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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5 13:37
이런 논리를 극단적으로 편 책이 《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인데, 솔직히 별로 동감은 안 됩니다. 조국, 윤미향 같은 인간들을 보고도 시스템이 제대로 돌아간다고 (혹은 돌아갈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 자체가 모순입니다.
20/12/15 13:41
저는 조국이나 윤미향과 같은 개별 사건의 문제점은 엄연히 존재하고 그들이 도덕적으로 지탄받아야 하며 법적인 책임을 져야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질적 평등을 보장하기 위한 시스템이 현실 세계에서 분명히 의미있게 존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현실적인 사건들을 많이 보았으니 그런 시스템은 돌아갈 수 없다고 생각하는 관점도 충분히 그 의의가 있다고 봅니다. 다만 제가 바라는 것은 이견을 존중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은가. 굳이 모순일 것까지 있나.... 하는 걸 한번 더 곱씹어보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것입니다.
20/12/15 13:53
어려운 문제인 듯 합니다.
저는 실질적(결과적?) 평등은 지양해야 한다고 봅니다 하지만 너무 심한 양극화 역시 사회 전체적으로 도움이 안된다고 봅니다. 이 중간에서 잘 조정하는 것이 쉽지는 않죠
20/12/15 14:01
실질적 평등이라는 게 결과적인 평등이라기 보다는 기회의 평등으로 대표되는 룰 이전의 제반조건에 대한 평등을 이야기하는 것이기는 합니다. 대치동에서 과외받을 수 있는 경제적 여건이 되는 학생이랑 가정폭력에 시달리면서 공부에 집중하기 어려운 환경에 처한 학생이랑은 공정하게 수능을 친다고 해도 그 이전의 영역에서 불평등이 존재하는 측면이 있고 이를 시정하는 추가적인 제도의 도입을 중요시하는 것이 진보적 정책을 옹호하는 입장니까요.
20/12/15 14:07
저는 개인적으로 그 부분도 최소한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제반조건이 경제적인 부분도 있지만 이게 심해지면 머리가 나빠서 공부를 열심히 해도 성적이 안나오는 학생 집중력이 나빠서 공부를 오래 할 수 없는 학생 인기가 없어서 무력감에 빠져 공부를 못하는 학생 등 어디까지 고려해야 할 지 또 논의해야 되는 부분이 생긴다고 봅니다. 저는 그래서 실제 여건을 받쳐주면 잘 할 것 같은 사람 정도만 구제해 주는 것이 전체 사회에 더 이익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물론 이런 정책으로 인해 무력감에 빠진 사람들이 크게 증가해서 전체 사회에 부정적인 요인이 더 크다면 다시 고려할 수는 있지만요
20/12/15 14:17
그걸 경제여건 하나만 가지고 양 극단으로 밀어버리면 그런데 그 사이는 스펙트럼 상으로 존재하고 공부 여건이라는건 훨씬 다양한 요소에 영향을 받죠. 그런데 보완책은 필연적으로 이를 단순화 시키고요. 여기서 누군가는 피해를 누군가는 과한 혜택을 볼 거고요. 그러니 결과를 짜맞추려고 하는 것보다는 여건의 밑바닥을 어느정도 올려주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20/12/15 16:10
사회 기생 계층은 언제 어디서나 존재하죠. 그건 그것대로 해결애야 할 문제라고 생각하지만,
이들과 달리 본문에서 예를 들은 사회경제적 밑바닥에 가까운 인천공항 비정규직 노동자들과의 등치는 좀 억지 아닌가 싶네요.
20/12/15 13:41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해서 그런지 인공국 사태때는 확실히 2,30대의 의견을 지지하는 쪽이었습니다.
비수도권에 살고 있어서 그런지 두번째는 오히려 정부 입장을 지지하는 편입니다. 불만은 위에 상술한 바와 같이 왜 서울에 간 지방출신 학생들이 불이익을 받아야 하냐? 라는 편일 정도로. 그래서 교육문제는 문프 지지율이 80%가 넘을때부터 줄창 까고 있었고 조국때는 극렬한 반대쪽이었지요. 사람이라는게 확실히 선 자리에 따라서 의견이 결정되나 봅니다.
20/12/15 13:47
모든 일을 동일한 기준으로 판단하며 사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진보적인 부분 보수적인 부분이 혼재할 수밖에 없더라고요.
20/12/15 13:42
첫 명제를 비틀어말하면, 현재의 기득권이 주장하는건
'나는 평생 갈비를 뜯을거고, 대신 너희에게 라면은 보장하겠다' 같습니다. 덧붙이면 '(아직 갈비집 못들어온 사람들 중) 능력이 있는자는 신라면 블랙을 먹고, 능력이 없는 자는 진라면 순한맛을 먹어라' 정도? 우리가 다들 사람인 이상 먹을 걸 나누어먹자는 명제는 분명히 힘이 있습니다만 피라미드의 위를 깎아서 밑을 다지는 게 아니라 가운데를 깎아서 밑을 다지는 정책만 나오는 거 같아요.
20/12/15 15:23
가붕개 개천론이 욕 먹는 이유도,
공공임대가 욕 먹는 이유도 다 비슷비슷하죠 20-30대가 원하는 것은, '비록 지금은 굶더라도 열심히 노오력하면 암소갈비를 먹을 수 있는 기회'인 것인데, 고작 라면에 만족하되 더는 올라올 생각을 말라니요 게다가 그 옆에서, 아빠가 조x이란 이유로, 스펙상 라면도 못 먹을 따님이 바로 특혜성 갈비를 뜯는 걸 보면 눈이 뒤집히는 거죠. '모두가 갈비를 뜯을 필요도 없다, 내가 갈비를 뜯고 있어서 잘 안다' 같은 발언도 같은 맥락이고요. 갈비값이 천정부지로 올라가는데 '갈비값은 안정세입니다' '갈비값 잡는 것은 자신 있다 말하고 싶습니다'도 마찬가지입니다
20/12/15 15:40
거기다가 배급용 라면 한번 먹어보고 '정말 이 정도면 먹을만 하다, 옛날 허접한 라면들이랑은 정말 다르다. (암소갈비 값을 올리고, 여러가지 라면을 출시하며) 이 정도면 암소갈비를 꿈꾸는 사람들이 일시적으로 먹기에 좋겠다.' 라고 말하면, 죽창 맞아도 할 말 없죠.
'빵이 없으면 고기를 먹으면 될 것 아니냐' 라고 말한 프랑스 왕비와 뭐가 다른건지 모르겠습니다.
20/12/15 13:43
기회의 평등이 2030만의 전혀 새로운, 이전까지 없거나 다른 세대는 요구하지 않았던 새삼스러운 요구인것 마냥 쓰시니 좀 갸우뚱 합니다.
기회는 평등할 것입니다. 과정은 공정할 것입니다. 결과는 정의로울 것입니다. 대통령 슬로건 아니었나요. 문재인 집권의 가장 큰 발판중 하나가 정유라의 부정입학이었는걸요.
20/12/15 13:48
기회의 평등이 전혀 새로운 요구는 아니지만 한 세대의 주류를 차지하는 요구로 부상한 건 2030 세대가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전에는 반공과 반독재가 핵심이 되는 경우가 많았고, 이제 세대를 묶는 이념의 또 다른 아젠다로써 기회의 평등이 급부상한 케이스 아닐까요.
20/12/15 15:00
정유라가 부정입학이면 체육특기생은 거의 대부분 해당이죠
아마 지금 정부쪽 자녀가 정유라 스펙으로 이대 갔으면 뭐가 문제냐고 큰소리쳤을듯요
20/12/15 13:45
20대로서 진보주의자들의 그 주장에 반대하는 입장이지만, 사실 40대 50대 진보주의자들이 더 싫은 이유는 자기 자식들은 다 천룡인 코스 태워놓고 성공한 일반인에게만 그런 양보를 강요하는 것 같아서 역겹습니다. 내로남불이죠.
20/12/15 13:45
현재 기득권들은 가지고 있는것을 하나도 내려놓지 않고
청년들한테만 불평등을 강요하고 반발하면 적폐로 몰아버리는데 그걸 왜 들어줘야 하는지 궁금하네요.
20/12/15 13:47
제가 어디서 접했던 재밌는 생각인데요. 인국공 사태에서 드러나는 일부 2030의 공정성 요구는 완전경쟁을 통한 공정 달성을 지향하는 듯 보이지만 실상 완전경쟁을 원하는 것도 아니라는 것이었습니다 [어떻게 노력도 안 한, 실력도 없는 비정규직을 하룻밤새 정규직으로 만들어주느냐 노력/실력과 결과가 비례하지 않으니 불공정하다] 라는 이 논리, 노력과 결과, 실력과 지위가 비례해야 한다는 논리를 끝까지 밀고 나가면 사실 정규직이라는 개념 자체도 파기해야 합니다. 일단 경쟁을 거쳐 정규직이라는 지위를 얻고 나면 그 지위는 잃어버릴 일이 비정규직에 비해 훨씬 적잖아요. 그런데 그것도 노력과 결과의 완전한 비례는 아니지요. 소위 꿀 빠는 수많은 월급 루팡 정규직들을 생각하면 이것도 완전경쟁과는 거리가 먼 불공정이지요. 즉 경쟁이 곧 공정이라면, 정규직조차도 언제건 노력이 없고 실력이 부족해지면 해고할 수 있게까지 되어야 완전경쟁에 더 가까워지는 것이지요. 가령 [시험도 안 본 비정규직을 정규직 만들어 주려고 한다] 라는 비판의 전제를 조금 더 밀고 가면 그러면 [정규직도 정기적으로 시험 봐서 실력 없고 성과 없으면 도로 비정규직 만들어야겠네?]라는 논리에 반대할 수 없게 됩니다. 구호가 된 것은 [공정이라는 가치가 달성되고 있느냐] [공정이 경쟁을 통해 달성되어야 하느냐] 등등 이었지만 실질 모두가 목표하고 있던 것은 [정규직이라고 하는 또 다른 지대 추구의 기회를 누구에게 배분하느냐] 였던 것입니다. [경쟁이 공정을 만든다] 그러므로 [시험도 안 보고 정규직이 되는 것이 말이 되느냐] 라는 구호는 많았습니다. 그런데 이 구호의 전제에 따라 [그러면 정규직도 계속 경쟁하게 해라] [우리도 합격해 정규직 되고 나서도 정기적으로 시험 다시 치겠다] 라는 구호는 없었습니다
20/12/15 14:56
저도 여기에 동의합니다
자기들도 공정이라는 이름의 탈을 쓰고 이익에 맞게 움직일 뿐인거죠 그래서 이 문제만큼은 정부 편을 들어줍니다
20/12/15 23:17
개인적으론 정규직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2
인국공사태에선 아무도 고기를 포기하지 않았잖아요 라면도 못먹는사람한테 니가 이해해야된다고하지
20/12/16 01:18
https://pgr21.com/freedom/87502#3969751
말마따나 고용유연화는 관심도 없겠지만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상수이기 때문에 아무 말 없는 거기도 합니다
20/12/15 13:47
자기들건 신나게 챙기면서 남한테만 양보해라 희생해라 이러니까 말이 안먹히는 거죠.
중간에서 근본도 없는 이상한 놈들이 해먹을 바에야 억울하지나 않게 그냥 다이떠서 먹자는 겁니다. 심플하죠.
20/12/15 13:49
20, 30대가 틀렸다는 말을 하는건 조심하시지만
본인이 틀렸을수도 있다는 가정은 아예 안 하시는 듯 합니다. 사실은 둘다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이고 토루님이 주장하시는 승자 독식을 피하고 나누는 것만큼이나 20,30대가 주장하는 기회의 평등과 공정함도 중요한 가치입니다.
20/12/15 13:53
저... 저는 나름대로 현실정치 영역에서의 호오를 떠나서 이념적인 가치 판단을 다시 한번 곱씹게끔 글을 마련했다고 생각했는데 글을 쓰는데 있어 부족한 점이 많았나 봅니다. 저는 기회의 평등과 공정함이 안 중요한 가치라고 한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고, 그걸 주장하는 사람들이 이상한 사람들이라고 전혀 생각하지 않습니다. 민주당에 표를 달라고 주장하는 것도 아니고, 인천국제공항이나 지역할당제에 대해서 일부 진보 진영의 입장을 옹호하는 관점에서 글을 썼지만 다른 관점에서 비판하는 건 문제가 없고 욕먹을 부분도 굉장히 많다고 봅니다. 보수가 틀렸다고 주장하는 것도 아니고, 2030의 주류가 기회의 평등을 강조하는 흐름 속에서 한번 더 고민해보면 좋지 않겠나 하는 관점에서 글을 썼는데 그렇게 느끼셨다면 제가 글을 쓰는데 부족함이 있었습니다.
20/12/15 14:00
한번 더 고민을 해보면 좋겠다.가 말은 좋지만... 나쁘게 말하면 기득권자가 비기득권자들에게 너의 생각을 내 입맛에 맞게 바꿔라.는 강요가 되어버리죠.
이게 아름답게 작동하려면, 너의 주장을 받아들여 내 생각을 일부 타협했다, 너희도 나의 입장을 조금은 반영해주지 않을래?가 되어야 하는데, 현실은 내 입맛대로 바꿔, 내 말대로 바꾸니까 좋지? 흐흐 계속 내 입맛에 맞게 착하게 행동하도록 해.가 되어버리죠.
20/12/15 14:04
글 전체에서 본인의 포지션을 진보라고 표현하는 것
그 진보가 추구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입장의 반복 그리고 20,30대의 입장에 대한 분석이 글의 대부분이라는 것. 3가지 이유로 위와 같이 느꼈습니다.
20/12/15 14:01
양 쪽 가치를 -10에서 +10까지로 표시할 수 있다면 "2030이 (-) 포지션인 것은 알겠고 아직 (+)에 있는 내가 잘못된건가 얘들아 그래도 -10은 좀 너무하지 않니?" 정도의 글 같은데 "나는 틀리지 않았다" 까지 가는 건 너무 극단적 해석 아닌가 싶습니다.
20/12/15 14:10
이 정도 논조로 얘기하는 것에도 본인이 틀릴 수도 있다는 가정은 안 하는 것이냐 한다면 뭐 할 수 있는 얘기가 있나 싶습니다.
진보주의자의 입장에서는 본인이 가진 의견과 가치관을 주장하는 글도 쓰면 안 되는 것인지...
20/12/15 14:13
이미 진보 얘기하면 현정부 강성 지지자(문빠)가 되어버리는 느낌이에용 내로남불이니 강요니 어쩌니 정권에 대한 분노를 글쓴분에게 풀어버리는 느낌
20/12/15 14:14
본인의 의견과 가치관을 주장했으면
틀리지 않았다는 가정에 대한 언급을 안 했을 것입니다. 이 글은 20,30대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본인이 추구하는 가치는 일단 맞다고 두고 그걸 이러이러한 이유로 받아들여지지 않다는 글이잖아요. 그런데 그 가치가 맞는 이유는 없고요.
20/12/15 14:17
개인이 갖는 가치관에 맞고 틀리고가 어디 있습니까.
내 생각은 이렇다, 네 생각은 어떠니? 하는 것만 있을 뿐이지. '내 생각은 이래'라고 주장하는 것과 '내 말이 무조건 맞아'라는 독선은 많이 다릅니다.
20/12/15 14:25
주장과 독선이 다르다는 건 저도 동의합니다.
본 글이 "내 생각은 이래" 였으면 그게 신념으로 가득차 있어도 내 신념은 이러니 니 생각은 틀렸어 라고 키배를 했을지언정 틀렸다는 가정을 안한다는 평은 안했을 것입니다. 제가 설명을 잘 못해서 같은 말의 반복 같지만 본 글은 "내 생각에 니 들은 이래" 입니다. 틀렸다는 건 아니지만, 내 생각도 맞다는 건 염두에 둬줘로 끝나고요. 전체적으로 글쓴이가 넓은 마음으로 봐준다라는 느낌이 너무 강합니다. 그래서 틀렸다라는 가정이 없다라고 말을 한거고요
20/12/15 14:34
그거야 A와 B라는 두 입장이 있을 때 (물론 이분법으로 나눌 수는 없지만 그냥 간략하게 도식화한 것입니다.) A라는 입장을 가졌다고 밝히고 글을 쓰면 어느정도 어쩔 수 없는 부분이죠.
내가 A라는 입장에 있고 B와는 입장이 다른데 어떻게 B의 입장의 사람들을 완벽하게 대변하겠습니까. B에 대해 언급을 하게 된다면 본인이 생각하는 B를 쓰게 되는 것이고 글쓴이가 신이 아닌 이상 그게 완벽할 수는 없죠. 주장하는 글은 특정한 스탠스에서 쓰는 게 당연한 것이고 그 스탠스의 입장을 대변하게 되는 것도 그냥 당연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당장 여기 댓글만 봐도 "진보주의자들은 이러이러하다" 하는 댓글들이 많은데 이것도 말씀하신대로라면 "내 생각에 니들은 이래"일 뿐 아니겠습니까. 모든 글을 중립을 지키며 써야 한다고 얘기하시는 건 아닐 거구요. 저는 말씀하시는 것과 같은 느낌은 받지 못하겠네요. 이게 글쓴이님이 읽는 분이 훈계로 느끼거나 상처를 받으신다면 본인의 부족한 글쓰기 때문이라고 거듭 밝히고 있어서 더 그렇습니다. 특정 입장에 치우칠 수밖에 없는 분류의 글이라 계속 양해를 구하고 있는데 많은 분들이 왜 특정 입장에 치우쳐있냐고 너무 몰아붙이시는 것 같아서요.
