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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2/09/19 08:53:51
Name 테르툴리아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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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일반] 30대 후반에 쓰는 조깅 이야기




작년 12월에 어디선가 보고 런데이앱을 깔았습니다.

3월의 시작은 굉장히 쉬웠습니다.
평상시에도 끈기가 없다는 이야기를 종종 들었고,
키 170에 몸무게가 73키로 였지만, 
천천히 달리기 1분에 걷기 2분을 4번 반복하는 것은 쉬웠습니다.
다만 3월에는 날씨가 좋지 않았고 술에 빠져 살았기 때문에 몇 번 하고 잊어버렸습니다.

그러나 6월에는 사람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심해져서 다시 뛰기 시작했습니다.
다시 뛰기 시작하니 날씨도 좋고 실력이 향상되는 것도 느껴져서 6일 연속으로 뛰고 다시금 술을 마시러 갔습니다.
당시에는 살이 빠져서 기쁜 것도 있었고, 매일매일 자전거, 조깅, 걷기를 반복해서 했습니다.

진도가 나가지 않을 때는 마지막의 진도를 인터벌 타이머에 집어넣고 런데이 없이 무작정 뛰었습니다.
그리고 8월 어느날 5분씩 7번을 뛰고 발목과 무릎이 아파서 절기 시작했을때 조깅을 쉬었습니다.
당시에는 몸무게가 이미 63키로까지 빠져있었고, 얼굴에는 30대 후반의 주름이 보이기 시작해서
노안이 되진 않을까라는 걱정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9월에 다시금 진도를 나가기 시작해서 겨우 30분 달리기 도전에 성공하고,
30분 달리기 능력 향상에 들어갔습니다.

3월에서 8월까지는 느슨한 케토 + 간헐적 단식을 병행했지만 부상을 입고 나서는,
그냥 한식을 먹기 시작했고, 지금은 부상이 염려되어서 일주일에 3번만 뛰고 있습니다. 

30대 후반에 들어선 정신건강이 많이 흔들린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조깅을 하면 조금 나아지는 느낌입니다. 조깅을 한 날은 그나마 오후에 행복감이나 성취감이 느껴지고,
자신감도 느껴지는 편입니다.
지금은 몸무게는 다시 65키로가 됐고,

그러나 술을 여전히 자주 마셔서 그런지 달리기는 힘듭니다.
30분 달리기에 성공하면 5분 달리기는 쉬워질줄 알았는데,
5분 달리기, 특히 1분씩 쉬면서 다섯번을 달리는 것은 여전히 땀이 흥건히 납니다.

정신적으로도 달리기를 싫어하는건 여전히 마찬가지고,
체지방은 아직도 20퍼센트입니다
느린 속도로 달리는 것은 의외로 나아진 느낌이 들고,
가끔 일상생활에서 달려야 할 때 은근히 달리는 각이 잡혔다고 느껴지면 나도 열심히 뛰었구나라는 생각도 듭니다.

목표는 체지방 15프로인데, 
식단관리도 안하고 술도 마셔서 가능한지는 모르겠습니다.
아마 일주일에 3번씩 계속 뛰면 가능할까요? 그 전에 노안이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정신건강에는 좋은 것 같습니다. 

