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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01/10 00:31:33
Name 치열하게
출처 유튜브
Subject [기타] 위화도 회군이 없었더라면?( feat. 역사학자들의 사담)
  

공통적인 의견 정리하면


1. 사람들은 위화도를 몰랐을 것이다.

2. 요동은 어차피 못 차지했을 것이다.

3. 고려는 어차피 망했을 것이다.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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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익균
20/01/10 00:48
수정 아이콘
한글 문제가 제일 크긴 하겠네요.
이른취침
20/01/10 00:57
수정 아이콘
이제 누가 한글만들어주냐?
크림파이밀크
20/01/10 01:14
수정 아이콘
세종대왕이 만든 한글이 아니라 이도가 만든 한글이 되었을듯 애초에 혼자 만든거나 다름없었으니...
아이힌트
20/01/10 08:08
수정 아이콘
왕이었어도 그렇게 욕을 먹고 항명을 받았었는데
일반 신하가 했으면 반포는 커녕 준비단계에서 대역죄로...
크림파이밀크
20/01/10 09:40
수정 아이콘
전 오히려 왕이 아니었다면 한글에 대한 정치적,사상적 논쟁이 아예 안일어나고 실용성만 부각되서 이두나 향찰처럼 쓰였을거라 봐서요
아이힌트
20/01/11 01:26
수정 아이콘
저는 일본처럼 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조사에만 쓰고 의태어나 외국어에만 쓰고
뭐 그러다 개화기때 영어로 넘어가던지요.. 강력한 왕권을 가지던 왕이 드리븐 해서도 당장 못써었던 문자가(일단 배포는 되었고)아닌이상 과연 어딘가에 존재라도 남아있었을까 싶네요. 일단 왕이 아니었다면 그런 연구를 할 수 있었을까 싶기도 하구요
크림파이밀크
20/01/11 09:49
수정 아이콘
그렇죠 왕이 만들어도 한글전용을 못,안했는데 개인이 만들면 더 못했겠죠

그래도 존재가능성은 개인이 만든 한글은 파급력이 약하고 그와비례해서 어그로도 안끌리니 직접탄압은 안당했을거고 그러면 일부지역에서만이건 집안에서만이던 명맥정도는 충분히 유지 할만한 실용성이 있으니 존재가능하죠 특수한경우 (전쟁,재해)로 한글 익힌 사람이 전멸을 당할가능성은 낮구요
결국 어쨋든 명맥유지가 가능하다면 한글은 우리역사 어느순간에 부각될 능력이 있다는거죠

마지막으로 중요한게 한글은 국가적능력이 아니라 세종 개인의힘으로 만든거니(도와준사람들도 아들,딸이 주류) 왕이냐 아니냐는 중요하지 않았다는거죠
물론 왕이 안된 세종이 애민정신이 안생겨서 한글 만들의지가 없었다 하면 없었겠죠
솔로15년차
20/01/10 09:26
수정 아이콘
한글은 그 자체의 완성도도 훌륭하지만 왕이 직접 만들었다는 것이 포인트죠.
단순히 왕이 지시한 결과물이기만해도, 지시한 당대의 왕이나 당시의 왕자들이 왕이 된 시기까지는 어떻게 잘 쓴다고하더라도,
나중에 한자를 쓰지않고 한글을 쓰는 건 무식한 짓이라며 대놓고 탄압하는 왕이 나올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하지만 훈민정음은 세종이 직접 만든 것이고, 조선 이후의 왕들은 모두 세종의 후손들이라서 자신의 선조가 만든 것을 대놓고 탄압하는 짓같은 거 엄두도 못냈죠. 왕이라고 해도 엄두를 못 낼 짓이다보니 아무도 그러지 못해서 한글이 퍼질 수 있었다고 봅니다.
크림파이밀크
20/01/10 09:45
수정 아이콘
여..연산군은 한글 금지 했었...