20/12/15 15:14
모든 글에 중립일수는 당연히 없는 거고..
그 부분은 느낌이기 때문에 받아들이는 사람마다 다를수 밖에 없겠지요.. 일단 제 경우에는 글쓴이님이 그럴 의도가 없다고 하신 시점에서 더 몰아붙이거나 할 생각은 없었습니다 제가 왜 그렇게 느꼈는지는 이야기 드리는게 맞다고 생각해서 제가 그렇게 느낀 이유를 답변 드린거고요.
20/12/15 13:51
본문의 내용에 일정 부분 동의하나 저런 의견을 주장하고 관철시키려는 베이비붐~586 기득권들은 응 우리는 예외라는 식의 폐단이 많아 20~30 입장에서 신뢰가 안 가죠. 더해서 기득권의 중심인 운동권들의 반지성주의도 한 몫하고 있고요. 제 생각에 지금 기득권은 마음만은 20대 진보 대학생이라 그런가 그때 그 시절 마냥 여전히 폭주기관차에요.
20/12/15 13:57
2030 세대의 그러한 불신은 문제가 없다고 봅니다. 다만 이제 2030에서 기득권을 취했을 때도 그런 식의 반작용에 기반한 결론에 경도되지 않으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글을 썼는데. 너무 이상론이라 제대로 와닿지 못하게 글을 쓴 부분이 있나봅니다 하하;
20/12/15 14:08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지금 운동권 중심의 기득권 세력들은 진보적 가치를 다루기에는 너무 낡은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덕분에 제 페미니즘, 환경문제, 소득분배,동성애와 같은 진보적 가치와 관련된 모든 것에 알레르기 생긴(케바케로 그저 핑계일 수도 있겠지만요.) 주변 친구들이 정말 많아졌습니다.
20/12/15 13:57
저 개인적으로는 도그마라기 보다는 최후의 동아줄 같은 느낌이죠. 이 정부 들어 진보의 위선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목격했기 때문에, '어떤 이는 어떤 이보다 더 평등하다'는게 어떤 의미인지 이해했기 때문에. 그러니 공정한 시스템에 더 매달리게 되겠죠.
20/12/15 14:03
동의합니다. 2030이 내세우는 기회와 공정이라는 슬로건이 2030의 신념이라기보다는
여러 기준으로 약자,소수자 우대하고 윗사람들도 뒷구녕으로 해먹고 나면 내가 다메꿔야되니까 그에 대한 반작용, 방어기제 정도 같아요. 그래서 반대쪽이 보기에는 '선택적 기회와 공정을 주장하는거 아니냐' 같은 반박도 나오는데.. 2030 청년들 취업지원,결혼지원 팍팍 뿌리겠다! 이런 정책은 별 반대 없을 걸요 기회의 공정 주장하는 쪽에서도. 이중잣대로 보일 수 있는데 사실 걍 일관되게 우리도 힘들다는 소리 정도 같아요.
20/12/15 13:58
글쓴이님이 말씀하신 가치에 상당부분 공감하는 입장에서, 저도 현재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이런 가치의 우선순위가 많이 밀리고 있다는 느낌을 받고 있고 이런 느낌을 받는 사람은 꽤 많을 겁니다. 말씀하신대로 그게 2030세대가 이념적으로 경도되어있다, 정치적으로 문제가 있다 이런 얘기는 절대 아니고 그냥 현실이 그렇다는 거죠. 그리고 진보주의자의 가치를 추구하는 입장에선 이런 현실에 울적해질 수 있는 거고요.
다만 저는 현재의 2030 세대가 매우 동질한 단일집단도 아니며, 또 현재 이 세대를 대표하는 가치관이 불변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도 않고, 새로 등장할 세대가 어떤 가치관을 공유할 지 장담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너무 우울해하실 필요는 없을 거라고 봅니다. 이건 개인적인 바람일 수 있지만, 미시적으로 보았을 때는 어떨지 몰라도 역사의 큰 흐름 속에서 인류는 말씀하신 진보주의의 가치를 보편화, 내재화하는 방향으로 발전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믿음이 있습니다. 예컨대 말씀하신 진보주의자의 가치라는 건 사실 꽤 다양한 말로 표현될 수 있죠. 본문에도 언급하신 실질적 평등, 승자독식 반대가 가장 직관적인 말일테고 '최소 수혜자의 최대이익 원칙' 같은 표현도 있겠죠. 구체적인 표현 방식이나 세세한 각론에서 차이는 있을지언정 본문의 '진보주의자의 가치'는 사실 꽤 넓은 영역을 아우르는 것이 아닌가 싶고, 영역이 넓기 때문에 그 안에서 갑론을박을 벌이기도 하지만 어쨌든 큰 틀의 가치관을 공유하는 사람은 생각보다 상당히 많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낡은 이념도 과거의 정의도 아니라고 생각하고, 미래에도 여전히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을 겁니다.
20/12/15 13:59
30초년생에 열렬한 진보주의자임을 자청했던 제가 인국공 사태때 대단히 실망했던 것은
진보 이름 달고 있는 것들이 평등의 가치를 슬로건으로 내세우지만 실상은 결과의 평등만을 실천했다는 점입니다. 어느 순간 기계적 평등을 추구하는 그 작자들의 행태에 싫증이 나더라고요. 본문에 언급하신 2030세대 진보청년의 한 예시에 제가 해당될 것 같네요.
20/12/15 13:59
결정적인 문제는, 적어도 2~30대 세계관 아래에서는 라면도 못 먹고 있는 사람이 없죠. 지금 기성 세대인데 라면도 못 먹는 세대는 경제호황기에 버스도 못한 무능력자들이고요. 본인들 20대가 라면도 못 먹고 있는 사람인데 본인들 보기에 브라질 닭고기정도는 치킨뜯고 있는 사람들이 한우 못먹는다고 징징거리는건디 열받는건 어쩔수가 없습니다.
20대는 기회의 평등을 원한다기보다도...자원은 한정되어 있는데 그 자원을 얻는 통로가 다각화되는게 싫은거에요. 전형이 복잡해지면 복잡해질수록 개인이 그거에 대처하기 힘들다는걸 이미 직감하고 있으니까요. 개개인부터 뿌리 깊게 개인주의를 받아들이고 있는 세대라서 5~60대 운동권식 노동자 연대의식이 감성부터 안 맞습니다.
20/12/15 13:59
20대입니다. 성균관대 다니고 졸업까지 두학기 남았습니다. 하고 싶은 말이 두 가지 있네요. 제가 20대 전체를 대표할 수 없겠지만, 수도권 대학에 다니는 20대 대학생들의 인식이 제 생각과 크게 궤를 달리한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1. 절 포함한 20대들이 뭘보면서 컸습니까. 부모님 선생님들이 뭐라고 하셨는데요. "공부 열심히해라. 좋은 대학 가서 열심히 하면, 좋은 직장 얻고, 좋은 배우자 만나서 좋은 집에서 애낳고 행복하게 살 수 있다." 이거에요. 실제로도 그동안 고성장기의 대한민국에선 실제로 충분히 가능했던 이야기입니다. 20대 명문대 취준생들 전부 20년 내내 그 대한민국판 신화를 믿고 학원 열심히 다니고 공부 열심히 한 사람들이에요. 그런데 고생은 뒤지게 시켜놓고 이제와서 계층사다리 박살내면서 한다는 말이 "집 없어도 좋다. 소소한 행복을 찾아라. 양보 좀 해라. 너희 명문대생들은 적폐아니니?" 이딴 소리 듣고있는데 그럼 이걸 어찌 반응해야하나요? 그것도 박근혜 퇴진시위 나가고 내손으로 찍어준 문재인과 민주당에게 일베충 취급당하면서 이런 소리 들으면 뭐 어쩌란겁니까? 이럴 줄 알았으면 저희 부모님께서도 제 교육에 그렇게 투자하지 말고 적당히 공부시켜 지방대 보내고, 남는 돈 당신들 노후대비 하시는게 좋았을텐데요. 달달이 저랑 제 동생 학원비 백만원 나갔던 돈 학원비로 쓰지 말고, 대출받아 집사고 이자 갚았으면 됐을텐데요. 우리 부모님께선 집도 없고, 자산도 없고, 공무원이나 교사처럼 연금나오는 직장도 아니십니다. 아버지께서 조만간 퇴직하시면 이젠 장남인 제가 가장노릇을 해야하는데 너무 막막해요. 선배들 여자동기들보면 진짜 깝깝합니다. 졸업하기가 무서워요. 2. 글쓴이분이 착각하시는게 있는데, 2030이 유독 기회의 평등에 민감한게 아니에요. 먹고살기 점점 X같아지니까 이전같았으면 신경 안썼을 그런 문제에도 민감해지는겁니다. 솔직히 말해서 지금보단 훨씬 취업잘됐고, 성대에서 롯동금은 줘도 안가던 2010년대 초반 정도만 됐어도 인국공같은 사소한 이슈들은 문제도 안됐을겁니다. 장담할 수 있어요. 그런데 지금은 롯동금이요? 주면 절합니다. 명문대생들이 인국공같은데를 왜가냐, 왜 그렇게 성내냐구요? 그만큼 지금 취업이 힘들고 간절하고 팍팍한거에요. 이건 솔직히 20대간의 이념적 합의가 이루어졌니, 아젠다니 뭐니하니 그딴 거창한게 아니에요. 그냥 경제의 문제고 먹고살기 x같아져서 나오는 문제라고 보는게 맞아요.
20/12/15 19:36
저도 아직 취업 못했는데 막막합니다. 제가 민주당 갈라치기랑 적폐몰이는 문제가 아니다 이렇게 말한 적도 없고, 그렇게 2030 세대가 불만을 가지는 게 문제라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그냥 현실정치 이야기 끌고 오면 투기장이 열리니까 이념적인 영역에서 이야기를 꺼낸 것인데, 이걸 진보주의자니까 같이 엮여서 제가 까여도 되는 문제라고 보기에는 다소간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분노 다 이해하고 그게 잘못된 거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데, 근데 어쨌든 진보주의자가 진보주의가 쇠퇴하는 현실 속에서 회한을 이야기할 수는 있는 거 아닌가요... 진보주의자는 본문 정도 수위로도 이야기 꺼내면 안되나요.... 제 글과 문장 선택의 미숙함으로 인해서 트라우마를 건드리거나 상처를 안겨드린 부분이 있다면 정중히 사과드리겠습니다. 죄송합니다.
20/12/15 19:44
아닙니다. 저야말로 흥분해서 썼네요. 글쓴이님 주장이 터무니없다거나 이런 식의 글을 쓰지 말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이런 글 쓰고 피드백 주고받는게 앞뒤 꽉 막힌 사람하고 대화하는거보다 훨씬 낫고, 그러려고 커뮤니티 하는걸요.
댓글들 보고 너무 상처받거나 위축되지는 마시고 제 댓글에 기분 상하셨다면 사과드립니다. 힘들어도 같이 열심히 살아봅시다. 앞으로도 좋은 글 자주 써주세요.
20/12/15 14:00
[현실정치적인 영역은 논의에서 제외하고, 비정규직 제도의 단계적 폐지가 경제에 가져올 영향도 논의에서 제외시키고,
오로지 이념과 공정성의 영역에서만 본다면 이는 공정에 대한 화두를 던진 굉장히 거대한 사건이었음에 분명합니다] 이거 빼고 저거 빼고 하면 남는 게 없죠.. 여러가지 표현으로 길게 내세워도 그런 태도로는 그저 내가 불리한 건 빼자는 논리밖에는 안됩니다 그래서 그런 태도로는 결국 제대로 된 담론이 나오는 게 없어지는 거죠.. 또한 인국공사태는 평등이라는 이념과 공정성의 영역에서 본다하고 했을때에도 이는 공정에 대한 화두를 던진 굉장히 거대한 사건이 아니라 이념과 공정성으로 깊은 고민과 성찰 보다는 그걸 그저 표면적으로 띄우며 장사하던 자들의 실체가 드러낸 사건이라는 게 더 적당합니다.. 그 분이 쇼하며 그림을 만들었던 사안이기에 시혜적으로 밀어부쳤던 것 그리고 그렇게만 해도 나랏님이 베풀어주신 은혜라며 그저 칭송받을 줄 알았던 자들의 태도만 봐도 그게 진보적인 이념을 중시하는 자들의 사고방식이 아닌 오히려 구시대적인 권위주의에 파묻힌 자들의 사고방식이라는 것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던 것뿐이죠.. 이런걸 이념과 공정성이 화두가 된 거대한 사건이라고 칭하는 거는 윤미향건으로 과거사로 인한 반일이 화두라고 칭하는 것과 마찬가지일겁니다.. 이념이고 공정성이고 제대로나 하면서 화두니 논쟁이니 해야지 지들 스스로 말아먹었으면서 사람들이 공정성이라는 주제에 너무 파묻힌 것 아니냐며 한탄하는 것은 깊은 고민과 성찰이 없는 자들의 얕은 자조일뿐인겁니다..
20/12/15 14:05
시혜적이라는 관점도 합리적이라고 보구요. ph님 말대로 이념과 공정성에 대해서 진보주의자들이 주장한 정의가 올바르지 않다는 게 적나라하게 등장한 사건이라고 해석해도 화두가 된 건 맞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인국공 사태를 본문에서 이야기하지 않은 측면에서 옹호하고자 하는 마음이 별로 없습니다.
20/12/15 14:13
굳이 옹호하고자 하는 마음이 없는 문제가지고 그걸 근거로 2030세대의 의식 변화를 바라는 글을 적으실 필요가 있을까 싶군요..
님말대로 아무리 간곡히 간구하는 것뿐이라고 해도요.. 진보주의를 선호하신다면 진보주의를 입에 올리며 그걸 오히려 망치는 사람들에 대한 의식 변화를 바라는 게 더 낫지 싶습니다..
20/12/15 14:02
그간 진보의 탈을 쓴 정책이 진짜 그 정의를 구현했느냐?에 대한 답이 있나요? 개뿔같은 소리지
진보라는 가치를 쓰레기들이 잡으면 어떻게 되는지를 확실하게 알게 되었습니다. 현실을 배제한 이상론이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지네들 정신승리 '그래도 우리는 선한 뜻으로 한다.'는 개풀뜯어먹는 소리일뿐이죠 크크크크크
20/12/15 14:02
2030을 힐난할 의도는 없다고 몇 번이나 강조하시지만
결국 글의 내용은 2030의 의식이 변해야 한다 다시 한번 생각해봐라는 내용밖에 없는 것 같아요 제가 너무 삐뚫어진건지
20/12/15 14:07
2030 생각이 안 변한다고 해서 그게 뭐가 부정의인가요. 안 변할 수도 있는 거고 그건 문제가 아니죠. 다만 진보주의를 선호하는 입장에서 그래도 한번 더 생각해보면 안될까 완곡히 간구하는 것마저 힐난이라면 그 입장에 대해서는 동의하기 어렵겠습니다.
20/12/15 14:04
역차별은 설령 대의적으로 맞다고 해도 대의를 위한 소수의 희생을 불러옵니다. 말씀하신 문장대로라면 암소 갈비 뜯던 사람이 불고기를 먹는 희생이요. 그런데 문제는 현 20, 30의 대다수는, 특히나 역차별의 피해자가 되는 대부분은 취준생이거나 취직한지 얼마 안 된 입장이기 때문에 스스로 암소 갈비를 뜯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겨우 밥을 먹고있거나 라면을 먹고 있다고 생각하죠. 진실이 어떻든 인식이 그렇죠. 그러니 너희가 양보하라는 말을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나도 힘든데, 지금 힘들거나 겨우겨우 잡은 자리인데 양보를 하라는 말에 울컥하게 됩니다. 하물며 그 말을 하는 사람들우 스테이크를 썰고 있으니 더더욱이요.
20/12/15 14:04
게임 시작도 못해보고 패배자로 밀려났는데 옆에서는 니네 가진거 많네 니네가 이겼네 야 좀 내놔라 이러는데 거기에 대고 게임 시작이라도 해보자고 외치는게 이념적으로 경도 된 것이라면 얼마든지 경도되렵니다.
20/12/15 14:05
왜 자기자신의 도덕적만족감을 위해 다른 사람이 갈비를 포기해야 하나요
그렇게 굶는사람 라면 먹이고 싶으면 자기가 주지 왜 남에게 강제로 나누라는건지
20/12/15 14:08
지들이 못 쳐먹을때나 라면이라도 주는게 정의 아니냐 이러고 있다가,
정작 지들이 이제 갈비 쳐먹을때는 라면도 아니고 뿌셔뿌셔도 생색낼 놈들이죠 크크크 리얼 역겹습니다.
