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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8/11/25 18:52:31
Name CoolLuck
Subject [일반] 어장관리 심리의 해석
소수의 예외를 제외한다면 타인에게 사랑을 받는다는 것은 분명 기분 좋은 일입니다. 사랑받고 있다는 실감은 자신에게 사랑받을 만한 가치가 있다는 느낌을 줌으로써 강력한 자기 긍정의 감정 - 힘의 감정의 발생원이 됩니다. 반대로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은 그만큼 심리적 에너지가 소모되는 일입니다. 보통의 일대일 연애 관계의 경우엔 연애 당사자 쌍방이 서로에게 힘의 감정을 느끼게 함으로써, 사랑받음으로 자극된 힘의 감정이 사랑하는 데 소모되는 에너지를 공급하는 일종의 심리적 영구기관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이 안정성이 현재의 일대일 연애 관계가 보편적인 연애 관계의 형태로 정착하게 된 원인 중 하나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짝사랑이 괴로운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짝사랑하는 사람은 사랑받는 기분에서 에너지를 조달하지 못하기 때문에 힘의 감정의 결핍을 경험하게 됩니다. 이것이 사랑하는데 사랑받지 못하는 고통이지요. 짝사랑뿐만이 아니라 쌍방적인 관계에서도 같은 종류의 현상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자신이 사랑하는 데 소모한 에너지만큼을 사랑받음으로써 공급받지 못한다면 이 역시 힘의 감정의 결핍을 초래하게 됩니다. "나는 오빠를 이만큼 좋아하는데 오빠는 내가 오빠를 좋아하는 것만큼 날 좋아하지 않는 것 같아서 너무 힘들어. 우리 헤어지자." 현상이죠. '더 좋아하는 사람이 연애의 약자'라는 말에는 그런 의미가 함축되어 있습니다.

A→B라고 합시다. B는 A를 특별히 좋아하지는 않지만 A와의 관계를 통해 힘의 감정이 증가하는 것을 느낄 수 있으므로 이 관계가 끝나는 것을 바라지 않습니다. 반대편에서 A는 A→B 관계가 지속되는 동안 계속 심리적 에너지를 소모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A→B 관계는 불안정하고 A가 더 이상의 에너지 소모를 지탱할 수 없게 될 때 무너지게 됩니다. B의 입장에서 이것은 즐겁지 않은 일입니다. 바로 이 부분에서 어장관리라 불리는 행동 양식이 발생하게 됩니다.

A→B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B는 A가 A→B 관계에 지속적으로 소모할 에너지를 보충할 수 있도록 행동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이 심리적 관계는 제로섬 게임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A에게 에너지를 공급하기 위해서 B 자신의 에너지가 소모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죠. A의 심리적 현실과 B의 심리적 현실이 일치할 필요는 없으니까요. 일상 언어로 번역하자면 착각을 일으키게 하는 겁니다. 실제적인 예를 들자면 가끔씩 먼저 던지는 문자라거나 기대감을 심어주는 애교나 친절 등, 소위 말하는 '떡밥'이 바로 이것입니다.

이것이 어장관리의 심리적 기작입니다.

몇 가지 덧붙이자면, 많은 경우 어장관리자가 다수의 피어장관리자(-_-;)를 관리하는 이유는 연애 관계에 비해 어장관리 관계에서 어장관리자 본인에게 걸리는 심리적 부담이 적기 때문입니다. 이 분석은 바람이라는 다중연애관계에 대해서도 비슷하게 적용할 수 있지요.

본래는 어장관리가 도의적 차원에서 비판받아야 하는가를 논의해볼까도 했는데, 결국 윤리 문제는 "취향입니다. 존중해주시죠?"라는 문장을 이겨내지 못할 것 같기에 그만두었습니다. 하지만 재미있을 것 같으니 그에 관련된 의견들 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

퍼플레인 님, 낭만토스 님 및 몇몇 분의 리플에 대하여 추가합니다.

퍼플레인님이 리플 말미에 지적해주신대로 글에서 언급한 어장관리의 범위는 한정된 것으로 이해해주시면 됩니다.

