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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규정을 준수해 주십시오. (2015.12.25.)
Date 2018/09/05 09:17:00
Name 비싼치킨
Subject [질문] 남편이랑 직장 문제로 좀 싸웠는데 봐주세요
예전에도 남편의 이런 성향때문에 몇 번 글 올린 적 있는데 또....
일단 남편은 “누군가 해야 되는 거면 내가 하는 게 속 편하다” 하는 성격이고 저는 “나만 아니면 돼” 입니다
남편은 건설직에서 일하고 그 바닥은 2주에 한 번 쉬는 게 보통이더라구요
일이 많을 때는 거의 그렇게 쉬고 좀 한가할때는 매주 쉴때도 있습니다 거의 반반 비율인 듯...
그리고 명절이나 여름 휴가 때 일주일 내내 쉬게 해주는 식으로 좀 몰아서 쉽니다
연차는 당연히 없구요

저도 같은 사무실에서 일을 했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이해하거든요
그런데 7,8월에는 일하는 정도가 좀 지나쳤어요
폭염 때 2시 이후로는 일하는 게 너무 힘드니까 새벽 5시부터 일 시작해서 1시에 일 끝내고 퇴근하기로 한 때가 있었어요 한 2주 정도?
집에 제일 빨리 온 시간이 오후 3시였고 거의 4-5시에 왔습니다
그때부터 분노 게이지가 차올랐는데 그렇게 2주 일하고 쉬는 주인데 토요일에 출근을 해야 한다는 겁니다
자기가 없으면 일을 봐줄 사람이 없다고...
그 때도 한 이틀 화난 상태로 있다가 풀리고 또 이번주 쉬는 주가 돌아왔는데 또 토요일 출근한다고..
그것도 목요일 하루 풀로 일하고 바로 3시간 거리의 지역에 가서 밤 12시부터 새벽까지 일하고 금요일에 집에 온 후 오후에는 출근하고 토요일 정상출근해야 한대요
여기서 제가 빵 터져서 완전 화를 냈어요

왜냐하면 남편한테 그렇게 일하라고 아무도 강요하지 않아요
그냥 자기가 맡은 일은 자기 눈으로 봐야된다고 나가는 거예요
아 글쓰다보니까 또 짜증나서 눈물나네요

남편 - 놀러가는 것도 아니고 일인데 왜 화를 내냐 내가 더 피곤하다
나 - 사무실 사람들이 너 없으면 다 알아서 하지 너만 목빼고 기다리는 것도 아닌데 왜 굳이 나가냐
남편 - 성격이 그런 걸 어떡하냐 이해해달라
나 - 아기 없었을때는 속상하지만 그래도 넘어는 갈 수 있었다 지금은 니가 그렇게 매일매일 나가고 집에 와서는 피곤해서 잠만 자면 육아는 오롯이 내 몫이다 내 생각은 왜 안해주느냐 (이유식 안 먹어서 스트레스 받음 + 새벽출근했을 때는 정말 집에서 밥 먹고 잠만 자서 혼자 목욕시키고 다 함)
남편 - 아기는 니가 봐줄 수 있지만 회사 일은 내가 아니면 할 사람이 없다
나 - 니가 계속 그런식으로 하니까 다른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일도 남편이 오겠지~ 하면서 더 안하고 너한테 다 시키는거다 (남편보다 나이 많은 아랫사람이 눈치만 보면서 요령피운다고 하소연한 적 있음) 내가 더 화나는 건 니 태도다 회사에 너 쉬는 날이라고 말도 아예 안 꺼내지 않느냐 아니면 다음주라도 쉬게 해달라고라도 하고 나가야지 13일 연속으로 일하는 회사가 요즘 세상에 어디있느냐 그걸 니가 자처해서 한다는 게 너무 화가 난다
남편 - 나도 몸 힘들고 한데 집에서도 이해 못받으면 못산다



이런 식으로 어제 좀 크게 싸웠습니다
남자분들이 보시기엔 제가 이해를 못해주는 건가요 남편이 너무한건가요?
진짜 이러다 과부되것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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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9/05 09:26
수정 아이콘
스탠스를 명확히 해주세요.

혼자 육아를 해야되는 부담이 더 큰 것 때문에 화가 나는 것인지,
이렇게 남편이 혼자 일하다 과로로 죽어버릴거 같아 걱정이 되서 화가 나는 것인지.

글쓴 분도 사람이니 만큼 아마 마음이 7:3정도로 전자일거로 생각 되는데...
전자의 논리로 이야기하면 남자들 말 어지간해선 안듣습니다. 후자에 호소해야 먹힐거에요.
비싼치킨
18/09/05 09:32
수정 아이콘
둘 다예요
아기 없을 때도 이런 문제로 종종 싸웠거든요
달라진 건 이제 남편이 그러면 제 몸도 같이 힘들어지기 때문에 더 화가 나는 거죠...
사악군
18/09/05 09:32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저는 반대로 생각합니다. 남편분은 성향이 내가 힘든건 참아도 남이 힘든걸 못참는 성격이에요.

육아도 네 일이다 네가 회사일 한다고 그래서 내가 힘들다 라고 이야기해야
오히려 남편분은 자기가 잘못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받아들일 겁니다.

그게 이기적이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애 키우는것도 같이하는게 당연한거죠.
회사에서 시키는거면 어쩔 수 없을지 몰라도 그것도 아닌데
너 회사일 꼼꼼히 하려고 우리 애기 키우는건 나 혼자 힘들게 대충하게 되는건 생각안하냐
이쪽으로 이야기하세요. 너 아플까봐 힘들까봐 그런다 그건 설득안되요.

본인이 원해서 하는데 너 아플까봐 힘들까봐가 무슨 이유가 됩니까. 건강 잃기 전엔
그게 건강에 영향있다는거 체감도 잘 안되고 본인도 버틸만 하니까 하는 일인데요.

너 그러는거 '나를 힘들게 하는거다'라고 분명하게 말하세요. 그게 남편분한테는 훨씬 설득력있을거에요.
간바레
18/09/05 09:38
수정 아이콘
넌 남이아냐 이런건가요 덜덜
사악군
18/09/05 09:41
수정 아이콘
진짜 약간 그런 면도 있을겁니다. 내 아내인 너는 나도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고 힘든거 같이 이겨낼 수 있는 사람아닌가. 폐끼치지 않고 살아가야 하는 남남과는 다른 특별한 사람이니까 아내지- 같은 발상도 있어요. 사실 이건 남녀 관계없이 보편적인 거죠. 민폐인 부탁도 자연스럽게 주고 받을 수 있는 공동체가 가족이니까..
18/09/05 10:04
수정 아이콘
어.. 이기적이라고 생각해본적은 한번도 없는데..;
체감상 제 주변에 워커홀릭 아저씨들이 회사일을 줄이고 가정에 좀더 신경쓰게 되는 계기가 육아인경우를 못봐서 단 댓글이에요
사악군
18/09/05 12:36
수정 아이콘
아 중간부터 그냥 질문자님께 하려는 말이 되어버려서..Dunn님께서 그렇게 생각한다는 뜻은 아니었습니다. 오해하시게 적어서 죄송합니다^^;;
지금만나러갑니다
18/09/05 09:26
수정 아이콘
사람을 바꾸려고 하지마세요. 자신이 바뀌어야지. 제 가치관으로는 님과 더 비슷하고 이해되지만 남편은 그게 아닌사람인걸요.. 그렇게 뭐라고 하는게 남편은 더 스트레스 받잖아요. 일나가는거보다..
18/09/05 09:27
수정 아이콘
지난번에도 비슷한 댓글을 달았습니다만, 남편분은 원래 타고나기를 그런 타입인 겁니다. 높은 책임감과 의무감. 그건 바꿀 수 없습니다. 아무리 노력하셔도 기껏해야 100인 책임감을 80 정도로 낮추는 수준밖에 되지 못할 거예요. 그래도 그만큼이라도 깎고 싶은 게 절실하시다면...