전 한글은 실용성이 워낙 뛰어나니 무조건 사용 되었을거라 봐서요 물론 한자를 대체 하는건 아니었겠지만요
솔로15년차
20/01/10 09:53
수정 아이콘
단순 '금지'가 아니라 '박해'를 말합니다. 연산군도 글을 불태웠지 사용하는 사람을 사용한다는 이유로 잡아 가두지는 않았죠. 거기다 결국 세종이 만든 것을 금지했다는 것이 당시 연산군이 욕먹는 이유 중에 하나기도 했고요. 뭐, 연산군이야 욕먹을 일의 수준이 남다르니 그까짓거 별거 아닙니다만.

세종이 직접 만든 것이 아니었다면, 단순 왕만이 아니라 사대부 수준에서 이를 못 쓰게 했을 가능성이 높다고봅니다. 사실, 양반 가문입장에선 글을 안다는 건 자신들의 기득권이기 때문에, 아무리 한자가 아닌 한글이라고해도 백성들이 글을 쓰는 게 자신들에게 이득일리 없죠. 이 부분은 사람마다 판단이 다를텐데, 그렇기 때문에 박해하는 사람들이 나왔을거란 겁니다. 하지만 왕이 만든거니, 건드리기 어려웠죠.

전 무조건 사용됐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무리 쓰기 좋아도 문자란 기호기 때문에 서로 알아봐야지만 역할을 할 수 있으니까요. 세종이 직접 만든게 아니었다면 중도에 사라졌을 가능성도 충분했다고 봅니다.
크림파이밀크
20/01/10 10:37
수정 아이콘
솔로 15년차님은 한글이 왕이 만든거라 보존 된거라 보시는데
전 반대로 왕이 만들었기 때문에 반대 된거라 보거든요 (왕권견제같은이유로)
왕이 아닌 사대부 이도가 되면 한글이 가지던 정치적,사상적기능이 사라지니 한글을 무시하면 무시했지 한글에 대한 직접적인 반발은 훨씬 적었을겁니다
왕이 아니니 직접적인 한글 배포는 못할테고 한글을 쓸 당위성은 실용적인가 아닌가에서 판단될건데
이두,향찰보단 훨씬 실용적이고 체계적이니 사대부들도 쉽게 받아들였을겁니다

