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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1/06 19:30:04
Name 모리모
Subject [기타] 저는 제가 그렇게 뛰어나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홍진호가 너무 높게 평가되는 면이 있는거 같아서 비판적인 입장으로 한번 글을 써볼까 했는데 마침 홍진호가 인터뷰에서 제목과 같은 얘길한걸 보고 제목에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밑에서 월영님께선 너무 홍진호를 주인공 입장에서 서술하셨는데 객관적인 팩트만 정리해보면 시즌1은

1회 123게임: 우승자가 됬지만 이준석의 머리와 김민서의 도움이 있었음
2회 대선게임: 김구라의 한발 앞선 포섭에 밀려 패배팀이 됨
3회 풍요기근: 차민수파에 붙어 특별히 한거없이 승리
4회 좀비게임: 사람팀으로 승리하지만 공동우승 할수있는 사람팀간 승점 맞추기에 대한 결정적인 아이디어는 김경란이 제공
5회 사기경마: 특별한 연대의 유불리 없이 꼴찌에서 2등
6회 도둑잡기: 특별히 한거없이 꼴등(탈락후보)
7회 오픈패스: 이건 잘함
8회 콩의딜레마: 패배팀 됨. 결과 후에도 잘 이해가 안간다며 자신과 맞지 않는 게임인거 같다고 함. 허나 성규의 도움으로 면제권 확보
9회 수식경매: 특별한 연대의 유불리 없이 꼴등으로 탈락후보됨
10회 감금사기경마: 칩수 꼴찌에서 두번째로 탈락후보 됨 (게스트 이윤열)
11회 5:5게임: 잘했지만 1점차 승리로 나머지 2명도 잘했음
12회 결승: 잘했지만 최정문, 이준석, 최창엽의 게스트 삼각편대의 도움도 컸음


이렇게 되는데 결과만 요약하면 12회전의 게임에서 5번은 최상위권(1, 4, 7, 8, 11), 2번은 상위권(3, 12), 1번은 하위권(2), 4번은 최하위권(5, 6, 9, 10)을 기록했습니다. 그런데 7번의 상위권을 기록한 회차에서 5번은 운이 조금씩 따라줬습니다.

1회전은 이준석의 비상한 머리가 있었고 (이준석이 주도적으로 아이디어를 제공합니다) 3회에선 연예인 3인을 뺀 나머지 모두가 차민수의 지시대로 고분고분 따랐고 홍진호도 함께하며 손쉽게 승리를 가져갔고 4회에선 김경란의 아이디어와 최창엽의 도움이 있었습니다. 둘중 하나만 없었다고 해도 승리를 장담하지 못했지요. 게다가 최창엽의 도움은 실수로 인한 것이었구요. 그만큼 운이 따랐죠.

8회 콩의딜레마에선 게임에선 졌는데 마지막 성규의 본인(홍진호)도 이해못할 도움(생명의 징표)으로 살아났구요. 12회 결승에선 게스트의 도움이 있었고요. 인디언포커에선 이겼지만 결합게임은 둘의 순수실력으로 갔으면 어떻게 될지 몰랐지요. 이것을 전부다 홍진호의 정치력이라고 평할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물론 하위권을 기록한 회차는 반대로 운이 따라주지 않은면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개인의 실력이 중시되는 회차들에서 많이 졌습니다.

대표적인게 5회 사기경마이고 (연대의 유불리가 거의 없었는데 꼴지에서 2등) 6회 역시 마땅한 대안을 내지 못하고 김구라 말대로만 끌려다니다가 결국 꼴찌로 탈락후보가 됩니다. 8회 콩의딜레마에선 마지막에 구세주 성규가 도움을 주며 승자가 되지만 게임에선 패배했구요. 이상민의 배신이 있었지만 결정적인 마지막 제안을 잘못 제시했고 애초에 3:3으로 시작했는데 이상민에게 끌려다닌 잘못도 있다고 할수있지요.