'네가 회사에 가서 내가 육아 때문에 너무 힘들다'는 괜찮은 접근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논리가 있고 설득력도 있어요. 다만 짜증이나 화를 섞지 않고 온화한 분위기에서 써야 합니다.
'남이 해야 할 일을 왜 네가 하느냐'는 아주 나쁜 방식입니다. 남편의 삶의 방식과 그 사람을 구축하는 정신 체계를 뿌리부터 부정하는 말이거든요. 비슷한 사례로 '네가 그래 봤자 아무도 안 알아준다.' '쓸데없는 짓 좀 하지 마라.' '왜 만날 호구처럼 당하고 사느냐' 등등이 있겠습니다.
비싼치킨
18/09/05 09:34
수정 아이콘
마지막 문장에 하신 말씀은 속으로는 맨날 하는 생각인데 말하지는 않습니다
아 근데 진짜 너무 짜증나요
회사 사람들 중에 좋은 사람들도 많지만 이용해먹는 사람들도 있거든요
18/09/05 10:28
수정 아이콘
그래서 그 빈 부분을 치킨님이 잘 다독여주셨으면 좋겠습니다
18/09/05 12:37
수정 아이콘
글곰님께서 하신 말씀에 저도 한표 더 던집니다.

대화의 프레임을 "네가 회사에 [많이] 가서 내가 육아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너무 힘들다. 도와달라"의 접근으로 가시는 것이 그냥 일을 많이하는 것 - 남의 일까지 - 에 대한 클레임보다 훨씬 대화를 풀어나가시기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인생은서른부터
18/09/05 11:30
수정 아이콘
(수정됨) 2222 원래 타고나기를 그런 타입. 높은 책임감과 의무감. 온화한 분위기 속 대화 시도.
남편 분께서는 아마 더 나중의 미래(안정된 가정을 위한 안정된 직장)를 위해,
본인의 건강을 해치는 걸 알면서도 (그리고 그게 마음이 편해서) 그렇게 하시는 것 같은데 바꾸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저도 저런 성격인데, '결국 이게 다 나중의 우리 가족을 위한 것이다', '이것도 육아다', '아내가 직장 스트레스 받게 하느니 내가 직장에서 사람과 부딪히고 비합리적인 상황 겪으며 가정을 유지하겠다' 마인드거든요.

작성자분께서도 잘 아시잖아요? 사람이 잘 변하지 않는 다는 거를. 작성자님께서도 매번 같은 부분에서 답답해하시잖아요.
스스로를 잘 돌아보시면, 사람의 "성격" 자체는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겁니다.

결국 일에서 책임감을 좀 덜어낼 수 있는 "방법"을 두분이서 진지하게 토론해보던가 하는게 좋겠네요.
남성분들은 보통, 합리적이고 구체적이며 근거가 명확한 방법을 찾아야 본인의 행동을 바꾸는 경우가 많습니다.

화만 내고 압박만 주시면 사람을 바뀌게 할 수 없습니다. 특히 이공계열 남성분들은 더더욱 그렇습니다.
"성격" 바꾸려 하지 마시고, 같이 합리적인 "방법"을 찾아보길 추천드립니다.

아니면 남편 분의 현재 루틴으로 나타난 충격적 결과를 보여드리는 것도 좋을 것 같고요.
크르르르
18/09/05 09:29
수정 아이콘
육아에 대해서도 "누군가 해야 되는 거면 내가 하는 게 속 편하다" 의 스탠스를 취하시게끔 상황을 만드는 것이 좋겠습니다..
18/09/05 09:32
수정 아이콘
가끔 저런 사람들이 있죠... 나올 필요 없는데 굳이 나와서 확인하시는 분들. 저런 성격은 잘 안 고쳐지더라고요.
당신 안 나와도 회사 잘 돌아가니까, 괜히 쉬는 날 나와서 다른 사람들 불편하게 하지 말라고 몇 번을 얘기해도 아무 소용 없었습니다.. ㅠㅠ
정말 극적인 이벤트가 터지지 않는 이상, 남편분이 변하는 건 어려울 듯합니다.
하늘하늘
18/09/05 09:33
수정 아이콘
남편분이 뭘 위해서 일을 하는지에 대한 자각이 좀 있어야 할것 같네요.
일단은 회사를 위해 일하는 거지만 궁극적으로는 가정을 위해서 일을 하는건데
님 말씀처럼이면 가정은 나몰라라 하고 회사만 챙기는것처럼 보입니다.
뭔가 잘못된거죠.

근데 남편이 정말 일중독이라서 회사를 굳이 나가려고 하는건지 아니면 가정(아니면 글쓴분)에 어떤 불만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판단이 필요한것 같습니다.
이 글로는 우리가 알수 없는 부분이구요. 잘 생각해보시고 남편과 소통에 문제는 없었는지 또 남편이 가정에 대해 원하는것이 무언지에
대해 알아보시는것이 우선이 아닌가 싶습니다.

당장은 눈앞의 일들로 화가나고 감정이 상해 있지만 결국 궁극의 목적은 '가정의 평화'라는 것을 명심하시고
되도록 서로를 이해하는 방향으로 일을 해결하면 좋겠습니다.

한가지만 덧붙히면 남편과 이야기를 할때 가정에서 남편의 역할을 육아나 가사에 있어서 '역할분담'만 이야기하지 마시고
님이 사랑하고 있는 사람의 존재 자체가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시켜 주는것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좀 오바하자면 '난 당신이 집에서 놀기만 해도 당신이 집에 있고 내가 하는 일에 관심만 가져주면 좋아' 정도로 이야기하면 혹시 달라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근데 이건 자존심에 관련된거라 왠만한 결심 아니면 못할거라 생각되네요.
비싼치킨
18/09/05 09:39
수정 아이콘
집에 불만이 있진 않아요
그럼 회식을 꼬박꼬박 가겠죠.....
조금이라도 빨리 일 끝나면 바로 집으로 오는 착한 남편이긴 합니다
일을 쉬지도 않고 맨날 나가서 그렇지
덴드로븀
18/09/05 09:34
수정 아이콘
일단 여기선 글내용만으로만 판단했을때 비싼치킨님 편들어주기 힘듭니다.
남편분 스케쥴보면 자의이든 타의든 힘들수밖에 없는거구요.
비싼치킨님도 육아때문에 힘든건 맞지만 나도 힘든데 왜 힘든일을 자처해서 날 더 힘들게 만드냐는 식은 문제해결에 전혀 도움이 안될겁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비싼치킨님도 일을 시작하셔서 아이는 어린이집이나 돌보미서비스로 캐어하고 본인만의 시간을 만드셔야 합니다.
육아에 모든걸 올인하려고 하지마세요. 비싼치킨님부터 아이를 누구에게 맡길엄두가 안나는 상황이라면 남편분에게 비난할 권리(?)가 없습니다.
18/09/05 09:36
수정 아이콘
어려운 문제죠. 육아도 일도. 사실 이렇게 글로 무언가를 판단하기엔 굉장히 어렵다고 봅니다. 상황만 놓고보더라도 그안에 어떤 사정이 있는지 알 수 없으니까요. 성격은 진짜 바꾸기 어렵다고 보고 그걸 수정하는건 포기하시고 인정하고 감내할것 감내하면서 어느정도의 타협을 이루는게 좋지 않을까 싶네요. 부모님 찬스 쓰실 수 있으면 최대한 쓰시구요. 남편과 이번주말은 바람이라도 쐬러가자던지.
비싼치킨
18/09/05 09:54
수정 아이콘
남편 직장쪽으로 온 거라서 친정 시댁 다 멀리에 있습니다 ㅠㅠ
하루 쉬면 주말에 바람쐬러 가자고 하기도 애매해요
10일 넘게 일하고 하루 쉬는데 집에서 자게 해주고 싶지 어디 데리고 돌아다니는 건 안쓰러워서 못하겠어요
기껏해야 마트나 가죠
허저비
18/09/05 09:37
수정 아이콘
(수정됨) 아니 요즘 시대가 어떤 시댄데 '아기는 니가 봐줄 수 있지만 회사 일은 내가 아니면 할 사람이 없다' 라는 말이 먹히나요?
주변에 결혼한 친구들 누구도 아내한테 육아는 니가 좀 대부분 맡아서 해달라는 말을 대놓고 못하던데...(속으로는 생각할 수 있죠...)아무리 전업주부 혹은 아내가 육아휴직 중이라고 해도 집에 애가 있으면 적당히 일하고 들어갑니다. 아무리 일중독이었어도 결혼하면 거기에 맞게 줄여야 하고 또 다들 그렇게 하구요.

