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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3/03 12:39
일단 사과 요구하는 방식이 저 모양인 시점에서 엄마 쪽이 나쁘다고 생각하는 거 먼저 밝히고요.
현재로서는 엄마 쪽이 아예 근본적으로 개념없다는 판단이 훨씬 다수겠지만, 이런 수직적 가치관과 수평적 가치관의 충돌은 장기화되다가 어느 시점에선가 수평적 가치관 쪽으로 사회적 동의가 기울어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19/03/03 12:50
이건 수평적 가치관이 아니라 손놈의 갑을질 수직적가치관입니다. 내새끼도 돈내는 손님이니까 나이먹었다고 식당하는 놈한테 반말듣기 싫다는거죠.
19/03/03 13:06
저도 친구, 친척 외에는 무조건 존대말을 쓰고, 아파트 엘베에서 만나는 동네 아이들에게도 존대말을 쓰지만 (와이프에게도 존대말을 씁니다.)
저건 완전히 경우가 다른 것 같습니다. MSG가 없다는 가정 하에 '어디 상놈이 양반 아이에게 반말을 하냐?'에 가까워서요;;;; 이 건과 별개로 저도 Tigris 님 말씀처럼 사회가 변해갈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자본주의식 계급/계층화는 더 심해질 것 같아 걱정이에요.
19/03/03 13:36
갑질 문제라는 거 부정하지 않습니다. 앞서 쓴 '사과 요구하는 방식'이라는 게 추악한 갑질의 방식이니까요. 근데 그건 너무 뻔하게 문제적이고 당연한 잘못이니까 생각해볼 거리도 못되고, 굳이 비난을 보탤 필요도 못 느낍니다. 이 사고실험적 이야기에서 그런 뻔한 이야기 걷어낸 후 생각해볼만한 거리로 남는 건 '낯선 어린 아이한테 반말을 해도 되는가'에 관한 사회적 합의가 어떻게 흘러갈지 정도라고 생각했고요. 제가 문장을 후지게 써서 오해를 만든 거 같은데, 딱히 본문의 엄마에게 합리성이나 타당성이 있다고 말하려던 게 아닙니다.
19/03/03 14:19
어디까지나 사회가 점점 더 평등해진다는 전제하에서 아이도 존대하는 분위기로 가면 좋겠지만, 양극화가 심해지는 상황에서는 상위계급 애새끼들이나 대우받는 느낌일듯. 상속 없애고 똑같이 출발한다면 모르겠지만, 계급 세습하는 상위계급 애새끼가 대우받아야 한다고 나대면 모가지 따버리고 싶을듯 하네요
19/03/03 14:23
저는 그 부분에 있어서도 성인이 아닌 이상에야 반말을 썻다고 하여 안좋게 보는 시선이 사회에 자리잡히지 않을것 같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서로 존댓말을 하는것보다 서로서로 반말을 하는 사회가 더 아름다울거라 생각합니다. 그래야 진심으로 존중한다는 표현을 '존댓말'로서 할수 있을것이고 그게 진정한 존댓말의 참 기능이라고 생각해요.
19/03/03 19:39
존댓말을 하는 이유가 생판남이어서가 아니라 손님이어서니까요.
['낯선 어린 아이한테 반말을 해도 되는가'] 문제가 아니라 ['손님에게 반말을 해도 되는가']로 접근해서 클레임이 들어온 거죠.
19/03/03 12:44
그래서 저는 항상 존댓말 합니다 남의 뱃속 태아한테도... 저런 돌발상황도 그렇고 일단 누구한테 반말하고 누구한테 존댓말할지 각 재는거 자체가 피곤해요
19/03/04 13:53
있습니다 알바할때 우리나라에서 서비스업하는 절대안한다고 다짐했습니다 소위말해 손님이 갑오브갑이라고 느끼는 미친사람 많습니다 소리꽥꽥 기본
19/03/03 13:00
얼마전 설날에 백화점 갔다가 처가에 드릴 선물로 딸기를 샀습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러 가는데 걸어가는데, 특설 코너 직원 아주머니께서 딸기가 좋아 보였는지 얼마냐고 물어보셨습니다. 한 팩에 X,X00원라고 말씀드리고 새해 복많이 받으시라 인사드린 후 걸어가는데, 질문 받았을 때 느꼈던 약간의 이질감과 당황스러움에 대해 고민하게 되더군요. 저도 모르는 사이에 직원과 고객이라는 자본주의가 주는 '적당한' 거리감에 너무 익숙해진 것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그런 거리감을 편안하게 느끼는 걸 넘어서서, 눈 앞의 상대가 동등한 인간임을 잊을 때 진상 갑질 괴물이 탄생하는 것 같습니다.
19/03/03 13:09
동감합니다. 저도 가끔 자연스럽게 동등함을 잊어버리는 경우가 있어요. 그리고 그 당시에는 그걸 자각못하는 경우도 있음.
그게 반복되고 자각을 완전히 못하는 순간 진상이 되는 거겠죠. ;;;
19/03/03 13:17
사과안하고 다음부터 오지마라하겠습니다.
이런일을 인터넷등에 동의없이 올릴시 법적으로 하겠음을 밝히겠습니다. 이래봤자 사장만 손해라도 이리하겠습니다. 이건 도를 넘은 행동이라 판단됩니다.
19/03/03 13:28
서비스업은 무조건 이쁜 인테리어랑 고급화해야됩니다.
진상비율을 확실히 낮출수있고 진상이 출현해도 돈이라도 많이 받아서 금융치료가 가능
19/03/03 13:29
저도 학생, 취준때 서비스직 알바 해봐서 진짜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인' 손놈들을 많이 봐와서
어지간한 진상은 이제 별 감흥도 안옵니다.크크 그리고 진상도 '남들한텐 비상식인데 나한텐 상식임!'정도의 진상이 있고 [어디서 갑질당하고 멸시받은걸 풀려고 오는]사람이 있는데, 후자는 레알 진상중에 상진상입니다. 전자는 어찌어찌 설득과 교화의 여지가 있는데 후자는 기본마인드가 '내가 만만해보임?'입니다. 아니 내가 오늘 널 처음보는데 왜 너한테 시비를 걸겠냐구요.... 근데 모든 사고회로가 피해의식에 쩔어있습니다. 제가 유일하게 화내는 진상종류입니다. 사장님 눈치 그딴거 안보고 바로 정색하면서 나가라고 하는 유일한 유형...
19/03/03 17:09
그냥 나이 성별 불문하고 미친사람들이 있어요
그냥 처음부터 온몸에 “나 개진상” 이라고 써 붙인 쓰레기들 저도 처음엔 맞춰주려 노력했는데, 미친사람은 요구사항이 끝이 없어요 지금은 연차가 쌓이니 조금이라도 낌새가 이상하면 바로 잘라버리는 노하우만 늘어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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