9회 수식경매에서 역시 특별한 연대의 유불리가 없었지만 꼴찌가 되었으며 10회 감금사기경마에선 이윤열의 잘못도 있지만 절반의 책임은 역시 홍진호에게 있다고 할수있겠지요. 애초에 이윤열을 데려온것도 그이고 말이죠. 이렇듯 냉정하게 바라봤을때 홍진호가 지금과 같은 독보적인 평가를 받을만큼인가 하는것은 개인적으론 조금 의문입니다.

제가 생각할땐 실제 능력외에 오픈패스와 5:5게임에서의 임팩트 있는 모습과 그밖에 프로게이머로서 그런 서바이벌에서 정상에 올랐다는 희소성과 그밖에 사람에 대한 호감도가 합쳐져서 좀더 높은 평가를 받게된 면이 있다고 봅니다.

물론 기본적으로 게임센스가 좋은건 분명하지만 지니어스는 말한대로 실력 외적인 부분들이 꽤나 많이 작용하는 게임이기 때문에 홍진호 역시 그런 운의 영향을 적지 않게 받았고 시즌2에서도 마찬가지인데 그런 실력 외적인 부분까지 전부다 홍진호의 능력이라고 치부되는 면이 좀 있는거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결과만을 얘기하며 결과가 모든걸 말해준다고 하는 주장도 있는데 시즌1에선 그 머리 좋다는 이준석도 배신과 불운으로 1회전에 탈락했고 시즌2 최고의 두뇌라는 남휘종 역시 1회전 탈락. 그에반에 시즌1 최고의 병풍 차유람은 8회까지 살아남았으며 시즌2에서 역시 별다른 능력을 보여주지 못하는 여러 참가자들이 그냥 무리에 섞여 살아남는 모습을 보여주지요. 이것을 다 그들의 정치력이라고 할수만은 없지 않겠습니까? 분명 실력 외적인 부분들이 작용을 한다고 볼수있고 이것은 홍진호 역시 마찬가지라는 겁니다.

시즌2에선 (결과만 보면) 홍진호와 함께 4회연속 우승을 한 유정현 역시 높은 평가를 받을수 있지만 실제 출연자들의 선택에서 (암전게임) 제일 외면받았고 메인매치에서 4회연속 패배했던 임윤선은 우승후보로 꼽히며 홍진호팀이 이은결과의 약속을 저버리면서까지 탈락시키려고 했습니다. 홍진호 역시 임윤선을 제일 경계했구요.

시즌1에서 홍진호는 전체의 거의 절반인 5회분에서 하위권이었고 탈락후보로 데스매치에 간것만 3번이었죠. 운이 나빴으면 데스매치에 더 갈수도 있었고 떨어질 가능성도 있었던겁니다. 어찌됬든 다른 모든 출연자들과 동등한 조건에서 우승했으면 최고가 아니냐고 얘기할수 있습니다. 제 얘긴 최고가 아니라는게 아니라 그걸 넘어 너무 절대자 취급받는게 마땅한가 하는 지적을 하는것입니다. 평균적인 성적만 놓고보면 준우승한 김경란이 홍진호보다 더 낫다는걸 알수있습니다.

12회차 중에서 9번을 상위권(4번 최상위권)에 랭크했고 3번만 하위권(2,11,12)에 있었으니까요. 결승에선 졌지만 홍진호와 김경란에 대한 평가의 차이를 보면 그 거리가 꽤 크다는걸 알수있죠. 김경란은 정치력이 컸다는 말도 있는데 순수 개인의 능력만 놓고봐도 김경란은 결코 홍진호에 비해 못하지가 않았습니다. 홍진호가 오픈패스랑 5:5 임팩트 때문에 지나치게 회자되서 그렇지 5:5게임도 게스트 삽질만 없었으면 김경란이 홍진호랑 동률이 될수도 있었고요.

홍진호가 우승한건 물론 본인의 능력이 좋았던것도 있지만 운도 작용했고 홍진호 스스로가 말한대로 가장 게임에 열심히 임했기 때문이 컸다고 봅니다. 저는 이게 무엇보다 큰 요인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자신을 제외한 다른 출연자들은 게임을 하는 예능을 한다고 생각하고 프로그램에 임했지만 자신은 오직 게임을 한다는 마음으로 임했고 결국 그 의지력에 의한 차이가 결과를 만드는데 일등공신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 못지않게 게임에 열정적으로 임한 김경란은 준우승을 했고 역시 뺄수없는 이상민이 3등을 차지했죠.

