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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3/14 00:26:48
Name SaiNT
Subject [일반] 피노키오
몇년 전에 다른 커뮤니티에 올렸던 글인데, 아래 마침 동요 얘기가 나와서 올려봅니다.

=================================================================
f(x)노래 말고.. 동요 "피노키오" 모두 알죠?

어렸을때 YMCA에서 배워서 꽤 좋아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지금은 가사 다 까먹고 멜로디만 기억나는 노래였죠.

그런데 오늘 누가 트위터에서 언급을 해서 찾아서 들어봤더니...
이거 청소년들의 현실을 풍자한 슬프고 무서운 노래에요 ㅜㅜ

이 노래를 귀여운 목소리로 해맑게 웃으면서 불렀다니 소름돋네요
마치 우리 각자의 미래를 예언하듯이 말이죠..



꼭두각시 인형 피노키오 나는 네가 좋구나
파란 머리 천사 만날 때는 나도 데려가 주렴
피아노 치고 미술도 하고 영어도 하면 바쁜데
너는 언제나 공부를 하니 말썽장이 피노키오야
-> 이 부분이 약간 헷갈릴 수 있는데 "너는 도대체 언제 공부를 하니?" 의 뜻인거 같습니다..
화자(아이)는 피노키오를 말썽쟁이 등으로 표현하고 있지만, 그런 피노키오가 좋다고(부럽다고) 하죠.


우리 아빠 꿈속에 오늘밤에 나타나
내 얘기 좀 잘 해줄 수 없겠니
-> 다시보니 이 표현은 정말 훌륭하네요.
먹고 싶은 것이랑 놀고 싶은 놀이랑
모두 모두 할 수 있게 해줄래


꼭두각시 인형 피노키오 나는 네가 좋구나
장난감의 나라 지날 때는 나도 데려가 주렴
숙제도 많고 시험도 많고 할 일도 많아 바쁜데
너는 어째서 놀기만 하니 청개구리 피노키오야

우리 엄마 꿈속에 오늘밤에 나타나
내 얘기 좀 잘 해줄 수 없겠니
먹지 마라 살찐다 하지 마라 나쁘다
그런 말 좀 하지 않게 해줄래

꼭두각시 인형 피노키오 나는 네가 좋구나
파란 머리 천사 만날 때는 나도 데려가 주렴
학교 다니고 학원 다니고 독서실 가면 바쁜데
너는 어째서 게으름피니 제페토네 피노키오야

엄마 아빠 꿈속에 오늘밤에 나타나
내 얘기 좀 잘 해줄 수 없겠니
피노키오 줄타기 꼭두각시 줄타기
그런 아이 되지 않게 해줄래

-> 왜 뜬금없이 피노키오가 되지 말라고 할까요? 아마 이 구절에서 말하는 "피노키오"는 앞서 나온 부러운 피노키오와 다른, 본질적 의미의 피노키오, 즉 남이 시키는대로 움직이는 꼭두각시 인형(마리오네뜨)을 뜻하는거 같네요.
"시키는대로만 사는 사람이 되기 싫어요"라는 항명의 의미를 담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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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3/14 00:51
수정 아이콘
와 소름돋았어요 아프리카 몽군 방송 보고 있는데 비지엠으로 피노키오가;;;
큐리스
13/03/14 00:53
수정 아이콘
혜은이씨가 피노키오하고 파란 나라를 부르셨는데요.
이 두 곡을 가요로 봐야될지 동요로 봐야될 지 애매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주로 가요 프로그램에서 들은 기억이 나거든요.
그런 이유만으로 동요가 아니라고 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만...
13/03/14 00:55
수정 아이콘
맞아요 파란나라도 그렇고 동요틱한 민중가요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조기교육을 위한 민중동요??
13/03/14 01:25
수정 아이콘
동감입니다. 파란나라는.... 파랬기에 망정이지 빨간 나라였다면.......;;;
13/03/14 01:26
수정 아이콘
제 기억으로는.. '너는 언제나 공부를 하니 말썽장이 피노키오야' 가 아니라..
'너는 언제나 놀기만 하니 말썽장이 피노키오야' 였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저도 오락가락 하네요.
순두부
13/03/14 01:47
수정 아이콘
피노키오 얘기나오니 f(x) 피노키오를 잔혹동화라고 해석한게 생각나는군요


http://gall.dcinside.com/list.php?id=girl7&no=132331
히히멘붕이
13/03/14 02:21
수정 아이콘
아! 이 노래 기억나네요 어렸을 때도 부르면서 뭔가 서글픈 느낌이 들었는데 가사 때문이었나봐요..
나다원빈
13/03/14 02:37
수정 아이콘
앞에까지는 그냥 어린 아이의 귀여운 투정정도로 들을 수도 있는건데
마지막 연?은 어린아이의 감성을 넘어선 가사군요.
앞에선 실컷 부럽다고 했다가 되기 싫다고 마무리하는 구성도 좋구요.
13/03/14 09:06
수정 아이콘
저도 이노래를 들으면서 가슴이 아팠습니다.
피노키오는 한국애가 아니라 이태리애라 3시쯤 학교끝나면 숙제하는것 빼면 나머지 시간엔 그냥 놀면 되거든요.
한창 뛰놀나이에 갑갑한 삶을 살아야 하는 한국아이들의 애환을 담고 있다고 봅니다.

또반면 애가 상당히 버릇이 없다고 느꼈던 부분은 나이가 많으신 제페토 할아버지를 존칭없이
"너는 어째서 게으름피니 제페토네 피노키오야" 라고 부르는 부분입니다.
하나 낳아서 곱게(버릇없이) 자란 한국아이들의 모습또한 잘 담고 있는거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그것과는 별개로 요즘 아들녀석이 디즈니에서 만든 피노키오를 즐겨보는데 어른이 보기에도 완성도가 상당히 높아서 놀랬습니다.
만든당시 한국은 일제시대였는데... 지금 한국의 유아용 애니메이션계의 위치를 볼때 정말 많이 따라잡은거 같아요.
13/03/14 10:12
수정 아이콘
전 어릴떄 이 노래 좋아했는데 애 낳고 나서 들어보니 눈물이 맺히더라는
정지호
13/03/14 11:45
수정 아이콘
저도 심히 동감합니다.
Marionette
13/03/14 10:30
수정 아이콘
(본문에서) 즉 남이 시키는대로 움직이는 꼭두각시 인형(마리오네뜨)을 뜻하는거 같네요.

응???
PoeticWolf
13/03/14 10:36
수정 아이콘
새롭네요. 이게 이런 가사였나, 싶을 정도로요.
이렇게 풀어보니 동요를 의도하면서 만든 노래 같지가 않아요.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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