20/12/15 14:07
기회의 평등을 주장했던 정부가 뒤통수를 치는데
어떻게 참나요 하물며 그 사람들은 적폐 청산을 기치로 세우며 등장해서 털어서 먼지 안 나오는 사람이 어디있냐 이야기를 합니다 2030 입장에서 반감이 안 생길수 없는 구조입니다 거기에는 정권 핵심인사인 법무장관 후보자 따님의 의전원 입시 문제도 걸려있구요 솔선수범하고 내로남불은 하지 않아야 진보정책이니 복지정책이니 받아들이는 겁니다 세대 갈등의 문제보다는 애초에 본인들이 했던 말도 지키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줘서 더욱 욕 먹는걸로 보입니다 지방할당제의 경우는 블라인드나 지방할당제 둘중 하나만 해도 욕 덜 먹었습니다 블라인드 해놓고 학벌순으로 컷 되니 중복으로 지방할당제를 하는걸 경험하는 취준생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공정하지 못한게 보이거든요
20/12/15 14:08
현실적으로 존재할 수 없는 걸 있는 척 하면서 아래층에는 그로 인한 희생을 받아들이라 강요하고 본인들은 과실만 체리피킹하는 게 현실이죠. 이게 '개별적인 잘못'일까요?
20/12/15 14:10
하나도 와 닿지 않네요.
1. 본문에서 말씀하시는 "기회의 평등을 주장하는 2030" 이야말로 예시로 말씀하신 라면도 못 먹어 굶을 위치에 있는 사람들, 좀 더 정확하게 이야기하자면 라면도 못 먹어 굶을 것이 걱정되는 이에 가깝다고 생각됩니다. 전 세대에서는 [상대적으로 매우 수월했던] 취업이 말이 안되게 어려워지면서 온 힘을 다해서 임하고 있으며, 그걸 지탱하는 것이 "본인이 열심히 하면 이룰 수 있다."는 기회의 평등에 대한 신념이기에 진보적 경제 가치가 이를 앞설 수는 없습니다. 이들에게는 당장의 생존 문제, 미래 본인의 거취가 걸려있는데 이를 가치관의 문제로 해석하는 것은 의미 없다고 생각합니다. 가치관에 대한 논쟁보다는 2030 세대에게 미래에 대한 걱정을 덜어줄 정책(일자리, 부동산)을 실질적으로 제공하는 것이 올바른 접근 방향이라 생각합니다. 인국공, 지방할당제 모두 밥그릇 문제인데 이를 가치관 문제로 글을 쓰시니 저에게는 하나도 와 닿지 않았습니다. 2. 진보적 가치관 자체는 존중할 만 하지만, 거꾸로 기회의 평등을 덜 중시하는 만큼 의사 결정이 불투명하며 부정부패가 만연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습니다. 수시 제도를 직접 겪으며 조국 등 부정부패 사례 등을 직접 겪은 2030들은 연결하여 이를 불쾌하게 생각할 수 밖에 없습니다. 3. 도저히 양보할 수 없는 관점, 서로를 악으로 몰아붙이는 세태에 대해 말씀하셨는데, 이는 어느 주제에서나 통용될 말인 것 같아 거꾸로 의미 없는 말일 인 것 같습니다.
20/12/15 14:11
수도권출신 지방대학 학생들이 정말 연고없는 지방남아서 거기서 취준할 유인이 있나요? 현실은 주소이전조차 안해서 인구수에 목마른 지방시군들이 주소지만이라도 옮겨달라고 사정하던게 아니었는지
20/12/15 14:11
세상은 언제든지 갈비를 먹을수 있는사람과 라면밖에 먹을수 없는 사람 부자와 빈자로 단순하게 나눠지지 않습니다.
현재 대한민국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중 선택지를 가질수 있고 누군가는 갈비를먹기위해 2시간을 기다리는사람도 그냥 바로 라면을 먹는사람도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누군가 나타나서 메뉴를 불고기로 통일시킵니다. 그럼 라면먹고있는사람은 라면도 먹고 불고기로 먹지만 갈비를 먹기위해 2시간을 기다린사람은 1시간을 더 기다려서 불고기를 먹어야합니다. 결국 누군가가 말하는 정의는 그들의 정의이지 모두가 납들할수 있는 정의가 아닙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는 정책을 짜는사람들은 단순한 감정으로 정책을 짜지 말아야 합니다 현상을 깊이 관찰/사고하여 정책안을 짜고 실행에도 최소한도로 또 보수적으로 해야합니다 대부분의 중소기업 '정규직'들은 대기업/공기업 '비정규직'보다 절대 좋은 생활을 갖고있다 할 수없습니다 특정 대상만을 위한 정책이아닌 모든 노동자를 위한 정책을 기대합니다 일단 포괄임금제부터 좀....
20/12/15 14:13
지금 하는건 갈비먹는 사람꺼 빼앗아 라면을 사먹이는게 아니라, 갈비 뜯는 사람들은 계속 갈비를 뜯고 있고 불고기 먹던 사람꺼 빼앗는 방식이니까요.
20/12/15 15:56
막말로 불고기도 못 먹죠. 동기들 보면 스트레이트 졸업한 몇 빼고 다 취직도 못해서 억지로 대학원 가고, 휴학 걸고 취준하는데 뭔 놈의 불고기랍니까...
20/12/15 14:14
덤으로 말하자면 이 문제에서 50후반-60분들은 오히려 2030과 입장 같으신 분들도 많습니다. 생각해보면 당연한게 자식취업 안되면 이분들도 인생 꼬이는게 생기니까...자식에게 꼰대질하기도 뭐한게 주변 둘러봐도 다 취업안되서 1~2년 기본으로 썩는거 다 똑같거든요.
20/12/15 14:15
주변 지인들에게 항상 하는 얘기지만 착한척 하면서 내 뒷통수 치는 놈들보다 대놓고 날 벗겨먹으려하는 놈들이 불쾌감이 덜 합니다. 후자는 대비라도 하지 전자는 인간 전체에 대한 불신과 정치에 대해 환멸을 느끼게 만들거든요.
가끔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그 XX' 뽑은 애들은 입 닥치고 있어라 이런 글들이 올라오는데 솔직히 할 말 없습니다. 이 정도일줄 몰랐거든요. 그래서 이제 관심 끄려고요. 민주당이 정권잡으면 국힘당 찍고 국힘당이 정권잡으면 민주당 찍으렵니다. 그 놈이 그 놈이에요.
20/12/15 14:16
노회찬의 저 명제는 현실에서는 "네가 라면 정도는 먹을 수 있게 해 줄테니 난 불고기 먹는다고 냅두지 말아라"라고 받아들여지고 실제로 그렇게 돌아갑니다.
그렇게 되면 뭐다? 이론적으로는 상대방이 불고기 먹는 거 구경하면서 라면이라도 얻어 먹는 것이 맞겠지만 현실의 대부분 사람들은 "나도 굶지만 너도 못 먹는다!"라고 밥상 엎어버리는 법입니다. 그리고 더 실제와 가까운 비유라면 옛날엔 그 라면은 줄 서서 기다리면 다 먹었던 건데 이젠 그거 가지고 이거라도 줄 테니 먹고 떨어지라고 생색 부리는 건데 여기서 열 안 받으면 보살 아니면 호구죠
20/12/15 14:20
소위 2030의 담론이 기회의 평등에 천착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사실 진보주의자들이 말하는 결과의 평등이라는 게 그들에게 좋을 것이라는 신뢰를 전혀 주지 못하는데에 있죠.
저는 이걸 극명하게 나타내는게 [평창올림픽 아이스하키팀 사태]라고 봅니다. 권력자들이 자신들이 생각하는 "올바른 사회"를 만들기 위해 선수들에게 희생을 강요한 사태죠. 가진자가 조금이라도 더 희생해서 더 올바르고 좋은 세상 만들자? 말이야 좋을지 몰라도 그 "올바른 세상"이라는걸 누가 정의하느냐죠. 그리고 그들이 말하는 올바른 세상이라는게 전혀 신뢰도 안가고, 특히 젊은 남성들 같은 경우는 그 사회에 자신의 자리가 없다고 느끼는거죠. 그러니 반대로 기회의 평등에 쏠리는거구요. 만약 그 평등한 사회라는게 자신의 문제를 해결할수 있다고 신뢰가 가며 거기에 자신의 자리도 있다고 느낀다면 지지할수도 있겠지만요
20/12/15 14:23
그냥 좋은 대학 간 사람들이 "내가 잘나서 갔다"라는 마인드만 아니면 좋을 것 같습니다
좋은 대학 못갔다고 열심히 안 한 것도 아니고 수능정도 시험은 사실 운이 크게 작용하니까요
20/12/15 14:34
집안 환경이니 뭐니 여러 요인도 있겠고, 개인으로 보면 케바케이긴 하겠습니다만...
평균적으로 보면 좋은 대학 간 사람들은 못간 사람들보다 더 열심히 한 사람들입니다.
20/12/15 14:38
운이 크게 작용하나요? 진짜 복권급 행운 아니고서는 운으로 차이나는건 대학 한 급 정도 차이던데요. 서성한 중경외시 사이 뭐 그정도요.
20/12/15 14:50
사람마다 케바케지만 수능에서의 운은 자기 실력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평균 4~5등급이 찍신 빙의해서 갑자기 평균 2등급~1등급이 되는 일은 그냥 없다고 보시는 게 편합니다. 차라리 평균 3등급이 찍어야 하는 문제가 나왔을 때 실력을 기반으로 5지선다 중에 선택지 2개로 좁힌 후 찍어서 운이 좋아 평균 2등급까지 가는 경우는 어느정도 있어도 말이죠. 적어도 '공부량 대비 결과'의 측면에서 보면 수능은 상당히 공정한 편에 속합니다.
20/12/15 14:51
글쎄요.. 공부 많이했는데 잘 안되는 사람들도 많이 봤고 아닌 사람들도 많이 봐서 동의는 못하겠네요
일단 공부보다 어떤 선생님을 만났는지 어디서 공부했는지가 더 크게 작용하는 거 아녔나요.
20/12/15 14:54
비교적 싼 가격에 시골 산골짜기 학생도 강남이나 대치동의 유명 강사의 인터넷 강의를 들을 수 있게되었고, 무료인 Ebs 강사들의 질도 올라가면서 작금에 와서 그런 문제는 상당부분 사라졌다고 보는게 맞습니다.
오히려 그런건 누구에게 컨설팅을 받냐, 누구에게 정보를 빠르게 얻냐가 중요한 수시제도에서 더 극명하게 보이는 문제입니다.
20/12/15 15:02
네 저도 첫 수능에서 기존 평균 성적 대비 안나온 편에 속했으니 압니다. 하지만 공부를 상대적으로 잘하는 사람이 자기 성적보다 안 나오는 경우가 공부를 상대적으로 못 했던 사람이 갑자기 점수를 확 올리는 경우보다 훨씬 흔하다는 거죠. 즉 좋은 대학을 간 사람이 '나보다 못간 사람들은 살아있을 가치도 없는 멍청이들이다' 라고 극단적으로 생각하지 않는 한, '내가 노력해서(=잘나서) 좋은 데 왔다' 라고 생각하는 것에는 그닥 문제될 게 없다고 보는 겁니다.
그리고 어떤 선생님을 만났는지, 어디서 공부했는지가 영향을 크게 미치느냐 한다면 글쎄요. 스타강사 붙여줘도 안나올 사람은 상대적으로 안나오고 정석과 쎈, 수능특강 위주로만 봐도 잘 가는 사람은 갑니다. 이게 영향을 어느 정도 미칠 수는 있어도 당락을 가르는 결정적인 요인으로 볼 수 있느냐 친다면 저는 회의적입니다.
20/12/15 15:09
그렇게 생각하면 학군 따라서 집값이 천정부지로 오를 필요가 없을텐데요
기회의 평등이라 말들 하지만 학군따라서 서울대 합격자 비율이 적게는 10배 많게는 100배까지 차이나는 현실을 다 알고 있죠. 사람들이 바보도 아니고 말입니다. 그래서 아득바득 서울에 집 사야된다 친구 잘 만나야된다 환경이 정말 중요하다 이렇게 얘기하잖아요. 강남에서 서울대간게 어떻게 노력해서인가요, 강남에서 태어났으니까 서울대간거지
20/12/15 15:20
환경이 영향을 미치죠. 그렇다고 절대적이지 않고요. 그럼 강남에서 서울대 못간 애들은 뭐고 지방에서 서울대 간 애들은 운입니까 노력입니까? 학군은 공부할 환경과 분위기인데 그건 다시 말하면 걔들은 그만큼 공부를 했다는 얘기도 됩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최고라는 서울대만 놓고 보면 환경의 영향이 더 극단적으로 나타나겠지만, 좋은 대학이 설카포만 말씀하시는게 아니라면 그 아래로 노력과 재능 등이 섞여있죠. 양 극단 케이스가 아니라면 환경이 절대적이라는 거에는 동의하기 힘들고요. 그러니 그걸 죄다 운으로 치부할 수 없다는 겁니다.
20/12/15 16:20
이게 그렇게 귀결될수가 있나요? 물론 비율의 차이가 있지만 개인의 재능과 노력이 이 모든걸 덮을만한 수준은 아닐텐데요
이런 논리들이 결국 가붕개로 연결되는거죠 다시 생각해보세요
20/12/15 15:02
지방 살았고 딱히 학원 과외 안 했습니다. 뭐 저만 그런 것도 아니고 지방 학교다보니 다른 애들도 학원이라고 가봐야 뭐 유명한 대단한 선생님 만난것도 아닙니다. 그래도 갈 애들은 다 갔어요. 열심히 하고도 안 된 사람도 있죠. 근데 소수 사례로 집단 전체 판단에 쓰면 안 되니까요. 그리고 고2,고3때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 잘 못간 애들은 대부분 기초가 부족했고 그건 중학교때 공부를 많이 안 해서였죠.
20/12/15 14:56
반대는 어떨까요? 안좋은 대학 간 사람들이 "내가 운나빠서 불리한 가정환경때문에 안좋은 대학 갔다"라는 마인드라면요.
지금은 진보를 추종하는 사회분위기가 김파이님이 말하는 마인드는 잘못되었다 하며 제가 말한 마인드는 응원하는 분위기가 되어 버린거 같은데 말이죠. 수능으로 서울대 간 학생들에게 운이 크게 작용한다고 니가 잘한건 없다고 말하는건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20/12/15 15:02
가정환경이 나쁘면 대부분 안좋은 대학을 가는건 통계적 진실입니다.
물론 서울대 학생들 대부분이 좋은 가정환경을 타고났다는 것 또한 통계적 진실입니다 서울대를 갔다고 공부 열심히 한건 아닐거고, 그건 서울대 학생들도 대부분 인정할겁니다.
20/12/15 15:35
음... 어떠한 방향이든지 흑백으로 나눠서 생각할 수 없다는 말인데요? 통계적으로 말할거 같으면 서울대 학생들이 더 노력을 많이 한 것도 통계적으로 진실이겠죠. 노력100/운0, 노력0/운100 으로 나눌 수 없고 실제로는 그 사이 어딘가에 (예를 들면 노력 60/운40) 는 말인데 제 말을 잘못 이해하신 것 같네요.
노력0/운100 이라는 걸 주장하시는 거라면 그건 그냥 수능 못 본 학생이 하는 자기 위안이나 떼쓰기 정도를 하시는 거고요.
20/12/15 14:58
그리고 솔직히 중학교3년 고등학교3년 돌아봤을때 좋은 대학 못갔다고 열심히 안 한 게 아니라는 거에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그 좋은 대학이 어느 수준을 말하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인서울이나 인서울 중위권을 말하는거라면 그렇습니다. 물론 여건이 안 됐거나 열심히 했는데 안 된 사람도 있겠죠. 그런데 대부분은 아니라고 느껴요. 중학교때나 고1때까지 놀아놓고 고2쯤부터 공부하다가 나는 노력했는데 안 됐어 이러는건 안 하거고요. 경험상으로는 그렇습니다. 이게 뭐 연구를 했거나 그런건 아닌데 살면서 느껴온걸 지우기가 어렵네요.
20/12/15 18:43
열심히 안하면 점수 안 나오고 열심히 하면 점수 잘 나오는 시험이라고 봅니다. 물론 잘 살 수록 공부에 매진하기 좋구요.
열심히 하는 척 하면서 딴 짓하는 경우를 너무 많이 봐서 다른 사람이 열심히 했는데 성과가 안 나왔다고 하면 흐린 눈을 뜨게 됩니다.
20/12/15 14:23
20, 30과 제대로 적극적으로 이해하려는 대화는 안 해 본 것 같네요.
취준생들이 과연 기회와 평등을 최고의 이상으로 생각하고 있을까요? 아니오. 오히려 이들도 가난한 사람들은 도와줘야 한다는 명제에 충분히 이해하고 있습니다. 못배운게 아니라 배웠음에도 기회와 평등을 외친다고 보는 게 맞는 시각이죠. 이 부분에서 이미 본인은 다 알지만 20,30은 모른다는 오만함이 느껴집니다. 그러면 그들은 왜 기회와 평등을 외칠까요? 본인들은 아무리 열심히 해도 라면 뜯고 있는데 노력도 안 한 애들이 갈비 뜯고 있으니까요. 자신들은 100대 1, 10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서 겨우 돼지고기나 뜯을수 있을까 걱정중인데 옆에서는 경쟁도 안 하고 돼지고기를 뜯는데 심지어 그들이 자신들보다 비중이 더 높은데 꼭지 안 돌아가겠습니까?