이런 여러가지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홍진호가 우승을 차지할수 있었던거라 봅니다. 그런데 현재의 평가를 보면 무슨 차민수급이니 최종보스니 홍진호 말고 마땅히 몰입해서 볼만한 사람이 없다느니 하는 얘기들을 보면 약간 의아한 마음이 드는면이 있습니다. 그정도인가 하는.

차민수는 모든 출연자들이 그의 강의를 들을 정도로 게임이해도만 보면 초월적인 능력이 있었고 허나 홍진호는 그렇게까지 독보적인 두뇌 플레이를 보여준적이 별로 없고 (오픈패스도 두뇌보다도 관찰력이 좋았다고 할수있고) 정치력도 7회에 대놓고 따돌림을 받을 정도로 위기를 겪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사실 시즌1도 그렇고 시즌2도 그렇지만 저는 지니어스에서 순수 정치력이란게 과연 존재하는가 자체에 대한 의문점이 좀 있고 즉 프로그램과 상관없는 외부적인 요소도 존재하고 그 정치력이라고 하는것 자체에도 운과 여러가지 요소들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순수 정치력이란걸 평가한다는거 자체가 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물론 전체적인 능력이 다 준수했기 때문에 결국 우승할수 있었던거지만 특별히 독보적인 능력을 가진 절대자로 평가를 받기는 좀 무리가 있다고 보는 겁니다. 그냥 결과만을 얘기하며 평한다면 김경란도 홍진호와 거의 동급이라고 볼수있겠죠.

시즌2를 살펴보면 1회에선 운좋게 승리자가 됬고 2회에선 결정적인 해법을 제시했지만 3회와 4회에선 타인의 도움으로 쉽게 승리를 가져갔습니다. 5회에선 별 힘을 쓰지 못했구요. 물론 해달별 섞어놓기 스킬 등 남들보다 돋보이는 모습을 보여주는건 사실입니다만 홍진호 역시 다른 모든 출연자들과 마찬가지로 언제 어디서든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여러가지 요소들로 인해 누구든 홍진호를 잡을수 있는게 지니어스라고 봅니다.

그렇게 뛰어났던 차민수도 2회에서 아무것도 못해보고 패배팀이 되었고 결승에서 (게스트로 나와) 결합게임에서는 또 약점을 보여줬죠. 맞추기는 커녕 룰도 잘 이해하지 못했지요. 이다혜와 조유영도 결합게임에서 홍진호보다 나은 능력을 보여줬구요. 데스가서 게임 잘못걸리면 홍진호도 별수없다는거고 메인매치에서도 언제든 탈락할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보고 그러니 언제 어떻게 탈락해도 이상할게 전혀 없다고 봅니다.

그만큼 지니어스는 변수가 많고 모든 부분에서 강한 모습을 보이기는 힘들다는 것이고 애초에 어떤 절대자나 최종보스라는 평가를 들을만한 사람이 존재할수 있는지가 좀 의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면을 빼고봐도 과연 홍진호가 그렇게 독보적인 평가를 받을만한가는 역시 의문이구요.

그래도 홍진호가 현재 참가자들 중에서 상위에 있는 인물이라는것은 인정하는 바이고 계속되는 선전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4회까지만 해도 너무 홍진호 중심으로 방송이 돌아가는 느낌이 들어서 시즌1의 김구라가 연상되며 좀 반감이 들었는데 5회와 6회 예고를 보니 또 견제를 당하는거 같아 시즌1때와 마찬가지로 다수의 견제를 깨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싶네요. 하지만 우승은 다른 누군가가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구요. 김구라의 그 절대권력을 싫어한 홍진호가 그를 깨고 주인공이 되었듯이 시즌2에서는 다른 누군가가 기존의 성역을 깨고 새로운 왕좌가 되는걸 한번 보고싶네요.