회사는 내가 없으면 안돌아가는데 집에서 아버지가 없이 육아는 또 잘 돌아가나요? 제가 보기엔 말도 안되는 얘깁니다. 적극적으로 어필해야죠.
초코궁디
18/09/05 09:38
수정 아이콘
일단... 좋은 쪽으로 생각해보면 남편 분이 성실하신거잖아요. 치킨님도 그런 면에 호감을 가지셔서 결혼하신건 아닌가요? 일을 해보셔서 알겠지만 회사 일이라는게 여기까지는 내 일, 저기부터는 니 일 이렇게 구별되진 않아요. 그러다보니 백날천날 농땡이 피우는 사람도 있고, 남편분처럼 사서 고생하는 분도 계시고 하죠. 저희 장인어른이 비슷한 분이시라 장모님과 어렸을 적에 많이 다투셨습니다. 어느정도냐면 아내는 IMF 때 장인어른이 실직하시기 이전의 장인어른 모습이 잘 기억이 안난다고 해요. 너무 집에도 안들어오시고 툭 하면 지방출장 해외출장 다니셔서.... 그러다가 IMF가 닥치고 다들 뎅겅뎅겅 회사에서 잘려나가고 장인어른 다니시던 회사도 문을 닫게 되었는데, 장인어른은 여태까지 너무 열심히 일하셨으니까 기왕 이렇게 된거 좀 쉬자 생각하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집에서 두어 달 정도 쉬었을까 싶은데 어느 날 부터 계속 집으로 전화가 왔다고 해요. 일 좀 해주실 수 없냐고. 아무리 경기가 안좋고 취업난이고 해도 '성실한 일꾼'은 어느 회사에서든 부족하거든요. 결국 안타깝게(?) 몇 달 못 쉬고 전에 일하던 곳 보다 더 큰 기업으로 가셨습니다. 이전 직장에서 같이 일하던 사람이 다른 회사로 이직하고 임원이 되었는데 이 분이 직접 찾아와서 끌고(?) 갔다고 하더라구요. '형님 밖에 믿을 사람이 없다' 면서... 물론 그 이후에 열심히 일하시면서 가정에도 다시 좀 소홀해지고 하셨습니다만, 장모님이 그 이후로는 별 얘기를 안하셨다고 합니다. '사람의 진가는 힘들 때 알 수 있는 법이다' 라는걸 깨우쳤다고 하셨나 뭐라나... 여튼 치킨님이 서운해하시는 것도 이해가 됩니다만 남편분이 그런 호구(?)짓을 하시는게 보답받을 날도 분명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긍정적인 부분을 좀 봐주시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비싼치킨
18/09/05 09:44
수정 아이콘
같이 일했을 때는...
분명히 야간 작업이 새벽 6시에 끝났다고 들었는데 11시부터 사무실에 나와서 돌아다니는 거 보고 미친놈인 줄 알았져
보통 3시 넘어서 나오거든요
근데 정신차려보니 아들을 키우고 있............
초코궁디
18/09/05 09:53
수정 아이콘
부부간에 서로 자기 기준에 맞춰서 상대방을 변화시키려는 것 보다 불행한 일이 없어요. 그냥 서로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쉽게말해서 포기할건 포기하고 얻을건 얻고 그래야죠. 치킨님이 남편분의 성향 중에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생각하시는게 쉽게 말해서 '도를 지나친 듯 한 근면성실함' 이거든요. 그런데 중세시대부터 전해져오는 말이지만... 근면과 성실은 사람을 배신하지 않아요. 심지어 사기꾼들도 자기랑 같이 일 할 사람들은 근면하고 성실한 사람을 찾기 때문에... 그런데 아마 알고계시겠지만 그런 사람들의 특징이 책임감과 의무감에 항상 눌려있어서 외로움을 많이 탑니다. '내가 아니면 안 될 것 같아'라는 생각은 '나 밖에 없어'라는 생각과 일맥상통 하거든요. 그런 상황에서 '난 언제나 당신 편이야'라는 배우자의 한마디는 3일 밤샘작업 피로도 잊게 해줘요. 지금 남편분이 '난 집보다 회사가 좋아' 이런 상황은 아니잖아요. 그리고 애가 아직 너무 어려서 그러는데, 경험상 이런 집에서 애가 좀 크고 애가 직접 아빠를 찾게되면 이런 분들은 또 '자식에 대한 의무감'도 자연스럽게 생기는 경우가 많아요. 그 때가 되면 남편 분이 본인 잠을 줄여가면서까지 육아에도 힘을 쓰실 때가 옵니다. '이러다 이 사람 과로로 죽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러니까 치킨님이 너무 조급해하지 마시고 좀 더 길게 보셨으면 좋겠어요.
비싼치킨
18/09/05 09:58
수정 아이콘
네 근면 성실한 건 장점이 맞고 인정도 받고 있으니 조금 보듬어줘야 한다는 걸 알고는 있지만 지금은 돌도 안 지난 애가 있으니까 제가 너무 힘드네요 ㅠㅠ
답변 감사합니다
초코궁디
18/09/05 10:04
수정 아이콘
그것도 사실 맞아요... 애 키우는거 너무 힘들죠 돌 지나면 좀 나아지긴 하는데... 저는 거꾸로 아내가 출산하자마자 바로 일을 나가고 당시에 쉬고 있던 제가 애 두돌때까지 육아를 거의 다 맡아서 해서... 장모님이 좀 도와주시긴 했는데 너무 힘들었어요 제가 젖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200일 될 때 까지는 밤에는 한시간이라도 연속으로 잔 적이 별로 없는 것 같아요. 엄청 울고 보채고 해서. 아내는 퇴근하고나면 거의 기절해서 뭐 애가 울어도 일어나질 않더라구요. 너무 힘들어서 자주 다니던 한의원에 얘기했더니 야경증이 좀 있는 것 같다고 해서 한약 좀 먹이니까 그 때부터는 그래도 연속으로 두시간 정도씩은 잠들더라구요. 나이 들면서 자연스럽게 자는 시간도 늘어나고.... 여튼간에 애 키우는거 엄청 너무 힘들다는거 남편분도 일단 머리로는 알고 계실거에요. 근데 아마 '힘들긴 하겠지만 내가 해 줄 수 있는게 뭐있지?' 이런 생각도 하실게 분명하거든요. 그러니까 차라리 '여보 집에 오면 이거이거이거이거는 좀 해주세요' 라고 말씀을 하시는게 차라리 나을거에요. 그냥 '나 너무 힘들어'라고 하면 멀뚱멀뚱 하다가, 쓰레기 버리기든 설거지든 청소든 뭐든간에 차라리 역할을 딱 시키면 또 그거는 시키는대로 잘 하는 사람들 많거든요. 이런식으로 좀 조율해나가시면 좀 더 나으시지 않을까 싶네요. 화이팅 하세요!
더미짱
18/09/05 09:40
수정 아이콘
남편분이 옳다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만,
가장이라는 막연한 책임감+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야지 하는 욕구+개인 본연의 스타일이 겹쳐서 저렇게 하시는 거 같고,
결국 그러한 행동은 사회적 인정, 그 중에서도 가정(지금은 아이가 어리니까 글쓴분에게만 해당되겠죠)에서의 인정을 바라는 부분이 클겁니다.
그런데 그 행동에 대해서 계속 부정적으로 접근하시니 남편분도 스트레스 받는게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윗분들 말씀처럼 사람은 안바뀝니다.
제 생각에는 직업에 대한 남편분의 관점을 충분히 서포트해주시고 대신 가정에서의 남편으로써의 역할도 분명하게 제시해주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예컨대, 열심히 일해줘서 고맙다. 하지만 나도 육아에만 전념하면 나만의 시간이 없으니까 [일주일에 최소 몇일, 몇시간]은 좀 육아에 신경써줬으면 좋겠다. 그게 아이의 정서 발달에도 도움이 될 것이고.... 여튼 이런 식으로 남편분에게 바라는 역할을 명확하게 제시해주면 성격상 또 그 부분에 대해선 책임을 지려 할 것입니다.
비싼치킨
18/09/05 09:50
수정 아이콘
위에서 말씀하신 방법들을 안 써본 게 아닙니다
좋게 온화하게 말하면 그래도 되는 줄 알고 웃으면서 일하러 가구요
좀 단호하게 말하면 눈치보면서 일하러 가야된다고 합니다
아 진짜 안 바뀌는 걸까요....
Chandler
18/09/05 09:52
수정 아이콘
사람의 본성은 안바뀐다고 생각합니다.