물론 이도 집안에서 역모같은게 생긴다면 그냥 다 소각됬겠지만요
솔로15년차
20/01/10 11:17
수정 아이콘
한글이 판매되는 공산품이 아니고 저작권료가 지급되는게 아닌데, 왕이 만들었다고해서 왕권강화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는 건 아니죠.
한글은 한자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쉽게 글을 익히고 사용할 게 해주는 역할을 하니, 이건 글을 쓸 줄 아는 귀족들, 즉 양반들의 영향력을 약화시키는 것이고 그 결과 간접적으로 왕권이 강화됩니다. 한글을 누가 만들었든 간에 한글이 갖는 속성상 그런 역할을 할 수 밖에 없어요. 그런데 사대부가 만들었다는 이유로 사대부들이 무시했을 거라는 건 이상한 접근이라고 봅니다.
제가 왕이 만들었으니까 왕이 못 건들였다고 한 건, '왕'의 저작물이니까 '왕'들이 못 건들였다고 말한게 아닙니다. 유교사회인 조선에서 '선조'가 만든 성과를 '후손'이 못 건들였다는 의미로 말한 거죠. 하지만 그 관점이 신하에게도 적용되는 건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이도의 후손이나 적용되는 거지 다른 사대부들하고 상관없으니까요. 그 후손이 '절대권력자'라는 게 포인트인 겁니다.
한글은 쉽다는 이유 그 자체로 귀족들이 싫어할 요소를 갖추고 있습니다. 옛부터 어느나라든 글을 익히고 쓸 줄 아느냐는 건 신분을 가르는 요소였으니까요. 그런데 그걸 왕이 아니라 귀족이 만들었다고해서 귀족이 박해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는 건 너무 이상하죠.
크림파이밀크
20/01/10 12:02
수정 아이콘
왕이 손수 만들었으니 직접적인 왕의 업적이죠 그게 왕권 강화로 이어지는거구요
한자가 어려우니 그걸 보완 하기위한 수요가 분명 존재하고 이두,향찰,구결 같은 표기법으로 나타납니다 이두가 백성들만 쓰던건가요? 이두가 왕권 강화에 도움이 되던가요?
한글은 단지 표음기호에 불과해요 한글 그자체만으로는요 그러니 사대부가 만든게 되면 왕권과 관련된 정치적요소는 사라지고 사대부들이 단순히 필요불필요만으로 한글 사용을 판단하게될겁니다 무시라는건 한글을 반대하는 사람이 존재해도 직접적인 박해가 아니라 간접적인 무시정도에 불과할거란 뜻이고요
제가 왕이라서 공격 받았을거라는건 ‘한글’이라서 공격 받은게 아니라 ‘왕’이라서 공격받았다는거죠
성리학사회인 조선에서 ‘왕’의 업적을 ‘신하’가 견제했다는거죠 왕권과 신권의 대립은 조선의 주요쟁점 이었으니까요 ‘한글’은 그 자체만으로는 논란의 대상이 아닌 표기법일뿐이라는게 제 포인트에요
한글은 쉽고편하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퍼졌을겁니다 귀족들도 편한걸 좋아하니까요 실제 역사에서도 한글배포만으로는 신분제에 영향을 주지 못했으니까요 한자도 사라지지 않았고요 그러니 왕이 만들지 않았다면 신하가 반대할 정치적 이유가 사라지고 사대부들이 거부감없이 받아들였을게 당연하죠
솔로15년차
20/01/10 17:42
수정 아이콘
님의 주장은 왕이 만들었다는 것이 사대부들이 거부감을 갖고 반대할 이유가 된다는 건데요. 여기에 전혀 동의가 안됩니다. 단순히 왕의 업적이니까 왕권강화에 도움이 된다는 건 너무 무리예요. 전 사대부가 만들었어도 무시됐을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누가 만들든 그랬을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봐요. 하지만 님이 말한 것처럼 왕이 만들었으니까 사대부들이 반발했다는건 너무 무리한 접근이라 봅니다. 그것보다야 한글보급으로 사대부들이 기득권을 잃어서 싫어했을 가능성이 수천배 높을 겁니다. 그 가능성도 그렇게 높지 않다고 생각하는데요.

별개로 이두를 언급하셨습니다만, 한글은 그런 표기들과는 차이가 매우 큽니다. 이두는 한자를 사용하는 것 자체는 그대로고 어떻게 사용하느냐의 방법론적 접근이죠. 한글에 비해 효용이 훨씬 떨어졌고, 그런 이두를 배우는 것조차 어느정도 공부를 한 계층에서만 사용가능합니다. 그러니, 사대부들의 권력약화를 통해 왕권이 간접적으로 강화되는 수준까지 이를 수가 없죠. 이두가 왕권강화에 도움이 안되니 한글도 매한가지라는 접근은 이두와 한글의 수준차이가 너무 커서 비교가 안됩니다.
크림파이밀크
20/01/10 23:08
수정 아이콘
밑에 댓글이 안 붙어서 여기 씁니다//

그냥 간단하게 말해서 제말은
왕이 만든게 사대부의 공격이유가 되는가?->조선시대 왕은 신하들의 거의 무한 견제를 받던 사람이다 그러니 한글에 자체에 대한 공격이 아니라 왕을 견제 하기 위한 공격이였을것이다
한글자체가 사대부의 기득권을 위협할수있는가?->실제 역사에서 한글배포후 한자기득권 변화가 없음
왕이 만든 한글이 아니면 사용 되었을까?->경쟁상대인 이두에 비해 실용성이 압도적이니 사용 될것임