20/12/15 14:23
10년전인가 지금 주진우랑 열심히 싸우는 김용민씨가 20대 개객히론을 설파했었죠.
나름 진보를 지향하던 저였지만 진보라 주장하는 사람들에 대한 반감이 생겼던 이유 중 하나였던거 같아요 그때 나꼼수 열심히 들었지만 김용민에게는 도저히 정이 안 가기도 했구요. 아마 본인 나름대로의 안타까움에 이런 글 쓰시겠지만 이거 읽는 20대분들에게 반감 이상의 뭔가를 가져올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20/12/15 14:24
전체 맥락 및"기회의 평등이라는 도그마가 다른 모든 고려대상을 압도하는 신념의 영역으로 진입한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을 상당히 받는다"도 일부 우려하시는 점은 동감합니다. 다만 지금 2~30대가 암소 갈비를 못 먹게 되어서 그렇게 되었다기 보다는, 암소 갈비까지야 포기할 수 있었을 겁니다.
다만 이 사람들(현이든 전정권이든)이 자기가 가진 암소 갈비는 챙기면서 내 돼지불백을 빼앗아 저쪽에 돼지불백을 주네? 이게 크지 않은가 싶습니다. 2030도 충분히 사회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할 줄 알 겁니다. 오히려 정부가 2030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공감하는 노력이 더 필요한 것 같아요.
20/12/15 14:25
역사적으로 어떤 왕조나 시스템이 진보한 적이 있었나요? 늘 모순이 극대화되다가 임계점에서 시스템이 바뀌었다 생각하면 그렇게 흘러가는 것이 자연스러운 걸지도 모르갰네요.
20/12/15 14:26
계속 읽다 보니까 짜증이 나서 한 마디 덧붙이자면
글 전체에서 2030, 기회의 평등에 대해서는 온갖 어구로 부정적으로 표현하셨으면서 훈계하려는 의도가 없었다, 잘못되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렇게 마지막에 덧붙이시는건 좀 비겁하지 않나 싶습니다.
20/12/15 14:28
현실은 말이죠. 암소갈비 먹을수 있는 사람들이 불고기 먹고 불고기 먹을 수 있는 사람들이 라면먹으면 굶는 사람이 더 늘어 난다는 것입니다.
그게 경제의 원리에요. 지나치게 경제가 극단으로 가서 독점이 되고 부가 수렴하는건 물론 정부로써 막아야하지만 그 이상 손을 대면 경제의 흐름이 막히고 그게 경기 침체로 이어집니다. 그럴 수록 밑에서 부터 더 힘들어지기 시작합니다. 낙수 효과가 없다라고는 하지만 반면에 절수 효과는 있습니다. 진보는 사람들에게 암소갈비를 못먹게 해도 굶는 사람이 라면먹을 수 있는게 아니다라는 것 부터 깨달아야해요. 아니 오히려 암소갈비는 나빠 먹지마 할 수록 굶는 사람이 늘어날 수 있습니다.
20/12/15 14:29
다같이 정규직화 되면 상관없습니다
근데 정말 운 좋아서 우연하게 그시기에 비정규직이었는데 우연하게 대통령이 방문해서 야 정규직화 시켜줘 해서 정규직이 되는건 누군가에 대한 '시혜적 특혜'지요. 극히 일부 소수만 혜택을 받는게 의미가 있을까요 정권을 잡은 사람은 시스템 전체를 바꿀 생각을 해야죠
20/12/15 14:40
맞아요. 자기들도 인국공 비정규직처럼 나중에 혜택을 받을 수 있을거라고 기대했다면 2030의 반대가 심하지 않았을겁니다. 지속 불가능한 일회성 쇼라는걸 알았던거죠.
20/12/15 14:32
저는 그 [기회의 평등]에 대해서 어떻게 정량화할 수 있느냐와 그 [평등] 이라는 것의 영점의 기준도 문제라고 보네요.
지방할당제 같은 문제도 보면, 그 기저에 깔린 것은 인서울대학>지방대학 이라는 인식에서 시작한다고 보고, 지방대보다 우월한 성적으로 인서울로 왔는데 지방할당제라는 [말도 안되는 제도]로 인해 인서울 간 학생들이 생각하기에는 기회의 평등 측면에서 본인의 기회가 박탈되었다고 생각하는 것이니까요. 인서울대학과 지방대학의 수준차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대입 성적일 뿐이고, 취업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는 팩터입니다. (현실은 아닐지라도...) 그러나 대입결과에 취업까지의 모든 영향을 투영해놓은 상황에서 [지방할당제]는 본인이 얻고자 기대했던 기회가 박탈된다고 보는 것이죠.
20/12/15 14:40
아뇨 인서울이 나으니까 우월하게하게 대우해달라는 게 아니라 그냥 블라인드 하자는거죠. 블라인드 도입해놓고 지방할당제 하니까 그러죠.
20/12/15 14:47
대입결과에 취업까지 모든 영향을 투영시킨게 아니라는 겁니다. 블라인드는 오케이 했잖아요. 누가 무슨 대학 갔는지 다 지우고 하자고요. 지방대학이라고 쿼터 주지 말고요.
20/12/15 14:47
'블라인드'의 적용 논리- 학벌을 떼고 실력으로 승부하면, '지방대'타이틀 때문에 차별 받을 일은 없을 것이다. 학벌 프리미엄 빼면 스카이 뭐있냐~ 별거 없다 다 똑같어~
근데 지방할당제는 해야한다-> ??? 차별 받는게 없는데 왜 특혜를 줌? 이렇게 되는거죠. 농어촌은 지방 학생들이 교육에 있어서 '혜택'을 못받는게 있다...고 인정하고 들어가는 거고
20/12/15 14:51
아뇨 같은 내용입니다. 결국 회사에서 뽑는 TO는 죄다 정해져있고 한쪽이 늘면 한쪽이 느는거니까요. 대학이랑은 다르죠. 그러니 블라인드와 지방할당제를 동시에 하는게 어처구니가 없는거고요.
애초에 블라인드와 지방할당제가 동시에 적용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에 그 적용 이유 중 하나가 블라인드 해봤더니 학벌 좋은 애들이 먼저 뽑히는 경우가 많더라~ 이런거고... 단순 대입 성적이 아니라 회사 입사를 위한 시험 등의 성적에서도 불이익을 얻고 있게 되니 문제죠
20/12/15 14:33
당장 내 취업이 급하고 부모님한테 손 벌리는 거 쪽팔린데다 취업한 친구들도 앞길이 막막한 이 세태에서 배부른 사람들이 이 쑤시며 가치관 운운하는 게 얼마나 얼탱이가 없는지 아시나요.
이미 외모, 집안내력, 경제력, 인맥, 각종 언어능력시험 점수, 봉사활동기록 등등 여러 요인들로 엄청나게 경쟁하고 있는 사회이고 연고대 나온 친구들이 9급공무원 하는 케이스가 희귀한 케이스가 아닙니다. 다들 철밥통 직업 가지고 싶어하지 무슨 큰 비전을 가지고 창업한다느니 그런 생각하는 사람 거의 없어요. 기초적인 사회안전망 정도는 깔아주고 해봐라 해봐라 얘기라도 할수있는거지 뉴스에 '공무원에만 매달리는 20대' 이딴 소리나 하면 어느 2030이 공감해줍니까? 얘기가 많이 샜는데, 요점은 2030은 생존이 제일 큰 문제입니다. 원시시대랑 다르지않아요. 당장 밥 빌어먹고 살 궁리하고 있는 막노동판 아저씨한테 진보적 가치관 운운하면 뺨 안 맞는 게 다행이에요. 현 세태를 몰라도 너무 모르십니다.
20/12/15 14:45
맞아요. 이미 기득권층이 돼버린 40대들은 절대 이해 할 수 없는 당장 먹고사는게 달린 문제에요. 거창한 아젠다니 이념이니 합의니 하는 문제가 아니에요. 솔직히 당장 먹고 사는게 달린 문제를 무슨 고상한 그리스 철학자 소피스트들 대화주제 마냥 이야기하시니 기가찹니다.
자칭 진보들은 고상하게 그리스 철학자들 마냥 내가 맞니 너가 맞니 할 여유가 있죠. 20대들은 그런 고상한 신분이 아니라 당장 먹고 살 걱정을 해야할 악덕주인을 만난 노예에 더 가까운 상황인걸요. 어쩌면 노예들이 더 나은 팔자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숙식은 제공해주고 좋은 주인 만나면 인간답게 살기는 했으니.
20/12/15 14:39
청년들이 기회의 평등을 요구하는게 결과의 평등을 부정한다기보다는 기회라도 공정하게 달라고 절규하는 것에 가깝죠. 자기 세대들도 다 죽어나가고 있는데 청년백수인게 뭐 특권이라고 자기 밥그릇 뺏어가는걸 보고만 있습니까.
결과의 평등이라면 가진사람에게 거두어서 없는 사람에게 재배분 하는 것일텐데 실현된 이익은 쥐뿔도 없고 앞으로도 막막한 사람이 뭐가 그렇게 기득권이라고 자기들 몫을 뺏어가냐는 거죠. 이게 젊은층들이 자기들이 정치적으로 힘이 없어서 뺏기는 거라고 생각을 하는 부분이고 결과의 평등까지는 바라지도 않으니 기회라도 달라고 하는 겁니다 그리고 지방할당이든 수시든 비정규직전환이든 좀 장기적으로 규칙을 바꾸겠다고 알리고 방향전환을 해야지 지금까지 잘 유지되던 룰을 갑자기 바꾼다고 멋대로 공지하면 그 룰에 맞춰서 준비하던 사람은 한순간에 새가 됩니다. 거기에 아무리 대의명분을 붙여본들 당사자 입장에서는 룰에 맞게 준비하던게 한순간에 틀어지게 되는데 대를 위해서 희생하라고 한들 누가 동의를 하나요. 이런 일련의 혼란을 겪은 청년들이 정부에 대한 신뢰가 바닥을 찍는것도 당연한 수순이죠
20/12/15 14:39
위에서 나온 예를 인용해서 지금 정권이 욕먹는 이유를 말하자면 갈비 먹는 사람에게 돈 빼앗아서 못먹는 사람에게 라면 먹이자 하면서 지들이 자기 돈은 안들이고 갈비 먹는 다는 것. 그리고 라면이라도 제대로 공급하면 모르겠는데 또 라면값은 내고 라면 받아가라고 한다는 점. 이번 정권에서 부동산 그렇게 죄악시 했는데 부동산 투자한 사람들은 뭐지요?
20/12/15 14:41
위에 몇몇분들이 말씀하신대로, 20~30대는 태어나면서부터 지금까지 [노력해서 성공하면 그에 대한 대가를 받는다]는 일종의 공식을 주입받고 산 세대입니다. 반대로 말하면 노력을 안하면 그만큼 대가를 못받는다는 말도 되지요
그런데 현 정권은 태어나면서부터 주입받은 그 공식을 깨라고 합니다. 너의 노력이라는 것도 남들과 동일한 출발선에서 시작한게 아니다는 거죠. 뭐 백번 양보해서 공식을 깨는건 좋아요. 그런데 그 공식을 깨라는 사람들은 정작 꿀 다 빨고 자녀들 외국 보내고, 군대 빼주고, 부정청탁 하네요? 어느 정신 나간 놈이 그 말을 믿습니까? 정치병 환자들은 믿을 수도 있겠네요 "돈 많이 벌어서 비싼 음식 먹은 거 누가 탓합니까. 그런데 옆에서 굶고 있다는 겁니다. 옆에서 굶고 있는데 암소 갈비 뜯어도 됩니까? 암소 갈비 뜯는 사람들 불고기 먹으라 이거에요. 그럼 옆에 있는 사람 라면 먹을 수 있다 이거예요." 문제는 이 말 하는 사람들은 A++ 최고급 한우갈비 뜯으면서 그런 이야기를 하지요. 나는 천룡인이라 갈비를 뜯을테니 가붕게들은 불고기를 먹어라 하는거죠 20대 신혼부부들은 20평인지 10평 후반인지 임대주택가서 애 둘 낳고 살고, 천룡인들은 강남에 아파트 몇채 안팔고 거느리면서 떵떵 거느리면서 살겠다 지들이 잘못해놓고 왜 20~30대 탓을??
20/12/15 14:42
http://www.sisajournal.com/news/articleView.html?idxno=209090
이 기사만 봐도 2030이 왜 지금 정권에 돌아서게 되었는지 보입니다. 지금 2030은 실제로 삶 자체가 팍팍해요. 실제 생존하기도 버겁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토루님이 이 글을 2017년에 쓰셨으면 추천수 많이 달릴만한 좋은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3년동안 진보 인사들이 보여준건... 최소한 본인들이 한 말은 지켜야죠. 2030이 가진 실망감은 지극히 당연한거에요. 이걸 인정 안하는건 본인들 뿐입니다.
20/12/15 14:52
전혀 다르게 이해하고 계신 듯 합니다.
20, 30대가 이야기 하는 기회의 평등, 공정한 경쟁, 결과에 승복은 이 사회 전체를 모든 면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닙니다. 한정된 자원을 가지고 경쟁이 필요한 요소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겁니다. 가난한 이들에게는 기회의 평등을, 부자들에게는 공정한 경쟁을 요구하는 겁니다. 부자들도 5개밖에 없는 라면이 먹고 싶다면 2천원, 3천원씩 돈을 써서 라면을 선점하는 것이 아니라 천원내고 슈퍼에서 사도록 하고 가난한 자들도 라면을 먹을 수 있도록 5개중 한 개를 할당하는 것이 아니라 슈퍼에서 살 수 있도록 천원을 지원하는 것을 원하는 겁니다. 그래서 누구나 슈퍼에서 천원내고 5개중 하나를 가져갈 수 있기를 원하는 겁니다.
20/12/15 14:55
파이어 날만한 글을 멋지게 잘 쓰시네요... 하나하나 파고들어서 글을 달자니 너무 달고싶은 말이 많고 귀찮아져서(현실에서 마주했다면 재미있었을 것 같네요) 시간을 너무 버리고싶진 않았는데 일반화가 너무한다... 라는 느낌이 들었는데, 예상대로 굉장히 많은 분들이 글을 달아주셨네요.