기껏해야 정도를 줄이는것일뿐이고

서로 정도를 줄여서 타협점을 이루는것 까지가 언제나 최선이죠. 근본적인 방향이나 칼라는 안바뀐다고 봐요
Zoya Yaschenko
18/09/05 09:57
수정 아이콘
(수정됨) 남편분이 어떤 직책에 있는지 모르겠지만, 아래 같은 경우라면 이해가 갑니다.
1) 아래 직원 통제가 쉽지 않고
2) 자리를 비웠을 때 문제가 생길 공산이 있고
3) 그 책임을 남편분이 지게 된다면(커리어든 뭐든)

그리고 육아 측면에서 남편이 해줬으면 하는 일이 뭔지를 명확히 해서 말씀해주세요. 솔직하게요.

원래 사람은 변하지 않지만서도, 나이가 어느정도 들면 더 심해집니다.
쉴 때 출근하지 않아도 문제가 없다는걸, '네가 틀렸다'가 되야되는데 수년간 쌓인 경험을 인정하기 쉽지 않거든요.
비싼치킨
18/09/05 10:00
수정 아이콘
지금 현장은 좀 작아서 사무실 막내인데염...
남편 밑에 사람은 남편이 하도 일을 많이 해서 여기저기 뛰어다니니까 3개월 정도만 지원 붙여준겁니다
Zoya Yaschenko
18/09/05 10:03
수정 아이콘
막내인데 그런다고요? 그럼 나가린데.. 완전 일 떠넘기기..
여기 댓글들 모아서 좀 보여주세요.
비싼치킨
18/09/05 10:05
수정 아이콘
그러니까 제가 짜증나는거죠
하물며 자기 밑에 있는 지원 나온 사람도 남편이 현장에서 간단한 일 보고 차에 오면 앉아서 핸드폰 게임하고 있답니다
Zoya Yaschenko
18/09/05 10:09
수정 아이콘
업무분장 제대로 안된 회사가 태반이라지만
그 정도면 회사 옮기는 수 밖에 없습니다.
비싼치킨
18/09/05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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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가 큰 규모가 아니라서 ㅠㅠ
웟분들도 어느 정도는 알고 있기 때문에 다음 현장에는 안 데리고 가는 식으로 정리하시더라구요
김철(33세,무적)
18/09/05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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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남편분하고 비슷한 성격이라고...추측은 되는데요.(아닐 수도 있습니다.)
좋게 말하면 책임감이 강한거죠. 제가 맡은 일은 제가 다 확인해야해서...
글쎄요. 만약 제상황이고 아내가 그렇게 말한다면 노력은 하겠지만...
안나가고 남한테 맡기면 마음 한 구석으로 굉장히 불안하고 초조할 것 같아요.
18/09/0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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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는 조금 다르긴 하지만 저도 지금 그런 상황에 있습니다.
와이프는 쌍둥이 두 형제를 키우기 위해서 회사도 그만두고 집도 옮기고... 독박육아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제 18개월 들어서는데
저는 회사가 복잡한 상황에 처해 매달려서 일을 해야하거든요. 작년 3월에 출산하고 저 나름대로는 별다른 회식도 못끼고 육아에 충실하다고 생각하는데 와이프 입장에서는 또 그게 아니다보니 충돌이 잦아지더라구요.

스트레스를 풀고 싶으면 나한테 풀지말고 니가 쇼핑을 하거나, 수다를 통해 - 다른 방식으로 해결하라고 하는데 쉽지가 않죠.
그나마 저번달부터 아기들을 어린이집에 보내기 시작하니 와이프가 조금은 편해지는 것 같습니다. 그것도 한 아이는 쉽게 어린이집에 적응해서 9시 30분 - 3시 30분 타임 풀로 쓰는데 큰 애는 어린이집 낮잠 시간에 울어대서 와이프가 중간에 데려오는 걸 보름여를 하다가 그제부터 둘 다 풀로 보내기 시작했어요...

