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길고 덥고 습한 여름이었다.
사진첩을보니 6월 7월까지는 습하고 연무가득한 하늘사진이 많았고
8~9월은 맑지만 더운 날씨였던 것 같다.
올해 유독 하늘 사진을 많이 찍었다.
올림픽대로 어딘가에서 이러다가 차박하는거 아닐까 싶다가 하늘을 보니 "지렸다"
유독 이런 파란 하늘이 자주 보였다. 나 감성충일지도..
출근길 어딘가. 유독 신호가 긴 이곳에선 하늘을 자주 보곤 하는데 이 날은 구름이 "지렸다"
첫 조카를 코앞에 두고 백일해 주사를 맞으러 뚜벅뚜벅 걸어가며 쳐다본 하늘... 땀에 "절었다"
문득 바라본 여의도의 하늘. 바로 나의 킹갓 S23U를 꺼내들어 찍었다.
강원도에서 복귀하던 어느 날, 특이한 구름이 마치 디지털풍화된 사진마냥 생겼다.
가끔 노을진 하늘이 보이곤 했는데, 노을진 하늘은 예쁘면서도 무섭다. 무섭고도 예쁘다.
올 여름엔 유독 강원도에 많이 갔다. 속초도 정말 더웠다. 나를 찍어줄 사람은 없었지만 내가 찍어줄 것은 넘쳤다.
어딘지 기억이 안난다. 다만 여기도 얼마전 여름안에 있었다.
여의도 건물이 딱히 아름답거나 굉장하다고는 생각 안한다. 그러나 여의도는 종종 외로워보인다.
성격이 급한 편이지만 집 앞에서 마지막 신호등을 기다릴 때는 누구보다 현자이다.
올 여름에는 축사를 두번이나 했다. 둘 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사람들이었고, 그 중 한 부부와 오랜만에 맥주를 한 잔 했다.
내년 여름은 제발 무야호~
한 창 더울 때 친구들과 계곡이 딸린 펜션을 잡아 부부/여친 동반 여행을 다녀왔다.
그 중 나만 솔로였다. 가는게 맞나 싶었다. 그래도 이 조명은 혼자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