일단 첫 문장을 "돈 많이 벌어서 비싼 음식 먹은 거 누가 탓합니까. 그런데 옆에서 굶고 있다는 겁니다. 옆에서 굶고 있는데 암소 갈비 뜯어도 됩니까? 암소 갈비 뜯는 사람들 불고기 먹으라 이거에요. 그럼 옆에 있는 사람 라면 먹을 수 있다 이거예요." 을 통해서 20대가 경쟁에서 떨어져 굶는 사람들을 당연하게 여기는 듯 하게 써주셨는데, 이 부분부터 거부감이 너무 강하게 듭니다. 한국이 무슨 북한도 아니고 아사자 문제가 발생하는 게 아니잖아요. 정규직이 무슨 암소갈비 매일같이 뜯을 수 있는 직업도 아니고, 너희들 때문에 사람 죽는다 라는 듯 한 비유를 들면 다른 사람들이 받아들이기 쉽지는 않겠죠. 매일같이 제육볶음을 먹는 사람 vs 고기반찬 하나 없이 야채와 밥만으로 먹는 사람이 있는데, 제육볶음을 일주일에 두 번 정도 포기한다면 옆 사람이 고기반찬을 나눠먹을 수 있는데, 경쟁에서 떨어졌다고 그걸 당연시 여기지 않는다 라는 비유였다면 어땠을까요? 비정규직과 정규직 사이의 격차가 얼마나 심한지에 대해 사람들마다 관점이 다른 상황에서, 이를 본인이 생각하는 정도로 일반화하면 당연히 동의하지 못 하는 사람들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이미 수행능력이 인정된 현직자보다 공채 선발을 진행해 더 높은 점수를 얻은 인원이 더 노동생산성이 높을 것이라는 확신은 논리적으로 무결하지 않습니다 -> 더 높은 점수를 얻는 사람이 더 노동생산성이 높을 것이라는 확신이 논리적으로 완벽하지 않은 만큼이나, 기존 직원들의 노동생산성이 신규로 들어올 능력있는 사람들보다 더 높다고 볼 수도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양쪽 모두 입증되지 않은 상황인데, 본인의 주장과 반대되는 쪽이 입증되지 않았다는 사실만으로 글쓴님의 생각이 옳다고 밀어붙이는 느낌이 드네요. 비정규직 월급으로는 지원하지 않았을 보다 능력있는 사람들이 정규직 월급을 준다고 하니 지원할 가능성, 현재 비정규직으로 일하던 근로자들 중 생산성은 낮지만 월급이 그보다 더 낮아서 그냥 데리고만 있었을 사람들. 이런 사람들을 국가 세금으로 정규직으로 한번에 바꿔주는 것이, 공정성 여부를 떠나서 경제적으로 바람직한 일일까요? 이 주장에 반대하는 2030들이 보다 높은 월급을 제공하므로 더 능력있고 생산성 있는 사람들을 뽑아야 한다. 기존의 비정규직들 중 생산성이 높은 사람들은 공정한 기준으로 평가를 한다면 충분히 통과할 수 있을 것이고, 평가에서 떨어져 생산성이 낮다는 것이 입증된 이들은 실업급여를 제공하고 다른 직업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국민들에게서 걷어간 세금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이다 라고 주장한다면, 이에 대해 "아닐 수도 있다" 말고 "절대 아니다" 라고 입증이 가능할까요? 평가가 100% 완벽하지 않은 만큼이나 기존 근로자들이 가장 효율적으로 일을 잘 한다는 것 역시 잘못된 가정이라고 생각됩니다. [인위적으로 지방대의 입결 커트라인을 높이고 질적으로, 양적으로 우수한 청년들이 지방대에 가서 지역 발전의 동력이 되어주길 원했습니다. 지방대학을 다니면서 창업을 시도하는 대학생들은 자신의 거주지인 지방을 거점으로 신규 창업을 할 유인이 많습니다. 지방인재전형을 노리던지 하여 지방대학을 다니면서 지역에 거주하는 청년들은 설령 실패하더라도 그 지역의 노동력으로 거주할 유인이 많습니다. 경북에서 지역인재 특채를 노리다가 실패한 사람은 경북 지역에서 알바나 구미 산업단지에 들어가 노동하며 취업 준비를 할 유인이 충분합니다.] 보다 성적이 좋은 청년들을 지방에 넣는다고 해서 유의미한 창업을 하고, 그 사람들이 성공적인 회사를 만들어내서 지역에 이바지할 것이라는 가정 역시 입증되지 않은 무리한 가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런 기반 없이 대학을 졸업하고 바로 창업을 하기보다, 서울에서 성공적으로 스타트업을 차린 선배들도 만나고, 큰 회사에서 산업 돌아가는 것 경험도 하고, 투자회사에서 어떤 과정을 통해 성공적인 비즈니스와 실패할 비즈니스를 구별하는지를 배운 후에 먹힐 만 한 사업아이템으로 성공하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일 가능성이 높으며, 이를 위해서 청년들을 산업이 보다 활발하게 돌아가는 환경에 노출시키는 것이 국가 전체적으로 더 성공적일 것입니다. 단편적인 예로 서울에서는 프로그래밍 학원, 창업 연합동아리(동료 및 선배들이 많음), 스타트업 회사 등이 많아 새로 창업을 시작하기 위해 필요한 정보가 빠르게 공유되며 동료를 모으기 수월한데, 지방 학교들 여러 곳에 학생들을 인위적으로 배분한다고 해서 각 지방에서 회사들이 만들어질까요? 10명의 인재를 10개 지방에 두는 것보다 100명을 한 곳에 두는 것이 효율적이며, 서로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새로운 일을 시작해 볼 가능성도 높아질 것입니다. 이외에도 글 써주신 부분들 중 굉장히 많은 부분에서 글쓴님이 생각하시는 "바람직하다" 라고 여기는 부분들이 성공적이지 않을 가능성들이 굉장히 많이 보입니다... 물론 제가 쓴 예시도 저와 제 주변 사람들의 경험이고, 어느 주장도 엄밀하게 과학적으로 입증되기는 어렵겠지만요. (각종 책이나 연구자들의 의견으로 보충은 일부 할 수 있겠지만... 100% 입증할 수 있을 법 한 명제는 아니니까요). 제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본인께서 생각하시는 본인이 맞고 2030이 잘못 생각하고 있다 를 구성하는 근거들 역시 충분히 빈약하고, 입증되지 않은 일방적인 견해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또, 2030들이 현재 정부 및 진보주의자들의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 이유가, 이들의 생각이 공정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사회경제적으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2030 세대가 아직 세상경험이 40~50대에 비해 부족한 면도 존재하지만, 반대로 기성세대 역시 빠르게 바뀌는 현대사회에 과거에만 통했던 경험과 철학을 적용하려는 것 역시 사실이니까요.
20/12/15 15:21
1. 거시적인 영역에서 이익의 공유를 이야기한 것인데, 이게 정규직을 갈비 뜯는 사람에 비유한 느낌을 주었을 수도 있다는 지점은 간과했습니다. 제 표현력이 부족한 부분입니다. 정규직이 갈비 뜯는 사람이고 비정규직이 굶는 사람이니까 비정규직에게 혜택을 주어야 한다는 주장이 아니라, 저 명제에 대한 감정적 공감이 줄어드는 것이 현실이라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2. "이미 수행능력이 인정된 현직자보다 공채 선발을 진행해 더 높은 점수를 얻은 인원이 더 노동생산성이 높을 것이라는 확신은 논리적으로 무결하지 않습니다" 라는 주장은, 진보주의자들의 입장에서 그렇게 생각하고, 그렇기 때문에 진보주의의 시각에서는 고용유지가 문제되지 않는다는 점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저는 애초에 저러한 고용승계 주장에 전부 동의하지도 않습니다. 다만 진보진영의 시각은 이렇다는 걸 기술한 것입니다. 글에 올린 모든 진보주의적인 시각을 옹호하기 위해 제가 글을 썼다고 느끼셨다면 글을 구성함에 있어 제 부족함입니다. 3. 지방균형발전이 아닌 수도권집중화가 대안이 될 수 있다. 미래 경쟁력을 위해서 더 올바르다. 라고 하면 지방할당제와 인위적인 입결 커트라인 상스에 대해서 유효한 비판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지방분권 문제에 대해서 지방할당제가 일종의 궁여지책(?) 똥꼬쇼(?????) 라고 생각하는데, 꼭 이래야 하느냐 이게 경제적으로 부정적이지 않느냐 하는 건 지방균형발전의 효용성 & 수도권출산율과 인구공동화 & 거점도시 활성화 등으로 많은 논의가 필요하고 이에 대해 비판하는 건 합리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애초에 제가 주장하고 싶은 모든 의견을 옹호하려고 철저히 각잡고 자료조사하고 쓴 글이 아니다 보니까 빈약하다고 느끼시는 부분은 그러실 수 있습니다. 4. 본인께서 생각하시는 본인이 맞고 2030이 잘못 생각하고 있다 를 구성하는 근거들 역시 충분히 빈약하고, 입증되지 않은 일방적인 견해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다만 이건 반론하고 싶은 게, 저는 2030이 잘못 생각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고, 2030이 잘못 생각하고 있으니 다시 생각해봐라 하면서 훈계 둘 목적으로 글을 쓴 것도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걸 입증하는 근거가 빈약하다고 주장하시는 건 애초에 2030에 대한 진보주의의 우월성을 입증하려는 글이 아니었기 때문에 조금 초점이 어긋난 비판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목적은 명확하게, 2030 세대 주류가 그런 느낌을 가질 수 있지만 한번 더 고민해보면 더 좋지 않을까요? 하는 글입니다. 2030이 진보주의 정책에 대해서 사회경제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는 시각이 틀렸다고 비판하지 않습니다. 다만 기회의 평등이라는 관념에 경도되지 않았으면 한다는 거죠. 파워크런치님은 애초에 2030에서 진보주의 정책이 사회경제적으로도 부정적이라고 보기 때문에 그런 관점에 경도된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시는 것 같은데 그런 관점은 일리가 있다고 봅니다.
20/12/15 15:29
[저는 2030이 잘못 생각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고, 2030이 잘못 생각하고 있으니 다시 생각해봐라 하면서 훈계 둘 목적으로 글을 쓴 것도 아닙니다.]
[2030 세대 주류가 그런 느낌을 가질 수 있지만 한번 더 고민해보면 더 좋지 않을까요? 하는 글입니다.] 토루님이 2030세대가 틀렸다고 생각하지 않는 건 알겠는데요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는 저 둘의 차이가 토루님이 생각하시는 것 만큼 크지 않을수 있습니다.
20/12/15 15:46
아 이제 저는 모르겠어요. 이정도로 현실정치랑 동떨어져서 이념의 영역에서 의견을 제기하는 것마저도 크게 비판받아야할 주장인지 모르겠네요. 제가 조국이나 윤미향 사건을 옹호한 것도 아니고, 현실 정치에서 민주당을 옹호한 것도 아니고, 이념의 영역에서 입장차를 충분히 존중하고 내 이념은 이러니까 한번 고민해보자는 관점에서 쓴 글조차 훈계로 받아들여질 수 있으니 비판 받아 마땅하다면 그러면 그냥 공론하지 않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하거든요. pgr에서라도 이정도 이견은 받아들여줄만한 아량을 부탁드리면 안되는 것인가... 으음... 그렇습니다... 물론 제가 글을 못 썼거나 혹은 고집에 사로잡힌 사람일 수도 있는 일이겠으니 저도 다시 한번 되돌아보겠습니다.
20/12/15 16:00
비판 받을걸 아예 생각 안하셨습니까?
공개된 게시판에 공론화 하셨으면 거기에 동의하는 사람도 있고 비판하는 사람도 있고 다른 의견 내는 사람도 있고 그런거지 "다 같이 고민해보자!" 하는 걸로 뭉뚱그려서 결론 냈으니 모든 사람이 "정말 좋은 글입니다!!" 할 줄 아셨나요... 이견을 못 받는 것은 지금 글쓴 분이 아니실까 싶습니다.
20/12/15 16:13
저는 비판 받는 건 당연히 감수한 글이고, 다만 현실 정치 영역에서의 분노가 저한테 투영되어서 제가 온전히 현실을 읽지 못한다는 비판이 돌아올 줄은 몰랐습니다. 조국, 윤미향, 문재인 정부의 사다리걷어차기나 정책 실패 모두 동의하고 그래서 진보에 대해 비판하는 것도 동의합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념적 영역에서 비판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현실 정치에서 이렇게 진보가 실망을 주었는데 무슨 속편한 소리냐 공감능력이 부족하다 2030이랑 이해하려는 노력을 해보기는 했냐 글이 위선적이다 하는 영역에서 비판이 들어올 줄은 솔직히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위 파워크런치님의 비판 정도는 당연히 감수할 영역이라고 생각하구요.
20/12/15 16:21
답변 감사합니다.
글 쓴 의도와 다르게 갑자기 현실 정치영역에서의 분노가 토루님께 향하게 된 것은, 추측컨데 글에서 2030 및 기회의 평등을 주장하는 이를 부정적으로 묘사했기에 나오는 반감이 아닐까 싶습니다. 글에는 거듭 훈계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 2030이 잘못되지 않았다고 주장하시지만 내용 전반을 보면 글쓴이님이 지향하시는 진보적 가치관은 긍정적으로, 이에 대비되는 2030, 기회의 평등 가치관은 부정적으로 일관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정말 글쓴분께서 서로를 이해하자는 논의를 하시고 싶으셨으면 현재 2030세대가 이런 가치관을 갖게 된 이유가 무엇일지,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조금은 고찰하셔서 같이 써주셨으면 이 정도 반응은 아니었을거라 생각합니다. 이런 측면에서 정말 주장하시고 싶으셨던 것이 [서로의 가치관에 대해 논의해보고 이해하려는 노력을 하자] 인지, [진보적 경제 가치관이 옳고, 이에 대해 깊이 생각해야 하는 이유]인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혹 저의 말투가 공격적이어서 상처가 되셨으면 죄송합니다.
20/12/15 16:32
그래서 저는 2030이 기회의 평등에 집중하는 건 생존의 문제지 이념의 문제가 아니라는 비판에 상당히 크게 호응하고 있고 다시 한번 생각을 곱씹고 있습니다.
제가 기회의 평등을 강조하는 세대에 대해 부정적이라고 생각하지도 않고 이해하려고 상당히 노력을 기울입니다만 결국 진보주의자의 입장에서 온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을 수밖에 없고 부정적인 면에 더 시각이 가는 측면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인간인 이상 현실적인 한계고 다만 그로 인해 글 가운데 모욕감을 느끼셨거나 하는 분이 계시면 제 글의 완성도와 사고의 깊이가 얕았던 것이니 당연히 사과를 드려야 하는 것이고요. 저는 진보적 가치관이 옳다기 보다는, 나는 +고 2030 세대가 -인 건 알겠는데 -10으로 가면 좀 문제가 있지 않을까 고민해주면 어때? 정도의 글로 작성했습니다. 결국 2030과 보수주의에게 재고를 요청한다는 점에서는 능력주의와 기회의 평등이 틀렸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게 아니냐 할 수 있겠지만 진보의 가치 (소수자 배려정책, 승자독식의 폐혜, 시험만능주의 반대) 등에 대해 다시 한번 고민해주면 좋겠다는 취지가 너희들은 다 틀렸다는 식의 공격과 동일하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 현재 2030이 조국, 윤미향 사태나 진보진영의 내로남불 등으로 고통받고 그로 인해 기회의 평등을 강조한다는 입장에 크게 동의합니다. 이를 이야기하려면 현실정치 이야기를 끌어와야해서 그냥 안 써도 익스큐즈하고 넘어갈 수 있겠지 했는데 그 부분이 진보의 오점을 고의로 누락한 것처럼 보였다면 죄송합니다.
20/12/15 16:40
답변 감사합니다.
글쓴 분의 의도를 잘 알겠습니다. 좋은 의도로 쓰셨는데 중간에 글 읽다가 급발진해서 비판적인 댓글 작성한 것 같습니다. 미안합니다.
20/12/15 16:09
힘내세요. 아래 mudblood 님도 언급하신 점이지만 현실정치와 한 걸음 떨어져서 가치관의 영역을 얘기하는 것에 별 관심이 없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별 관심이 없는 걸 떠나 그런 얘기를 하는 것 자체를 고깝게 보는 경우도 가끔 있는 것 같고.. 어떻게든 현실정치의 영역으로 내려와 얘기하려는 분들도 있는 것 같고, 현실과 분리된 당위의 문제를 이야기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냐는 스탠스도 있을 거고요. 그냥 적나라하게 내 가치관과 다른 가치관을 가진 사람이 있다는 걸 받아들이기 싫어하는 사람도 많고요.
심정은 알겠고 조심스러우신 것도 바람직하지만 너무 저자세이실 필요는 없습니다.
20/12/15 18:42
음... 추대왕님께서 제가 느낀 점을 명확하게 언어로 설명해주셔서 이 부분은 제가 굳이 더 의견을 달 필요가 없을 것 같네요.
[ 글에는 거듭 훈계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 2030이 잘못되지 않았다고 주장하시지만 내용 전반을 보면 글쓴이님이 지향하시는 진보적 가치관은 긍정적으로, 이에 대비되는 2030, 기회의 평등 가치관은 부정적으로 일관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토루님께서 중간에 [결국 진보주의자의 입장에서 온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을 수밖에 없고 부정적인 면에 더 시각이 가는 측면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라고 말씀해주셨는데, 저는 정반대로 2030의 입장에서 진보의 가치 (소수자 배려정책, 승자독식의 폐혜, 시험만능주의 반대) 등에 대해 진보주의자만큼 온전히 이해하진 못 하더라도 나름대로 고민을 해 보았고 문제의식에 대해 동의하지만, 그들이 제시하는 해결책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 라고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굳이 더 설명하자면 진보주의자들이 그 해결책으로 제시하는 방법들이 사회적, 경제적으로 더 효율적인지? 더 공정한지? 두 가지 면 모두에서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좀 문제가 있지 않을까 고민해주면 어때?] 에 대해 2030은 "고민해 봤는데 아닌 것 같아" 라는 결론을 내렸다는 이야기를 해 주고 싶었달까요? 물론 글쓴님께서 만나서 얘기해보신 2030과 저와 제 주변사람들의 견해가 다를 수도 있겠지만, 2030 세대가 진보주의자들이 주장하는 가치들을 충분히 고민해보지 않아서 현재의 견해를 갖게 된 것만은 아닐 수도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여기서 보다 발전적인 토론을 통해 사회를 발전시켜 나가려면, 추대왕님 말씀처럼 [서로의 가치관에 대해 논의해보고 이해하려는 노력을 하자]라던가, [진보적 경제 가치관이 옳고, 이에 대해 깊이 생각해야 하는 이유] 에 대한 이야기를 풀고 여기에 대해 서로 토론해가며 상대의 입장을 이해하고, 자신이 잘못 생각했던 부분을 양쪽 모두 배워나가는 과정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네요. [다시 생각해봐라 하면서 훈계 둘 목적으로 글을 쓴 것도 아닙니다.] -> 이 부분은 글을 읽으면서 제가 오해한 부분이 있다면 사과드리겠습니다.
