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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9/14 17:12:54
Name 웃으며안녕
Subject [유머] 여초사이트에 어울리는 사육남.
내가 말할 이 사람은..
이 남자는......
날 1년간 사육한남자임.

우선 1년 내내 단 한사람과
일년에서 몇일을 뺀 맨날을
데이트만 해본사람있으면 나와보라고 하고싶음.


이 남자와 난 썸씽만 1년 6개월에
데이트만 1년 내내했음.
정말 맨날봄 크크크


불러내서 밥먹고 영화보고
다른연인마냥 놀러댕기고
스킨쉽도 없고 '사귀자'란 말도 없이
단둘이 80편이 넘는 영화를 봄.
정말 영화만봄 크크크
서로 눈마주치고
볼트 튀고 두근두근 얼굴 가까워지고 그딴것도 없음 크크크
손가락하나 안스침 크크크

분명 전생에도 이 사람과 나는 옷깃도 안스쳤을 기세임크크크
묵묵히 영화만 보고 영화얘기만하고
다음에 볼영화를 정함
어느순간 부터 나도 영화에 매진하기 시작함 크크크
난 무슨 이 사람이 영화평론가라도 하는줄 알았음 크크크


그런 생활이 반년째가 됐음.
나보다 6살이나 많은 남자가 둘이 붙어있는지
반년이 되서야 나에게 완전히 반말을 함 크크크
그 동안은 죽어라 말좀편하게 하라고 해도
계속 존댓말을 했었음크크크

  
반년이란 시간이 지나니
이 사람이 나한테 그러는게
내가 잃어버린 친남매라도 되서 그런줄 알았음크크크
이젠 친오빠보다 친한 경지가 됐음.


나보다 나이도많고 왠지 그땐 나도 신입생이였기에
기회는 많다(?)라는 망상을 가지고 있었음.
먼저 말하기 자존심상해서 기다리고 기다리다
결국 데이트 그 이하도 이상도 아닌 모양세로
결국 내내 쳐먹고 영화보며
1년이됨 크크크
기회는 아무에게나 오지않음.





그러다 1년째 되는날...



이 사람....


나한테 첨으로 밥먹다 반찬먹여줬음 크크크
그것도 두손으로 공손하게...
손도 안닦고 크크크
마치 한줌한줌...사료먹이듯 크크크
날 사육시키는 수준이였음 크크크



1년 둘이 하는게 내내하는게  
콜하기→밥먹기→팝콘먹으면서 영화보기→간식먹기→밥먹기→놀기→야식먹고 헤어짐
이거임크크크
언젠가 '사귀자'고 말하겠지...
그러겠지... 라는 생각으로 받아먹다
어느세 일년동안 난 무럭무럭 7kg쪘음 크크크
땅을 보면 투턱이 들어나게됨
이 지경이 될때까지 난 영화와 야식에 매진하고 있었음


첨에는 이사람이 날 재고 있나 생각도해보고
딴 여자가 있나? 집안에서 정해준 약혼자가 있나?
여동생에 대한 로망이 있어서
부모님이 못이루어진 인연을 따로 구하나
별별 생각을 다했음 크크크
사실 게이,성불구자인가까지 생각했음크크크


암튼...
서로 같은과라서 지켜보고 들어본결과
정말 나빼고 만나는 여자도 없음 크크크
나한테 만큼 찾고 잘해주고 챙겨주는 여자도 없음.
그냥 1년내내 콜해서 나만 만남크크크
그런데도 '사귀자'는 말이없음 크크크


난 뭔가 한번빠지면 아주 푹빠지고
내가 먼저라도 '사귀자'고 하더라도
정식적인 연인이 되야 직성이 풀리는 여자임.
굉장히 동물적이고 감정적임 크크크

그런데 이 사람은 굉장히 차분하고
나이가 본인보다 굉장히 어려도 존댓말을하며
감정이 없는마냥 흥분하는 경우가 1년에 1~2번정도 밖에 안됨
싫은티도 좋은티도 잘내지않으며
항상 침착함 크크크


도무지 이런사람에게
"우리 지금 뭐하는거예요?"라는 전투적인 말을 꺼낼수 없었음.


매일 친구들에게 상담만하다
이쯤 되니 친구들도 포기하고
"야 그냥 살아라 죽을때까지 이렇게 살겠다"라는 둥
"너가 이해해라 오빠성격 알잖아" 둥
"둘이 언제 결혼해?" 둥
날 놀리기만 했음.
어느순간 상담도 길어지니 안주거리가 됨크크크




그렇게 그 사람과 데이트만 1년째 되는날
친구들이랑 밤에 술먹을 먹게됨.
난 유전적으로 소주한잔도 해독할수 없는 몸으로
태어났음. 신입생때도 소주를 한잔도 마시지않음.
그런 내가 참다참다 1년만에 친구와 술을 마심 크크크
술에 취하자 난 더 굶주린 야생마가 됐음

친구말로는 내가 어느순간 벌떡 일어나더니
"야 내일보자 나 오늘 끝짱을 봐야겠어"
하며 얼굴에 피를 토하며 술집을 나갔다고함 크크크


난 술집을 나와
그 사람집으로 쳐들어감

난 생첨으로 얼굴에는 피를 토하며
그 사람에게 반말로 크크크
"야~ !!!@!아우... 너 나랑장난하냐$#?!)?!"
소리를 지름

그 남자....