그러므로 한글은 왕이 아닌 이도가 만들어도 사용 되었을것이다 라는 거에요
20/01/10 19:53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전 세종이 왕이었기 때문에 한글 창제와 배포가 쉬웠을 것이라는 의견에는 동의합니다만... 반대로 한글이 나왔어도 그 창제자가 왕이 아니었다면, 양반사대부들이 한글 쓰기를 의도적으로 금하고 백성들에게 널리 퍼지지 못했을 것이다 하는 건 지나친 주장이라고 봅니다.
물론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도 많았겠지만, 조선조에 정작 한글을 가장 유용하게 쓴 것은 상층, 정확히는 부녀자들과 아이들, 중인들이었거든요;
한문은 지나치게 쓰기 어렵고 배우기도 빡셉니다(어릴 적부터 계속 접하거나 최소 10~20년은 파야 해요;). 그런데 한글은 한문 학습을 위한 선단계로서도 유용하고, 한문을 잘 못 쓰는 사람도 쉽게쉽게 배워서 쓸 수 있습니다. 그 실례가 조선조에 어마어마하게 성행한 언문 자료들, 예를 들면 고전소설 같은 거고요. 양반가에서도 한글이 굉장히 유용하게 쓰인 것은 남편과 아내들 사이에 오간 서찰 등 여러 가지 사료로 잘 남아 있죠.
조선시대에 한글이 널리 퍼지지 않은 근본적 원인은, 권력 잡기의 문제보다는 하층인 당대 백성들에게 생활 여건상 한글이 '그렇게까지' 유용하지는 않았던 점이 크다고 봅니다. 하루종일 농사일 하는 경우가 대다수인데, 글 읽는 재주가 그렇게까지 유용하기 힘들죠; 오히려 상층에서 한글을 더욱 유용하게 써먹었습니다.
솔로15년차
20/01/10 20:20
수정 아이콘
전 사대부가 금한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왕이 금할 수도 있다는 거죠. 왕이 절대권력자니까요.
근데 왕이 직접 만들었기 때문에, 절대권력자의 위에 있을 수 있었다는 겁니다.
20/01/10 20:46
수정 아이콘
어.. 바로 위에 [세종이 직접 만든 것이 아니었다면, 단순 왕만이 아니라 사대부 수준에서 이를 못 쓰게 했을 가능성이 높다고봅니다]라고 하셨지 않나요;;
그리고 왕이 금한다는 차원으로 좁혀도, 결국 세종이 아니었더라도 왕이 [일시적으로 금할 수도 있지만, 결국 쓰는 걸 막지는 못하는] 수준에 그쳤을 거라고 보입니다.

참고로 학계에서는 세종의 한글 창제가 백성들 전반보다는 양반사대부 계층의 편의성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었을 것이라고 보는 견해도 있습니다. 물론 결코 그런 견해가 주류라는 건 아닙니다만, 학자들 사이에서 그런 견해가 나올 만큼 실제로는 사대부들을 비롯한 상층이 훨씬 한글 사용률이 높았단 거죠;
결국 한글 사용을 금지하는 정책을 시행하는 것보다 하지 않는 편이 훨씬 사대부 계층에게 이익일 수밖에 없는 구조였던 거죠. 굳이 한글 사용을 금하지 않았어도, 조선초에 만들어진 한글이 딱히 혁명의 기폭제가 되지 않았다는 역사도 어느 정도는 이를 증명하겠구요.
솔로15년차
20/01/10 20:53
수정 아이콘
네. 가능성이 높았다고 봅니다. 400년간 어느 왕이든 하나만 시도했어도 한 게 되니까요. 근데 아닐 수도 있다고 봅니다. '가능성이 높지만 반드시 일어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정도의 의견이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분의 댓글에 댓글을 달다보니 제 의견이 살짝 편중됐는데, 전 사대부보다 왕이 금지시킬 수 있었다고 본 겁니다. 여기서 금지라는 말은 좀 약한것 같고 '탄압시켰을 수 있다, 아닐수도 있지만 그런 일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본다.' 이 정도인거죠.
개인적으로는 한글을 창제한 것이 왕의 지시를 받은 신하가 아니라 왕이 직접한 것이 큰 메리트라는 걸 설명하기 위해서 이야기한 건데, 참 많이 돌아갔다는 느낌이 듭니다.
20/01/10 21:01
수정 아이콘
음... 마지막에 하신 말씀이 약간 헷갈려서 다시 정리하는 차원에서 이야기합니다만, 결국 "왕인 세종이 창제한 게 아니었다면 권력층이 한글 사용을 금지하거나 금지하려는 시도가 일어날 수도 있었다"는 게 요지이신 거죠? 저도 그건 타당한 견해라고 봅니다.
말씀하신 대로 [왕]이 한글을 창제한 것은 플러스 요인으로 봐야지, 마이너스 요인이 되지는 않거나 설혹 그렇더라도 경미해서 플러스 쪽에 훨씬 무게가 실린다고 보이구요.