20/12/15 19:17
저도 2030이 이런 문제들에 대해 고민을 안했다기 보다는 "고민해 봤는데 아닌 것 같아" 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잘못된 것도 아니라고 생각하고요. 그렇지만 제가 진보주의의 이념을 선호하는 측면에서 진보주의가 설자리를 잃어가는 현 세태에 대해서 아쉬움을 표할 수는 있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노인분들이 요즘 세대는 너무 반공정신이 약해진 것 같다고 아쉬움을 표한다고 그게 그 자체로 무슨 문제가 되는 게 아니잖아요. 그냥 그럴 수도 있는 것이죠. 진보가 불신받는 이유에 대한 본질적인 원인이 진보진영 내부의 문제에 존재한다는 것에 동의합니다만, 투기장이 열릴 현실정치 이야기를 굳이 끌어다쓰기 보다는 2030세대와 관련된 이야기를 쓰고 싶어서 그런 이야기는 최소화하고 이념적 경향성에 대해서 이야기했는데 그러니까 그게 현실을 제대로 보지 못한 사람이 되는 것도 조금 억울합니다. 애초에 이념과 정치성향에 관련된 글이지 현실정치 관련 글은 아닌데... 2030 세대를 부정적으로 묘사하고 싶었던 것은 절대로 아니고, 2030 세대를 악마화하는 글도 아니었음에도 그렇게 느끼셨다면 제가 전달하고자 하는 감상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 데는 제 책임이 있어 정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저도 2030이 왜 진보진영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는지도 다는 몰라도 더 자세히 알기위해 노력하고 있고 진보 진영의 주장을 비판하는 지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알고 다 동의합니다. 2030 세대의 생존의 문제기도 하고 문재인 정부의 실정이나 사다리 걷어차기 같은 데서 감정을 건드리면 용납할 수 없는 지점이 분명히 있는 것이죠. 다만 이제 본문에서 저는 그런 감정들이 잘못되었다고 일언반구도 하지 않았고 다만 진보주의자니까 진보진영의 입장에서 추가로 첨언해서 적었을 뿐이라고 생각하는데, 2030 세대를 힐난하는 나쁜 사람이 되어있어서... 어쨌든 글쓴이로써 그런 감정을 들게 했다면 더 다듬지 못한 제게 1차적 책임이 있는 게 맞으니 죄송합니다. 다만 저도 이정도 수위에서 이렇게 타오를 것이라고는 예측하지 못한 부분이 있습니다. 넓은 아량으로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0/12/15 14:59
한국인 정서에 경쟁이 더 잘맞는거같단 생각도 듭니다. 일반인들은 물론이고 더불어 사는 삶을 외치는 진보정치인들도, 학생이 행복한 교육을 외치는 진보교육감도 다들 자기 자식들은 외고 자사고 과학고 해외 유학 등등 경쟁에서 승리자가 되도록 최선을 다해 힘을 쓰는걸 보면요. 시작점이 어디인지는 의견이 갈리겠지만 그냥 한국인 종특이다 생각하고 그놈의 “북유럽식 00”은 이제 좀 포기하는게 어떤가 싶을때가 많습니다. 아무리봐도 한국은 북유럽이랑은 상성이 안맞아요
20/12/15 15:01
예시가 좀... 인국공, 지방인재 문제에 민감한 2030 중에 갈비 뜯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2030은 사회진출의 기회도 거의 없는 세대인데 이제는 도덕적 우월감마져 기성세대에 빼았기네요
20/12/15 15:07
인국공사태는 갈비 불고기 라면 굶는사람에서
라면먹는사람에게 불고기를 주고 굶는사람보고 이해하라고 하는거 아닌가요.. 안타깝게 라면먹는 사람들 밑에 굶는사람들도 존재합니다 행복주택사태에 대해, 원룸도 못얻을 생존력이 없으면 노숙해야지라고 하지 않습니다 복지선에서 접근할 일을 누구든지로 확장시키는게 문제죠 2030놈들은 굶는사람에게 라면주는걸로 뭐라하냐는 것은 틀린 접근인것 같습니다
20/12/15 15:09
글쓴이님이 말씀하시고자 하는 바는 이해하며 일부 공감하기도 하지만, 2-30대들의 불공평에 대한 인식은 관념(상대적 박탈감)보다는 실재(과거 세대와의 불공평 경험)가 더욱 큰 영향을 미친다고 봅니다. 저 역시 그러한 경험을 하고 있고요. 사회에 진입하는 자체도 어려운데, 진입 후의 보상이 실질적으로는 물론 명목상으로도 '박살'이 났습니다. 그 박살난 보상이라도 얻기 위해 서로 대가리 박살내고 있는데 이미 큰 보상을 얻으신 높은 분들이 다 같이 라면 나눠먹자고 말씀하시면 젊은 층은 이제 누구 대가리를 박살내고 싶어질까요?
20/12/15 15:15
하지만 교육제도(대입 등)에 대해 ebs가 무료고 어디서나 인강을 들을 수 있어서 기회가 평등하다...는 주장을 하시는 분들은 순진하게 반쪽 진실만 아시거나, 영악하게 진실에 반쯤 눈을 감은 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20/12/15 15:41
말을 잘 못했네요...
정시가 수시보다 그나마 기회가 평등하다고 주장한다. 가 제가 이야기 할려던 겁니다. 주장을 이야기 한다는게 사실을 서술하는 것 처럼 말해버렸네요 죄송합니다. 위에 댓글도 같이 수정하겠습니다
20/12/15 15:54
사실 통계 결과를 근거로 수시가 더 공정하다는 분들이(모루겟소요 님께서 어떤 입장이신지는 확실히 알 수 없으나) 순진하게 반쪽 진실만 아시거나, 영악하게 진실에 반쯤 눈을 감은 분들이죠.
수시를 정시보다 먼저 뽑는 입시 제도에서 수시로 저소득층, 농어촌 미리 다 선발하고 지역 일반고에 있는 그나마 몇 안 되는 인서울 도전할만한 최상위권 학생들 다 뽑아가고 남은 학생들이 경쟁하는게 현재 정시 판이니까요.
20/12/15 16:05
흐흐 정시보다 늦게 나는 수시란게 역사상 존재하기는 했나요? 지금보다 정시 비율이 약 두배 정도 됐던 시절(그렇게 옛날도 아니고 저도 그 세대입니다)에는 지역별 학력 격차가 지금보다 적었던가요? (...) 그 때도 인강 다 있고 인터넷 다 있었습니다.
20/12/15 16:14
아마 모루겟소요 님이 저랑 비슷한 세대신 것 같네요. 정시보다 늦게 나는 수시란게 역사상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에 현실을 왜곡한 결과가 나올 수 밖에 없고 따라서 주장의 근거가 될 수 없는 자료라는 얘기입니다.
20/12/15 16:25
수시에서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는 학생부 종합 전형 발표가 대개 수능 이후에 나지 않나요? 수능 이전에 수시 발표가 나는 전형이라면 모를까, 수능 이후에 발표가 나는 전형을 지원한 학생들이 미래를 예측하고 정시 공부를 놓는게 아니고서야 말씀이 적절한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20/12/15 16:31
모루겟소요 님과 비슷한 세대에서 입시를 치뤘고 지금 현재 지방 교육계에 있는 입장입니다.
일단 통계 마사지용인 농어촌+저소득층 TO는 그때나 지금이나 비슷하다는 얘기는 이미 드렸고 그외 수시에서는 그때와 지금이 물론 차이가 있긴 합니다. 당시에는 지방 일반고 최상위권 중 내신관리 잘 한 친구들이 보험으로 수시 쓰고 정시에 집중하는 경우가 많았지만(물론 서울대 지균 쓴 애들이나 인서울 논술 전형 쓴 애들 같은 케이스야 거기 올인했지만요) 지금 지방 일반고 최상위권 친구들은 아예 수시 올인입니다. 물론 모의고사 준비를 아예 안 하는건 아닌데(최저 등급은 맞춰야 되거든요. 그나마 요즘은 고대에서도 없앴을 정도로 사라지고 있지만.) 애초에 공부의 초점도 입시 전략도 1학년부터 내신+학생부 올인이고 학교 생활 모든걸 거기에 쏟아붓습니다.
20/12/15 16:52
비밀.... 님// 현직자로서 느끼시는 바이시라면 제가 함부로 첨언하는게 조심스럽습니다 양해해 주십시오 흐흐. 비밀님께서는 정시 확대가 경제적 계층별, 지역별 학력 격차 완화에 도움이 되신다고 생각하시는 입장이신가요?
20/12/15 17:18
모루겟소요 님// 정시vs수시보단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현재의 정시vs학종에 대한 이야기가 되겠네요.
저는 정시vs수시(정확히는 학종)이 격겜으로 치면 상대가 뭘 쓰는지는 알고 맞느냐 vs 뭘 쓰는지도 모르고 맞느냐의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시도 공정한 제도는 절대 아닙니다. 그런데 최소한 학생들이 뭘 목표로 해야하는지 그리고 대학들이 뭘 기준으로 뽑는지는 확실합니다. 학종은 공정하지도 않은데 이 대학에서 뭘 중요시하는지 뭘 기준으로 뽑는지도 알기 어렵습니다. 물론 입시설명회 가면 열심히 떠들긴 해요. 그리고 결과 보면 짐작할 수 있는 부분들도 있고요. 예를 들어 이 대학은 자기들이 한번 뽑아서 검증해본 학교를 선호하는구나 하는 거 같은?(겉으로 보이는 스펙 다 비슷하고 학교 수준 비슷한데 저쪽 일반고에서는 꾸준히 모 대학에 붙는데 이쪽은 유난히 모 대학에서 안 뽑히는 경우가 실제로 있습니다.) 외부적 요인의 영향도 훨씬 크고요. 물론 정시 시절에도 학교 중요했지만 자습 분위기나 학생 수준 이런걸 넘어서 학종은 학교에서 상위권 애들 관리해주는 곳이냐, 아니냐도 엄청난 영향을 미치며 학부모들이 봉사 등 각종 활동 신경 써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정시가 현 시점의 학종보다 상대적으로 기회 면에서 공정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게 거창하게 경제적 계층별, 지역별 학력 격차 완화에 도움이 되느냐면 그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근본적으로 계층별, 지역별 학생 수준은 신이 아니고서야 해결 못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결과의 평등을 위해 저소득+농어촌 전형(뭐 사실 이게 꼭 수시일 필요는 없지만요)은 당연히 유지되어야 하며 내신 위주로 뽑는 수시 제도도 일정 비율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공교육계에서 대부분 현재의 체제를 선호하는 이유는 사실 이전 정시 위주의 체제에서 수업이 수능 과목 위주로 파행적으로 운영되고 학생들이 수능 관련된 것이 아니면 수업을 등한시하여 강의식 외의 다양한 수업 방식을 할래야 할 수가 없었던 문제가 큽니다. 이 문제는 확실히 전보다 엄청 좋아지긴 했어요. 저도 당시 학생이었고 현재 교육계에 있는 입장에서 저도 이 문제에 대해서는 공감하는 편이라 학종이란 제도가 왜 탄생했는지도 그게 잘 굴러가면 나름의 의의가 있다는 것도 이해는 합니다만 지금의 학종은 너무 문제가 많은 제도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이걸 어떻게 고쳐야되느냐? 그걸 저도 잘 모르겠네요;;
20/12/15 17:24
비밀.... 님// 자세한 답변 감사합니다. 왜 떨어졌는지 '점수'로 명확하게 드러난다면 승복이라도 할 수 있다는 것이 정시의 상대적인 장점이라는 말씀으로 생각됩니다. (사실 시험 떨어진 사람 치고 속 시원하게 승복하는 사람 많지 않다고 생각하지만요 다만 귀인이 내부로 향하는지[내가 공부를 안했다, 운이 안 좋았다...] 외부로 향하는지[제도가 불투명해서 그런 것이다]가 개인이 느끼는 공정함에 미치는 영향은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귀인이 내부로 향할수록 노오력 론으로 연결된다고 생각하고요. 흐흐) 다만 드는 궁금점은 학교나 학부모의 지원이 성과에 미치는 영향 부분은 정시나 수시나 피차 일반인 것은 아닌지에 대한 것입니다. 물 한잔 안 떠드리고 질문만 하는 것 같아서 민망하네요.
20/12/15 17:47
모루겟소요 님// 정시는 늦게 시작한 학생과 일찍 시작한 학생이 공부양에서 차이가 나는 수준이라면 학종은 잘 알고 1학년부터 준비하는 학생과 잘 모르고 뒤늦게 준비한 학생이 심지어 둘 다 똑같은 공부양에 똑같은 능력을 가지고 있어도 뒤집기 어려운 차이가 납니다. 그런데 고등학생이 혼자 아둥바둥 뛰어서 얻을 수 있는 정보와 학부모의 열성+학교의 지원으로 얻을 수 있는 정보는 차이가 날 수 밖에 없거든요.
그리고 체계적으로 최상위권 학생들 입시 전형 상담해주고 관리해주는 영향이 생각보다 더 큽니다. 뭐 하나의 사례에 불과합니다만 모 지역 모 고등학교에서 입시전형 전문가분 중심으로 최상위권을 위한 입시컨설팅팀을 운영했더니 인서울 진학이 다섯손가락 안이던 학교가 두자릿수로 계속 유지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이 학교 최상위권 학생들 실력이 갑자기 올랐냐면 그건 또 아니에요. 모의고사 성적이나 내신 성적이나 다 그대로거든요. 그런데 일반 공립고에서는 교사가 계속 바뀌고 이런 팀이 구성되기도 유지되기도 어렵습니다. 최하위권부터 최상위권까지 편차도 큰 상황에서 입시 전략을 총괄해주는 팀이 없는데 최상위권만을 위해 교사 개인이 입시상담하고 관리해준다. 이건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이게 되는 학교에 들어가느냐 아니냐는 이후 입시 결과에도 영향이 큽니다. 저는 지방 일반 공립고 출신으로 정시를 통해 괜찮은 학교에 진학할 수 있었지만 지금 제가 지금 다시 고등학생이 된다면 일단 저는 졸업한 학교 다시 입학 못 할 것 같네요 하하.
20/12/15 18:00
비밀.... 님// 저도 마지막 줄은 비슷한 감상입니다. 집에서 저 공부를 도와주실 분도 없고, 철이 약간 늦게 들어서 고3 정도부터 조금 열심히 했었던 개인 사정이 있었어서요. 말씀하신 것을 생각해보니 학종이 슬로 스타터를 배제하는 제도가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의 입시 또는 '오탈제'와 비슷한 느낌도 줍니다. 로스쿨 입시에서는 대학 공부에 늦게 적응한 사람은 좋은 로스쿨을 가는것이 어렵고(학점 비중이 꽤 높아서), 법공부에 늦게 적응하면(약 8년 내에 한번이라도 경쟁자 중 약 50% 내에 들지 못하면) 변호사가 될 기회가 원천적으로 박탈됩니다. 수시나 로스쿨이 정오에 대한 가치판단을 떠나서 '늦은' 사람에게는 분명히 가혹한 면이 있다는 것은 동의합니다.
20/12/15 16:18
좀 더 첨언하자면 정시 비율을 줄이고 학생부 교과, 학생부 종합이 늘었을뿐 사실 그때나 지금이나 수시로 농어촌+저소득층 뽑아가는 TO 자체는 비슷합니다.
20/12/15 15:13
현실 정치 기저에 흐르는 가치관의 문제에 대해 상당히 잘 쓰신 글인데도 불구하고 날선 반응만 나오는 것은, 글이 상정하는 독자가 기본적으로 경제면에서 진보적 관점을 가진 독자이기 때문입니다. 그 관점 자체에 별 관심이 없거나 적대적인 사람이 더 많은 곳이면 이리 되는 게 당연한 일이죠. 현실정치에서 한 발 떨어져 이야기하고 싶으셨겠지만, 그걸 따로 떼놓고 정치 이야기할 생각을 가진 사람도 별로 없고요. 댓글 태반이 특정 정부, 특정 정당, 특정 세력을 성토하고 있지 않습니까.
비-현실정치적 측면에서, 저는 이러한 현상이 지나친 경쟁압 심화로 인해 벌어진 것 아닌가 추측합니다. 경제 발전으로 인해 계급상승-유지 경쟁에 참여가능한 청년인구수는 대폭 증가한 반면(대학은커녕 고등학교 구경하기도 힘든 사람이 많았던, 여자는 아예 교육시킬 생각도 안 했던 시기가 이 나라에 분명히 있었죠) 앉을 수 있는 의자의 수와 질은 별로 바뀌지 않았잖아요. 현실제도 최적화에만 온 힘을 쏟아도 승리하기 힘든 사회에서는 룰 변경 자체가 고통을 가중시키는 것으로 느껴지고, 근본적 구조의 변화를 상상할 여유도 없어지죠. 롤 패치 한 번 때문에 주력 챔피언 티어가 두 단계만 떨어져도 짜증 확 나는 게 사람인데, 이건 목숨줄이 달린 일이니까요. 현실정치적 측면에서, 정권과 집권여당의 비전 제시가 미약했다고 느낍니다. 인국공 사태 때 비정규직의 정규직화가 일부 공기업 비정규직만 로또맞는 일일 것이라 여긴 사람이 꽤 많았죠. 국가 전체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실현을 위한 청사진과 액션 플랜을 제시하고, 인국공 등에서의 상황은 본 게임 때 실패하지 않기 위해 작은 단위에서 시행착오를 감수하고 시도하는 것이라 적극적으로 설득에 나섰으면 어땠을까요. 지방할당제도 마찬가집니다. 이번 정부에서 지방균형발전을 위한 정책적 노력은 솔직히 별 게 없었어요. 총선 후에라도 포괄적인 차원에서의 지역균형발전 밑그림을 그리고 실행해나갔다면, 전체 퍼즐 중의 일부 조각 차원에서의 지방할당제 정도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으리라고 봅니다. 음, 이건 애초에 지금도 딱히 문제삼는 사람은 별로 없기야 한데... 작년까지야 국회가 협조를 안해준다고 항변할 수 있었겠지만, 막 절대과반 의석을 확보한 때 아니었습니까. 저는 180석 여당이 선거승리를 기점으로 본인들의 국정과제 실현을 위한 구체적 계획을 내놓기를 기대했어요. 그런 건 별로 없더군요. 뭐... 4월 총선에서의 여당 압승은 국가적 재난에 대한 대처능력이라는, 보수적 관점에서의 평가점수를 잘 받아서 일어난 것이니까요. 사실 집권세력도 국민도 진보적 시각에서의 구조개혁 따위 별로 관심없었던 걸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찔끔찔끔 뭔가 건드려보다가 앗뜨거 하고 웅크리는 지금 상황이 힘의 부족 때문에 일어난 불가피한 상황이 아니라 의도된 것이란 뜻이겠죠. 별 진보 없이 또 한 해가 지나가네요.
