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따운 스덕녀와 결혼하고 싶다.

수요일엔 각자의 사무실에서 대낮의 프로리그데이를 즐기며 몰래 네이트로 낄낄대고 싶다.

각자 응원하는 선수의 승패를 놓고 청소, 빨래, 설겆이 등등의 집안일을 걸고 내기를 하고,

갠찮은 매치업이 있으면 잘 차려입고 가끔 같이 오프도 뛰고 싶다.




아주 가끔은 민망할 정도로 찌질한 스덕 떡밥을 가지고 부부싸움도 해보고 싶다.

예컨대......

"열등한 맵빨 종족 토스빠 주제에...."

"뭐?! 너 말 다했어? 징그러운 벌레빠 주제에?!!"

"너님이 빠는 코큰노무식히는 16강에 왜 없나여? 이번엔 허리 분질러진 놈이 하나도 없었던 모양이지여?"

"훗... 코는 너님이 빠는 레이저 눈깔 식히가 더 큰 거 모르시나여? 광안리 떡 세 개로는 배가 덜 찬 모양이지여?"

"뭐얏? wcg 떡실신 당한 열등종족 코완용빠가 정신을 못차리는군!"

"말 다했어?!! 너 같이 드러운 호모 스덕이랑 안 살아!  가서 눈깔에서 레이저 나오는 식히랑 잘먹고 잘 사셈!!! 난 친정감!!ㅗㅗ"




...다음날 아침.

처갓집으로 아내를 찾으러 간 나는 처갓집 대문 앞에 무릎 꿇고 토스와 김택용의 우월함을 한 시간 가량 찬양한 끝에 간신히 용서를 받고....


함께 돌아오는 차 안에서 나는 아내에게 조용히 손을 내밀며 묻는다.

"근데...... 자기는 왜 프로토스를 하는거야..?"



아내는 조용히 내 손을 맞잡으며 대답한다.

"......하드코어 질럿러쉬가 너무 좋기 때문에...."



이후의 뜨거운 후일담은 생략한다.

끗.








PS. 겜게보다 유게버튼이 더 무거운 1인입니다. 통신체, 선수별명 및 비속어는 문학적 표현으로 용인해주심 안될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