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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8/09 01:57:37
Name 솔로10년차
Subject [분석] 최정문과 홍진호, 제작진
별로 분석적인 글을 쓰려는게 아닌데 카테고리를 분석으로 하려니까 쑥스럽네요.

최정문은 김경란과 정반대의 면모를 많이 보입니다. 스스로도 그걸 인지하는 것 같아요. 최정문은 자신이 주류에 속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고, 어떤 그룹에 들어가려고 애를 씁니다. 메인매치를 보면 처음부터 불리할 수 밖에 없던 가넷매치도 있긴합니다만, 기본적으로 팀의 작전에 따라 자신의 몫을 챙기지 않습니다. 항상 뒤로 밀립니다.

보통 다수연합은 작전에 따라 '계'처럼 돌아가면서 점수를 챙겨줍니다. 계와 다른 점은 먼저 점수를 받는다고해서 적게받는 건 아니라는거죠. 그럼 먼저받는 건 안전해지는 길인데, 최정문은 항상 밀립니다. 배신할까봐 뒤로 미룬다고하기엔 처음부터 그랬죠. 다른 사람들이 챙기지 않은 것도 있겠습니다만, 본인도 나서질 않습니다. 김경란은 반대로 항상 나서는데요.

대세에 따라 무난하게 진행되면 김경란과 최정문 모두 대세의 흐름을 타지만, 상황이 뒤틀렸을 때는 김경란은 안전한 위치에 있고 최정문은 위험한 상황에 몰리게 됩니다. 김경란은 그런 식으로 어부지리 우승을 한 경우가 상당하죠. 작전대로 성공하면 '공동우승'의 축포를 쏘고, 실패하면 본인은 단독우승이 되거나, 꼴지가 지목할만한 '주범'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최정문은 반대입니다. 작전대로 성공하면 어영부영 편승이고, 실패하면 막판에 몰려 무리를 하게 됩니다. 김경란이 게임 초반부터 쎄게 나가서 시청자들을 불편하게하지만 같이 게임하는 사람들은 잘 도와주는 반면, 최정문은 양보하지만 도움받지 못하는 이유가 아닐까 싶어요. 어차피 최정문도 막판에 몰려 무리하면서 여기저기 적을 만들거든요.

운도 따라주지 않기는했지만, 차라리 시즌1이 나았지 시즌4까지 나와서 너무 단점의 바닥까지 드러낸 게 아닌가 싶습니다. 어차피 방송이 제가 원하는대로 흘러가지도 않아서 이쁜 사람이나 오래봤으면 했는데, 이젠 여성은 하나만 남았네요. 다음주도 게스트는 없는 듯하고...


홍진호의 오늘 모습은 너무 1차원적이었습니다. 넘겨짚는 겁니다만, '김경란도 우승시키고, 최정문도 살리자'라는 마음을 먹었다가, 둘 다는 불가능하고 하나만 선택할 수 있는 상황에서 최정문을 살리는 선택을 했죠. 아마도 홍진호가 가장 바라던 그림은, 최정문을 살려주는 그림에서 자신이 아니라 김경란이 먹으면서 최정문이 살기를 원했을 겁니다. 그런데 김경란이 먹을 방법은 없고, 최정문은 살릴 수 있는 상황이 됐을 때, 애초에 '둘 다 하겠다'에서 '하나라도 하자'로 궤도가 수정된거죠. 하지만 둘 다 하지 않으면 나머지 하나는 의미없다는 것을 망각한 거였습니다.

마지막에 최정문이 1을 내주길 바라던 것도 그렇죠. 홍진호가 바란건 그렇게 이길 수 있는 카드가 김경란이나 자신에게 뜨는 거였을 겁니다. 확률상 그럴 가능성은 낮았고, 이뤄지지 않았죠. 근데 그게 최정문에겐 떴습니다. 여기서 또 망각했죠. 최정문이 이기는 걸 차선이라고 생각한 거였습니다. 나중에 집에서 복기를 했다면 이불킥을 했을 거라 생각합니다. 너무 생각이 짧았어요.