20/12/15 15:15
차분하고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이념과 가치관은 절대적인게 아니라 상황에 따라 가변적인거라서 뭐가 맞고 틀리다 할수 없는 문제죠. 전 이렇게 봐요. 진보는 다소 뭐랄까.. 인심쓰는 것과 비슷하다 봅니다. 상대적으로 힘들고 불쌍한 이들을 도와주자는.. 소수가 독식하지 말고 주변에 베풀어서 격차를 줄이자는... 근데 인심을 쓰려면 우선 곳간이 풍족해야 합니다. 물론 자기도 굶으면서 남을 돕는 미담도 있지만 지속가능하지 못하죠. 경제적 여유가 생겨야 주변으로 눈을 돌릴수 있는건데, 80~90년대 고도성장시기에 진보주의도 발현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 그런데 지금은 고도성장기가 아닙니다. 성장은 정체되고 좋은 일자리는 줄어들고 있죠. 이렇게 곳간에 여유가 없어지니 진보도 사그라드는거 같습니다. 물론 사회 전체의 곳간은 주가와 경제규모가 말해주듯 풍족해졌어요. 하지만 그안에 부의 격차는 나날이 벌어지고 있죠. 사람들이 진보정권에 기대한건 이런 사회 격차의 완화(윗분이 말씀하셨듯 피라미드의 위를 헐어 아래를 두텁게 하는)인데 조세개편, 부동산 등 불로자산소득 환원, 세금지출의 합리화 같이 어렵지만 과감한 개혁 보다는 인국공처럼 피라미드 중간을 헐어 아래를 두텁게 하는 정책만 일삼으니 사람들이 개혁의 과감성,진정성에 대해 의심하고 기득권은 내버려둔채 아랫것들만 갈라치기 한다는 비판이 나오는거 같습니다. 지금 정권은 좀더 과감한 개혁을 해야해요. 부의 격차가 커져가는 지금, 상류층에 고통분담하자 호소하고 스스로 모범을 보여야해요. 그런데 글세요.. 호소는 스타일 빠지는거 같아 내키지 않고, 모범을 보이기엔 겨우 맛보기 시작한 상류층 밥상이 아깝고, 그래도 개혁은 해야겠으니 중간층만 조지자라는게 현 정권의 생각같아 지지율이 흔들리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20/12/15 15:18
저도 스스로 20년 정도 진보주의자라고 생각하면서 지냈는데, 조국사태를 겪으면서 크게 흔들렸습니다. 주변에서도 조국으로 흔들린 사람이 많았습니다. 오랫동안 진보주의자를 자처하던 사람이 흔들릴 정도인데 이제 막 사회에 진출하려는 20대의 반감은 제가 생각하는 것 이상이겠죠.
조국 사건은 개인의 일탈 혹은 욕심일 수도 있었지만, 그를 옹호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민주당과 정의당을 포함한 진보주의자들의 모습은 너무 불쾌했습니다. 위법만 아니면 상관없다는 말이 언제부터 진보주의자의 언어였습니까? 진보주의자들이 중시하는 정의란 온데간데 없었습니다. 거기다 문재인 대통령은 조국에게 마음에 빚이 있다고 했죠. 진보 정치세력의 무의식에는 내용에 따라 정의와 부정의를 가늠하는 것이 아니라, 내 편이 곧 정의라는 생각이 깊숙히 자리하고 있습니다. 저는 여전히 사회적 이슈에 대한 진보주의자의 포지션에 호의적입니다. 인국공도 말씀하신 부분을 충분히 숙고할만하고, 결과의 평등 역시 공정만큼이나 중요한 사회적 주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걸 실현할 사람들이 저 모양이어서 점점 더 정치에 관심이 멀어지고, 내 밥그릇에만 집중하게 됩니다. 진보주의자의 감정적 원동력은 하나의 공동체에서 함께 살아간다는 연대의식, 사회적 약자에 대한 공감일 것입니다. 그걸 근본에서 부정한 것이 조국 사태이고 그렇다면 진보주의자의 주장이 현실에서 부정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인 듯 합니다.
20/12/15 15:19
[대통령이 왔다 가고, 공정성이 사라졌다.]
이게 인국공 사태 1줄요약이죠. 비정규직 차별문제니, 이기심이니 뭐니 하는건 다 갖다붙인 이유구요. 그래서 사실 전 인국공사태에 대한 이런 글들을 안좋아합니다. 명백한 왕사마귀를 자꾸 뽀샵처리하는 느낌이라서요.
20/12/15 15:25
어느정도 공감합니다. 저는 시대가 변하면서 노동력의 수요는 떨어지고(솔직히 말해서 미래에 인구 수요가 늘어날까요, 줄어들까요?) 사람들의 1인당 소비수준은 높아졌으니 분배의 어려움이 나타는 시기 아닌가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한발자국 떨어진 관점 계속 보고싶네요. 어떤 관점을 보는 눈은 다양할 수록 좋으니까요.
20/12/15 15:26
본론과는 별개의 이야기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근본적인 원인은, 자원이 한정되어 있는데 능력없고 시대에 뒤쳐진 베이비부머 세대(5060) 가 머릿수를 바탕으로 패권을 쥐고 안 내려놓아 그렇다고 봅니다. 이게 어찌 보면 5060 - 2030 부모자식간 세대전쟁인데 머리수 자체가 워낙 차이나다보니 애초에 힘 자체가 균형을 못 이루거든요. 공채 없애고 수시 확대, 다니는 사람은 자르기 어려워 정년까지 가고 신규 채용은 극도로 축소하죠. 지금 직장들 쳐다보면 어디든 대동소이합니다. 젊은이들 착취해서 노인들 돈 쥐어주는 셈이라고밖에 생각이 안돼요.
20/12/15 15:28
윤미향 조국 사태를 거쳐온거 크다고 생각합니다.
법적인 책임을 떠나 도의적 책임부터 지어야 맞는데 민주당 의원들부터 제식구 감싸기와 지도부는 다른의견 쳐내기를 하고 있죠. 이런 정당이 가진 정의 같은 우스운 단어를 뽐내기엔 너무 멀리 왔다고 생각합니다. 진작 자를때 자르고 넘지 말아야할 선을 넘지 않았어야 했구요. [우리가 알던 진보는 없는 것을 있다 하지 않고, 폭등하는 것을 안정되어 있다고 하지 않으며, 윤미향이 돈쳐받을 것을 감싸주지 않고 도려내는 겁니다.] 이 정당은 지금 민주주의, 공정, 기회,평등 이런 것과 정반대에 있습니다. 갈라치기, 불평등, 자기들만을 위한 법 집행이죠. 대통령과 정부여당은 거짓말을 넘어 지금은 우롱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부동산과 백신 확보에 대한 문제로요.
20/12/15 15:29
음식점 사람 없을때 일찌감치 와서 자리잡고 암소갈비 먹고 불고기 먹고 배뚜드리고 있는 기성세대가 치열하게 경쟁을 뚫고 겨우겨우 테이블에 앉아 라면 한 접시 제대로 먹어볼까 하던 20,30대 보고 니들만 입이냐 뒤에 줄서있는 사람 좀 한입 챙겨주라 하는 격이고요. 그러고도 자리 양보할 생각은 안하고 뻔뻔하게 종업원 여기 정년연장 냉면 한사발 더요 하고 있으니 평등이 아니라 염치의 문제이지요.
20/12/15 15:32
김무성 전 의원이 알바비 체불사업주에 대해서 "좋은 경험이라 생각해야지 방법이 없다. 그런 사람인가 아닌가 구분하는 것도 능력. 상대 기분 나쁘지 않게 설득하는 것도 능력" 운운했던 것으로 대표되는 각자도생론이 역겨운 만큼 조국, 윤미향 류의 진보식 내로남불도 역겹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캐치프레이즈인 기회평등과 절차공정에 한때나마 젊은 세대가 지지를 보냈던 것도 저와 비슷한 감정의 발로였을 것이라고 추측합니다.
20/12/15 15:34
그들의 정의를 위해 20~30대의 희생을 강요하고
정작 그들의 자녀는 유학부터 각종 지인찬스 스펙품앗이등등 이게 그들의 정의인거죠
20/12/15 15:35
글을 왜 쓰셨는지 의도는 잘 이해가 됐는데, 오히려 댓글의 반응들 - 과거에는 이런 식의 접근이 대세였지만 지금은 이러저러한 이유 때문에 그렇지 않다 - 에서 어떤 흐름이 보이는 것 같구요, 전부 읽어보면 오히려 댓글들 쪽에 공감이 더 되기도 하고.. 그래서 댓글까지 포함해서 이 글이 완성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20/12/15 15:37
결과의 평등을 받지도 못하고 기다린다고 받을 각도 안나와서, 기회의 평등이라도 내놓으라고 소리지르는 것이죠. 사실 결과의 평등이라기 보단 결과라고만 해도 되겠네요.
이제는 취업을 해야하니까요. 되도록 앞으로의 미래까지 꿈꿀 수 있는곳으로. 여튼 결과의 평등을 줬으면 조용했을거고 지지율도 확보했을겁니다.
20/12/15 15:43
애초에 결과의 평등을 원했던게 2030입니다.
이제는 그 가능성이 눈꼽만큼도 안보이니 (정치인들의 비리, 시스템의 몰락, 노력의 댓가) 기회의 평등을 달라고 하는거죠.
20/12/16 11:04
그리고 지금 진보정치권은 집권 초기부터 2030 특히 남자들을 일베충 롤충 취급하면서 두들기고 동시에 군 문제 집 문제를 포함한 모든 분야에서 쥐어 짜이고 있습니다.
이론데도 2030이 진보 정치권을 좋아하면 그게 더 큰 문제죠.
20/12/15 15:52
글쎄요. 글을 읽으면서 위화감이 상당히 듭니다.
많은 분들께서 지적해주셨지만, 본인의 가정이 잘못되었을 가능성에 대한 인식이 별로 없어 보이시네요. 현 정부가 자주 보이는 태도죠. 난 틀리지 않았다. 의도는 선했다. 결과가 안 좋을 뿐. 의도대로 실현못하는 정책은 당연히 있을 수 있지만 너무 자주 그러면 무능력을 떠나서 의도를 의심받게 됩니다. 갈비 뜯는 거 줄여서 굶는 사람 라면주자 인 줄 알았던 것이 실상은 갈비 뜯는 천룡인들은 위에서 굳건히 군림하면서 라면 먹는 사람과 굶는 사람 갈라치기 하고 있는 거죠. 이걸 진보라고 할 수 있나요??
20/12/15 15:55
문재인 대통령은 양산에 111.15평에 달하는 사저를 가지고 있었고 홍은동 사저 25평에 내외가 살았습니다. 그런데 그분이 [13평형] 공공임대주택 현장에서 아이 둘도 키우겠다? 라고 말했습니다. 과연 암소갈비 자시고 계신 분은 누구입니까? 2030인가요?
20/12/15 16:11
조금 과한 비유라고 느껴집니다. 양산 사저 가격은 19' 신고가액으로는 4억원이 안 되고 2017년 매각한 홍은동 빌라의 당시 매매가액은 3억이 안 되는것 같습니다(검색 결과). 저 정도 재산도 암소갈비에 해당한다고 보는것이 일반적인 사회는 (나름) 젊은 저도 탈출하고픈 사회가 아닐까 합니다. 그냥 공직 생활 오래 한것도 아니고 꽤 오랫동안 사선 변호사였던 사람인데요.
20/12/15 16:29
부지 매입비가 10억 6천만원으로 검색되네요. 대통령 연봉이 1년에 2억 정도로 알고 있는데요, 공직자가 집을 사는 그 자체가 문제다! 라고 주장하시는게 아니라면야, 저 금액이 너무나 큰 금액이어서 (전) 대통령은 넘봐서는 안되는 금액인가요?
20/12/15 16:03
이건 대화, 합의 또는 양해를 구하거나 하는 주제가 아니라서 발생하는 일 같습니다. 2030에게 그 화두는 마지막으로 붙잡고 있는 최후의 선 같은거라 봅니다. 타협이나 계도의 대상이 아니죠.
20/12/15 16:07
이상과 현실의 괴리때문인거죠. 세상은 정확하게 흑과 백우로 나눠지는 것이 아니라 그 사이에 무수한 스펙트럼이 존재하니까요.
문제는 지금 정부가 그런 이분법적 사고방식에 사로잡혀 있다는 점일겁니다. 인국공 사태나 근래의 부동산 문제등을 봐도 그렇죠. 부동산 정책을 말하자면, 지금 불만이 많은 사람들은 예전같았으면 자기집을 마련하는게 가능했을 중간층인데, 정부는 이걸 부자와 집 마련할 여건조차 되지 않는 서민층으로만 나눠서 정책을 펼치니 중간층이 소외돼버리는 거라 봅니다. 예로 드신 노회찬의원의 말도 같은 맥락에서 봐야죠. 노회찬의원은 평생을 근로법의 사각지대에서 신음하는 노동자들을 위해 살았던 사람이라, 자본가와 노동자의 이분법적 사고방식이 바닥에 깔려있어요. 그러므로 저 글은 "니네 자본가들이 좀만 더 양보하면 노동자들의 고통이 줄어들텐데 왜 그걸 안하느냐?"라고 해석해야 한다고 봅니다. 지금의 2030 세대들은 예전의 야간고등학교를 다니면서 낮에는 공장에서 일을 하는 소위 공돌이 공순이들이 아니에요. 그 자리는 이미 외국인 노동자 및 극빈자들이 채웠고, 대다수 젊은이들의 포지션은 안정적이고 수입이 좋은 일자리를 원하는 고스펙자들이거든요. 여기서 괴리가 생기는거죠. 개인적으로 정부의 정책 방향이 소외계층을 향하고 있다는 점에 있어서는 여전히 지지하는 편입니다만, 그 와중에 중간층이 외면당하고, 그 박탈감 때문에 분노하고 있다는 점을 이해하지 못하는 한, 갈등은 점점 더 심화될 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20/12/15 16:12
대체적으로 동의하는 편인데 이건 사실 일자리로 해결해야 되는데 일자리 감소보다 인구 감소가 빨라야 가능한 문제라서...
그래서 우리나라 출산율이 전세계 최저라는 건 아마도 본능적으로 벌어지는 사회현상이 아닐까 뻘생각도 해봤습니다.
20/12/15 16:13
암소갈비를 뜯고 있다고 정부에서 판단하는 사람이 어떤 계층인지가 궁금하네요
표면적으로 내세우는 타도대상인 부동산 투기세력 등의 거대자본가들은 오히려 이 정부 들어와서 집값이 폭등했으니 더 좋아졌어요 피본건 흙수저 고소득자들인데, 이사람들은 암소갈비를 뜯고 있는게 아니라 '지금은 라면먹고 있지만 나중에 암소갈비를 뜯게 될 포텐셜이 높은' 계층입니다.. 이 계층을 평생 라면 먹고 살라고 조져대면서 사다리를 걷어차버리니 문제라고 생각하는 거에요.. 그 와중에 터져나온 조국 윤미향 사건을 보면 자기들은 그 와중에 뒷구멍으로 챙길거 챙긴다는 거짓진보의 민낯을 여실히 보여줬고요
20/12/15 16:17
동감합니다. 현 정부는 언젠가는 암소갈비 뜯으려고 박살나게 노력하는 젊은 흙수저들 보고 '눈치 챙겨 친구. 라면에 계란정도만 넣어 먹어'라며 윽박지르는 정부입니다. 주변에서는 뻔히 집에서 보내주는 한우 택배 받고 있는걸 보고 있는 중인데요.