노화와 우울증의 루프에 빠져있으신 분들은 시도해보세요.
체지방이 15프로로 내려가면 다시 후기를 남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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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세
22/09/19 09:06
수정 아이콘
저도 우울증 올 것 같아서 뛰기 시작했는데 확실히 정신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저한테는 나가서 뛴다는 것 자체가 확실히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주네요.
테르툴리아누스
22/09/19 09:20
수정 아이콘
네 저는 달릴때 톰슨가젤처럼 통통 튀어오른다는 느낌을 좋아합니다. 다시 동물이 된거 같아서요. 다만 러너스 하이는 아직 느껴본적이 없네요. 확실히 살아있는 느낌이에요.
밸런스
22/09/19 09:08
수정 아이콘
달리기 정말 좋은 운동인 것 같아요. 전 하루키가 매일 꾸준히 뛰는게 너무 멋있어 보여서 시작했었는데, 발목이 선천적으로 안좋은건지 자세가 안좋은건지 통증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다른 운동으로 선회했습니다만, 다시 할 수 있다면 달리기 너무 하고 싶네요
22/09/19 09:19
수정 아이콘
저도 달리기 초반에 그랬었는데 발목 유연성이랑 신발 문제가 아닌가 싶어서 바꿔봤더니 확연히 낫더라구요.
테르툴리아누스
22/09/19 09:22
수정 아이콘
저는 신발은 가장 싼 조깅화로 샀고, 이제는 조깅은 월수금만 뛰는데 텀을 두기 시작한 이후로는 부상은 없습니다. 운동은 확실히 잘된다 싶은 순간을 좀 조심해야 하는거 같아요. 꼭 그 이후엔 부상이 오거든요.
22/09/19 09:26
수정 아이콘
저도 초반에 매일 하니까 이러다 피로골절 오겠다 싶더라구요 크크크…체중감량좀 해야 할듯
샤한샤
22/09/19 11:32
수정 아이콘
제가 거의 백키로때부터 달리기 했는데 발목통증 와서 신발 바꿨어요
저는 유연성 평발이라는 병을 가지고 있더군요
신발 바꾼 이후로 발목통증 없었습니다.
아직도 런인이니까 자세나 체중의 문제는 아니비낟.
신발일 확률이 높아요
22/09/19 09:14
수정 아이콘
운동하는 도시의 구도자들을 좋아하고 응원합니다 파이팅!
테르툴리아누스
22/09/19 09:26
수정 아이콘
네 저도 뛰다보니 맞은편에서 뛰어오는 사람한테 괜히 인사하고 싶어지더라구요. 미라클님도 화이팅입니다.
농담곰
22/09/19 09:18
수정 아이콘
부상없이 건강하게 오래오래 뛰셨음 좋겠네요 화이팅!!
저도 내년 연말쯤 하프마라톤이랑 2년후 풀코스 목표로 주1회 20키로씩 뛰고있는데 주에 하루정도 더 뛰어야겠어요 크크 애기가 더 크면 시간이 좀 더 나겠지..
테르툴리아누스
22/09/19 09:29
수정 아이콘
한번에 20키로면 정말 잘뛰시네요. 저는 6키로만 뛰어도 죽을거 같던데.. 하하.. 저도 언젠간 하프마라톤을 뛰어보고 싶습니다. 화이팅!
농담곰
22/09/19 10:38
수정 아이콘
뛸때마다 후회합니다 크크크크크
출발하고 한 10분후에 야 진짜 내가 다음주에 뛰나봐라 -> 아 오늘도 하긴 했네 아 기분좋다 다음주엔 날씨만 좀 좋았으면 이렇게 바뀌네요

올초에 5키로 뛰는걸로 시작해서 점점 늘렸는데 덕분에 체력이 늘어서 육아가 살짝 수월해졌습니다?
작성자님 몸무게 줄어드신게 젤 부럽습니다 전 이렇게 뛰어도 1키로도 안빠집니다…… 167/75라서 아직 무릎이 버텨주는거 같은데 조금만 더 붙어도 바로 삐걱거릴거 같네요 ㅜㅜ
리얼월드
22/09/19 09:30
수정 아이콘
오늘 오랜만에 뛰었는데 5분만에 무릎에 신호가와서...
바로 자전거로 갈아탔습니다.
체중 먼저 좀 빼야할듯 ㅠㅠ
테르툴리아누스
22/09/19 09:42
수정 아이콘
저는 자전거는 두시간 쯤 타면 고간에 신호가 와서...흙
그래도 자전거는 관절에는 좋은 느낌인거 같습니다.
이오르다체
22/09/19 09:32
수정 아이콘
안녕하세요 비만에 저질체력입니다. 동네 뒷산 등산하다가 발목이 안 좋아져서 가벼운 조깅으로 갈아타려 하는데 이 글을 보고 단 10분이라도 당장 시작하고 싶네요. 의욕이 생기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테르툴리아누스
22/09/19 09:49
수정 아이콘
저도 저질체력입니다. 강해지고 싶어서 온갖 방법은 다해봤는데 지금까지 하는건 찬물샤워랑 조깅 그리고 가끔하는 팔굽혀펴기 뿐입니다. 좋아졌는지는 모르겠지만 예전보다 아주 쬐끔 (한 1프로 정도) 덜 피곤한 느낌이네요. 아마 한 6개월쯤 제대로 뛰면 체감이 되지 않을까요. 함께 강해집시다! 크크.
라떼는말아야
22/09/19 09:58
수정 아이콘
체지방 26%, 저질체력, 러닝 3일차, 30 후반...

