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간만에 IT관련 글을 써보는 것 같네요
내돈내산이니 그냥 마음놓고 신나게 이야기 써볼만 하다 싶어서 글을 써봅니다.


저는 사실 많은 폰을 써본 사람은 아니고, 
그냥 무난하게 가성비! 가성비! 최적화! 최적화! 좋은폰! 좋은폰! 을 사랑합니다.

출고가 69.9의 구글 넥서스원(HTC)을 최초의 스마트폰으로 구입하기 시작해서
넥서스S(삼성) -> 갤럭시 S3 (남들은 17에 샀다는데 넌 왜 35에 샀니...) -> 넥서스 5X(LG)
-> Mi 5s(샤오미) -> Mi Mix 2s(샤오미) -> S20 FE (삼성) -> S21로 오게 됐습니다.

대충 레퍼런스를 좋아하고, 가성비를 따지기 때문에 개인정보는 이미 천조국과 대륙에 팔아먹힌지 오래 됐습니다. ㅠㅠ

고성능의 폰보다는 가성비를 따지던 제가 
S20 FE에서 삼성의 빅엿에 거하게 통수를 맞고 분노를 삭이지 못해서 
급 지름을 하게 된 결과 S21을 어제 받게 되어 뜬금 얼리아답터가 되어 있었습니다.

폰은 왠만하면 자급으로 사고 LTE 모드로 사용합니다. 5G요금제 넘나 비싸요.


1. 구매 사유

- [S20 FE가 정말 다 좋았는데. 다 좋았는데. 터치가 튀어요.] 메신저 쓰다가 나는 백스페이스 누르는데 ㅓㅓㅓㅓㅓㅓ ㅣㅣㅣㅣㅣ 눌러지는거 한 4-5번 경험하면 멘탈이 날아갑니다. (매번 그러지 않아서 재현하기도 어렵고, 후..., One UI 3.0 베타까지 올리면서 별짓을 다 해봤습니다) [그래서 빡지름 했습니다. 물론 등짝을 맞아버렸습니다. 지름에는 댓가가 있는거에요.]

- 아 가상 근접센싱도 살짝 거슬렸지만 처음에나 거슬렸지 시간지나니 괜찮아요.

- 사실 삼성페이 좋은거 알고 편한거도 아는데 전 엣지패널을 싫어하기 때문에 플랫패널 제품을 기다렸었습니다. 터치만 아니면 굳이 S21을 살 필요는 없었겠죠.

- [가성비가 좋습니다. 대충 임직원몰가랑 차이가 10만원 이내에서 일반 구매도 가능]해요(S21 기준, +이나 울트라면 다를겁니다), 스벅쿠폰이나 기타 이거저거 주는거 고려하면(버즈 라이브) 80만원대 구매 가능한 S21이, 스마트밴드(4만원대) 하나 주는 S20 FE보다 실구매가로 되팔고 뭐하면 왠지 같은 가격일것 같은 기묘함이 드는건 훼이크일겁니다. 물론 성능을 고려해서 S21+나 울트라도 고민해봤겠지만 굳이 그렇게 하이엔드까지 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서..

- S20 FE는 사이드 제품이라 터치에 대한 해결이 어려울거라고 봤고, 이미 넥서스원때 하드웨어 터치관련 모듈에서 생긴건 죽었다 깨어나도 못고친다는걸 기억하고 있던 터라. SW적으로 하는데 한계가 있는걸 고려하고, [S21의 경우 혹시나 문제가 생긴다고 한들 메인 메이저 모델인데 삼성이 그냥 있을 수는 없을거라고 생각] 했습니다.

- 그걸 빼면 사실 S20 FE 좋습니다. 화면도 크구요, 스냅 865고, 배터리도 4800이라 오래가고, 느리지 않습니다. 물론 S20은 12GB 메모리고 FE는 6GB인데 그건 그 전의 폰인 Mi Mix 2s도 6GB였어요. 하드하게 안쓰면 괜찮아요.

- 어째 구매사유인데 S20 FE를 까고 있네요.