자각적/비자각적으로 이루어지는 어장관리에 대해서 도의적 비판이 가해져야 되는가는 논외로 하겠습니다. 다만 낭만토스님이 리플에서 적어주신 경우에 대해서 약간 덧붙이면, 예로 드신 a→b 관계에서 a의 입장만 놓고 살펴보면 글에서 논의된 A→B 관계에서 A의 입장과 정확히 동일합니다. 다른 점이 있다면 B와 b의 고의성인데요. a와 b의 커뮤니케이션에서, b가 보낸 신호가 a에 의해 오해되었을 때 비자각적인 어장관리가 발생하게 되었는데 이에 대한 책임이 과연 a의 수신에 있는지 b의 발신에 있는지는 케이스 바이 케이스라서 일반적으로 정리하기는 어려우리라 판단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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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11/25 18:54
수정 아이콘
다른걸 다 떠나서 어장관리는 나쁜겁니다!! 흑 ㅠㅠ
Tchaikovsky
08/11/25 18:55
수정 아이콘
재미있는 글이네요..어장관리자가 되고싶어요..^^(흙.;;)
퍼플레인
08/11/25 18:59
수정 아이콘
글쎄요. 이성을 이성으로 보지 않고 친구로 보아 잘해주는 것까지도 어장관리라고 한다면 그건 정말 할 말이 없습니다(먼산) 말씀하신대로의 경우가 성립하려면 관리하는 쪽이 상대가 자신에게 관심이 있음을 알고 그것을 이용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전제가 성립해야 하는데 사람에 따라서는 전혀 그런 생각이 없이 친구로 즐겁게 잘 지내다가 나중에서야 '응? 뭐라고?' 식의 반응이 나오기도 하거든요. 물론 쓰신 글은 '충분히 관리할 준비가 되어 있는' 경우에 한정되어 있다고 생각하고 있긴 합니다만.
낭만토스
08/11/25 18:59
수정 아이콘
도의적 차원에서 비판받아야 하는 가의 논의도 다음 글에서 해주시길 바랍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이 꽤나 많습니다.

