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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9/18 15:43:16
Name 당근매니아
Subject [일반] 정말 실무진보다 실무를 잘 알았던 남자
아래에 서울 시장들에 관한 글을 읽다보니 문득 생각나서 가져옵니다.

원출처 : http://www.inc.com/magazine/20080701/how-hard-could-it-be-glory-days.html
번역출처 : http://eggy.egloos.com/3762248


─────────────────────────────────────────────

영광의 날들


이 이야기는 전 MS 직원이었던 조엘 스폴스키가 빌 게이츠가 완전히 은퇴하던 2008년 빌 게이츠에 대한 자신의 기억을 쓴 것이다. 3년 가량 됐으니 축약판이나 부분적인 얘기는 여기저기서 들어보신 적 있을 듯...

1991년 대학을 졸업한 뒤 나는 MS의 엑셀 팀에서 일하게 되었다. 내 직책은 프로그램 매니저였다. 내가 할 일은 새로운 프로그래밍 시스템을 만들어서 유저들이 엑셀을 자동화 할 수 있게 하는 것이었다. 나는 이 기능에 대한 세부사항을 수백 페이지 분량의 문서로 작성하였다.

그 시절 MS에서는 우리가 BillG 리뷰라고 부르는 것이 행해지고 있었는데, 이는 빌 게이츠 스스로 주요 신기능에 대해 이것저것 검토해보는 것이었다. 그 시절 빌 게이츠는 이미 유명인이었고 세계에서 가장 부자인 사람으로 불리고 있었다. 내 BillG 리뷰 전날 나는 그에게 내 문서 사본을 보내라는 지시를 받았다. 그걸 인쇄하는데 프린터 용지함 하나 분량이 다 소모됐다.

일단 문서를 인쇄해서 보낸 뒤 나는 여전히 손볼 필요가 있는 수많은 디테일 중 하나를 꼽기로 했다. 그것은 엑셀의 내부 날짜 및 시간 함수가 베이직의 것과 호환되는지 하는 것이었다. 우리가 베이직을 엑셀의 프로그래밍 언어로 쓰기로 했기 때문이다.

다음날-1992년 6월 30일- 우리는 회의실에 모였다. 그 시절 MS는 지금보다 훨씬 덜 관료적이었다. 오늘날 11 혹은 12계층이나 되는 관리구조 대신 나는 마이크 콘테에게 보고했는데, 그는 크리스 그레이엄에게 보고했고, 그는 피트 히긴스에게, 그리고 마이크 메이플을 거쳐 빌에게 올라갔다. 하부부터 최상위까지 6층 밖에 없었다. 우리는 그때 8계층의 관리구조를 가진 제너럴 모터스 같은 회사를 조롱하곤 했다.

그러니 이 일에 관여된 모든 책임자들이 그 방에 있었던 것이다. 거의 사촌지간이나 진배 없는 사이였다. 물론 우리 팀에서도 한명 왔다. 그의 역할은 빌이 얼마나 Fuck을 많이 말하는지 세는 것이었다. F 카운터가 적을수록 더 잘했다는 의미이다.

빌이 들어왔다. 나는 그가 두 다리, 두 팔, 머리 하나를 갖고 있다는 게 참 신기하다고 생각했다. 거의 보통 인류와 똑같이 생겼던 것이다. 그리고 그가 내 문서를 손에 들고 있었다.

그가 내 문서를 손에 들고 있다고!

그는 내가 모르는 중역 한명과 내가 이해할 수 없는 농담을 주고받았다. 몇명이 웃었다. 그리고 빌이 나에게 돌아섰다. 나는 문서 여백에 코멘트들이 적혀있다는 걸 눈치챘다.

그가 첫 페이지부터 읽었어!

읽은 게 다가 아니라 여백에다가 필기까지 해놨던 것이다. 우리가 겨우 24시간 전에 보냈음을 생각하면 그가 전날 밤에나 봤을 게 분명하다.

그가 질문을 시작했고 나는 대답했다. 처음엔 상당히 쉬운 질문부터 시작했지만, 그게 어떤 것이었는진 기억나지 않는다. 그가 페이지를 휙휙 넘기면서 질문을 쏟아냈기 때문이다.