제작진은 프로그램을 통해 인간의 모습을 드러내고 싶어하는 것 같습니다. 그게 참 아쉽습니다. 표현은 아쉽다고 하긴 합니다만... 보드게임예능이라는 컨탠츠로 인간의 모습을 드러내려하는 것이 별로입니다. 그냥 게임의 재미를 살리길 원하는 제작진 손에 이 컨탠츠가 들어갔으면 좋았을텐데하는 아쉬움이 너무 커요.  따라하기 좋아하는 KBS가 지니어스는 안따라해주나 싶기도하구요. 그렇다고 잘 완성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제작진이 정말 라이어 게임 사무국같은 걸 하고 싶은 거라면, 지니어스란 프로그램이 라이어게임만큼이나 허무할 것 같습니다. 물론 만화와는 달리 우승자는 결국 나오기는 하지만, 제작진의 취향에 부합하는 시청자도 있겠지만, 전 그냥 게임 잘하는 모습을 보고싶거든요. 게임을 이기기 위한 배신, 게임을 이기기 위한 친목, 게임을 이기기 위한 연합을 보고 싶은데. 왜 자꾸 예능에서도 추한 모습을 들추려하는 건지 모르겠어요. '인간의 본모습은 이렇게 추악하다'는 걸 시청자들에게 가르치고 싶은 걸까요? 그딴건 TV로 안봐도 살아가면서 지겹게 보고있는 건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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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라딘
15/08/09 02:20
수정 아이콘
대체적으로 동감하지만, 지니어스는 단순 두뇌 싸움뿐만 아니라 여러 성격들의 인간들이 나와서 펼치는 정치적 싸움이나, 어찌보면 추악한 본성들이 나온다는 면에서 더 재밌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똑똑한 사람이 나와서 퀴즈 게임하듯 승부하는 프로그램이면 지금처럼 화제가 되지는 않았을 것 같아요.
솔로10년차
15/08/09 02:22
수정 아이콘
제 표현의 문제가 있었던 것 같은데, 메인이 뭐냐는 정도의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냥 똑똑한 사람이 나와서 퀴즈 게임하듯 승부하는 프로그램을 만들려해도, 정치적 싸움이나 추악한 본성들이 안나올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거든요.
그냥 둬도 나올 걸 굳이 끄집어 낸다는 느낌이라 별로라는 겁니다.
살라딘
15/08/09 02:25
수정 아이콘
예 말씀대로 의도적으로 그런 면을 대놓고 유도하는 점이랑, (저는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지만) 결과적으로 출연자들의 이미지를 손상시키는 점은 아쉽긴 합니다.
풍림화산특
15/08/09 03:30
수정 아이콘
역설적으로 그래서 시즌1과 2중반까지 홍진호의 활약이 돋보였죠.
제작진은 인간본성의 추악함이 나오면서 게임이 진행되길 바랬는데 홍진호는 아름답게 게임하면서 우승까지 하니...
T.F)Byung4
15/08/09 06:00
수정 아이콘
최정문이 1을 먹게 되면 최정문을 살리는 게 아니고 김경란을 살리는 거 아니었나요? 장동민이 못 먹게 되면서 김경란이 1위를 유지하는 거였는데요.
15/08/09 06:35
수정 아이콘
스마트한 캐릭터로 방송계에 자리 잡으려던 사람이 메인매치 전패에 데스매치로 탈락이라는 최악의 방식으로 떨어지다니...
우승을 노리지 않는 플레이의 한계가 이 번 회에서 드러난 것 같네요.
아포가르토
15/08/09 06:39
수정 아이콘
그랬다면 지금보다 화제성은 떨어졌을겁니다. 솔로10년차님이 생각하시는 이미 비슷한 포맷은 EBS를 위시한 여러 채널에서 시도해본적 있는데 그런 프로그램이 있는지조차 아마 모르지요. 설령 tvn이었다고 해도 그런 포맷이었다면 화제성 안 나왔을겁니다.
솔로10년차
15/08/09 09:17
수정 아이콘
김경란을 1등시키려했다는 건 그 부분이 아니라 그 전 라운드에 최정문을 살린다며 홍진호가 먹는 장면을 이야기한 거였습니다. 이 때 장동민이 먹었죠.

홍진호의 첫 계획은 김경란이 먹을 수 있는 카드가 뜨면서 김경란도 1등시키고 최정문도 살리는 1석2조를 노린건데, 김경란이 1등 가능성이 없는 시점에서 최정문만 살릴 수 있을 때 최정문을 살리는 선택을 했다는 거죠. 일단 김경란을 1등시킬 수 없는 시점에서 포기했어야하는데, 생각이 이미 달렸다보니 그 시점에서 최정문만이라도 살리자는 스스로는 '차선책'이라고 판단한 걸 했다는 겁니다. 전혀 차선이 아니었는데요.

그리고 다시 그 다음 라운드에서 김경란을 1등 만들 수 있는 카드가 김경란이나 자신에게 뜨길 원했는데 두 사람에게 뜨지 않았고, 다시 최정문에게 그 카드가 떴던 걸 그게 '차선'이라고 오인했다는 거죠. 차선이고 뭐고 아무것도 아닌데요.
레모네이드
15/08/09 14:59
수정 아이콘
솔로10년차님이 원하시는 것과 가장 유사한 게 EBS 천재들의 전쟁 같네요
솔로10년차
15/08/09 16:57
수정 아이콘
뭔가를 비판했다고해서 그것이 완전히 배제된 극단을 원하는 게 아닙니다.
제가 원하는 것과 가장 유사한 건 지니어스에요.
솔로10년차
15/08/09 18:06
수정 아이콘
해당 방송을 봤습니다만 전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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