a라는 남성이 b라는 여성에게 잘해줍니다. 물론 좋아하는 마음이 있고 친구이상의 관계를 가지고 싶어합니다.
그런데 자신이 없어서 b에게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지는 못하고 그냥 잘해줍니다.
연락도 자주하고, 문자도 해주고, 가끔 같이 영화도 보고, 밥도 먹습니다. 이야기도 자주 하고요.
b는 a가 잘해주므로 친구로 지냅니다. 가끔씩 만나서 재미있게 놉니다. a가 어떤 마음을 가지는 지는 모릅니다.
a는 b가 잘해주므로 착각에 빠집니다. 그런데 b는 친구로 잘해줬을 뿐이지 연인까지 발전할 생각은 없었습니다.
a는 결국 자신의 마음을 말합니다. b는 당황합니다. 연인이 될 생각은 없었고 여태껏 좋은 친구로 지냈기 때문에
좋은 친구(혹은 오빠,동생)로 지내자고 합니다.
결국 a는 주변사람, 혹은 인터넷에 b가 어장관리 했다고 징징징...
ComeAgain
08/11/25 19:07
수정 아이콘
대부분의 경우가 낭만토스님과 같은 경우 아닌가요 뭐..
그러니까 용기가 있어야 합니다... 말을 합시다 말을...?
스타바보
08/11/25 19:10
수정 아이콘
ComeAgain님// 그런데 전 궁금한 게 좋아하는 마음을 숨겨야 한다는 소리도 많이 들었고~
여자는 남자의 마음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움직이지 않는다는 얘기도 많이 들었는데요~
그러니까 결론은 모 어떻게 하라는 건가요?
고백을 하라는 건가요 말라는 건가요?
그때 그때 다른 걸까요??
08/11/25 19:10
수정 아이콘
그래도 어장관리는 솔로인 상태에서, 맘에 꼭 드는 사람 찾지 못해 여기저기 떡밥을 뿌리는 거지요.
다시 말하면 관리 당하시는 분들에게는 어느 정도의 희망이라도 있다는 말입니다.
제 친구중에 남자친구 있으면서 어장관리를 하는 아이도 있어요.
주변에, 자주보는 친한 몇몇만이 남자친구의 존재를 알고 있습니다.
홈피에도 외롭다는 말이 수시로 등장하고, 뉴페이스들이 많은 자리에서는 자기에게 남친있는 거 말하지 말라고 신신당부하구요.
그닥 안 친한 사람들을 통해 소개팅도 종종 하더라구요.
남자친구(과연 그렇게 불러도 될 존재일까요...)는 일단 옆에 두고, 다른 사람 다 만나가면서 더 나은 사람 찾는걸로밖에 안 보이더군요.
어장관리는 다른 사람에게 상처가 될지도 모르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그래도 내 욕심에, 이기적인 마음에 나오는 행동이라고 합리화라도 시킬 수 있지요.
그 친구 하고 다니는 거 보면 정말 같은 여자지만 정떨어지더라구요.
ComeAgain
08/11/25 19:11
수정 아이콘
스타바보님// 그건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__) 저도 알고 싶고요... 죄송합니다...
프로브무빙샷
08/11/25 19:12
수정 아이콘
정도의 차이죠...
낭만토스님이 드신 예라면 주변에 흔히 있을 수 있는 일이고... 자기 좋다는 사람을 이유없이 내칠 수는 없는 노릇이니...
어장관리를 한다고 할수도 없고 어장관리를 했다고해도 나쁘다고 할 건 없다고 봅니다..
그런데 다른 예로 영화 '용의주도 미스신'에서 한예슬의 어장관리는.. 말 그대로 사람을 재보는 거라.. 그 정도 되는 어장관리는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세상만사 모든일이.. 정도의 차이고.. 상황에 따라 다르고.. 그때그때 기분에 따라서 달라지는 거라.. 딱 잘라서 뭐라 하긴 좀 그렇네요..
스타바보
08/11/25 19:13
수정 아이콘
ComeAgain님// 아~ 사랑은 어려운 거 같아요 ㅠㅠ
Daywalker
08/11/25 19:14
수정 아이콘
그렇죠. 약간의 친절을 몽땅 이성적인 호감의 표시로 착각하는 수많은 분들이 꼬라박-_-을 해놓고는 어장관리 당했다고 여기저기 자기가 좋아했던 사람을 이상한 사람으로 만들어 놓고 다니죠.
진짜 어장관리 하는 사람도 있긴 합니다만.. 그냥 유행어 같습니다. 어느날 갑자기 난독증이란 단어가 튀어나오면서 난독증이 아닌 사람한테도 싸움만 시작하면 난독증 환자로 몰아가는 것처럼...
08/11/25 19:18
수정 아이콘
스타바보님// 여자분이 님에게 관심을 가질 수 있을 정도로만, 긴가 민가 할 정도로만 마음을 표현하시고 직설적인 표현은 하면 안되다는 거죠.
첨엔 아무 관심이 없다가도 여자분에게 잘해주고, 얘가 나한테만 이러는 건가? 왜? 나 좋아하나? 정도의 애매모호한 멘트도 가끔 해주시고.
그러면 여자분이 남자분에게 소위 말리는 거죠.
좋아하는 건가, 원래 이런 앤가, 그래도 기분은 좋네- 라는 생각 자체가 님에게 관심이 생겼다는 거니까요.
그러다가 여자분이 남자분의 그런 행동에 어느정도 기대게 되고 익숙해질 때쯤 고백을 하시면 성공하시는 거구요.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이 애초에 여자분이 남자분을 전혀 남자로 보지도 않고, 자기 스타일이 전혀 아니었다면 말짱 꽝이지요.....
중요한 건 타이밍과 눈치?
08/11/25 20:03
수정 아이콘
수없이 들어본 말이지만 이젠 덤덤하게 '네가 그렇게 생각한다면, 우린 정말 그런 관계일 거야' 라고 말하곤 합니다.
08/11/25 20:18
수정 아이콘
피해자는 있고 가해자는 없는 그런 상황이죠.