실력 늘어나나요?
테르툴리아누스
22/09/19 13:41
수정 아이콘
제가 4월 25일날 체지방 25프로였습니다. 확실히 몸무게가 쪄있을때 오히려 팍팍 빠지니까 달리고 체중계에 올라가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라떼님도 가능하죠.
바다로
22/09/19 09:59
수정 아이콘
저도 아침 달리기를 즐기고 있었는데 족저근막염때문에 몇 달째 못하고 있습니다. 너무 속상하네요 ㅠ.ㅠ
테르툴리아누스
22/09/19 13:43
수정 아이콘
아 저도 팔굽펴펴기하다가 테니스엘보 왔던 기억이 나네요.. ㅜㅠ
안철수
22/09/19 10:02
수정 아이콘
아침에 뛰면 하루가 상쾌한데
저녁, 밤에 뛰면 힘들고 야식 생각이 많이 나더라구요.
왜 야깅이 아니라 조깅조깅 하는지 알겠더란
테르툴리아누스
22/09/19 13:44
수정 아이콘
근데 전 얼굴 탈까봐 주로 해질때 뛰었습니다. 썬크림 바르는게 너무 귀찮아서..
지하생활자
22/09/19 19:10
수정 아이콘
낮조에 달릴 깅인가요?
술마시면동네개
22/09/19 10:04
수정 아이콘
한 살달 잘 뛰다가 무릎이 아파서 열흘째 쉬구있네요 ㅠㅠ

이번주까지만 치료 잘 받아서 다시뛰구싶네요
테르툴리아누스
22/09/19 14:12
수정 아이콘
네 맞아요 런데이 아저씨가 부상 부상하는 이유를 알겠더라구요. 예전에는 하루는 뛰고 하루는 걸었는데, 한번 무리했다가 왼쪽 발목 다쳐서 절둑거리고 대충 한달 쉰 이후에는 하루뛰면 하루는 그냥 푸욱 게으르게 쉽니다.
프리템포
22/09/19 10:09
수정 아이콘
5키로도 빡세더라고요 하프 풀 뛰시는 분들 대단하세요
테르툴리아누스
22/09/19 14:17
수정 아이콘
네 저도 여전히 30분 달리기 너무 빡셉니다. 다만 저는 더 오래 뛸 필요는 없는거 같아서 어떻게 하면 30분을 더 잘 뛸수 있을지가 고민입니다.
티오 플라토
22/09/19 10:12
수정 아이콘
자전거 엉덩이에 굳은살 배기면 탈만하더라구요! 경치보는 재미가 자전거가 더 큰 것 같아서 자전거도 추천드립니다 크크
따릉이 타고 한강이나 한강 지천들 달리면 즐겁더라구요
테르툴리아누스
22/09/19 14:08
수정 아이콘
네 맞아요. 자전거는 확실히 경치보는 재미가 큽니다. 저도 한참 살빠질때 따릉이 비슷한거 많이 탔습니다.. 특히 출퇴근에 응용하기가 너무 좋았습니다. 신기한게 달리기하다가 자전거 한번 타면 살이 쭉 빠져있곤 하더군요.
22/09/19 10:53
수정 아이콘
아 저도 3키로 달리기 이틀에한번꼴로하는데
힘든건 둘째치고 조금만 코스가 익숙해져도 금방지루해지더라구요... 그래서 왠만하면 매일 다른코스로 하려고합니다

무슨운동이던 지루하면 금방 안해버려서
테르툴리아누스
22/09/19 14:02
수정 아이콘
아.. 저도 지루한건 싫어해서 좋아하는 노래리스트를 랜덤으로 돌리면서 같은 코스를 뜁니다. 저는 오히려 매번 코스를 바꾸는게 마치 밥을 뭘먹을지 고민하는것처럼 귀찮게 느껴져서, 그냥 계속 같은 코스를 뛰었습니다.
하나둘셋
22/09/19 11:52
수정 아이콘
무릎보호대 혹시 하시나요?? 도움 될까요
테르툴리아누스
22/09/19 13:59
수정 아이콘
무릎보호대는 하지 않았습니다. 저도 달리기를 하기 전에는 무릎 통증이 있었는데 지금은 없습니다. 달린 이후로는 발목에 오히려 무리가 가는 느낌입니다.

