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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5/20 15:31
그때 당시엔 정치를 잘 모르는 나이라서.. 야당에 절대적인 대선 후보도 없지 않았나요? 사실 서울시장이 어떻게 한나라당 후보가 되었는지 그 과정도 기억이 안나네요.
17/05/20 15:34
한나라당은 아마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강한 야당이었을 겁니다.
총선도 대부분 과반 언저리를 먹었고, 어지간한 지방선거도 다 이겼습니다 탄핵을 결행하고도 120석을 얻은걸 보면 더 설명할 것도 없죠.
17/05/20 15:41
집권 1년차에 여당이 반으로 쪼개졌죠. 당시 민주당이 동교동계를 중심으로 한 구파와 친노를 중심으로 한 신파로 나뉘어졌고, 여기서 노무현 대통령과 후자를 포함해서 새로운 정당으로 열린우리당이 분당되어서 나오게 됩니다.
그런데 뚜껑을 열어보니 열린우리당이 숫자가 적었죠. 지금 민주당 대표인 추미애 의원도 열린우리당으로 가지 않고 민주당에 남았었고요. 그래서 여당인데도 원내 제3당으로 열린우리당이 시작하게 됩니다. 그리고 집권 2년차 초에 노무현 대통령이 열린우리당 지지발언을 하면서 야당들이 이를 정치적 중립의무, 선거법 위반이라며 탄핵을 이끌었죠. 당시 여당은 의원수 50명 정도의 극심한 여소야대 정국이었고, 이후 총선에서 탄핵 역풍을 타고 150명 정도의 여대야소 구도로 역전을 이루게 됩니다. 하지만 계속해서 내부 집안싸움은 그치지 않았고, 그 다음해 보궐선거부터 참패하기 시작했죠. 집권 4년차에 들어서서는 대통령 지지율 역시 매우 낮아졌고, 지방선거에서도 참패하는 등 정권교체의 징조가 강력하게 나타나기 시작한 탓에 열린우리당 내에선 결국 탈당이 시작되고, 이후 07년 대선 전에는 이런저런 교통정리 끝에 대통합민주신당이 새로 등장했죠(대선후보 정동영).
17/05/20 15:51
제가 후회하는게 이 부분입니다.
그 당시에 지금처럼 뉴스를 꼼꼼하게 매일 챙겨봤으면 그 당시 여당의 상황도 알테고 노무현 대통령이 도대체 어떻게 언론을 써먹었는지, 야당의 공격에 어떤식으로 대처했는지 알텐데요.
17/05/20 16:36
더불어민주당이 인적 쇄신이라는 내부 동력을 통해 당의 덩치를 키운 반면, 열린우리당은 탄핵 역풍이라는 외부 동력을 통해 갑작스럽게 덩치가 커졌기 때문에 그만큼 단합력, 질서, 인력수준 등등에서 부족한 점이 많았을 것 같습니다. 어느 정도 들어맞는 추론일까요
17/05/20 17:19
맞습니다. 당시 열린우리당은 덩치에 비해 너무 많은 의원을 배출했죠. 초선의원이 108명이었습니다. 열정은 넘쳤으나 준비는 덜되었죠. 아쉽게도 가장 중요한 순간에요. 그래서 참여정부 무너지고 보수진영에서 내세운 보수유능 진보무능 프레임에 꼼짝 못했죠. 반면 지금 더불어민주당은 그때 초선으로 들어갔던 사람들이 연륜을 쌓고 지금 대거 3선의원이 되었고 원내대표와 최고위원 등을 하고있고 현존하는 가장 유능한 정치 집단이 되었죠.
17/05/20 18:04
+ 세인트님 말씀에 추가로 그 당시에 청와대 정무 경험이 있는 민주당 인물이 많아진것도 문재인 정부의 아주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들어가자마자 바로 어리바리 안타고 각잡고 일 착착 진행시키는거 하며 인사개편 하는거 하며 전부다 뭔가 철저하게 준비된 시나리오로 보이죠.
17/05/20 15:43
현재 문재인대통령이 뜻대로 할 수 있는 것은 보수당의 지지도가 바닥이라기 보다 당권을 확실하게 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노무현전대통령이 뜻대로 할 수 없었던 것은 보수당의 힘도 강했지만 당권도 제대로 잡고 있지 못했어요. 그러다보니 보수당에는 당연히 치이는거고, 당내에서도 연발 얻어맞고 다녔죠. 언론도 못 잡아서 말 한마디 따다가 대서특필하면서 시끄러웠어요. 그러다보니 국민들에게 신임도 못받고 총선 대패로 안팎에서 고생 많이했었죠. 친문패권, 친문패권 하는데 이건 반대로 말하면 당권을 확실하게 잡고 있다는 뜻이거든요. 당권, 언론, 검찰을 제대로 잡으면 반대쪽이 거세도 크게 흔들리지 않을거에요. 그걸 누구보다 잘 아는 것이 노무현대통령의 최측근이었던 문재인이고요.