스스로 잘 판단해서 상처 안받는 방법밖엔 없는거 같네요 : )
08/11/25 20:19
수정 아이콘
낭만토스님// 쓴 예시가 후덜덜입니다.
제상황이랑 딱이네요... 저도 그애가 저에게 호감은 있는줄알았거든요..

마음까지 표현했었는데 결과는 친구이상은 별로라더군요...결국 친구로서 잘해준거더라구요...

그래도 제가 어디가서 어장관리 당했다고는 그러진않습니다... 하하..눈물이 훌쩍
라울리스타
08/11/25 20:21
수정 아이콘
스타바보님// 온갖 술수와 마력으로 무장하여 상대를 자신으로 끌어들일 진정한 카사노바나 미스 신이 아닌이상, 대한민국 90%의 보편적인 남녀는

'처음 만난 몇 번의 인상으로 호감도가 결정'된다고 봅니다. 어떠한 획기적인 전환점이 없는한 말이지요.

좋아하는 마음을 숨겨라. 맞는 말입니다. 그러나 전제는 '그녀가 나에게 많은 호감도를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이 호감도는 자기도 모르게 정해지기 때문에, 여자들이 말리게 되는 것이지요.

'아닌 것 같았는데, 자꾸 끌리더라...'

애시당초 낮은 호감도의 사람은 정말 무얼해도 안됩니다. 조금 보수적인 여성이라면, 렉서스 차키를 선물해도 부담스럽다고 거절할지도 모르구요.

호감도가 아예 낮은데 좋아하는 마음 숨기다간 여자가 말려들기는 커녕, 자신의 짝사랑밖에는 되지 않습니다.

이럴 경우엔 차라리 과감하게 고백해서 차이던지, 잘 되던지 하는 쪽이 마음 편하지요. 차이면, 마음 더 깊어지기 전에 벗어나면 되고, 아니면 고백을 받은 여자쪽에서 남자의 의외의 박력에 호감도가 상승할 수 있으니까요.
08/11/25 20:26
수정 아이콘
어장관리하는 여자들도 진짜 짜증나지만,

어장관리 당했다고 우기는 남자들도 진짜 짜증납니다.
우리고장해남
08/11/25 20:44
수정 아이콘
아 안사겨 안사겨 안사겨 안사겨

어차피 생기지도 않을텐데

OTL...
08/11/25 20:48
수정 아이콘
남자란 동물은 참 단순하죠-_-

여자쪽에서는 아무 생각없이 한 행동인데, 남자쪽에서는 자기에게 관심이 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하고 그렇죠 -_-;;
08/11/25 20:56
수정 아이콘
Ikaruga님// 정말 그렇죠... 왜그럴까요 후덜덜 ..
OBiKWA_shiraz
08/11/25 21:14
수정 아이콘
Ikaruga님// 여자도 마찬가지랍니다. 남자들의 사소한 행동이 자기에게 관심있어서 그런게 아닐까 하고 착각한답니다^^;
08/11/25 21:21
수정 아이콘
그러니까 말을 해야죠. 왜 영화중에 '광식이동생 광태'라는 녀석있지않습니까.
거기 나오는 광식이가... 누가 봐도 저 사람이 이요원 좋아하는거 알고, 이요원조차도 저사람이 자신에게 관심있다는거 아는데.... 결국엔 드러내고 좋아하는 마음 전하는 광식이의 사진관 후배(?)에게 가잖아요. 그러면서 술취한 후배를 두고 이요원이 광식이에게 말하죠. "여자는 '감'만으로 움직이지 않는다"라고...
그 영화 보고나서 미적거리는 남정네를 보면 그 대사가 머릿속을 멤돈답니다. 뻔히 그마음 알지만 "우리 사귈래?"라는 단어가 남자의 입에서 떨어지기 전까진 한걸음 물러서 있는게 다수는 아니겠지만 몇(?) 여자들의 생각일꺼에요.
제 친구중에도 데이트 자주하는 남자가 있는데 6개월여를 그렇게 만났음에도 "사귀자"라는 말이 남자입에서 나오지않아 '저사람은 바람둥이인가?'라는 고민으로 몇개월 끙끙거리다 결국엔 멀어진 경우가 있었거든요. 뭐... 여자가 먼저 사귀자라고 말하지! 라는 답답함도 있지만, 여자가 고백하고 사귀는 케이스가 많진 않을뿐더러 남자가 먼저 고백하는걸 자존심문제 및 당연한 걸로 여기는 분도 많으니까요...;
한마 유지로
08/11/25 22:16
수정 아이콘
요즘 어장관리라는 말이 많이 나오는데..글쎄요..제 주변 사람들은 그 단어조차 모르던데...
그리고 어장관리를 하니, 안하니..당하니 안당하니...이런게 중요한가요?
상대 여자분이 저에게 떡밥을 던집니다.애매모호한 말,행동, 넌지시 관심있는 척 던지고..그럼 그런갑다 하고 넘기죠.