*//로 알림이 안 갈거 같아서 일부러 이쪽으로 답니다.
솔로15년차
20/01/10 21:56
수정 아이콘
네. 딱 이 댓글이 제가 말하고자한 부분입니다. 왕이 직접 만들었다는 것이 최고권력자조차 건드리지 못하는 것이 되었다는 거죠. 플러스 요인이었다는 겁니다.
뭐, 사실 조선이 일찍 망했다면 도리어 이 지점 때문에 한글 사용이 힘들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조선을 망하게한 일제는 그 기간이 짧았던 덕택에 한글을 없애지 못했죠.
박수갈채
20/01/10 09:54
수정 아이콘
이도가 조선 건국 이후에 태어났으니 이도라는 인물 자체가 없었을거에요...
크림파이밀크
20/01/10 10:39
수정 아이콘
타..탄생정도는 익스큐즈해주셔야...
20/01/10 02:02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는 정조가 10년 정도는 더 살았으면 구한말이 어떻게 됐을까 궁금하더군요.
11년째도피중
20/01/10 06:28
수정 아이콘
(수정됨) 대부분 예상으로는 큰 차이 없습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요. 세도정치로 망했다는 이야기가 너무 부풀려진 감이 있어요.
지지기반이 사대부들인 이상, 적어도 아편전쟁 이전에는 통상을 했을리도 없으며 서학 위주의 정책을 펼쳤을리도 없습니다.
다만 1850~60년대의 임금이 정조였더라면 조금은 맛이 달랐겠죠. 그러나 동방의 두 강대국인 오스만과 청 왕조의 패망과정을 보면 그다지 낙관적으로 보이지 않는 것이 사실입니다. 어느 나라의 침공이든 받기는 받았을겁니다. 높은 가능성으로 식민지가 되거나 최소한 조차지로 여기저기 뜯겼을거구요. 결론적으로는 조선이 자신들의 체제를 지키며 정체성을 수호하기는 어려웠을 거라는 겁니다.
고기반찬
20/01/10 09:00
수정 아이콘
1850~60년대 군주가 정조였다면 경복궁 당백전으로 이어지는, 최후의 기회도 날려버리는 똥망테크는 안탔겠죠. 난이도가 불지옥에서 지옥 정도로 떨어지기는 했을거 같긴하네요. 지옥 난이도라는 것도 개인능력이 정조급인 군주들이 계속 나와줘야 하긴하지만...
11년째도피중
20/01/10 09:25
수정 아이콘
그렇다고 봐야죠. 물론 현대인이 모르는 또다른 삽질이 이뤄졌을 가능성은 부인하기 어렵습니다.
근 200년간 타국과의 문을 닫은 고립된 국가가 군주 하나 다르다고 될리가 없는거니까요. 정조 본인이 그 고립된 국가의 군주다운 행보를 보였지만요. 실은 현대인이 가서 군주가 된다해도 결과는 비슷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20/01/10 08:48
수정 아이콘
정조의 젊은 개혁군주 이미지는 거짓입니다. 실상은 옛날의 정통 유교에 입각한 정치로 돌아가자는 젊은 꼰대였음...
솔로15년차
20/01/10 09:48
수정 아이콘
전 달랐을 거라고 봅니다. 순조가 너무 어린 나이에 직위하지 않았다면 왕권이 더 강하게 유지될 수 있었죠. 단순히 순조만 어린 나이에 직위한 게 아니라 순조의 자식들이 다 어린 나이에 죽어서 문제가 더 커졌지만, 일단 그 시작이 순조였던 것은 분명합니다.