그가 내 문서를 넘겨보고 있어!(진정해! 초딩이야?) 그리고 모든 여백에 노트가 적혀있잖아! 모든 페이지에! 저걸 다 읽었단 말야?!

대화가 진행되면서 빌의 질문은 점점 어려워지고 디테일해졌다. 그리고 약간 랜덤성도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나는 신경쓰지 않았다. 지금까지는 나는 빌을 친구 같은 존재라고 생각했다. 내 문서를 읽어준 좋은 사람 말이다. 내 머리속에선 내가 어떻게 그의 질문에 그렇게 빨리 대답할 수 있는지 생각하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결정적인 질문이 왔다. "그런데 당신들" 빌이 말했다. "이 모든 걸 어떻게 쓰는지 모두 아는 사람 있나? 가령, 그 많은 날짜와 시간 함수들 말야. 엑셀엔 많은 날짜/시간 함수가 있지. 베이직 기능에서도 같은 함수가 들어가나? 완전히 똑같이 작동하고?"

이것이 바로 내가 어제 하루를 할애하면서 조사했던 그 질문이었다. 그리고 내가 알아낸 것은 거기 모순이 있다는 것이었다. 엑셀과 베이직 모두 각 날짜는 정해진 숫자코드가 있다. 1992년 어떤 날을 살펴봐도 양쪽은 동일했다. 하지만 19세기로 날짜를 돌려보면 엑셀과 베이직은 한자리 차이가 나는 것이었다. 어?

나를 도와줄 수 있을 것 같았던 사람은 엑셀의 오랜 프로그래머였던 에드 프라이스였다. 그는 물고기가 헤엄치는 스크린세이버를 만든 사람으로도 유명했다. 나는 에드와 거의 만난 적이 없었지만 금요일 오후 언제나 그가 내 사무실 밖 복도에 있는 미니어쳐 골프를 하는 걸 봐왔다.

"1900년 2월 28일로 가봐." 그가 말했다.

그 날짜의 엑셀 코드는 59였다.

"이제 3월 1일로"

숫자는 61이었다.

"60은 어디로 갔지?" 에드가 물었다.

"2월 29일이야!" 나는 자신있게 말했다. "1900년은 윤년이었어!"

"1900년은 윤년이 아냐." 에드는 그렇게 답한 뒤 내가 이 문제에 대해 좀 더 생각하게 했다. 에드의 조언에 따라 내가 알아낸 것은 로터스의 프로그래머들이 그 날짜가 수학적 문제를 발생시키기 때문에 1900년을 무시하기로 했다는 것이었다. 그들은 아무도 현재보다 90년이나 전의 날짜에서 발생하는 문제에 신경쓰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리고 엑셀을 만든 사람들 또한 그러했고 똑같은 버그를 엑셀에서도 발생시킨 것이었다. 하지만 베이직을 만든 사람들은 같은 문제에 봉착했을 때 내부 캘린더 날짜를 하루 당김으로써 해결하려고 했다. 그렇게 베이직은 제대로된 날짜 시스템을 갖게 되었지만 다른 프로그램들과 문제를 일으키지도 않았다. 베이직이 하루 먼저 날짜를 세기 때문에 1900년 3월 1일의 베이직 내부 날짜 또한 61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여기서부터는 엑셀과 완전히 일치되는 것이다.

그러니까 둘의 시간과 날짜 함수가 호환된다고 해야하는 것인가?

"그렇습니다." 빌에게 대답했다. "날짜는 완전히 동일합니다. 1900년 1월과 2월만 제외하고요."

침묵이 흘렀다. F 카운터와 내 상관은 놀란듯한 눈빛을 교환했다. 어떻게 그런 걸 알고있지? 하는 눈빛이었다.

"OK. 좋아, 잘 했네." 빌이 말했다. 그는 그의 노트가 적인 내 문서 사본을 들어올렸다. 잠깐만!! 그거 저 주고가요!...그리고 나가버렸다.