조깅이 빠른 운동이 아니라 무릎에는 부하가 덜가는 느낌이었습니다.
Lord Be Goja
22/09/19 12:20
수정 아이콘
달리기를 하면 정신적으로도 좋은거같아요
그런데 체계적으로 하지 않으면 호승심때문에 오버페이스를 하게 되더라구요
테르툴리아누스
22/09/19 13:53
수정 아이콘
네 그래서 앱이 좋은 것 같습니다. 아마 더 체계적이고 구체적으로 하려면 시계도 사고 페이스 체크도 해야겠죠.
시노자키 아이
22/09/19 12:26
수정 아이콘
런닝화 뭐 신으시나요?
아식스 젤카야노 신고 있는데 다른거 한번 바꿔볼려고 합니다.
22/09/19 12:45
수정 아이콘
젤카야노급에서 업글하시려면 카본화로 가야죠!
아식스 신으셨으면 메타스피드 라인으로요..
테르툴리아누스
22/09/19 13:51
수정 아이콘
아디다스랑 나이키에서 한참 고민하다가 데카트론에서 샀습니다. 한 5년 전에 울트라부스트 사고 발에 스프링 달린거처럼 신나게 뛰어다녔는데.. 장비빨이라는 느낌도 있었고 젖으면 비싼거 망가질까봐 너무 애지중지했고 실제로도 그 스폰지 비슷한게 효과가 눈에 보이게 빨리 사라지니까 달리고 싶은 마음도 사라졌던거 같아서요. 좀 더 잘달리게 되면 좋은걸로 바꿔볼까 생각중입니다.
콩탕망탕
22/09/19 15:25
수정 아이콘
응원합니다
제 맘 한구석에도 25년전 춘천마라톤 10km 코스에 출전했던 예비역 젊은이가 숨어있는데
현실을 핑계로 게으름에서 나올 생각을 하지 않네요
테르툴리아누스
22/09/19 23:26
수정 아이콘
그래도 한번 뛰어보셨으면 훨씬 수월하지 않을까요?
22/09/19 15:42
수정 아이콘
저도 올해 초 부터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30대 후반, 100kg 초과 고도비만, 저질체력. 이었습니다.
처음에는 1km 도 못 뛰겠던데, 지금은 5km 달리고 있습니다.
키로당 8분~8분30초 정도의 속도로 달립니다.
남들에 비하면 느리지만, 처음에 비하면 굉장히 발전한거라 만족스럽습니다.
근데 요즘 발목이 좀 아파서 걱정이네요... 몸이 무거워서 그러나..
테르툴리아누스
22/09/19 23:27
수정 아이콘
5키로면 저랑 비슷하게 달리시네요. 부상당하지 말고 꼭 오래 달립시다.
노래하는몽상가
22/09/20 03:27
수정 아이콘
저랑 나이 키와 체중이 비슷하시군요
저는 60후반~70초반을 왔다 갔다 하는데
많이 빠졌을때 60중반까지로 가면
주변에서 더 나이들어보인다고...
60후반에 얼굴에 약간 동글동글할때가 더 어려보인다고 하더군요..
테르툴리아누스
22/09/21 06:36
수정 아이콘
네 저도 그게 걱정이라서 53키로에서 식단은 멈췄습니다.
확실히 살을 빼니 더 나이 들어보기인 하더군요. ㅠㅠ
노래하는몽상가
22/09/21 14:18
수정 아이콘
와 엄청나게 빼셨군요;; bmi가 추천하는게 170정도면 60초반 정도인걸로 알고 있는데...
물론 이게 근육량이랑 이런것도 있어야하니 너무 어려운거 같아요
테르툴리아누스
22/09/21 16:23
수정 아이콘
아아 63키로였습니다.. 저건 오타였네요 크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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