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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11/15 23:48:22
Name Lake_Pearls
Subject [후기]KT Megapass 프리미어리그 8주차 - S.F VS Fantasy
1.Intro

S.F(Science Fiction)와 Fantasy(판타지).

난 이 두 단어가 서로 다른듯 하면서 어딘가 닮아있다고 생각한다.

오래전부터 대중들에게 인기있는 소재였다는 점.
영화와 소설, 만화 그리고 게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곳에서 상업적으로 이용되고 있다는 것은 이 둘이 닮은 점이다.

그러나

전자는 현실세계보다 미래의 세계를,
후자는 현실세계보다 과거의 세계를

각각 그리고 있다는 점에선 이 둘의 차이를 발견 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 여친같은 사람에겐 이 둘은 그냥 ' 둘다 재밌어>.< ' 라는 느낌밖에 없다.


멀티를 선택한 선수든,
공격을 선택한 선수든

승리를 향한 집념으로 마우스를 움직였다는 것은 공통점이지만

한 선수에겐 승리를
다른 한 선수에겐 패배를.

현실세계는 '둘다 이겼어' 라고 할 정도로 단순하진 않다.

영화속에서도 수많은 화살속에서 살아남는, 빗발치는 머쉰건을 뚫고 나아가는 주인공은 단 한명 밖이다.



2.숲의 여유를 알게 된 자이어튼
경험이라는 가치를 소중히 생각하는 난 변길섭선수의 승리를 점쳤다.
하지만 경기에서 보여준 차재욱선수의 여유와 넓은 시야는 변길섭선수의 그것을 압도했다.
상대방 입구병력의 수와 위치를 파악하기 바빴던 변길섭선수에 반해,
유유히 상대본진을 떠다니며 3팩-온니 벌처인것을 확인한 차재욱선수.
차재욱선수의 앞마당에 서플라이와 커맨드센터가 지어지던 그 순간부터 승자는 이미 결정되었다.

조금 더 멀리보는 '여유' 를 길섭선수에게 선물하고 싶다.
오늘 흘린 땀빵울이 내일 우리의 명암이 되듯이,
지금 캐는 미네랄이 5분뒤 탱크되어 돌아 온다는 것을 Sync는 알아야 한다.



3.바보는 즐겁다
흔히 자기꾀에 자기가 넘어간다는 말.
오늘 병민선수에게 어울리는 말이다.
지난 주의 패배에 너무 많은 무게를 둔 듯하다.
상대가 뭘 하든 내 갈길을 가는 전략은 어땠을까?

최연성 선수의 최고 미덕.

마이 웨이.

이병민선수가 배우지 못 할 이유는 없다.

그리고 드라군이 던지는 것이 물풍선이 아니라는 것과 날라의 컨트롤의 정교함 역시,
오늘의 패배로 배워야 할 것이다.

원빈은 강민선수보다 잘 생겼다.
정우성은 강민선수보다 멋있다.

하지만 웃고 있는 강민선수보다 잘 생기고 멋있는 사람은 쉽게 찾을 수 없을 것 같다.



4.똑똑한 전사의 승리
최근들어 김정민선수를 지켜보고 있으면 판타지물의 기사가 떠오른다.

드워프 같은 무지막지한 힘은 없지만,
마법사 같은 현란한 마법은 없지만,

마법사보다 높은 체력과 드워프보다 높은 지능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기사.

오늘 힘쎈 드워프를 맞이해서 마법으로 어렵지않게 제압한 모습이었다.

초반의 센터배럭 마린러쉬를 막아낸 뒤 벌처-탱크로의 전환이 아닌
레이스를 준비했던 것은 게임을 조금더 능동적으로 이끌고 싶은 기사의 마법이었나보다.

이미 전사의 마법에 걸려버린 드워프.
설상가상으로 한번의 힘싸움에서 조차 밀려버린 드워프는 패배를 인정할 수 밖엔 없었다.



5.◐ 공사중 - Under construction - 工事中 ◑
공사중입니다.
불편하시겠지만 돌아가십시오.
공사는 2004년 11월12일 ~ 2004년 11월15일 까지 이루어 집니다. -진호건설-


나도현선수와의 일전을 연기 할 때부터 생각했던 것이다.

박태민선수.. 참 남자답다.. 멋있다..
오늘 인터뷰때 다시 한번 느끼게 됐다.

근데..............
웬지 모르게................

주위가 산만한것 같다.
산만저그-박태민  -_-;



6.에라이~
밸런스에 대한 글.
내가 제일 싫어하는 글이다.
다들 스타크래프트 석박사 출신들이다.
비꼬는게 아니라 진짜 그렇단 것이다.

하지만 취직은 없다.
하지만 결론은 없다.

왜??