"4번이야." F 카운터가 발표됐다. 다른 누군가가 말했다. "우와, 이건 내가 본 것 중 가장 적은 횟수야. 빌이 나이 먹으면서 부드러워진 건가?" 당시 그는 36세였다. 이후 나는 이 상황에 대한 정확한 해석을 얻을 수 있었다. "빌은 사실 너의 문서같은 걸 보고싶어 하는 게 아냐." 동료가 말했다. "그는 단지 자네가 모든 상황을 통제하고 있는지 알고싶은 거지. 그의 방법은 네가 더이상 모른다고 시인할 때까지 점점 어려운 질문을 하는거야. 그리고 네가 미진하다는 걸 알고서야 그만두지. 아무도 그의 궁극의 질문에 대답했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몰랐어. 그런 일은 일어난 적이 없거든."

내가 그걸 해냈단 말인가? 빌 게이츠는 놀랍도록 기술적인 사람이었고, 그는 MS의 소프트웨어에 대해 그걸 직접 만드는 사람보다 더 자세히 알고 있었다. 그는 수많은 변수들과 COM 오브젝트, IDispatch를 이해하고 있었고 왜 Automation이 vtables와 다른지도 알았다. 그는 시간/날짜 함수에 대해 신경쓰고 있었던 것이다. 프로그램을 만드는 사람들을 믿었다면 그렇게 간섭하지 않았겠지만, 빌 본인도 프로그래머이기 때문에 그에게 한순간이라도 거짓말을 한다는 건 불가능한 일이다. 그는 진정한, 진짜 프로그래머이기 때문이다.

프로그래머가 아닌 사람들이 소프트웨어 회사를 경영하려 하는 것은 서핑할 줄 모르는 사람이 서핑 하려고 하는 것과 같다. 아무리 그가 해변가에 훌륭한 서핑 강사를 두고있다고 해도 그는 계속 보드에서 바다로 빠질 것이다. MBA 문화는 사람들이 자기가 이해하지 못 하는 조직을 경영할 수 있다고 믿게 만든다. 하지만 많은 경우 그렇지 못하다.

물론 시간이 흐르면서 MS는 거대해졌고 빌은 너무 지나치게 나아갔다. MS의 전략은 미국 정부와 충돌하기도 했다. 스티브 발머-그는 프로그래머가 아니다-가 CEO 직을 넘겨받았을 때, 이론상으로 이 덕분에 빌이 자기가 잘 하는 것(프로그래머를 관리하는 것)에 더 집중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그것조차 11계층이나 되는 관리구조에서 오는 문제를 고칠 수는 없었다. 끝없는 회의와 뭘 만들든 간에 완고하게 이래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들 말이다. 무료 웹브라우저 하나를 출시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R&D 비용과 법무비용이 들었으며, 명성의 하락을 겪어야 했을까?

세상은 움직이는 법이고, 이달 빌은 공식적으로 그가 창립한 회사의 풀타임 직에서 퇴직했다. 그가 여전히 회장이긴 하지만 말이다. 내 옛날 부서도 바뀌었다. '엑셀 베이직'은 이제 '마이크로소프트 엑셀을 위한 마이크로소프트 비주얼 베이직 응용' 부서로 바뀌어서 수많은 TM과 R이 붙게 되었다. 사실 TM과 R을 어디 붙여야 되는지도 잘 모르겠다. 나는 1994년 회사를 그만뒀다. 이제 나는 내 회사를 꾸리면서 빌과 같은 식으로 리뷰를 하고 있다. 물론 절대 빌 만큼 잘 하지는 못 하지만 말이다.

그리고 나는 빌이 나를 완전히 잊었을 거라 생각했다. 군중 속의 한명에 불과하게 말이다. 그가 월스트리트 저널과 한 인터뷰를 보기 전까진 말이다. 그는 거의 지나가는 듯한 말투로, 어떤 훌륭한 엑셀 프로그램 매니저의 후임자를 찾는 게 얼마나 어려웠는지 말했다.

그게 나를 얘기하는 걸까? 에이 설마, 다른 사람일 거야.



조엘 스폴스키는 Fog Creek Software의 CEO이며 유명한 블로그 Joel on Software를 운영하고 있다.