2. 가격이 눈에 보이는 100만원 미만의 이유, 받아서 열어보니

- 후면 글라스틱 뭐.. 그럴 수 있습니다. 아닌 +는 더 비싸잖아요.
- 충전기 없는거도 뭐.. 근데 그럴거면 케이블은 왜 주는거지 그냥 더 깎아주지
- [기본 번들 케이스는 좀 줬어야 하지 않나 싶네요], 다행히 젤리케이스를 어제 받아서 잘 씌웠습니다.
- 덕분에 패키징이 얇아져서 외투 주머니에 넣고 집에 올 수 있었습니다.
- 스펙 고려하면 가격이 그래도 삼성 갤럭시 메인 브랜드인데 가성비 킹정.



3. 제품 수령 전에 발열에 대한 이야기가 이곳 저곳에서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 유튜브에서 가, 나, 다 쯤 테크 리뷰쪽 채널에서 발열 이야기가 나옵니다. 걱정이 제법 됩니다.
- 관련 글들도 찾아봅니다. 아 [이거 뭔가 망했지 싶습니다.]


4. 제품을 설정 시작합니다. 어.... 뜨거워.......

- 이전에 샤오미에서 스마트스위치 넘어올땐 좀 덜넘어와서 짜증났는데, 삼성 to 삼성이라고 확실히 마이그레이션이 수월했습니다.
- 1시간 정도 파일 복사를 진행했고 그 과정에서 인증서나 나머지 자투리 파일도 잘 넘겨졌습니다.
- 근데 그러는 동안 무선 충전기 위에 얹어두고 세팅을 시작합니다
- 뜨겁습니다. 일단 카메라 우측의 빈공간이 제법 뜨끈을 넘아 따끈해졌고, 나머지 뒷면도 제법 뜨끈 했습니다.
- 하 망했다 싶었습니다. 사실 저도 똥믈리에급으로 물건을 사는 운빨이 구려서 제가 맘에 들어한 제품들이 뭔가 안좋은 케이스를 경험적으로 겪어서 또 망한건가 싶었죠.


5. 일단 고이 집에 모셔와 USIM을 바꿔주는데 업데이트가 하나 와있네요.

- 보니까 1월 14일에 안정화 업데이트를 던진듯 합니다. 나중에 정보 찾아보니 14일로 되어있는데 아무튼 일단 업데이트
- 이제 세부설정 잡아주고 사용해봅니다. 점점 괜찮아지는거로 보입니다.
- 유튜브에 라 유튜버가 뭘 하나 올렸습니다. 투고 말고 직접 물건 사다가 급하게 리뷰 찍어 올린거로 보이는데 내용으로 보니 저정도면 이해가 갈듯말듯 합니다.
- 세팅 마무리 하고 데이터 마저 옮기기 시작하는데 생각만큼 열이 안납니다.



6. 실사용 소감

- [크롬만 쓰고 유튜브만 보고 게임만 하고 아무튼 뭘 해도 뜨겁다더라는 평 => 출근하면서 손난로좀 해볼랬는데 안뜨겁습니다 ]
- 어제만큼 뜨거운건 없습니다 현재까지는, 이것저것 좀 해보는 중인데 거의 일상적인 사용이라 그럴까요?

- 아무래도 4800짜리 폰 쓰다가 4000 배터리 폰으로 와서 그런가 느낌상 배터리는 좀 더 소모값이 더 높아 보이는데 사용형태 학습해서 최적화되기 시작하면 아마 좀 더 길어질 거로 생각됩니다.

- 카메라는 S20 FE대비 더 좋아졌습니다. 근데 Mi Mix 2s 카메라가 좀 많이 좋았어서, 더 쓰면서 생각해봐야 할거 같아요. 
- One UI 3.0도 최적화는 잘 하는거 같아요, 사실 실제 사용하면서 레퍼런스 혹은 최적화 고집하고 살던 시기에 비교해도 큰 무리가 없습니다.
- 8GB 메모리라고 불편할건 잘 없고, 아마 [실행중이던 다른 앱 사용하시고 앱이 죽어서 재실행 해야 하는 문제에 대해 스트레스가 많으시다면 그건 이 폰에서 바라기엔 조금 애매하지 싶습니다.] S21+나 울트라 가셔야죠..

- AI 지우개라고 사진 편집하는거 기술 열심히 홍보하던데, 그거 샤오미폰 쓸때 작년에 여행갔을적에 써먹는거 사람들이 보고 오 오 했었다는건 안비밀... 뭐 아무튼 되니까 좋아요.