"어 왔어?? 오빠 친...친구만나기로했는데??"
하더니 지 방버리고 도망감 크크크



그 다음날이 밝았음.
어제 그렇게 그 남자에 빈방에서 기다리다
결국 집에들어가서 뻗어서잠크크크


이 시간이면 밥먹자고 연락올 사람이 하루종일 조용했음.
난 더 불안해지고 뭔가 쪽팔림이 밀려옴크크크
밤에 되자 이러다간 친구도 안되겠다는 생각으로
난 먼저 문자를 쓰기 시작했음.


[나 사실 오빠 좋아하는것같아요.. 나랑 사귈래요?]




그냥 씹힘 크크크
이젠 쪽팔림에 경지를 넘어 화가나기 시작했음
핸드폰만 뚫어져라 지켜봤음.
결국 그 남자에게 문자가 옴.

[알아 크크크
일주일뒤에 대답할께]


이럼 크크크

'알아'보다 저 문자에 크크크
가 날 3번 빡치게함
폴더를 열때마다 화가 나게 했음 크크크


난 화도 났겠다
왠지 모를 민망함에 자존심이 상했음.
3일정도 그 남자에게 연락도 하지않고
마주쳐도 모른척 지나갔음.
더 화나는건 그 남자도 단한번도 와서
말을 걸거나 연락조차 안했다는거임 크크크


그런데 하늘이 이 불쌍한 나를
구원하기위한 손길일까? 동아줄을 내려주심.
그 타이밍에 타과에서 어떤남자에게 데이트가 들어온거임.
솔직히 내 이상형에다 나이도 궁합도 안본다는 4살차이였음.
사실... 너무 씅나서 나갔음. '너도 한번 아파봐'란 심정으로
정말 맘에들면 만날생각으로 풀셋 치장하고 전투적으로 나감크크크


하지만 난 1년내내 사육되왔기에...
온통 머릿속에 이 인간이 언제 전화오냐는 생각밖에없었음.
전화오면 도도하게 "저 데이트중이예요 나중에 연락할께요"하고
팍 끊을 내공파를 준비중이였음.
그래야 내 묵은 한이 내려갈듯했음.

이 남자도 양반은 아니였는지 그 상황에 진짜 전화가 왔음.
그런데 받자마자 다짜고자
"피자 시켰는데... 늦으면 다먹을꺼야"하는거임.


나란여자..........고작 한다는말이







"....얼마나 남았어요?"



야식 시켜났다고 해서
그걸 또 뛰어가서 피자꾸역꾸역 먹음 크크크
자존심도 뭣도 없는 여자가 됐음
그냥 개가 밥시간때 울리는 종에 침흘리듯 그렇게 난 길들어짐.....



다시 1년만에
나의 외침은 반짝이는 별과같이 사라짐 크크크
일주일이 지나도 한달이 지나도
별말없이 계속 1년간 했던 행동을 반복함 크크크

그 남자가 첨으로 내 손을잡는날
나에겐 설레임도 뭣도 남지 않았음
그냥 엄마가 내 손잡은 느낌같이 당연했음.
단백질끼리 부대끼는 느낌이랄까...



그 행동에 난
'대체 날 뭘로보길래?!?'란 생각에 화딱지 나서
"우리 언제 사귈래요!?!" 함.



그러자 그 남자.......



해맑은 표정으로
" 우리 사귀는거 아니였어요?^^ "
함 크크크



본인생각엔 반년전부터 사귀는거라 생각했다고함
대체 왜그런거냐고 왜 '사귀자'는 말을 안했나 물어보니까
일도 많았고 자기도 좋아하는데 용기가 안났다고함 크크크
내 살다살다 크크크
그날 그 남자한테 첨 욕함 크크크
"...숨쉬는건 용기가 나냐?"
하면서 크크크
이 남잔 내가 분노할때마다 실실 사람좋게 웃기만함.



그렇게 사귄다고 주변사람들한테 얘기했더니
이미 다 모든 사람이 1년전부터 cc인지 알고있음 크크크
소개팅도 "아 얘 남친있지?" 하면서
나만 뺏다고함 크크크


난 신입생때 부터 그렇게 소개팅 미팅한번 못해보고
1년반이란 시간을 정체도 알수없는 선배와 데이트를 한거임......
뭐이런....
갑자기 옛생각에 화가남 크크크
나 지금 좀 화가나있음 흥분했음  크크크

이 남자와 정식연인이 된 이후에는
더 황당하고 분노스런일들이
있지만 나중에 쓰겠음.
날 사육한남자 2편..
재미없어도 한풀이임 신경쓰지말았음 좋겠음.


1편 결론이 뭐지?;;;
'사귀자'는 대답을 확실히 못듣고 있는
이상한 상태에 있는 남녀에게 말해주고 싶음...............