─────────────────────────────────────────────


그리고 이렇게 F F F 하던 빌 아저씨는 이제 에이즈, 말라리아 치료와 기부 밖에 모르는 단순한 바보가 되어ㅠㅠㅠㅠㅠㅠㅠㅠ
뭔가 요새 이미지가 이상하게 박혀서 오히려 잡스를 프로그래머로 알고 빌 게이츠는 단순한 경영인으로 아는 경우가 많던데,
그런 인식을 가볍게 부숴주는 일화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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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름발이이리
14/09/18 15:50
수정 아이콘
빌 게이츠(MS), 스티브 잡스(애플), 제프베조스(아마존), 래리 페이지(구글), 마크 주커버그(페이스북)들의 공통점이 놀라울 정도로 디테일을 챙긴다는 점이죠. 근데 솔직히 이건 쟤들이니까 할 수 있는 거지 어설프게 하면 망하는 길이라고 생각.
nicdbatt
14/09/19 09:20
수정 아이콘
완전 천재여야죠.크크
일반인은 절대로 못하는...
요정 칼괴기
14/09/18 15:50
수정 아이콘
대단한 사람이라고 밖에 못하겠습니다
ComeAgain
14/09/18 15:58
수정 아이콘
그건 빌게이츠니까...
랜덤여신
14/09/18 15:59
수정 아이콘
그래서 이런 일화도 있죠. 빌 게이츠는 부하 직원이 뭔가를 해내기 어렵다고 말할 때마다 '나는 비행기 타고 14시간 동안 날아가면서 FAT 장치 드라이버 코딩을 했는데, 너넨 뭐냐?'라고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빌 게이츠가 저 얘기를 꺼낼 때마다 '또 시작이군'이라고 생각했다고... 이런 식으로 프로그래밍 꼰대질(..)을 할 수 있는 것도 본인이 프로그래밍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이겠죠.
14/09/18 16:41
수정 아이콘
크크 돌아가신 고 정주영 회장 같네요 '자네 해봤나?'
시즈플레어
14/09/18 16:01
수정 아이콘
항상 대단한 일화들로 무장한 분이시죠.
저도 저런 프로그래머였다면 좋았을텐데 말이에요.
14/09/18 16:04
수정 아이콘
어떠한 디테일을 잘 챙기느냐의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실무자가 "납득"하고 "경탄"할만한 것에 대해서 자세하게 알고 언급한다면 유능한 상사가 되겠지만, 실무자가 "납득"하지 못하고 "이게 뭐야" 라는 말이 나올 것에만 자세하게 알고 언급한다면 꼰대질하는 상사가 될 뿐이겠죠.
마스터충달
14/09/18 16:05
수정 아이콘
그러니깐 자신이 실무적으로 더 뛰어남에도(아닐 수도 있지만) 경영자로서 행동했다는 그런거군요.

어렸을 때, 아니 대학에서도 선생님이나 교수님들은 항상 '리더십을 가져라.'라고 얘기하는데
솔직히 리더십이라는 것은 일종의 소통 능력이라, 시야가 넓고 오만하지 않고 고집이 없다면 의외로 간단한 것이더라구요.
오히려 더 중요한 건 리더가 될 수 있는 능력이 아닐까... 나이가 들면서 그런 생각이 더 많이 드네요.
진실로 소통하는 리더가 훨씬 좋겠지만, 압도적 능력으로 굴복시켜도 조직은 돌아가긴 하니깐요;;;
14/09/18 16:11
수정 아이콘
실무적으로 뛰어난 사람중에 경영 스킬과 감각까지 있는 사람이 훌륭한 경영자가 되는거죠.
실무적으로 뛰어나다고 무조건 훌륭한 경영자가 되는것은 아니지만 모든 훌륭한 경영자는 어느 한 분야에 대해서는 실무적으로 굉장히 뛰어났던 사람들이죠.
마스터충달
14/09/18 16:31
수정 아이콘
실무 능력에 얽매이지 않는 통솔력과 통찰력을 가진 사람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그보다 능력이 더 힘을 쓸 수 있는 것이 현실이더라구요.
모든 훌륭한 경영자는 실무적으로 뛰어났던 사람이라고 말씀하신 부분은 제 의견의 전제조건 같은 겁니다.
좀 더 제가 주목하고자 했던 부분은 훌륭한 경영자가 되는 자질(리더십)을 갖추는 것 보다
실무적 능력을 인정받는 것이 더 어렵다는 거였습니다.