17/05/20 15:55
말씀하신부분 다 이해하고 공감합니다.
하나를 잘 모르겠어서요. '문재인 대통령이 민주당의 당권을 잘 잡고 있다.' ... 이 또한 제가 정치에 문외한이라 이런 질문을 하는데.. 문재인 대통령이 민주당 전대표였을 당시의 상황도 잘 모르기도 하고 당권을 잡고 있다는 근거를 알수 있을까요? 노무현 전 대통령은 여당을 못잡았지만 문재인 현 대통령은 여당을 잘 잡고 있다. 는 알겠는데 문재인 대통령이 어떤점에서 잘 잡고 있는지가 궁금하네요.. 죄송합니다
17/05/20 15:58
노통이 가지지 못했던 현 대통령의 힘의 근본은 10만이라고 추산되는 권리당원입니다. 이를 갈고 당비를 내며 민주당에 다들 가입했지요. 당내 분란종자들이 다 나가기도 했지만 있었어도 과거같은 힘을 못썼을 겁니다.
17/05/20 16:01
추미애부터가 다수파인 문재인 지지 당원들에게 어필해서 당대표 위치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의원 중에서도 상당수가 친문으로 분류되고 있기도 하고요. 여기에는 당원의 절대 다수가 문재인 지지자라는 것이 결정적으로 작용하고 있고, 이 지형은 당분간 바뀌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여당이 대통령을 흔드는 일은 불가능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17/05/20 16:02
일단 총선때 자신이 발굴한 인재들이 많이 당선되었고(박주민, 표창원, 김병기, 손혜원 등등), 온라인으로 권리당원을 가입할 수 있게 되면서 많은 당원들이 유입되었는데 이분들이 문재인을 지지하는 성향을 많이 가지고 계시고, 당대표나 원내대표, 각종 최고위원들도 친문성향이나, 문재인의 정책적 방향과 일치하는 분들이 많이 당선되었습니다.
17/05/20 15:57
세상없을 뻘 정책 '당권분리'였지요.
그걸 누구보다 잘 아는 문대통령이라서 지금 당권을 완전히 장악하고 있는 것이구요. 아예 대선을 위한 전초작업을 민주당 쇄신 및 장악이라고 천명했으니.
17/05/20 16:47
일단 열린우리당이라는 정당 자체가 당시에는 덩치를 키우기 위해 계파 관계 없이 '반 한나라'라면 이 사람 저 사람 다 받아서 당론 통일이라는게 전혀 안 된 당이었어요. 그런 상황에 경험 많은 리더쉽을 가진 정치인이 많은 것도 아니고, 오히려 이른바 '탄돌이'라고 부르는 정치 신인이 많다보니 당에 구심점도 없었죠. 게다가 당권분리를 천명한 청와대가 집권여당하고 한 몸이 아니다보니 도통 말을 듣지 않는 상황이 집권 내내 발생했습니다. 밖으로는 새천년민주당이라는 남은 동교동계 정당이 있었고 이 당이 호남지역의 지지율을 상당부분 나눠먹어서(2006년 지선에 광주-전남을 이 당에 모두 뺏겼죠) 국회의원 수만 많았지 껍데기일뿐인 지지기반이었죠.
반면 지금은 굳이 설명 안 드려도.....
17/05/20 19:09
생각해보시면 당시 야당은 대한민국에서 잠깐씩 있던 과도기를 제외하고는 항상 집권해오다 처음으로 야당이 된 상황이었죠. 기득권 오브 기득권이었다는 겁니다.
17/05/20 23:12
보수의 세력보다 더 큰 문제는 위에서도 설명했지만
여당을 잡고 있지 못했던게 진짜 큰 문제죠 -.-; 상대 세력 이전에 본인 세력이 없었으니까요.
17/05/20 23:59
https://www.facebook.com/permalink.php?story_fbid=1667630829931096&id=100000525857011
노무현 정부의 실패와 이로부터 배울점을 적은 최병천씨의 페북글인데요. 상대적으로 소수인 진골 보수나 진골 진보보다 60%의 이상의 국민에게 지지받는 정책을 펴야한다고 주장하는 글입니다. 당시상황을 그려보시는데 도움이 되실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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