육아에는 시간이 지나는 거 외에는 별다른 왕도는 없는 것 같습니다.
NoGainNoPain
18/09/05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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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장기적으로 넓은 안목에서 바라보시걸 권해드립니다.
가정을 위지하기 위해서 해야 할 남편분의 역할은 돈을 벌어오는 겁니다. 그런 측면에서 남편분이 가지신 성실성은 상당히 큰 무기가 됩니다.
글쓴분 입장에서는 육아를 도와주지 않아서 화가 날지 몰라도, 남편분이 업무에 충실함으로써 집안의 미래가 안정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런식으로 근면하게 일하면 당장은 티가 나지 않을지는 몰라도 분명히 알아주는 사람이 있기 마련입니다.
나중에 회사에 문제가 생길때도 이 사람은 중요한 인재기 때문에 가능한한 회사에서 붙잡고 있을려고 할 터이고, 회사가 망해갈 지라도 인식을 좋게 가져간 이상 다른 회사에서 좋은 직원으로 인식하고 데려가려 할 가능성이 커지게 됩니다.
남편분의 행동은 그만큼 가정의 안정에 도움되는 행동이고, 육아는 지금 당장은 힘들지 몰라도 애가 크면 클수록 육체적 노동강도는 점점 줄어들기 마련이니 몇년간만 참는다고 생각하면 이후에는 분명 보답을 받을 겁니다.
비싼치킨
18/09/05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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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주변에서도 남편은 80까지 일 시킬 사람 있을꺼라고 아들 대학 등록금은 걱정하지 말라고 합니다
엄청 큰 장점이 맞죠... 맞는데.... 맞는데에 ㅠㅠㅠ
주변에서 누가 그러더군요
원래 회사 간부 와이프들이 힘든 거라고...
그래서 저는 그 사람들은 돈 쓰는 재미라도 있다고 대답해줬습다 하아...
최초의인간
18/09/05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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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남편분을 대체할 수 없는 상황일 수도 있어요. 저도 '외벌이라도 육아는 반반'이라는 명제에 대체로 동의하는 편(적어도 놀아주는 부분만이라도)인데, 말씀하신 내용들을 살펴보니 남편분께선 회식도 안 다니시고 귀가와 출퇴근만 반복하는.. 정말 예외적인 상황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근로 환경이든 남편 분의 성향이든 바꾸기는 어렵겠지만, 성향을 바꾸라고 얘기하기보다는 '1~2주에 한번씩만이라도 반나절 정도 가족 시간 갖기' 같은 식으로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제시하는 쪽으로 이야기를 풀어가 보시는게 어떨까 싶어요.
덤으로, 독박육아 중이라면 너무너무x100 힘드시겠지만 돌 지나면 좀 나아지긴 해요.. 정말로.. ㅠㅠ (+수면교육 독하게 해서 일찍부터 밤중수유 없애고 풀잠때리게 하면 좀 더 낫고요)
비싼치킨
18/09/05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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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는 순한 편입니다
백일 좀 지나서 통잠잤고 낮잠도 세 번씩 자고 누워서 잠들고...
아 근데 요즘 이유식 먹이는 게 제일 스트레스라서 하루에 한 끼라도 옆에서 같이 먹였으면, 주말엔 같이 먹였으면 하는데(둘이 먹이면 기분 좋은지 좀 잘 먹거든요) 그게 안되니까요
사실 일은 그 전에도 저렇게 했는데 요즘은 이유식 스트레스때문에 제가 더 예민해진 것 같아요
18/09/05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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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분이 매우 하드코어 한 삶을 살고 계시고... 덕분에 아내분도 매우 어려운 독박 육아를 하고 계시네요.
문제는 남편은 본인 성격으로 인한 선택한 일이지만 아내분은 선택의 여지가 없이라는 점이죠.
혹시 남편분이 혼자서 애기를 장시간(하루 이상) 봐 보신적이 있나요?
아니라면 남편분이 조금이라도 시간이 나셔서 짬이 나시게 된다면 아이를 하루정도 맡겨 보세요.
물론 아이 타입에 따라 육아 난이도가 노멀과 헬을 넘나들지만 무엇보다 육아가 얼마나 힘든지 남편분도 직접 피부로 느끼실 필요가 있을것 같습니다.
제 경우에는 휴가기간이나 연휴에 직접 육아를 하다 보니 와이프가 얼마나 힘든지 알게 되서 회사에서 조금이라도 일찍 가고 술자리도 줄일려고 했거든요.
그리고 집에 와서 너무 힘이들어서 육아를 못도와 주고 쉬고 있을 때라도 그날 아이가 뭐했고 무슨일이 있었고 요즘 뭐가 걱정인지 계속 얘기해 주세요.
그냥 수다 떤다는 느낌으로 계속 얘기해주셔서 남편분 머리속에 가정에 대해서도 잊혀지지 않도록 하시는게 좋을것 같아요.
그리고 남편분에게 집안일 관련한 사소한 미션을 주세요. 쓰래기 버리는 일부터 은행일이라던지 퇴근할 때 장보기라던지, 그렇게 함으로써 일로 가득찬 남편분 머리속에 어떻게든 가정이라는 부분을 자리잡게 해주시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재즈드러머
18/09/05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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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분이 전형적인 워크홀릭체질이네요.
아마 인생에 대한 가치관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그걸 인정하지 않는 한 끊임없이 싸울겁니다.
18/09/05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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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변하지 않습니다.
사람 고쳐쓰지 말란말이 있죠.
그리고 20년 넘게 따로 다른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오셨는데 니가 '틀렸다' 가 아니라 우린 '다르다'를 인지하셔야 할것 같습니다.
어차피 무슨말을 하셔도 남편분은 똑같이 하실텐데 여기서 선택지가 둘 있습니다.
1. 닥달해서 내 마음을 이해시킨다.
2. 다독이면서 미안한 감정을 만들게 한다.

선택은 치킨님께 달렸습니다.
레필리아
18/09/05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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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남편 분이랑 비슷한 성격이라 그런지.. 남편분 입장이 더 이해가 가네요.
알고 계시겠지만 사람은 바뀌기 쉽지 않고, 스트레스 받는부분이 있다면 내가 바뀌는게 빠릅니다.

댓글에는 독박육아에 대한 빡침 반, 남편 걱정 반이라고 하셨지만.
현 상황에서 싸웠다는 것 자체가 독박육아에 대한 빡침이 더 컷다고 생각됩니다.

독박육아/가사 해서 힘들고, 남편이란 놈은 하나도 안도와준다. 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내 남편 내가 아껴준다. 서포트 해준다. 라는 관점으로 생각을 바꾸시는게 좋아보입니다.
18/09/05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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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참 어려운 문제이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분노와 싸움을 이용하여 남을 바꾸는것보다는 자기가 변하는게 더 쉽기는 합니다. 특히 그런방식으로는 남자를 바꾸는 것은 거이 불가능에 가까을듯 합니다. 대화와 타협을 통해 적당한 타협점을 찾을 수 있으면 최선이라고 생각드네요.
연어초밥
18/09/05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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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요. 회사일은 자기가 아니면 일이 안된다고 생각하고 육아는 자기가 안해도 된다고 생각하고...
제 생각엔 그냥 육아를 하기 싫어서 이유를 나중에 붙인거라고 밖에 생각안되네요.
날아가고 싶어.
18/09/05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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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조심스러운 문젠데.. 제가보기엔 홀로 육아를 하시면서 스트레스가 많으셔서 더 화가 나시는건 아닌가 싶어요.
앞서분이 말씀하신것처럼 무리해서 건강이 상할까봐 걱정이신거면 화를 낼것이 아니라 안스러운 마음이 앞서실거란 생각이 들거고,
화가나는 부분은 육아스트레스가 큰 부분인것 같으니, 육아부분을 잠시라도 맡기고 해방되실 수 있는부분을 찾아보시는게 좋을거란 생각이 듭니다.
남편도 육아를 하는게 맞지만 저정도 일의 양에 육아는 무리인것 같습니다.
18/09/05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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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남편 분의 직장에서의 포지션(직급)이 무엇이며, 직무 담당은 무엇인지 알면 좀 더 얘기가 될 것 같습니다. 전 회계/세무 직렬인데.. 무척이나 남편 분의 입장이 공감 가거든요 =_=;; 특히나 주위에 회계법인 쪽 다니는 지인들 얘기도 들어보면, 저럴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옵니다.
오늘우리는
18/09/05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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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박육아 만만한게 아닙니다. 이 부분에서 무조건 남편분의 잘못이 큽니다.
일단, 남편분과 상의해서 주말에 도우미라도 쓰자고 해보세요.(집안일까지 해주는 도우미)
도우미 오는 시간에 글쓴이분께서는 주중에 미리 약속 잡으시고 친구분이라도 좀 만나면서 재충전을 하시는 겁니다.
글쓴이분께서 불만이 클 수 밖에 없는 가장 큰 이유는 육아일이 끝이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사회에서 일을 하면 주말이든 휴일이든 쉬는 날에 재충전을 할 수 있는데 독박육아는 그런게 없으니 계속 지치는 거죠.
가뜩이나 사회에서 일하다가 갑작스레 육아상황에 놓이게 되셨으니 더욱 그 스트레스가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남편분이 주말에 출근을 안하고 육아를 거들어 주는 거겠지만, 남편분께서도 는 뭔가 그럴만한 사정이 있으니깐 완고하게 나오는게 아닌가 싶네요. 솔직히 아내보다 일이 더 중요했다면, 바보가 아닌 이상 결혼(+출산)을 아예 하지 말았어야죠. 남편분 직장에 같이 근무하셨다고는 하지만, 글쓴이분께서는 모르는 상부의 압력이라든지 아니면 직급과 연봉을 무기로 강하게 회유를 했든지 뭔가 사정이 있을겁니다...
18/09/05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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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추가합니다.
비슷한케이스가 제주변에도 있었네요.
아는형인데 이분은 아이가 자기 못알아보는거 보고 마음 고쳐먹긴 했습니다;;
가끔 놀러오는 자기 형제들한텐 안기는데 막상 아빠한테 안기면 엄청울더래요
계기가 필요한 사람도 있는 것 같아요.
저격수
18/09/05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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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안 바뀐다면서 글쓴이보고 바뀌라고 하는 건 진짜 이상하지 않나요? 크크크크 사람 안 바뀐다, 고쳐쓰지 말라는 말이 뭔 격언인 것처럼 쉽게 하는 거 아닙니다. 뭔 자랑인 줄 알아요. [사람->나 or 너]로 바꿔놓으면 "난 안 바뀐다" / "넌 안 바뀐다 (이 노답아)" 가 되는데 그런 말은 남 앞에서 쉽게 안 하더라고요. 3인칭이니 툭툭 던지지.
회사에서 잘릴까봐, 불이익 받을까봐 몰려있는 사람한테는 어떤 말도 안 통합니다. 그런 상황을 유도하는 게 회사기도 하고요.
18/09/05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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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는말이긴 하네요
너는 바뀔수 있다고 얘기하는건 이상하긴 합니다.
생각 못했던 부분인데 앞으로 한번 더 생각해서 이야기 해야겠습니다.
저격수
18/09/05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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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히 특정인 지칭한건 아니었는데..앗... 전체적으로 댓글 분위기가 남편분 성토하는 분위기라서 조금 방향을 바꿔보고자 했습니다.
도라귀염
18/09/05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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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내용에 대해서 대화를 해보셨나요? 남편분 입장에서는 내가 하는일에 완벽하게 최선을 다해야 돈도 벌고 가정을 꾸릴수 있으니까 육아 도우는것보다 일이 먼저다 생각할수 있는건데 대화를 하다보면 자신만의 확고한 뭔가가 조금씩 깨질수가 있는 부분이거든요 약간 돌려서 말해도 알아듣는 스타일이 있고 직구를 날려줘야 알아듣는 스타일도 있고 한데 가랑비에 옷젖는다고 조금씩 대화로 가랑비를 뿌려주면 바뀔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켈로그김
18/09/05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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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종/직급에 따라 성실성 자체가 큰 경쟁력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남편분이 해당하는 경우일 수도 있고요.