소통이나 고집부리지 않는 성격적인 부분을 개선하는 것이 매뉴얼화 될 수 있기 때문에
정말 훌륭한, 큰 성공을 하는 리더까진 안되더라도
망하지 않는 리더는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고나 할까요.

더 나아가면 조직을 끌고가는 리더십보다
조직간의 힘싸움을 승리하는 정치력이 더 중요해지기도 하고요.
이 부분이 맹점인게 조직은 개판으로 끌고가도 정치력으로 살아남는 리더가 우리나라엔 특히 더 많은 것 같네요.
절름발이이리
14/09/18 16:40
수정 아이콘
음, 글쎄요. 규모 나름이라고 봐요. 적당한 사이즈까지는 말씀대로일지 모르겠으나..
마스터충달
14/09/18 16:51
수정 아이콘
그렇겠네요. 규모가 커질수록 리더십이 더 중요하고 실무능력에 대한 기대는 적어질테니까요.
하지만 그런 규모까지 올라가려면 역시 작은 단계를 거쳐야 하니 (아닌 경우도 있지만;;)
일단 리더가 되려면 실무능력 짱짱맨이 되는 걸로.... (아니면 아닌 경우가 되던가...)

더불어 규모가 커지면 실무능력에 대한 기대가 줄어든 만큼 정치력에 대한 기대가 높아질것 같네요.
azurespace
14/09/18 16:08
수정 아이콘
Z80 어셈블리를 사용해서 베이직 인터프리터를 작성하고, MS-DOS를 혼자 만들고 16비트 윈도우의 기초 토대를 만든 양반이죠. 잡스는 사업가로 성공한 거지, 프로그래머로써는 게이츠에 비교하면 미안하죠. 빌 게이츠한테... 잡스의 구상을 구현해 줄 워즈니악이 없었으면 오늘날 애플이란 회사는 존재도 하지 않았을 거에요.
14/09/18 18:52
수정 아이콘
MS-DOS를 만들지는 않았습니다.
시애틀 컴퓨터시스템사가 만든 OS에 MS-DOS란 이름을 붙여 IBM 에게 판 거죠. 이 거래 성공으로 빌 게이츠가 갑부가 되는 길이 열렸던 걸로 기억합니다. 위 글을 보니 빌게이츠가 소프트웨어에 대한 이해가 높은 정말 대단한 인물이란 생각이 드네요. 오히려 빌게이츠는 초기의 이 뛰어난 경영 능력 때문에 프로그래머로서의 능력이 평가절하되는 느낌이 듭니다. 시장에 있는 소프트웨어를 소싱하여 IBM같은 거대 기업에 팔거나 시장을 장악한 소프트웨어(로터스 1-2-3)를 이기기 위해 GUI 버전인 엑셀로 미래에 승부를 건 것 등.
azurespace
14/09/18 20:30
수정 아이콘
예전에 그렇게 잘못 알려져 있었지만 소스코드 분석 결과 MSDOS와 시애틀 컴퓨터 시스템사의 QDOS 사이에는 연관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MS DOS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만든 것이 맞는 것이죠

http://m.spectrum.ieee.org/computing/software/did-bill-gates-steal-the-heart-of-dos/0
14/09/18 23:51
수정 아이콘
호 그렇군요. 아직 대부분의 책들이 Q-DOS를 사서 좀 고쳐서 MS-DOS를 만들어 팔았다 얘기하고 있는데... 소스를 툴로 분석해 보니 다른 소프트웨어다 이런 건가요?
damianhwang
14/09/18 20:08
수정 아이콘
잡스는 애초에 프로그래머가 아니었습니다. 애플의 초창기를 이끈 빌에 비견될만한 엔지니어는 워즈니악이죠.
azurespace
14/09/18 20:32
수정 아이콘
아주 초창기에는 프로그래밍을 직접 하기도 했던 걸로 압니다. 다만 워즈니악이 거의 대부분을 도맡아서 했구요..
레지엔
14/09/18 16:09
수정 아이콘
이런 걸 보면 미국의 성공한 기업인을 보고 '한국도 교육의 힘으로 저런 인재 키워내자'라고 하는게 얼마나 얼토당토 않은 소리인가 새삼 느끼게 됩니다.
14/09/18 16:20
수정 아이콘
디테일 디테일 하지만 한국의 디테일은 보통