임윤선을 응원했었는데 떨어졌으니 이두희를 살짝 밀어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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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라 안티포바
14/01/06 19:34
수정 아이콘
쭉 보다가 확실히 자기연맹챙겨주기는 김경란이 갑이었던거 같아요.
다만 김경란은 방송인이라 그런지 매회마다 독립시행으로 보고 회마다 위험인물을 견제해서
오픈패스때는 다소 과도한 면이 있었죠.

홍진호는 강점과 약점이 확실하고, 다만 강점이 '지니어스' 컨셉에 가장 부각되는, 룰의 헛점이나 꼼꼼한 논리적 통찰을 통해
상대와 시청자의 허를 찌르는 타입이죠.

그리고 저도 보드게임 많이 해봤지만 누군가가 모든 종목에서 절대강자가 된다는건 불가능합니다.
다만 보드게임에서 승리에 대한 의욕과 생각하려는 태도 등에서 확연히 차이가 나는 플레이어 간에는
어떤 게임을 붙여놔도 대부분 이기는 강약 서열은 존재하더라구요. 아 물론 이것도 정치게임은 좀 예외지만...
Piltover
14/01/06 19:35
수정 아이콘
성규에게받은 생명의 징표는 7회에 콩이 오픈패스 우승하고 줬던 생명의 징표 보상받은거죠.
모리모
14/01/06 19:38
수정 아이콘
압니다만 개연성이 좀 불투명한 면이 있는 행동이었죠. 그래서 홍진호도 의아스러워한거구요. 징표를 받아서 감사하지만 자기도 이 상황을 모르겠다고 하죠.
스치파이
14/01/06 19:41
수정 아이콘
일단, 엄대엄 게임은 콩이 월등히 잘한 게임이죠.
단독으로 해법을 찾아냈고, 결과로 봐도 우승입니다.
모리모
14/01/06 19:46
수정 아이콘
엄대엄이 5:5 말씀하시는거죠? 물론 잘했죠. 룰의 파훼법을 찾아낸건 맞는데 점수는 1점차였습니다. 이상민 김경란보다 한개 더 맞춘거죠. 게임의 난이도가 어려웠다거나 어떤 큰 격차를 낸건 아니었다는겁니다. 김경란은 억울한 면도 있었고.
스치파이
14/01/06 19:55
수정 아이콘
게임의 난이도가 쉬웠으니까 김경란이 그 점수를 받은 거지요. 게스트가 20명이었다면 압도적으로 김경란이 패배했을 겁니다. 변별력이 낮아 점수를 따라올 수 있었던 것에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네요.
모리모
14/01/06 20:01
수정 아이콘
그렇다고 해서 점수차가 무슨 5:0 이나 10:0이 되는것은 아니니까요. 게스트가 20명이었다면 그들(김경란이상민)도 해법을 찾았을지 모르고요. 하지만 이런 가정은 의미가 없죠. 마찬가지로 게스트가 20명이었다면 압도적이었을거다 하는 가정도 별 의미가 없다는겁니다. 어찌되었든 5:5는 홍진호가 잘한게 맞지요.
엔하위키
14/01/06 19:42
수정 아이콘
시즌 1 때는 오픈패스, 5대5에서 발상의 전환?과 인디언 포커 카운팅을 보여준거 말곤 특출나게 뛰어난건 아니었죠. 그냥 수싸움에 약간 뛰어난 플레이어 정도의 느낌이었구요. 그렇지만 다른 플레이어들에게서 그 정도의 임팩트를 보여준 적도 없었다고 봐요. 차민수가 롱런했으면 몰랐겠지만요.
그런데 시즌 2에서 보여주는 모습이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1라운드에서 카멜레온 잡고 죽는것(적어도 전 예상을 못했어요..ㅠ),2라운드 자리바꾸기 꼼수, 해달별 꿀팁, 5라운드 창조경제(실패했지만요..)같이 멋진 모습을 꾸준히 보여주고 있죠. 일단 참가자들 중에선 꽤나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뛰어난 플레이어라고 생각해요.
덧붙이자면 시즌1 홍진호 만큼의 개인기를 은지원이 보여줄 수 있을거라는 기대를 5라운드부터 갖게 되었습니다. 흐흐흐
청산가리
14/01/06 19:45
수정 아이콘
홍진호는 지니어스의 양대축인 지력과 정치력중에 지력에 올인된 캐릭터입니다. 그나마 구린 딕션으로 생성된 친근한 이미지로 얻은 정치력에는 배신을 하지 못한다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고, 중반 이후에 상대가 다 알게 됩니다. 우승할 수 없는 포지션으로 우승했다는 것이 높게 평가 받는 일이지 능력이 최고라는 것은 아니죠. 마치 한때 크로캅이 타격으로만 MMA에서 선전했을때 기량이 높게 평가됐던 것과 유사합니다.