일단 두 분이서 대화는 많이 하셔야 합니다.
거침없는삽질
18/09/05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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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러가는것도 아니고 일하러 가는 것인데...
남편분이 당신 혼자 독박 육아하면서 고생해봐라, 난 회사나가서 일하는 척 하고 올께. 이게 아닌 걸 같이 일하시면서 직접 보셨잖아요.
제일 좋은 방법은 일해서 벌어오는 그 돈만큼 내가 벌어 올테니 넌 집에서 가사일을 해라.
물론 난 야근 및 잔업 등 그런거 안하고 너가 벌어오는 만큼 벌어 오고, 쉬는 날이나 쉬는 시간에는 육아 도음을 주겠다.
이렇게 말씀하시는게 제일 좋은 해결 방법이겠지만, 된다면 제일 해피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걸 아시잖아요.
남편분 일하는 스타일이 뭐 땡깡땡깡 놀면서 나중에 일이 크게 터져서 수습하는 스타일 보다는
평소에 꼼꼼하게 살펴서 최종 결과물이 잘나오도록 살피는 관리자 스타일인거 같습니다.
서로 지속적인 이야기가 필요하고, 서로 양보해가면서 천천히 바꿔나가야 할거 같습니다.
18/09/05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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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단순 성격뿐만 아니라 팀장급 이상의 중요한 포지션이라서 엄청난 책임감을 지고 있었나 싶었는데
댓글을 읽어보니 그런 포지션도 아닌가 보군요... 그냥 성격이였군요

처음엔 남편의 책임감 넘치는 성격을 어느정도 이해해줘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그건 또 아닌 것 같네요..
팀장 급 이상의 포지션이고 자기 하는 일에 따라 프로젝트가 망하고 안 망하고 회사가 망하고 안 망하고 좌지우지 하면
또 얘기가 달라지겠지만 그런 급의 위치는 아닌 것 같아보이는데 너무 필요이상으로 열정페이하는 것 같아 안타까워 보입니다.
사실 더 엄밀히 말하면 팀장 하나 임원 하나 지금 당장 그만 둬도 어떻게든 돌아가는게 회사긴 해요

회사에서 남이 힘들고 회사가 힘든 건 그렇게 챙기면서 나(글쓴이)는 왜 그렇게 안 챙겨주고 배려 안 해주냐?
그 회사랑 남들은 어차피 지금이던 나중이던 언젠가 이직하면 남남인거고 나는 평생 함께 하는 동반자 아니냐
그리고 그렇게 페이도 없이 몸까지 무리하면서 일 해주면 윗사람들이 진심으로 고마워할 것 같냐
겉으론 '아이고 철수씨 아니면 어떻게 일을 해~' 이래도 겉표현 뿐이다
오히려 호구로 생각하거나 혹은 그냥 그게 당연한거인 줄 안다.

