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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2/14 09:49
오히려 위 해동죽지의 내용을 보면 일본어에서 유래된 것이라는 의심이 더 드네요. 특히 "도리탕은 계확(鷄臛)으로 평양이 유명하다"라는 문장을 보면 더 그렇습니다. 도리=계, 확=탕 으로 의미상 댓구를 이루고 있고, 예전에는 닭닭탕이 아니라 닭탕이었는데 마치 '역전앞'이란 단어처럼 쓸데없는 의미중복성 단어가 추가된 것 같습니다.
(추가) 도리다라는 이북 사투리에서 유래가 되었다면, 일제강점기에 사용했다는 '도리탕'이란 단어도 애매합니다. 도리다의 유래를 적용한다면, 닭을 뺀 '도리탕'이 곧 닭탕을 의미하진 않았겠죠. 그리고 이북에서 돼지도리탕, 소도리탕이란 단어가 없는 이유도 설명을 못합니다.
18/02/14 10:05
어떤 표현이 특정 단어 또는 한 단어에만 활용되는 경우는 흔하게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예를 들어 우족이란 말은 쓰지만 돈족이란 말은 쓰지 않죠. 따라서 닭도리탕만 있고 돼지도리탕이나 소도리탕이란 단어가 없는 것이 이상하지 않습니다.
18/02/14 10:15
일제강점기때 닭이란 단어를 뺀 '도리탕'이란 단어만 사용된 걸 보면 매우 이상하지 않나요? 그것이 닭을 조린 것인지, 돼지를 조린 것인지 구별이 안 되잖아요.
18/02/14 10:30
언어란 것이 그런 이상한게 무수히 많습니다. 족발도 발발이란 뜻인데 잘만 쓰고 있죠. 돼지라는 뜻도 안나타나구요.
닭도리탕이란 단어가 일본어인지 아닌지는 차치하고, 그런걸 따질 때 문법적으로 명사형이니 동사형이니 다른단어에는 쓰느니 마느니 하는건 의미가 없습니다. 이미 표준어에조차 그런 단어가 정말정말 많거든요. 더 예를 들자면 -장이 라는 말은 어떤 일을 직업으로 삼는 사람에게 씁니다. 대장장이, 미장이. -쟁이 라는 말은 직업이 아니라 그 사람의 상태나 자주하는 행동을 의미하죠. 개구쟁이, 멋쟁이. 그런데 점치는 걸 직업으로 삼는 사람은 점장이가 아니라 점쟁이로 부릅니다. 문법에서 이런걸 예외로 가르치죠. 우리말엔 이런 예외가 무수히 많습니다.
18/02/14 10:48
도리란 말이 이북 사투리인 됴리다에서 왔다고 해서 드는 생각입니다.
여러가지 논거로 이북사투리 어원설은 매우 설득력이 없네요. 평양이 유명하다고 해서 사투리를 그대로 적용해야만 하는 것도 아니고.. (닭조림탕이라고 하던가,,) 적용하더라도 '도림'탕이나 '도린'탕이 아닌 '도리'탕이라고 한 것도 어색하고.. '졸인'탕이라는 의미가 굳이 닭에게만 적용된다는 것도 이상하고.. 조선시대에 없던 도리탕이라는 단어를 일제시대부터 사용한 것도 묘하고.. 닭도리탕이라는 말이 아니라 도리탕만 쓰였어도 다른 고기가 아닌 닭만을 지칭하는 것도 이상하고.. 무엇보다 이상한 점은 위 최영년의 해동죽지라는 글에는 도리탕을 한자로 음역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桃李湯이라고 기재해 놓았죠. 외국어도 아닌 국내의 사투리를 굳이 표준어로 바꾸어 쓰지도 않고 읽히는 그대로 한자어로 음역할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이유가 없는 것이 아니라 절대로 하지 않는 방식이죠. 이것만 봐도 적어도 사투리 유래설은 근거가 없습니다.
18/02/14 12:38
근거를 찾고 원조를 밝혀내는데 별 의미가 없어 보여서 드린 말씀이긴 한데...
댓글 특성상 생략된 부분도 많고 오해의 소지는 있으니 이참에 확실한 저의 소견을 밝히자면 1. '닭도리탕'이라는 이름의 '도리'가 수상하다 2. 일본어 아니야 이거? 3. 볶음으로 바꿔부르자! 4. 그렇게 원래 레시피에도 없던 닭을 '볽는'집도 생겨나고... ...라는 일련의 과정이 부자연스럽다는 것이죠. 그냥 쓰면 돼요. 다만 누군가 '그건 일제의 잔재야!'라고 매도한다면 '그건 명확한 근거가 없다. 이북 사투리에서 온 것일 수도 있다'라고는 말할 수 있다는 것이죠 님의 이북사투리설의 논거가 빈약하다는 말을 길게 하셨는데, 도리를 빼야 한다는 입장이시면 적어도 일본에서 유래했을 가능성에 대한 근거도 갖추셨어야...
18/02/14 13:27
닭도리탕에서 도리를 빼거나 볶음으로 대체를 해야 한다는 생각은 아닙니다.
다만 이북 사투리보다는 일본어에서 유래한 것일 가능성이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근거는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조선시대까지 없던 단어가 일제강점기때부터 자주 등장하기 시작했다는 점, 처음에는 닭도리탕이라는 단어 대신 도리탕이라는 단어를 썼다는 점, '도리'라는 단어는 일본어로 닭의 의미인 점, 해동죽지라는 글에는 도리탕을 설명하면서 한자로 음역한 桃李湯이라는 한자어를 썼고, 이는 일본어를 그대로 쓸 수 없기에 음역을 한 것이라고 추정되는 점, 위 해동죽지에서 도리탕을 설명하면서 닭탕이라는 의미의 '계확(鷄臛)'이라고 했고, 도리=계, 탕=확으로 의미상 댓구를 이루고 있어서 도리를 닭이라고 해석할 수 밖에 없는 점, 등등을 근거로 들 수 있겠네요.
18/02/14 15:08
전부 한자로만 기재된 것은 아니고 한글로도 기재해 놓았습니다.
http://used.kyobobook.co.kr/product/viewBookDetail.ink?cmdtBrcd=7261520468159 https://blog.naver.com/blisskim47/221202994357 기술방식은 표제로 글자대로의 의미가 담긴 한자어를 쓴 후에, 후미에 한글로 부르는 명칭이 기재되는 방식입니다. 국어에서 나온 말이라면 그냥 계확(鷄臛)이라고 쓰고 명칭란에 한글로 도리탕이라고 적었을텐데, 무리하게 의미도 전혀 다른 桃李湯이라는 한자어를 쓸리가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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