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선배님들 조언부탁드릴게요. 요즘 일상생활을 하면 대부분이 좀 무기력하고 답답한 느낌을 받고 있습니다.
회사생활은 재미가 없구요. 솔직히 직원들과 관계도 그닥 입니다. 나쁜건 아닌데 딱히 친해지고 싶은 생각이 없어서요.
어릴때 부터 저보다 윗사람들과 편하게 잘 못지내는 편이라 약간 사무적으로 대할뿐 그 이상 그 이하도 없는것 같네요.
특별한 문제는 없는데 앞으로 계속 이 일을 해야하는건가 생각하면 기대되는게 별로 없네요. 그저 똑같은 일상 반복이겠죠.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고자 친구와 투자하여 투잡으로 이자카야도 해봤는데 잘 안된것도 최근 의기소침한걸 가중 시켰는지
모르겠어요. 즐겁게 하던 축구 모임도 최근에 수술한뒤로 언제 다시 공을 찰 수 있을 지도 가늠이 안되는 상황도 무척 씁쓸해요.  

커리어는 지금 하는 일 이외에 무언가를 다시 할만한 것 따위는 없고 엊그제 친구가 퇴직한다며 술한잔 하자고 해서 뭐할거냐고
물어보니 세무공부를 해서 세무사하려고 준비할거라는 말에 나도 혹시 뭔가 그런것 없을까 고민도 해보고 있어요.

저희회사는 특별히 야근도 없고, 제가 받는 페이는 혼자 살기에 매우 넉넉한 편이긴 합니다. 이것 때문에 다른 일을 시작한다라느걸
엄두도 못내는 제 자신도 좀 한심할때가 있구요. 예전엔 의욕이 넘쳐서 일끝나고 영어 학원도 다니고 헬스도 해보고 막 그랬는데
이젠 그런 의욕도 없어요. 그냥 씻고 앉아서 배달음식 시켜먹고 플스하고 그러고를 반복한게 벌써 3년은 된것 같아요. 시간은 가고
나이는 먹고 삶은 무기력 하고, 그 와중에 다음날이 오는게 너무 싫어서 새벽까지 유튜브나 넥플릭스 몬헌을 붙잡고 버팁니다.

난 왜이렇게 됐을까 생각을 해보면 이유야 많이 있겠지만 제 자신이 뭔가 패배의식속에 살아가는 느낌이 강한것 같아요. 잠깐의 슬럼프가
아닌 이런 장기화된 침체속에서 가끔 무언갈 다시 시작해보고 싶다라는 간절한 생각만 있을뿐 도대체 뭘 어떻게 시작할지 아무것도 모르겠네요.

쓸데없이 우울하고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제 새벽에 우연히 이제동 결승전 경기를 봤는데 그것마저 우울하네요 크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