그 상대방이 좋아한다고 고백하기 전까진 별로 신경 안씁니다. '넌 내 어장에 들어와 있는거야' 그럼 그렇게 생각하라고 하죠 뭐..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관리? 니가 하든 안하든 난 그런거 신경 쓸 여유가 없단다. 니가 뭘하든 너한테 관심이 없는데..'

만약 상대를 제가 좋아하는데 떡밥을 던진다? 던지면 다 받습니다. 받으면 되는거죠. 그게 어장관리 당했다고 자존심 상하고 기분 나쁘고.
그런게 어디있습니까? 내가 정말 좋아하는 사람인데..먹이를 주는데, 어장관리라는게 있다면 들어가 있어주는거죠.

어장관리는 희망고문이다? 진짜 좋아하면 그런거 없어요. 그냥 최선을 다하는거죠. 그러다 안되고 아픔을 겪으면서 더 강해지는 거죠.
인연은 있다보면 저절로 만날때도 있고, 스스로 개척(?)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냥 자기삶에 최선을 다하면 되는겁니다.

사람을 볼 때 혹시 내가 관리 당하고?....이런거 생각하시면 참 피곤합니다. 좋아하면 그냥 좋아하는거고, 최선을 다해보는겁니다.
어차피 고백 안하면 후회하거든요. 좋아하면 좋아하는거지, 꼭 거절당하고 어장관리라는 명목하에 비난하는거도 피곤하죠.

여담인데, 이런 상황에서 어케해야하나요? 라고 상황 설명하고 연애질문하시는 분들 참 답답해 보입니다.
결과라는 종속변수는 수많은 독립변수에 의해 만들어지거든요. 스스로가 가장 용기있고, 잘할 수 있는 행동을 해야 결과가 좋을건데,
여러사람 답변가지고 이러쿵 저러쿵 생각하는건 참 수동적이라고 보입니다. 이런건 어떤 마음일까요? 모르죠 아무도 몰라요.본인밖에..
그저 이런 저런 리플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위안을 받고 싶은거겠죠.

제가 보는 어장관리는 허상입니다. 뷰티풀 마인드 보셨죠? 관리자나 피관리자나 생각하는데로 보일뿐이라고 보여집니다.
'쟤는 날 관리하고 있어' 라고 생각하면 관리당하는거고, '나는 널 내 어장에 가두었어' 라고 생각하면 상대방은 관리당하는거죠.

결론은?전혀 신경 쓸 필요없다..
물빛은어
08/11/25 22:58
수정 아이콘
요비 님/ 전 그 대사 정말 욕나올만큼 싫던데 말이죠..
'짐작'만이라는 거.. 시나리오 작가가 뭉뚱그려 쓴 걸로 밖에 안보이더라구요.
의미가 명확하지 않다는 생각에 말이죠.

짐작이라고 한다면.. 대체 어떠한 걸 말하는 건지.
저 사람이 나를 좋아하는 것일까 하는 짐작?
내가 저 사람을 좋아하는 가에 대한 짐작?
결혼에 대한 결정을 내릴 정도의 확신이 없는 상태?