7. 발열과 관련해서

- 일단 스냅888을 실제 투입한 기기는 샤오미의 Mi 11정도가 있고 미국판 S21일텐데 관련 이슈는 이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아마 프로세서의 일부 사항이 겹치다보니 의외의 문제일 수도 있을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 엑시노스를 투입한 기기 역시 현재는 S21 제품군 뿐이라 비교가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 되구요.

- 유튜브에 올리신 가, 나, 다, 라 분들의 리뷰를 볼때 열화상으로 찍은 부분을 보면 뒷면이 균일하게 높은 편입니다. 생각해보기 나름인데 발열에 대한 쿨링이라는게 결국 열을 얼만큼 전도시켜서 잘 식혀주냐로 보면 고르게 전달되는건 나쁜건 아니라고 봅니다. 만약 프로세서 주변이나 어디 한군데만 빨갛게 뜨는게 더 위험하지 않을까 생각이 되구요.

- 베이퍼챔버가 빠지고 그라파이어가 대충 노트20 즈음부터 들어간 것으로 보입니다. 관련해서 해외의 ifixit 등에도 올려진 이야기로 볼 때 충분히 대체 가능하다고 생각해서 이번에도 쿨링 솔루션으로 그라파이어를 넣은거로 생각되는데 그 선택을 할 때 가정해둔 발열량보다 높은 계산미스가 발생한건 아닐까 하는 그냥 추정적인 느낌이 듭니다.

- 거의 10년쯤 되어가는 이야기일텐데 슬레이트 시리즈가 발열문제를 막아보고자 역으로 CPU 클럭을 제한거는 형태로 굴려서 이슈가 된 적이 있던거로 기억합니다. 그 상황의 반대버전일텐데 이후 어떻게 처리될지가 궁금합니다.

- 발열 잡자고 동작성능 조정을 어떻게 할거냐인데, 막상 또 하드코어 테스트로 정말 격하게 가야 발열량이 나오는 느낌이라 한 번 사용에 30분 이상 하드코어 작업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큰 문제는 없을 수도 있을거라고 봅니다.

- 일단 일부 쿨링 결과는 베이퍼챔버와 그라파이어가 별 차이 없다 라고 나오는 거로 아는데 이번 프로세서인 스냅888과 엑시노스에선 유의미한 차이를 보인다면 S22나 노트후속 모델에서는 베이퍼챔버를 쿨링 솔루션으로 사용하는게 해답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후기였습니다. 

일단 삼성측도 문제에 대해 인지는 한듯 하고, 원래의 계획대로면 To Go가 이런 목적이 아니라 써본 사람들이 입소문내면서 좋구나 해줘야 할텐데 오히려 야 이거 발열 심하데.. 그래? 나도 테스트 해볼까 오 뜨거워 이러고 있으니 뒷목좀 잡고 있을 것 같습니다. 그와중에 투고 관련 설명 바꿨다가 박제당해서 열심히 까이던데 다시 또 원복했다는 말도 있네요.

원인에 대한 분석이나 이후 대처를 얼마나 잘 할지 모르겠으나, 지금 상황에서는 OS단에서 프로세서 성능을 조금 내려서 사용할 수 있도록 보정해두고 가게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이건 기분탓인지 모르겠는데 삼성전자 관련 사업부 담당임원이 변경된 이후부터 노트 / S20 FE / S21까지 뭔가 애매하고 모호한 크리티컬한 결점은 아닌거 같으면서도 이건 좀 아닌거 같은 품질적인 문제가 비춰지는 상황인데 계속 이렇게 가면 갤럭시 브랜드 그거도 메이저 모델인 S라인업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지 않을까 생각도 듭니다. 


아 그리고 제일 맘에 드는점 하나가 있다면, 보호필름 형태로 붙여준 필름이 두겹인데 (큰 비닐) 떼도 작은 비닐이 하나 잘 붙어 있어서 일단은 당분간 강화유리 살 생각이 없다는 점이겠네요. 강화유리 붙여도 기포 올라오고 그러면 겁나 눈물나거든요. ㅠㅠ

아마 이제 사전예약 물품이 하나씩 배송되고 있다고 커뮤니티들에도 수령후기 올라오는듯 하고, 일반개통물량도 있을테니 사용자가 늘어날 수록 이게 더 문제가 커질지, 빠르게 대응될지 지켜봐야 겠습니다. 그럼 즐거운 하루 되세요. 횐님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