우리에겐 일 자리가 없으니깐.
우리에겐 패치 권한이 없느니깐.

오늘 김성제선수는 정말 잘 했다.
상대가 럴커체제로 전환하고 있다는 것을 모른것만 빼면.

단 한 번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 것이다.
레퀴엠에서 토스로 저그를 이긴다는 것은.

나도 사람인 것 같다.

나도 모르게... "에라이~" ..



To Be Continue.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내 글은 너무 부족한 것 같다.
좋은 글을 남기기 위해 머리를 쥐어 짜 보지만
언제나 내가 만족 할 만한 글이 나오지는 않는다.
이렇게 읽어주시는 여러분들이 고마울 뿐이다.

P.S)

OSL 결승전을 기념해서 글 하나 준비하고 있습니다.
소재는 나오키의 '몬스터'에서 찾았습니다.
완성할지는 아직 미지수죠.
여자친구의 '심심하다~리콜!!' 만 없다면 가능 할 것 같습니다^^;

행복한 한주 만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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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데
04/11/16 00:40
수정 아이콘
상대가 럴커체제로 전환한걸 모른건 작은 실수가 아닙니다 그 정도 실수라면
단 한 번의 실수라곤 해도 프로간의 경기에선 바로 패배와 직결될 수 있는 실수입니다
그것이 어떤 종족간의 대결이라고 해도 말이죠
(김성제 선수가 정찰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면 몰라도 커세어 한 기 나왔을때 정찰했다면 분명 상황은 달라졌을겁니다)
예를 들자면 김정민 선수와 김성제 선수의 엠겜 팀리그 결승전에서도 김정민 선수가 승기를 잡아나가다
상대의 패스트 캐리어 전략을 눈치 채지 못한 단 하나의 실수로 패배했죠
스타게이트 바로 한 화면 옆에 있던 배럭이 더 아쉬움을 줬죠
임요환 선수도 박상익선수와의 노스탤지어 경기에서 당연히 럴커겠지 하고 플레이하다가 뮤탈에 휩쓸렸습니다
(최연성 선수도 박태민선수와의 노스탤지어 경기에서
이윤열 선수도 변은종선수와의 노스탤지어 경기에서 상대의 뮤탈 빌드를 예상치 못하고 있다가 졌죠)
정재호선수였나요? 아방가르드2에서 강민 선수의 몰래 3게이트를 눈치 채지 못하고
강민선수의 본진 앞 럴커 조이기만 믿고 있다가 졌죠
플토 입장에서 저그 상대로 정말 어려운 건 스파이어 유닛과 히드라덴 유닛을 상대하는 유닛의 종류가 다르다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그의 체제를 꾸준히 정찰해줘야 합니다
김성제선수가 잘 싸우고도 단 한 번의 실수로 진건 아쉬운 일이지만
커세어가 있었음에도 정찰을 하지 않아 성학승선수의 체제변환을 알지 못한 건 작은 실수는 아니죠
승패를 결정 지을 수 있는 큰 실수죠
(만약 정찰이 되었다면 김성제 선수가 유리했을거라 봅니다
포톤으로 방어하고 앞마당을 가져가면서 동시에 바로 옆 섬멀티를 먹어도 성학승 선수가 견제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성학승 선수도 가난한 상황에서 뮤탈→럴커의 급속한 체제 변환으로 드랍을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고
뮤탈이 섬멀티를 견제할 만큼의 숫자도 아니었으니까요
souLflower
04/11/16 08:06
수정 아이콘
후기가 참 신선하고 멋진데요^^
카이레스
04/11/16 11:12
수정 아이콘
와 잘쓰시네요. 다른 후기도 부탁드려요^^
04/11/16 12:47
수정 아이콘
글 재밌네요
장황하지도 않고..다음에도 부탁드려요~
Lake_Pearls
04/11/16 15:15
수정 아이콘
어딘데 님의 생각이 맞네요.
제 생각이 '틀렸네요' ^^;
더 좋은 후기로 보답할께요!!
04/11/16 20:11
수정 아이콘
멋진 글이네요. 더마린의 팬으로서 승리후에 이런 멋진 후기를 대하니 더욱 즐겁습니다.
다음에도 좋은 후기 부탁드립니다 ^^
조원덕
04/11/16 20:11
수정 아이콘
오랜만에 멋진 글을 봅니다..

잘 읽었습니다.
아케미
04/11/16 20:19
수정 아이콘
정말 신선합니다. ^^ 그러나 제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오는 것은,
"하지만 웃고 있는 강민선수보다 잘 생기고 멋있는 사람은 쉽게 찾을 수 없을 것 같다." 100% 공감합니다 T_T
penmania
04/11/16 21:20
수정 아이콘
글보다 이 위의 리플이 더 웃음나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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