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적으로는 밀리 관련 글인데 정치글로 해야 할지 애매하네요.

일단 정치적인 부분은 빼고 씁니다만 운영진 요청이 있으면 정치탭으로 변경하겠습니다.

내년에 양산을 시작하기로 되어 있던 KF-21이 양산 예산 2천3백억이 내년도 예산에 반영 되지 않아 내년 양산이 불가할 것이라는 MBC 보도입니다.



KF-21 블록 1은 내년부터 양산 되어 26년에서 28년 사이에 블록1 40여대가 실전 배치 될 예정이며 전투기 제작이라는 게 몇 개월만에 뚝딱 되는 것이 아니기에 26년에 양산 1호기가 배치 되기 위해서는 적어도 내년 상반기에 양산 예산이 집행 되어 양산 준비 및 제작을 시작 해야 합니다.

보도 상으로는 사업 타당성 평가가 지연 되어 예산에 반영을 못 했다는데 방사청이 추진 중인 사업 중 KF-21이 가장 규모가 크고 중요한 사업인데 이런 문제를 대비를 못 해서 사업이 지연 된다는 게 말이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방사청의 준비 부실은 별로 가능성이 없어 보이고 사업 타당성 평가 과정에서 예산 부족에 시달리는 기재부 등이 예상 외로 빡빡하게 태클을 건 게 아닐까 개인적으로 추정 해 봅니다.

수많은 엔지니어 분들과 시험 비행 조종사 분들의 노고로 내년 양산을 위해 올해 잠정 전투 적합 판정까지 쉼없이 달려 왔는데 이 무슨 황망한 경우인지 모르겠습니다.

대한민국 국방 예산이 55조가 넘는데 이런 중요 사업에 2천300억을 편성 못 한다는 것도 이해가 안 가구요.

보도상으로는 KF-21 사업 지연시 발생하는 손해가 연 5천800억 이라는데 정확한 계산 근거는 모르겠습니다만 이게 사실이라면 2천3백억 때문에 5천800억을 손해 보는 황당한 경우네요.

노후 F-4, F-5 대체 등 시급한 전력 공백은 물론이고... 지금까지 KF-21이 아직 개발중인 전투기임에도 벌써부터 해외 잠재 고객들의 관심이 큰 이유가 일정을 준수하는 개발 과정에서 오는 신뢰감이라고 보는데 여기에 큰 생채기가 날 것 같습니다. 사실 KF-21 개발 일정은 록히드마틴 측 엔지니어가 기적에 기반한 일정이라고 할 정도로 엄청나게 빡빡한 일정입니다. 이런 기적을 엔지니어 분들이 각고의 노고로 이루어 왔는데 어이없게 행정 부분에서 이런 성과를 그냥 날려 버리네요.

해외의 경우 사실 첨단 전투기 개발 과정에서 일정이 준수 되는 경우가 별로 없긴 합니다. 그러나 이는 대부분 개발 과정에서 기술적 어려움 때문이지 예산 때문에 그러는 경우는 잘 없고 오히려 개발 지연으로 늘어난 비용을 추가로 투입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반해 개발 일정 준수했더니 예산 없다고 양산 늦추는 경우는 진짜 거의 없을겁니다.

사실 KF-21은 라팔이나 F-15EX 등 경쟁자도 대두 되고 있고 이러한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4.5세대 멀티롤 파이터인 블록 2 양산까지 철저한 개발 일정 준수는 물론이요. 이후 블록3까지 빠르게 로드맵이 제시되어야 한다고 보는데 벌써 부터 이러고 있으니 갑갑한 노릇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