관을 잘못 들이면 식사시간이 전쟁이 될수도 있으니 길게 보시고 밥상머리 교육을 1년 정도 소비한다 생각하고 육아를 하시길 추천드립니다. 이를테면 밥먹을 땐 자리에 앉아서, 티비나 유튜브 같은 걸 보여주지 않고 온전히 밥상에만 집중하는 식으로요.
21/02/21 15:33
유부남이 아니라 현직 애기엄마지만 지나치지 못하고 글을 쓰자면... 어린이집으로 인해 치워둔 청소는 30분이면 도루묵이 되고... 외부활동을 하다보니 빨래는 늘어나고... 밥 차린다고 10분 자리를 비우면 1시간짜리 청소가 생기는 시기라... 어린이집은 엄마에겐 너무 소중한 시간이지만 그렇다고 가사 육아가 갑자기 난이도가 사라질 정도는 아니에요...
5세 된 제 아들이 지금 창문에 미친듯이 손자국을 내면서 도마뱀이다 하고 있고... 재밌다면서 책을 꺼내서 징검다리를 만들고 있고... 요리를 하겠다며 일단 재료를 구하러 간다며 장난감을 바닥에 뿌리며 수렵활동부터 시작하고... 네 뭐 그렇습니다...
21/02/22 14:23
삶의 변화에서 오는 영향도 있지 않을까 해요
밖에서 돈 벌어오는 행위야 아이를 낳지 않았어도, 결혼을 안 했어도, 연애를 안 했어도...어차피 했어야 할 일이고 당연하게 받아들이지만 남자든 여자든 가사와 육아는 이전의 삶과 전혀 다른 생뚱맞고 낯설고 그래서 더 그 자체가 스트레스일 수 밖에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더군다나 성취욕에 있어서도 가사, 육아는 몰입하면 몰입할수록 자신의 삶은 지워진다는 느낌을 받는터라... 저는 가사, 육아의 일자체에 대한 힘듦도 있겠지만 그 일이 다가오는 느낌 자체가 이미 이전에는 못 겪어본 스트레스이지 않을까 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