그러한 감정이 있으면 있는 거고, 그게 아니라면 없는거 겠죠.
저에게 그 대사는, 말하는 여자의 입장에서 쓴.
'당신이 나에게 확신을 주지 못한 거예요.' 라는 뜻의,
'좀 있어보이는' 면피용(!) 발언으로밖에 보이지 않았습니다.
08/11/26 01:07
수정 아이콘
확 티나게 들이대는게 제 생각엔 좋은 것 같아요.
그러면 일단 어장관리하긴 부담스러울테니까요.

그나저나 얼마전에 교양시간에 번호를 받아 요새 연락을 주고받고 있는데,
뭔가 실패할 것 같네요. 자꾸 튕기길래 차라리 싫으면 싫다고 말하란 식으로
시크질하지 말고 했더니 문자가 없어요.
어흑흑흑
chcomilk
08/11/26 03:15
수정 아이콘
어장... 뭐죠? 먹는 것인가요?




고백하지만 관리 당해도 좋겠는 상황입니다.

그거 상대적인것 아닌가요? 그런것에 무슨"-->" 필요 하며 심리적 해석 씩이나 필요하죠?

남의 아랫도리에 대한 이야기및 사랑이야기에는 해석이 필요 없다고 생각 합니다.

그런 이유로. 본문은 읽다 "->" 를 본순간 그만 두었고.... 리풀은 하나도 읽지 않았습니다.
08/11/26 08:29
수정 아이콘
요즘은 어렴풋이 "세상은 돌고 도는 거다"라는 생각이 자주 떠오르더군요..
어장관리하는 사람도, 어장관리 당하는 사람도
다들 어떤측면에서는 반대의 입장이 되기도 하죠.
꼭 남녀의 문제를 떠나서 회사에서의 상하관계에도 적용되고...
특히 사랑관련해서는 답이 없는거 같습니다.
어장관리 당하다가 사랑에 빠지기도 하고, 어장관리 하다가 사랑에 빠지기도 하고,
"어장관리 당하는게 감정의 소모다" 라고 느끼면 그것 역시 불행하다고 생각되네요..
물론 저도 그런 경험이 있어서 1년이상 가슴앓이를 한적도 있지만....
그런 경험들이 새로운 이성을 만났을때 도움이 되고..이해의 폭이 넓어지고 다음번 만남을 풍부하게 해주더라고요..
너무 계산적으로 당한다 또는 한다 라고 규정하고, 쉽게 포기하고 거리를 두기보다는
그때 그때 감정에 충실하는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스토킹하라는 이야기는 아니고,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좋은 에너지를 품어내다보면 어느새 좋은 에너지에 반응하는 상대가 있을 것이라고.......
08/11/26 09:27
수정 아이콘
애인이 아닌 여자를 친구로 둘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분은 여자는 친구가 될 수 없다고 하지만...

전 그렇지 않더군요. 이것까지 어장관리라고 한다면 -0-;;;;

제 여인과 전 매일 싸웠을 겁니다;;;

사람마다 다르니까 그렇게 말씀하실 수 있다고 봅니다만 저에게 그다지 와닿지 않는 글인 것 같네요.
오빠라고불러
08/11/26 12:14
수정 아이콘
재밌는 내용이어서 잘 읽고, 이것저것 생각하면서 댓글을 달려고 했는데~(사실 아는것도 없지만서두요)
Yapp 님의 첫번째 댓글을 보는 순간 머리속이 하얘지네요 흑ㅠㅠ
GrayScavenger
08/11/26 19:03
수정 아이콘
관리당해도 좋으니 애인 아니어도 좋으니 친구 사이라도 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흑흑 ㅠㅠ

'처음 만난 몇 번의 인상으로 호감도가 결정'된다...라니...

고로 애시당초 낮은 호감도의 사람은 정말 무얼해도 안되는거군요. (2)

아....(흑흑 ㅠㅠ)

어장관리 잘당해주는(= 친구로 잘 되는) 법은 어디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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