라고 말씀해주시는게 좋겠습니다
18/09/05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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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전에 그렇게 일해봐야 회사에서 알아주는 사람 하나도 없다 소리 분명 들었는데 변하는 게 없더라구요;; 보통은 다 저같으실듯..
18/09/05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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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직에서 그렇게 일하면 승진은 잘 하시겠는데요... 사람 성격이 그런거라 옳다 그르다를 따질 문제가 아니고 결국은 서로 잘 타협하는 방법 뿐이 없습니다. 대화가 감정싸움으로 가면 이도저도 안되는.. 대화조차도 피하면 진짜 화를 세게 한번 내보시고요.. 일단은 말로 풀어보세요 감정 폭발 스택쌓지 마시고
싸구려신사
18/09/05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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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도 한몫하겠지만,
한창 인정받고 올라가야 할 시기임을 감안하면 어쩔수 없는 상황이긴하죠. 회사가 어려워질 때 걸러지면 안되니깐요.
제생각에는 돈벌이와 육아가 구분된이상 남편을 움직이게 하긴 힘들다고 보여집니다.
18/09/05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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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내 일'은 완벽하게 해내야 하니까 일하러 나가지만 육아는 그렇지 못하다는건 결국 육아는 자기 일이 아니라는거에요. 니가 대신해줄 수 있다고요? 다른 사람이 해야 하는 일은 대신하면서 왜 자기가 해야 하는 육아분을 아내에게 떠넘기는건데요? 아빠가 해줄 수 있는 일, 엄마가 해줄 수 있는 일도 다르거니와, 다른 사람이 해야 하는 일을 떠맡아서 본인이 해야할 일을 못하느라 다른 사람의 몫을 본인이 가져다 자신의 아내에게 떠넘기고 있다는 상황에 대한 인지가 전혀 없어요. 그렇게 일이 좋고 가정사는 나몰라라 할거 같았으면 결혼을 하지 말았어야죠. 회사에서 100점짜리 직원이 되기 위해서 20점짜리 가족 구성원인 상태인데.
밖에서만 좋은 사람이고 가정에는 소홀한거 진짜 최악입니다. 밖에서 성실하고 착한 사람이면 뭐해요. 나한텐 아닌데. 밖에서 성실하고 착하다 소리 들으려고 자기 배우자도 함께 갉아먹고 있는데. 책임감이 강한게 아니라 사실은 무책임한거에요. 해야할 역할을 못하고 결국 님에게 떠넘기고 있는거잖아요.
너까지 이해 못해주면 못산다는 소리도 그래요. 배우자니까 이해해줘야 한다고요? 그럼 남편은 왜 아내가 그런 말을 하는지 이해 못하는건데요.
데오늬
18/09/05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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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없으면 회사 망할것 같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있는데 나 퇴사해도 회사 잘만 돌아갑니다.
이직 한두번만 해보면 금방 알텐데...
회사는 그만두면 말 그대로 그만이지만 가족과 보내는 시간은 어떻게해도 되돌릴 수 없죠.
남편분이 진짜 자기 없으면 안 되는 데가 어딘지 거꾸로 생각하시는듯
로하스
18/09/05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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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가 있는데 남편분이 그렇게 회사일에 매달리면
아내가 열받는게 당연해보입니다.
데일리야근
18/09/05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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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남들보다 더 열심히 일한다는 것 한 가지만으로 가치를 인정받는 사람이란 건 반대로 말했을때 남들이랑 똑같이 일하면 경쟁력이 없다는 소리죠. 처음에는 저도 남편분과 같은 스타일로 일했는데 나중엔 그게 미련해 보인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회사 측에서도 별로 성실하게 생각 안하고 그냥 호구 잡았다는 거 같다는 생각에 정신이 번쩍 들더라고요. 같은 회사를 다니셨다니 회사 분위기도 잘 아실테고 그걸 옆에서 보는 사람 심정이야 오죽 답답하겠습니까. 부부를 비즈니스 파트너로 치환해봐도, 옆 사람이 쓸데없는 일로 리소스 낭비하고 있으면서 공동의 일(육아)를 나에게만 부담지우면 저라도 힘들거 같네요.
18/09/05 14:47
수정 아이콘
초과근무 수당때문에 그러시는거 아닌가요? 저도 비슷한 상황인데 저는 초과근무 수당 때문에 열심히 회사 나가거든요. 외벌이시면 그런 부분도 좀 있을거 같긴한데..
알카드
18/09/05 14:51
수정 아이콘
이건 남편 분이 정신차리셔야 하는데 아이고..
18/09/05 14:56
수정 아이콘
그럴꺼면 돈 더 벌어오라 하세요
lizfahvusa
18/09/05 15:35
수정 아이콘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고 집에 들어왔더니 다투게 되면 남편분 스트레스가 꽤나 심할것 같아요
비싼치킨
18/09/05 15:38
수정 아이콘
헉 문센 갔다와서 이유식 먹이고 수육 삶고 온 사이에 댓글이 ;;;;
일단 전체적으로 피드백하자면...

남편 회사는 추가수당 없습니다 야간 수당도 마찬가지
건설직은 다 그렇다고 하더라구요 썩을...
그래도 궁핍하게 사는 건 아니라 경제적으로 불만이 있거나 하진 않습니다
추가수당 받아야 하니까 근무하는 거라고 했다면 전 돈 덜 벌어와도 되니까 나가지 말라고 했을 것 같아요

그리고 남편이 가정을 아예 등한시 하는 건 아닙니다
예전에 제가 미친듯이 욕먹었던 https://pgr21.com/pb/pb.php?id=qna&no=119659&sn1=on&divpage=59&sn=on&keyword=비싼치킨 이 링크를 참고하시면 될 듯
집에 있으면 애도 잘 봐주고 화장실 청소 설거지 등등 살림도 많이 도와줘요
근래에 집에 잘 없어서 제 불만이 쌓인거구요
그니까 아예 저한테 육아를 떠넘기지는 않는다는 거신데 7,8월은 거의 독박육아이긴 했네요
하지만 남편이 욕을 먹으니 감싸주고 싶은 이 기분...?

그리고 남편이 그렇게 일을 하는 건 회사 분위기, 압박, 직급 그런 거 전혀 아니고 그냥 성격때문입니다
남편의 상사님과 제가 친하다보니 사모님이랑도 친한데 그렇게 출근하면 넌 쉬라니까 왜 나왔어? 라고 꼭 말한다고 하세요
남편이 출근 안한 날인데 물어볼 일이 생기거나 해도 애 쉬게 두라고, 전화하지 말라고 하시고...
문제는 일을 떠넘기다시피하는 동료와 아랫사람들이죠
그 문제도 언급된 적 있는데 남편이 먼저 말을 하지 않으니 상사님도 윗사람으로서 한 명 편만 들면서 감쌀수는 없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냥 내가 다 알고 있고 회사 간부들도 남편은 예뻐라해주고 눈밖에 난 사람들은 다음 현장에 데리고 가지 않을꺼니까 너무 속상해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어으 애 재우고 급하게 쓰는데 피곤해서 말도 제대로 안 나오네요
일단 남편을 이해하라는 분도 계시지만 너무한다는 의견이 많이 보이니 주옥같은 문장 선별해서 다시 말해볼께요
니 우선순위는 가정이고 일하는 것도 가정을 위해서 하는 건데 뭔가 바뀐 것 같다, 아기 어린 시절 금방 지나가니 같이 시간을 보내달라, 회사에는 직원이 많지만 내 남편와 아기 아빠는 너 하나뿐이니 니가 정말 있어야 할 곳이 어딘지 생각해봐라 정도로 말하면 되겠져...?

다들 답변 감사드립니다
남편과의 문제는 질게에 올리면 항상 숨통이 트이네요
유열빠
18/09/05 15:54
수정 아이콘
집에서 짜증나니 일을 나가는건 아닌지도 검토를
두분이서 잘 푸시길 바랍니다.
곰돌이푸
18/09/05 16:09
수정 아이콘
질게글들을 즐겨 보는 사람이다 보니 치킨님께서 일전에 적으신 글들도 읽은 기억이 있습니다. 저는 미혼이고, 또 두분의 사정을 잘 모르기 때문에 아무 말씀도 못드렸습니다.
혹시.. 남편분께서 직장에서 받는 인정과 위로 때문에 더 자주 출근하고 오래 계시는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주제 넘게 해봤습니다. 어서 두분께서 잘 화해하시길 바랍니다.
혜우-惠雨
18/09/05 16:22
수정 아이콘
제가 뭐라고 감히 말씀을 못드리겠어요ㅠ 근데 한가지 안타까운건 아기가 크는건 금방금방 크는거고 그 순간은 되돌리지 못하는데 그걸 남편분께서 보지못하시는 것.. 책임감때문에 그 귀한 시간을 놓치고 계시는게 너무 안타깝습니다. 독박육아는 말할것도 없구요. 힘내시라는 말밖에 드릴말씀이 없네요ㅠ
건강이제일
18/09/05 16:27
수정 아이콘
육아라는게 정말 누가 옆에서 조금만 도와줘도 난이도가 다르지요. 기저귀하나 갈때도 기저귀랑 물티슈 건네주기만 하면 나는 버둥거리는 아기를 눕혀놓고 다 할 수 있어요. 하지만 혼자라면 잠깐 물티슈뽑는 사이에 엄마 밀쳐내고 엉덩이에 응가붙이고 집안을 질주하는 아기를 쫓아다니며 겨우 닦아요. 거기다 누군가와 같이 얘기하면서 소통하는게 주는 힘도 커요. 아기가 아무리 예뻐도 어른에게는 말통하는 어른이 필요해요.
거기다 저희 애는 이제 갓 돌지났는데, 아빠가 안들어온날은 자면서도 아빠아빠 잠꼬대하면서 자요. 일찍와서 놀아주는 날은 밤에 잠을 안자고 계속 놀고싶어해요. 핏줄인지뭔지 아빠를 그렇게나 좋아하더군요. 그걸 보고있으면 안쓰럽고 속상합니다. 이 빛나는 시절이 어찌나 빠르게 지나가고 있는지.
비싼치킨님 마음 알 것 같아요.잠시 한숨 돌리고도 싶고, 세 가족 같이 무언가를 하고도 싶고, 그걸 위해 필요한건 남편의 시간이죠. 바쁠때 남편이 회사일에 100 전부 다 쓰고, 그때 나는 육아에 100 쓸 수 있지요. 그건 할 수 있는데, 안바쁠때조차 남편이 회사일에 100을 쓰기위해 나더러 육아에 100을 쓰라고 하니 화나는 거죠. 어떻게 매순간 전력으로 뛰나요.
남편분이 아셔야하는건, 자기가 자기 성격때문에 혼자 뛰고 있는게 아니라, 애꿎은 와이프도 못 쉬게하고 같이 뛰게 만들고 있다는 거에요. 걸어야 할 타이밍에 조차. 그러다 누구하나 아프면, 도와줄 이 없는 곳에서 감당하기 힘들어질 수 있어요. 그 타격은 아기가 가장 크게 겪을 수도 있구요. 엄마랑 아빠는 쉽게 아파서도 안되는 사람들이에요. 서로를 혹사시키지마세요. 쉴땐 쉬어야, 내새끼 내가 지킵니다.
이쥴레이
18/09/05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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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반대 경우입니다.