제 생각에는 지니어스에서 가장 지니어스 다운 플레이어는 성규이고, 그 다음이 김경란 정도 되겠네요. 개인적으로 지니어스는 정치력과 지력이 5:3 정도의 비중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머지는 운?)
14/01/06 19:47
수정 아이콘
그래봤자 어떤 잣대를 들이대도 홍진호 이상을 보여준 사람은 한명도 없습니다.
모리모
14/01/06 19:51
수정 아이콘
그건 저도 본문에서 인정하는 바입니다.
14/01/06 19:47
수정 아이콘
특히 오픈패스랑 5:5게임은 비슷한걸 실현시킨 사람조차 단 한명도 없고요
구밀복검
14/01/06 19:54
수정 아이콘
본문의 말씀대로 홍진호 선수가 범인의 영역을 초월한 정도로 압도적이지는 않다고 봅니다. 장미의 이름의 "그대는 영리한 사람이오만, 남들을 앞질러 크게 영리한 것은 아니오." 라는 한 마디로 정리할 수 있죠. 그런데 사실 그런 압도적인 캐릭터란 거 자체가 만화 아니면 나오기 어려운 것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다른 플레이어들이 (실제 역량을 떠나서) 만족스럽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실정이니까요. 더불어 지략적인 스토리라인을 생산해내고 있는 것도 현재로서는 홍진호 선수 뿐이고...또한, 저는 홍진호 선수에 대한 팬덤의 압도적인 지지는 홍진호 선수가 거의 유일하게 유의미한 방송 분량을 뽑아낼 수 있는 이라는 데에서 오는 것이지, 홍진호 선수를 딱히 절대적인 플레이어라고 생각해서는 아니라고 봐서, 사실 본문의 문제의식에 잘 공감이 가진 않습니다.

더불어 종종 간과되는 것이 홍진호 선수의 전략이라고 봅니다. 현재 홍진호 선수가 취하고 있는 입장은 '친소관계나 감정과 상관없이, 그때그때 이익이 맞으면 얼마든지 연대할 수 있다.' '이익외적인 의리에 얽매이지는 않지만, 일단 이익을 주면 그만큼은 돌려준다. 호혜적인 자세를 취한다.''특별한 위협이 가해지기 전에 먼저 위해를 가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응징에 소극적인 것은 아니다.'는 정도로 추려볼 수 있는데, 이러한 것들은 상황을 잘 안 타는, 언제 어느 때든 유효하게 먹힐 법한, 꽤나 안정한 전략입니다. 일단 남들이 선빵을 굳이 날릴 인센티브가 딱히 없고, 동맹을 맺기에 신뢰가 있으며, 그렇다고 호구로 삼기에는 쉽지 않거든요. 남들에게 경계의 대상이 될 수는 있어도 원한을 살 일은 잘 안 만들어지고요. 즉, 홍진호 선수가 시즌1에서 끝까지 생존한 것이나 강력한 우승후보로 여겨지는 것에는 홍진호 선수의 게임 수행 능력이나 데스매치 승리 등등 이외에도 적절한 전략적 스탠스를 취하고 있다는 점이 크게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언제나그랬듯이
14/01/06 20:06
수정 아이콘
게임은 상대적인 거니까요
4번이나 데스매치로 떨어졌던 플레이어이자 4번이나 데스매치에서 이기고 올라온 플레이어이기도 하고..