20/12/15 20:27
현 정부는 청년들이 기회의 평등을 추구한다고 뭐라고 할 명분이 손톱 때끝만큼도 없죠. 자기 입으로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울거라고 입 털어서 당시 지지좀 달달하게 받았는데요
20/12/15 16:25
기존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정규직 노동자들로 전환하는 것이 신규공채를 하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인지 여부는 논쟁적입니다. 인국공은 전환하는 것이 경제적으로 더 합리적이라는 것과 '비정규직 일자리의 계약직화라는 기존의 취지'에 부합한다는 것을 내세우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기존의 취지'에 부합한다는 주장은 선결문제요구의 오류를 범하는 주장입니다. 그 '기존의 취지'가 정당한 것인지가 - 또는 문제의 그 전환이 그 자체로는 정당한 그 기존의 취지를 정당하게 추구하는 방식인가가 - 문제인 것입니다. 따라서 대립 구도는 경제적 합리성의 가치+그 취지의 가치 VS 공정한 공채의 가치입니다. 그런데, 공정한 공채의 가치라는 것은 공정한 공채의 기회를 누리는 이들의 심리적 만족감이 아닙니다. 그 가치는 그 기회의 보장을 통해 사회가 조금 더 정의로워졌다는 사실의 객관적 가치입니다. 사회적 사실로서의 가치를 주관적 만족감으로서의 가치와 혼동하면 안 됩니다. 한편, 경제적 합리성의 가치는 인국공이 무엇하는 곳이냐에 따라 그 비중이 달리 평가되어야 합니다. 인국공이 사기업이라면 그 가치에 대한 고려가 그 전환 결정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을 비판할 수 있는 논리는 없습니다. 물론 인국공은 공기업입니다.
공공기관 취업 지방대 할당 문제도 같은 류의 문제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지방 이전 공기업 신규 채용의 50%을 지방대학교에 할당하는 정책의 가치는 '지방대의 입결 커트라인이 높아져 질적으로, 양적으로 우수한 청년들이 지방대에 가서 지역 발전의 동력이 된다'는 것, '지방의 공동화현상이 저지되고 새로운 청년 동력이 충원된다'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수도권에 비해 발전이 더딘 지방의 발전을 도모하는 정책입니다. 이 정책 자체를 반대할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나, 역시 말씀하신대로, '부산에서 19년간 살다가 정당하게 공부를 잘해서 수도권 대학교에 인서울에 성공한 경우는 지방인재가 아니고, 나보다 수능성적이 떨어져서 지방대학교로 진학한 사람은 지방인재인가?'라는 의문이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채용될지 여부를 판가름하는 것은 전적으로 해당기업이 필요로 하는 능력과 의지를 갖추고 있는지 여부여야 합니다. 경쟁자가 많으면 그 능력과 의지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 이들 사이에서도 선별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하는 것이 자유자본민주주의사회가 형식적으로나마 '개인들'에게 기회의 평등을 보장하는 것입니다. 자유자본민주주의사회는 무엇보다도 자유주의 사회이고 자유주의 사회는 사회 전체의 이익을 위한다는 이유로 개인들로부터 그 개인들이 개인들로서 받을/누릴 자격이 있는 것을 박탈하는 것이 용납되어서는 안 되는 사회입니다. '진보'라는 미명하에 그런 용납을 쉽게 추진하는 이들은 사이비 진보주의자들입니다.
20/12/15 17:05
말씀하신 그 2030세대가 공유하는 주류 가치관에 대해서 인데... 선택지가 없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 거 같더군요.
이 주제로 대화하다 보면 여러 선택지 중에 자의로 선택한 게 아니라 최후의 보루라 생각한다고 느껴져요. 그래서 양보가 안 되는 거고 먹고 사는 문제는 모든 가치관을 압도하는데, 현실이 실제로 어떻든 간에 본인들이 절박하다는 거죠. 저도 모두는 아니지만 일정 부분 공감합니다.
20/12/15 18:17
가진이가 못가진이에게 나눠주는거.. 이념적으로 다 좋다고 봅니다. 아주 극단적으로 반대하는 사람도 별로 없을거구요.
다만, 지금은요. 가장 이 사회에서 많은 것을 얻고 있는, 연봉도 가장 크게 벌고 있고, 젊은 날에 노력했다면 충분히 자가도 소유할 기회가 있었던 분들이 본인들 이득을 다 채우고 난 이후에, 평등하자고 외치는겁니다. 국회의원들이 자기들 이득은 다 채우고 가붕개들은 그렇게 살아라. 이렇게 이야기하는거에 분노하는것과 별반 차이가 없는 부분이에요. 국가부채 어마어마하게 늘고 있죠? OECD기준으로 세계에서 두번째로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 OECD 기준으로 아직 평균에 미치지 못하니 넉넉하다고 이야기하더군요. 그런데 언제부터 국가부채를 가진게 이득으로 평가되었나요? 건강보험 => 복지 챙기자고, 원래는 매년 이익을 남겨서 잉여금으로 주었었는데, 적자 또 어마어마하게 나고있죠? ==> 이것도 아직 여유 있으니 괜찮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이것도 언제부터 괜찮은게 되었나요? 노령화 시대를 위해 남겨둔 부분 아니었나요? 부동산 => 뭐 말할 필요 없이 어마어마하게 오르고 있죠? 이 오른 부동산 나중에 젊은 세대가 어차피 사야되는 부분입니다. 파는 사람이요? 보통 비교적 큰 집이 필요없어진 은퇴세대죠. 결국 은퇴세대는 비싼 가격에 집 팔아서 노후자금으로 쓰는거에요. 그 비싼 가격은 젊은 세대가 내주는 거구요. 결론: 사회의 모든 방향이 국가의 부채, 건강기금의 부족, 비싼 부동산까지, 전부 미래세대가 나이든 세대를 위해 희생하고 감내하라는 구조로 짜여져 있습니다. 그런데 이걸 굳이 따지자면 이득보는 입장에 있는 분들이 민주당 지지하면서, 진보의 가치를 논하니, 웃음이 나올수밖에 없죠.
20/12/15 19:31
글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제가 서 있는 20대에게서 진보적 감성이 아예 떠나버린 것이냐고 물으신다면 그것은 아닙니다. 여전히 평등이라는 가치에 대해서 고민하고 생각하며 취약계층에 대한 사회복지의 확충에 대해서는 큰 이견을 갖지 않습니다. 사실 학벌을 배제하기 위한 블라인드 평가에서도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그러나 중요한 점은 반권위주의적인 성향이 강한 20대에게는 절차가 고압적이거나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는 경우를 굉장히 싫어합니다. 또한 복지제도가 결과의 평등적인 면모를 나타낸다면 (결과의 평등에는 어떤 압력이 있을 가능성이 크기에) 그것 또한 싫어합니다. 이렇듯 20대는 어떠한 프로세스 내의 부당한 압력이나, 그 평가와 계획 내부에서의 불공정에는 굉장히 민감합니다. 그 의식에 기저에는 수시제도에서 나타나듯, 평등을 위한다고 하는 조치가 권력자들의 뒷문이 된 것을 많이 봐왔기 때문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이렇게 메리토크라시(능력주의)는 20대에게 있어 일반적인 사고관이 되었다고 봅니다. 정리하자면 첫째로 결과적인 평등을 이루는 과정 속에서 [전체주의성]과 [부당하다고 생각되는 압력이] 내포되어 있기 때문에 개인주의적, 자유주의적 성향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굉장히 불편하게 됩니다. 현재의 20대는 굉장히 개인주의-자유주의적인 면모를 띄고 있기에, 그런 면에서도 부정적이지 않을 까 싶습니다. 둘째로는 [평등을 위한 조치]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입니다. 미국에서 일어나는 어퍼머티브 액션에 대한 소송들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버드대와 SSFA와의 소송에서 밝혀진 바로는, 하버드대는 동양인에 대한 평가 점수 중 일부를 최하위를 주는 등으로 SAT고득점자 동양인의 입학을 제한하는 인종을 근거로 하는 차별적 조치를 취했음이 나타났으며(http://www.koreatimes.com/article/1272286, Arcidiacono, Peter, Josh Kinsler, and Tyler Ransom. Asian American Discrimination in Harvard Admissions. No. w27068. National Bureau of Economic Research, 2020.), 어퍼머티브 액션을 통해 대학을 진학한 흑인들에게도 있어서도 그렇게 좋은 기회가 되지 못하여 중퇴자, 낙제자가 다수가 발생했다는 사실이 있습니다. (https://nscresearchcenter.org/signaturereport12-supplement-2/) 평등을 위한 조치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할당제 자체가 차별을 완화시키기 보다 오히려 역차별을 낳는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가지 더 20대의 특징이라면 정파성이 다른세대에 비해 덜하다는 점입니다. 박근혜 탄핵을 몸으로 체험한 자들로서 또한 민주당이 필리버스터를 통해 국가안보법에 반대하며 자유의 가치를 역설한 것을 보고 자란 사람들이기에, 민주당에 대한 기대를 품고 정치에 관심을 둔 사람이 많습니다. 그러나 그 후 조국, 윤미향 등을 겪으며 실망했던 사람들은 이념과 정당과 정파를 지지하기보다 정치인 개인의 [능력]과 [청렴]을 중요시 여깁니다. 어떤 이념적 가치를 실현하기 보다는 눈살 찌푸려지는 정치인을 보고싶지 않은 마음이 더 클 것 같습니다. 이렇듯 과거에 비해서 이념적 열성도 적은 편인 20대에게는 먹고사니즘의 문제가 한층 더 가까워지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20/12/15 20:07
결론이 없었네요. 그렇다고 해서 20대 내부의 진보이념은 무너진 것이냐고 물으신다면 그것은 아닙니다. 적어도 사회안전망에 대한 생각, 복지에 대한 생각만큼은 20대들이 꽤나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입니다. 이념의 현실화의 [방법]과 [방향]에 대한 불신과 오해, 혹은 불합리함의 문제인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지금의 20대는 자유의 손을 들어주겠지만 시간이 지나서 공정의 화두가 사그라들때, 그때의 20대는 진보적인 대안들에 대해서 찬성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진보이념이든 보수이념이든 상대적 쇠퇴만 있을 뿐 이념은 종말하지 않고 대를 이어 다시 나타납니다. 마치 헤겔의 [정-반-합]처럼 말입니다. 부드러운 표현으로 이루어진 고견과, 열린 소통의 자세를 항상 유지하실 수 있기를 응원합니다.
20/12/15 19:46
이게
승진은 누군가에게는 결과=목표이지만 누군가에게는 기회고 취직도 누군가에게는 결과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인생의 시작점이고 대입도 고등학생들에게는 입시의 결과이지만 대학생들이나 대졸들에게는 대학교육의 기회이기도 하죠.
20/12/15 19:49
글솜씨와 피드백 태도 모두 감탄하고 갑니다.
내용적으로는 본문에서 언급된 “진보주의자”가 아닌 2030세대에 더 동조하는 입장입니다만, 그래도 인국공 건에 대해서 조금은 다른 관점에서 생각해볼 여지를 주셨네요. 최소한 저에게는. 좋은 글 감사합니다. 다만 갈비 뜯고 싶은 건 인간의 본능이에요. 다들 신라면 먹고 있으면 신라면 블랙이라도 먹고 싶고, 남보다 우월해지고 싶은 사람들이 훨씬 많습니다. 그것이 현실의 사람들입니다. 계도와 설득으로는 한계가 있어요. 공산주의가 실패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죠. 사람들의 욕망이 비합리적이고 비도덕적으로 보인다고 해서, 아니 설사 실제로 그렇다 하더라도 합리와 도덕의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것이 사람들을 그 방향으로 이끌어주지 않습니다. 방향이 정말 옳다는 확신이 있다면 전략이라도 전향적으로 바꾸어야 할 겁니다. 저는 무척 감탄하며 읽었지만, 이 글에 대해 계도적이다, 훈계하는 것 같다, 는 반감들이 있는 이유에 대해서 단순히 본인의 글솜씨 탓이라고만 생각하는 게 오히려 맥을 잘못 짚은 것일 수도 있습니다.
20/12/15 21:14
20대는 기득권이 아닙니다. 무슨 20대 명문대생, 고스펙자가 기득권인 것처럼 쓰셨는데 백수 기득권자도 있나요?
위에도 언급된 내용이 있는데 이미 공기업에 다니는 사람들은 철밥통으로 다니고 있습니다. 차라리 공기업에서 생산성 안나오는 사람들 해고하고 정년을 줄이고 급여를 줄여서 신규 채용을 늘리자 이런 말이라면 동의를 할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런데 아직 다니지도 않는 사람들이 무슨 대단한 기득권을 가진 양 더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줘야 된다고 받아들어야 된다고 하는 말이 얼마나 설득력을 갖겠습니까? 공기업은 급여라도 낮게 유지했어야 이런 일이 많이 없었을텐데 노무현 때 공기업 급여 현실화 한다면서 너무 올려놓은게 문제입니다. 사기업 대비 안정성에 비해 급여가 부족한 수준이어야 밸런스가 맞는데 공기업 직원 대우를 너무 높여놔서 한국 망할때까지 한국의 병폐로 남을겁니다.
20/12/15 21:32
글쓴이분이나 진보정권이나 자꾸 틀린게 뭐냐면요.. 주요한 문제를 직시하지않고, 자꾸 곁다리를 고치고 가르치려든다는거에요. 결국 진짜 문제는 하나도 바꾸지못하면서 곁다리만복잡하게 만들어요.
결국 문제는 돈이고 자원배분입니다. 입시경쟁의 원인이 뭡니까? 결국 학벌에 따른 노동소득의 차이 때문이에요. 근데, 자본주의 부정못하죠? 왜냐 전세계가 자본주의인데 혼자 공산주의하면 도태되는거 소련,중국,북한이 확인해줬으니까. 그러면 입시경쟁을 없애기 위해 대학을 평준화하면되겠네! 근데 못하죠. 평준화하면 외국유학파들이 다 고소득차지하는거 프랑스가 확인해줬으니까. 결국 엄한 중고등학교를 평준화시키고 정시없애고 하죠. 그래서, 정시줄였더니 경쟁줄었어요? 차등보상이 그대론데 줄긴 뭐가 줄겠어요. 인국공 문제도 마찬가집니다. 20대가 인국공에서 왜 반대했는데요? 우리나라가 전국에 수험생들 전부 인국공급 갈수있어요? 아무 중소기업가면 그만치 받습니까? 못받죠. 노동소득 격차는 기업마다 존재하고 인국공은 한정된 자원이라 아무나 못가져요. 그럼 그 한정된 자원을 무엇으로 나눌것이냐? 여기에 현정부는 룰렛을 자원배분기준으로 삼는거에요. 결국 문제는 한정된 자원을 어떻게 나눌것인가인데, 정부는 그 대답으로 학벌 능력 이딴거 말고 룰렛이라고 답한거죠. 자 그럼 인국공 비정규직이 정규직되면서 사회는 더 평등해졌습니까? 그냥 아랫칸이 갑자기 윗칸 차지하고 윗칸은 하나씩 내려온거에요. 열차는 그대로라구요! 진짜 뭔가를 하고싶으면 마지막칸을 좋게만드는 정책만 하라구요.. 밑칸빼서 윗칸으로 밀어넣지말고. 갈비 먹지말고 불고기먹고 라면 좀 주라가 아니라, 너 먹을라고 굽고있던 갈비 룰렛돌려서 굶는애들 주고, 넌 라면 먹어라 이거죠. 이걸 누가 받겠어요? 노회찬이 주장한거랑은 아예 다른이야기잖아요.
20/12/29 15:00
그 의견도 일리가 있는데, 저는 진보가 룰렛으로 자원배분을 삼는 건 아니라고 봅니다.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기준으로 한정된 자원을 배분하는 건 불가능해요. 그러니까 2030은 학벌과 능력을 온전한 절대선에 가까운 공정성의 기준으로 삼는데, 진보는 학벌과 능력도 개인적 차이가 있고 노력과 그 사람의 가치에 대한 온전한 평가가 될 수는 없다고 보는 거죠. 학벌과 능력이 기준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 라는 질문에 2030은 yes라고 답했고 진보는 no라고 답했는데 여기서 왜 진보가 절대악이 됩니까. 제가 2030 세계관을 틀렸다고 이야기하고 싶은 게 아니고 서로가 절대악이 아니라는 말을 하고 싶은 건데요.
인국공 사건만 하나 떼어놓고 봐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정규직이 되어서 사회가 더 평등해졌냐고 묻는다면 안 그렇죠. 상대적으로 바라볼 때 아랫칸 한칸이 갑자기 윗칸 올라간 게 맞습니다. 그러나 방향성은 옳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 거고 그게 악이 아니라는 걸 말하고 싶은 겁니다. 사회 전체가 인국공 노동자들처럼 고용승계 받고 정규직 되면 되는 거 아닙니까? 비정규직 일자리에 사람 갈아 끼우는 게 일자리 정책은 될 수 없는 거잖아요. 물론 이 노선에 반대한다는 건 그럴 수 있고 틀린 게 아닙니다. 하지만 이 노선에 찬성한다는 것도 틀린 게 아닙니다. 그 말을 하고 싶은 겁니다. 다시 룰렛으로 돌아가서, 진보가 자원 배분을 학벌 능력말고 어떤 기준으로 삼을 거냐는 말에 진보는 '현직자의 업무수행성과'랑 '사회적 비용'이라고 답한 거죠. 이 관점에 동의할 수 없다. 그건 학벌이나 능력과 같은 공정한 평가과정을 거치지 않은 룰렛이다. 저는 그 관점은 납득하고 잘못된 게 아니라고 봅니다. 근데 그러니까 진보의 관점은 싹다 틀린거고 말장난이다. 혹은 절대악이다? 이 관점에는 동의할 수 없다는 거에요. 그러면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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