저는 주말마다 꼬박꼬박 쉬고 워라벨이 있는 삶이기는 한데
반대로 아내는 자영업을 하다보니 1달내내 쉬는날도 없이 그저 일만 합니다. 가게 운영하느라 바빠요.
그래서 육아는 장모님 아니면 제가 보는데, 아내가 쉬는날도 없이 매일 아침 10시쯤 나가서 저녁 10시쯤 오니까 짜증이 나더군요.

가족이 같이 뭔가 할시간이 없다. 도대체 내가 너랑 결혼한거지 장모님이랑 결혼한거는 아니지 않냐
집안일이니 살림이니 육아님 이런거 너가 안해도 불만은 없는데, 그냥 가족이 휴일날 다 모여서 어딜 놀러가던
가족끼리 시간좀 보냈으면 좋겠다.

이런 형식이었습니다. 아내는 일도 바쁜데, 차라리 쉬는날 저보고 가게와서 일좀 도우라고 하죠. 그래서 그렇게 했습니다.
제가 일을 도와주면 아내가 쉴시간이 있겠지 하면서요. 그런데 더 바뻐지더군요. 일을 더 가져와서요. -_-

사람은 안변합니다. 그저 저는 포기하고 삽니다. 대화도 해보고 이야기도 많이 했지만 어쩔수 없어요.
답이 안나와요.
Arya Stark
18/09/05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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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관계에 대한 글을 쭉 보면서 느낀건 비싼치킨님이 생각하는 기준에서 벗어 난다고 생각하면 남편분을 공격하는 것 같은데
이런 의사소통이 계속 되면 제 생각에는 남편분의 인내력이 먼저 바닥이 나던 치킨님의 인내력이 바닥이 나던 할겁니다.
어떤 부분에서 마음이 안드는 부분이 생기면 공격하지 마시고 제안 하는 쪽으로 먼저 이야기를 해보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비싼치킨
18/09/05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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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올리기 전에 무수히 많은 대화와 과정이 있지 않았을까요?
그러다 하다하다 안되니까 속터져서 글을 올린거구요...
Arya Stark
18/09/05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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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글에는 그런 정보가 없으니 알 수 없죠.
그리고 대화가 있었더라도 효과가 없으니 속이 터지셨을 텐데 그게 어떤 방법이었건
남편분한테는 효과가 없는 방법이었고 제가 보기에는 남편이 마음에 안드니 바꾸겠다는 의도만 보였습니다.
그 의도가 남편 분에게는 공격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비싼치킨
18/09/05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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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로 피드백한 것도 봐주셨음 하네요
Arya Stark
18/09/05 23:09
수정 아이콘
그것도 봤습니다. 남편의 성격을 바꾸겠다는 의도는 다른게 없었습니다.
Michel de laf Heaven
18/09/05 18:58
수정 아이콘
치킨님이 이해를 못 해주신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남편분이 너무한 것 같지도 않습니다. 직장 다니는 사람으로써 남편분의 성실성은 존경스럽기까지 하네요. 다만, 사회적으로 좋은 사람이 가정도 백프로 만족시키기는 어려운 것 같아요. 이건 제가 무슨 도움이 되는 말씀을 드리기보다는 같은 남자의 입장으로서, 남편분을 이해해달라고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결혼을 하지는 않았지만 아이가 어느 정도 크면 지금의 고생이 보답받으리라 생각합니다. 남편분에게는 긴 시간 같이 있지는 못 하더라도 같이 있을 수 있는 시간만이라도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도록 해 주시면 좋겠죠. 힘내세요^^
lizfahvusa
18/09/06 03:09
수정 아이콘
궁금한게 있는데 서양같은 경우에 육아스트레스라는 개념이 존재하나요?
tv프로였나 유튜브였나 육아를 스트레스라고 생각 안하고 애기하고 같이 있는게 즐겁다고 말하는걸 본 기억이 나서요
18/09/06 09:01
수정 아이콘
당연히 존재하죠. 그것도 심하게요. 저는 처음엔 서양에만 그런게 있는줄 알았습니다.
우리나라는 애 낳고 키우는게 당연시되는 문화라 그런게 없나? 했죠.
외국 스탠드업 코미디에 육아관련 내용 나오는 걸 보시면 대강 어떤 느낌인지 감이 오시지 않을까..
18/09/06 04:15
수정 아이콘
제가 남편분처럼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느라, 육아를 좀 소홀히 했더니 임신중인 둘째가 유산이 되었습니다. 그 다음 부터는 일과 가정의 균형을 찾으려고 노력합니다.
이재인
18/09/06 05:28
수정 아이콘
와이프가 육아 문제로 너무 힘들어 하는데 안나가도되는 일을 왜나가죠 이거그냥 이해가안되는 부분인데..
18/09/06 19:50
수정 아이콘
맞벌이
아기로 인해 아내 육아휴직중
아내와 동일 직급
동일 학벌입니다.

이글에서 아내편입니다.
남편이 잠깐이라도 빨리와서 육아에 전념해야된다고 봅니다.

저는 오자마자
바로 씻고, 설겆이 하고 아기랑 놀아줍니다
(이때가 유일한 아내의 자유시간)
그리고 아기 재우면 둘이 맥주한캔 캬아
안자면 다시 또 놀아주고 ㅜㅜ
Lord Be Goja
18/09/11 18:19
수정 아이콘
(수정됨) 수신 제가 치국 평천하라는 말이 있는데 괜히 있는 말이 아니죠.
문제는 남편분이 돕게하는 방법인데
비싼치킨님이 육아에 빈틈이 적으니 빈틈투성이로 보이는 회사일을 신경쓰는거 같습니다.
그렇다고 육아에 구멍을 내거나 비싼치킨님이 쓰러지는거는 좋은일도 아니고
돕게하면서 관계에 금이안가는 방법이 안보이는군요

이러한 육아 스트레스가 결국 아이에 대한 우발적인 폭력이나 폭언으로 표출될수도 있는데
남편분은 빨리 자신이 얼마나 어리석은지 파악하셔야할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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