말씀하신 게임에 대한 마음가짐 이런 것들에서 이전의 직업 자체가 '이기는 것' 이었다는 점이 크게 작용한다고 생각해요
이기는 게 일이었으니까 이기려고 최선을 다하는 그런 모습?
몽키.D.루피
14/01/06 21:51
수정 아이콘
전체판을 좌우한 건 초반에는 김구라와 차민수, 후반에는 이상민과 성규였죠. 홍진호는 단독으로 자신만의 성장스토리를 썼습니다. 이게 공감대를 얻었고 우승으로 이어지면서 지니어스의 히어로가 된 거죠.
방민아
14/01/07 01:55
수정 아이콘
답 나왔네요. 성장스토리 흐흐흐
14/01/06 22:59
수정 아이콘
홍진호가 대단한 건 적어도 절반 이상의 메인매치와 데스매치 - 시즌 2에서는 80%이상인 것 같군요 - 에서 게임 내적인 필승법, 발상의 전환, 이길 수 있는 방법들을 작은 것이라도 하나씩은 발견한다는 겁니다. 다른 참가자들 중에는 이런 발상을 1번도 못한 사람이 대다수고 서너게임마다 하나씩 발견하는 사람도 드뭅니다. 다른 면에서 미흡하더라도 이런 면에서 고평가 받는거죠.
방민아
14/01/07 01:59
수정 아이콘
저 같은 경우는 시즌1에선 성규-홍진호-이상민-김경란 넷 모두 각각의 장단점이 고르게 퍼져있는 케릭터들이었다고 생각해요. 누가 우승했어도 납득이 가는.. 홍진호에 열광하는건 윗분이 써주신 것 처럼 그 안에서 데스매치니 배척당하니 하며 커간 성장스토리 때문이겠죠.
여담인데, 전 어제 오늘 시즌1 몰아서 봤는데, 김경란씨가 욕을 먹었던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박은지씨는 어느정도 납득은 가는데 말이죠.
미카엘
14/01/07 02:06
수정 아이콘
정치력에 의한 게임 주도나, 권모술수에는 능하지 않더라도 1:1 일기토에서 상상을 초월하게 강력하다면 우승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으므로.. 이미 거기서 충분히 최강의 칭호를 받을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결승에서도, 평소에 친분을 쌓았던 사람들이 그냥 연맹 게임의 친목이 아닌, 전략적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었던 사람들과의 관계에 꾸준히 신뢰를 쌓으면서 얻어낸 결과가 결승 2라운드죠.
vlncentz
14/01/07 04:24
수정 아이콘
생각해보니까 차민수도 결합게임을 못했죠. 의외로 바둑기사들은 결합하고 안맞는건가...
14/01/07 09:39
수정 아이콘
차민수씨는 포커 플레이어예요;
구밀복검
14/01/07 09:44
수정 아이콘
바둑기사(프로4단)이기도 합니다. 과거에는 북미권 최강자였죠. 후지쯔배 8강 입상 경력도 있습니다.
vlncentz
14/01/07 13:03
수정 아이콘
동시에 현 바둑팀 감독이기도 합니다. 아니다, 구던가...

방송에서 이 부분은 전혀 안다뤄서 엄청 아쉬웠었어요. 오히려 포커쪽은 거의 손 때신걸로 알고있는데말이죠. 이다혜는 나와서 존재감도 없이 퇴장했고...
14/01/07 18:36
수정 아이콘
홍진호가 고평가받는 이유 중에 가장 크다면 클 수 있다는 이유가,
메인매치에서 밀려 데스매치에 끌려가서도 100% 확률로 살아나왔다는 건데 (그것도 본인의 기지를 발휘해서)

데스매치 얘기를 본문에서 빼놓고 하니까 별로 대단할 게 없어보이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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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2 [기타] tvN 자체 스포일러 (5회분 아님) [2] redye4783 15/07/19 47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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