단순히 세도정치 자체가 정치를 잘못해서라는 것이라기보다, 세도정치라는 것이 정통성이 없다는게 더 포인트라고 봅니다. 동양에서 역사적으로 늘 그랬듯이, 외세의 세력이 강해질 때 왕이 아닌 다른 사람의 권력이 쎄면 문을 걸어 잠급니다. 외부세력 입장에서 '왕은 허수아비고 다른 사람이 실세'라는 걸 인정할 필요가 전혀 없으니까요. 도리어 허수아비왕을 더 추대해서 실세를 몰아내면, 왕도 왕권이 강화되고 외세입장에서도 더 영향을 줄 수 있으니 좋죠.

19세기는 외세의 침입이 강했던 시기인데 왕권이 바로 서있었다면 왕이 쇄국을 선택할 수도 있지만 아닐 수도 있다고 봅니다. 선택의 여지가 있었다는 거죠. 근데 왕이 아닌 사람이 권력을 잡으면 쇄국을 선택하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본인이 외세를 힘입어 기존왕을 끌어내리고 새로 나라를 세워 왕이 될 게 아니고서야 왕은 그대로인데 다른 세력이 들어오면 무조건 자신의 역할은 줄어드니까요.

일본이 기본적으로 조선보다 체급이 높은 것은 맞지만, 한반도를 집어삼킬만한 역량에 만주를 넘어 중국과 싸움을 이어갈 정도의 힘을 가진 건 서구의 무기를 흡수했던 영향이 큽니다. 단순하게 말해서 서양의 무기를 구입했죠. 조선이 문호를 열었다고해서 당시 일본보다 강해질 건 아닙니다만, 그렇게까지 무력하지는 않을 수 있었다고 봅니다. 최소한 청일전쟁의 결과로 일본에 넘어가는 게 아니라 조선과 일본이 전쟁하는 수준이 됐다면, 일본의 확장을 견제하기 위해서 러시아와 청의 보조가 조선에 있었을 것이고, 그럼 버틸 수도 있었을 겁니다. 특히 일본이 러일전쟁에서 승리한 요인 중 큰 부분은 청일전쟁에서 일본이 승리한 후 러시아의 남하를 막고 싶은 영국의 눈에 청나라가 별로고 일본이 눈에 띄어 지원을 해줬기 때문인데요. 직접적으로 러시아의 남하의 방향은 한반도기 때문에, 20세기 시작 시점에서 조선이 온전히 나라로 버티고 있었다면 러시아에 대항하기 위한 원조를 우리가 받았을 수도 있습니다. 어쨌든 가능성은 있었다는 거죠. 실제 2차대전 이후 남한이 그 역할로 성장했고요.
강미나
20/01/10 13:09
수정 아이콘
전 아무 차이 없었을거라 봅니다. 애초에 김조순의 정치 자체를 부정적으로 볼 여지가 별로 없는데다가,
순조는 수렴청정이 끝난 이후에도 충분히 살았고 왕권도 약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런 상황에서 순조 본인이 정치를 놓아버린 게 컸죠.

다만 구한말의 군주가 고종이 아니라 정조였다면, 역사는 충분히 달라졌을겁니다. 그건 아쉽네요.
솔로15년차
20/01/10 17:46
수정 아이콘
저도 별차이 없었을 거라 생각합니다만, 순조가 수렴청정이 끝난 후로도 오래 집권했다는 건 그리 큰 의미가 아니라고 봅니다. 시작을 수렴청정으로 했느냐 아니냐는 차이가 매우 크다고 보거든요. 사실 순조 본인보다 순조의 자식들이 죄다 요절한게 훨씬 큰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하지만, 순조가 처음부터 직접 통치를 시작했다면 나중에도 의욕을 보였을 가능성도 높았다고 봅니다. 솔직히, 정치를 놓아버린 가장 큰 이유가 수렴청정아닐까요?
20/01/10 09:31
수정 아이콘
조선 개국이 좀 늦어졌겠죠. 별 차이 없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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