업무규정대로 12포인트의 문자크기로 보고서를 만들어 갑니다.
글씨가 너무 작군
13포인트로 수정해가면
글씨가 너무 크군
11포인트로 수정해가면
글씨가 너무 작군
... (무수한 시행착오)
다시 12포인트로 원상복귀 시키면
이게 내가 원하는 것이네 왜 처음부터 이렇게 안하고 시간 낭비 시키나?


숫자나 도표 오자에 대한 디테일을 요구하는 건 이해할 수 있고
문서내부에서 단락별로 글씨크기나 행렬위치의 통일성을 만들라는 요구도 이해할 수 있는데
저런 "아름다움", 이나 "취향"에 관한 요구는 납득하기가 어렵더군요.
토쁜이
14/09/18 16:21
수정 아이콘
그래서 저의 회사에서는 문서의 내용이 아닌 형식과 스타일에 대한 지적은 금지하고 있습니다.
Siriuslee
14/09/18 16:38
수정 아이콘
회색계열 버튼에 대한 윗분의 지적사항
야 이거 색이 너무 흐리멍텅 하지 않아? -> 파란색 들어간 회색로 바뀜
-> 파란색은 아닌거 같아 -> 붉은색 들어간 회색으로 바뀜
-> 너무 거무 튀튀 하네, 예전이 좋은거 같아 -> 다시 원복됨

물론 지적사항은 버튼 하나 였지만, 관련 테마까지 모두 바뀌었고, 근 3주 걸린 삽질은 다시 원상복귀 되고 끝났었다는..
14/09/19 14:13
수정 아이콘
전회사에선 실장님께 문서로 보고 했었는데, 보고하면 다시 쓰라고 몇번 다시 써서 보고 했었네요.
술자리에서 들었는데.. 자기는 원래 그렇게 한다며. 보고서는 다시 쓰면 쓸수록 완성도가 올라간다고.. 자랑스럽게 얘기 했었네요.
소속팀이 IT개발팀이였는데, 팀 전체가 일 거의 안하고 업무랑 전혀 관련 없는 쓰잘데기 없는 문서를 한달동안 썻던 것도 기억나네요.
속도가 중요한 인터넷 서비스회사였는데..
바카스
14/09/18 16:21
수정 아이콘
똑부 스타일은 밑에가 참 힘든데.. 허허 이 분은 당시 세계 최고의 프로그래머라 할 수 있는 빌게이츠에게 인정을 받았군요.
당근매니아
14/09/19 02:59
수정 아이콘
조엘이 책에서 빌게이츠와 비교하면서 계속 자신을 비하하지만 실제로는 이 아저씨도 범인은.....-_-;;;;
14/09/18 22:11
수정 아이콘
흥미롭게 잘 읽었습니다.
14/09/18 22:30
수정 아이콘
위대한 IT 기업을 출발시킨 사람은 그냥 출발시킨게 아니라 그만큼 뛰어났기 때문이죠..
구글의 창립자가 대학은 중퇴했다는 사실은 자극적이기에 많이 알려졌지만,
이미 그사람 스스로 검색기술에선 박사급 실력이었기 때문에 중퇴했다는 얘기는 놀라운 얘기죠.
빌 게이츠 역시 학생때부터 천재적 프로그래머라고 불렸다고 합니다. 흐흐
캡슐유산균
14/09/18 23:27
수정 아이콘
으흐흐흐흐 한국에서 하급직 현장 실무도사는 까딱 잘못하다가는 승진길이 막힙니다.

이유는 올리면 막 부려먹을 사람이 없기 때문이라능
14/09/19 14:02
수정 아이콘
BillG 리뷰에서 BillG는 사실 빌 게이츠의 회사 이메일 주소입니다. billg@마이크로소프트.com
아직 계정이 유효한지는 모르겠네요 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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