다들 둘중하나는 그냥 말하시라고 크크크
그럼 어떻게든 끝은 난다는걸크크크

출처:네이트판
http://pann.nate.com/talk/310424793

4편까지 나왔네요. 심심할때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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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th_Avenue
12/09/14 17:27
수정 아이콘
되게 흥미진진하게 읽다가 왔는데~
댓글이 없는건 아마도 모두가 4편까지 찾아서 읽고 있는 중이겠지
Siriuslee
12/09/14 17:31
수정 아이콘
그러니까 남자회원분들
고백하지말고 데이트 하세요.

여자분이 거부하지 않고 계속 만나주면 사귀는거에요.
감성적이지만감정적이
12/09/14 17:32
수정 아이콘
사귀는데 손도안잡을수가있는거군요.... [m]
지효Love
12/09/14 17:33
수정 아이콘
재밌네요 크크크크...
이게 진짜인지 소설인지는 모르겠는데...
글쓴이가 상당히 손재주가 있으시네요
감성적이지만감정적이
12/09/14 17:38
수정 아이콘
손재주 말씀이신가요 ... [m]
다레니안
12/09/14 17:41
수정 아이콘
20살때 친구가 자기 여친이랑 밥먹자고해서 갔더니 여친의 친구도 같이 나왔더군요. 둘다 어버버하느 사이 밥만먹고 친구커플은 갑자기 퇴장 ㅡㅡ;
벙쪄있다가 커피사들고 대학(친구여친과 그 친구의 대학)캠퍼스 돌아다니며 이야기하다가 헤어졌습니다.
근데 친구가 어땟냐 맘에드냐 등등 꼬치꼬치 캐물어서 대수롭지않게 그렇다하고 넘겼는데 3일간 연락안하니까 친구여친이 친구를 쪼더군요. 제 친구는 다시 절 쪼고 ㅡㅡ;; 그래서 연락하고 만났는데 본문처럼 거진 1년간 밥영화커피맥주 를 돌고돌았습니다. 제가 연애가 첨이라 소개팅하면 오래 만나고 고백하고 사귀는줄 알았습니다. 크크크 추억이 샘솟는글이네요. 그때 그 친구도 이런기분이엇을까요. [m]
핫초코
12/09/14 17:49
수정 아이콘
아 진짜 은근슬쩍 연애진도 나가는 사람 제일 싫지말입니다.
특히 나이차이가 나면 은근슬쩍 사귀는것처럼 혼자 그러더라구요.
그것빼곤 성격적으로는 저런 남자분이 이상형이네요.
전남친이랑 비슷...한데 저는 남자쪽이 사리도 나오게 할 수 있어요. 저랑 겨루어보아요.크크크
감성적이지만감정적이
12/09/14 17:59
수정 아이콘
말로만듣던사리메이커군요 [m]
[Protoss]KMJ
12/09/14 18:01
수정 아이콘
1년간 얼마를쓴거여..
12/09/14 18:08
수정 아이콘
저렇게 하면 생기나요?
친절한 메딕씨
12/09/14 18:19
수정 아이콘
5탄은 없는 거군요>>>>>>>>>>>>/??????
12/09/14 18:27
수정 아이콘
저기서 여자분이 피자 안먹고 새로운 이상형 만나러 나가면 어장관리녀로 레베루 상승하는 건가요? 그쪽이 더 흥미진진한 것 같은데...
켈로그김
12/09/14 18:31
수정 아이콘
연애이야기는 없고 순 똥이야기만..
어우.. 불결하네요.
12/09/14 18:35
수정 아이콘
일단 돈이 많아야 가능하겠네요. 영화 80편이라니... --;;;;
적어도 대학 등록금 정도 깨졌겠는데요?
겨울愛
12/09/14 18:41
수정 아이콘
2-4편 보시면 아시겠지만 영화는 불법다운로드 받아서 본듯 한데요;; 지방에서 자취하는 남녀 커플이라 자취방 모니터로 영화보는게 낙이었겠죠.
루크레티아
12/09/14 18:41
수정 아이콘
솔직히 일단 돈이 좀 되어야 가능할 듯...
포포리
12/09/14 19:02
수정 아이콘
필력이 대단하네요. 크크
이렇게 재밌게 쓰기도 힘든데.
히히멘붕이다
12/09/14 19:43
수정 아이콘
여자분이 더 성인군자같네요. 저같으면....아오 생각만 해도 빡치네요
12/09/14 20:11
수정 아이콘
아이고 2편보고나서 웃겨서 떼굴떼굴 굴렀습니다. 푸하하하.
ReadyMade
12/09/14 20:23
수정 아이콘
5편은 어디에ㅠ 재밌네요 크크크 [m]
천산검로
12/09/14 20:33
수정 아이콘
글 재밋네요 크크 이래서 판촌문예하는구나
타블로장생
12/09/14 20:42
수정 아이콘
아 진짜 4편보고 굴렀네요 흐흐흐흐
뚫렸어~~??? 뚫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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