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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03/28 10:29:33
Name 실제상황입니다
File #1 1.png (67.1 KB), Download : 66
Link #1 https://pgr21.com/freedom/67453#2675970
Subject [일반] 제가 PGR에서 본 가장 감명 깊은 댓글.jpg (수정됨)


요새 참 혐오주의가 만연한데요.
그래도 어떤 화해나 타협, 공존 같은 게 가능하려면
선과 악이라는 이분법으로 재단하기보다는
서로 수준이 비슷하다는 걸 받아들이고 상대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히틀러 같은 극단적인 사례도 있겠지만요.
문제는 상대를 히틀러와 같은 악으로 믿어 의심치 않을 때가 있다는 거겠구요.
저한테도 가끔씩 확신에 차는 순간이 올 때가 있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누군가를 악으로 규정해놓고 때릴 때가 있구요.
참 쉽지 않은 일인 것 같긴 합니다.

요즘에는 뭔가 현타가 자주 옵니다. 오늘도 그러다가 문득 예전에 pgr에서 봤던 인상 깊은 댓글 하나가 생각나서 뻘글 하나 써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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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치 메이커
20/03/28 10:34
수정 아이콘
미안하다 이거 보여주려고 어그로끌었다.. 고대 피지알 댓글 수준 실화냐? 진짜 세계관 최강자들의 댓글이다
실제상황입니다
20/03/28 10:36
수정 아이콘
크크크
스타슈터
20/03/28 10:43
수정 아이콘
크크 저도 이드립부터 생각이 났다는
Ethereum
20/03/28 10:46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크크
카르페디엠
20/03/28 10:47
수정 아이콘
이거죠 크크크
20/03/28 10:52
수정 아이콘
오우
20/03/28 11:07
수정 아이콘
편-안
박근혜
20/03/28 11:15
수정 아이콘
않이 이게 크크크
인간atm
20/03/28 11:15
수정 아이콘
저도 나루토 보자마자 이게 생각...
fallsdown
20/03/28 11:27
수정 아이콘
본문 잘 읽다가 여기서 주저앉아버렸습니다 크크크크
평양냉면
20/03/28 11:55
수정 아이콘
아 진짜 이 드립만 나오면 무릎을 꿇네요크크크크
사실상 나루토 최고의 아웃풋 최후의 유산 인정합니다...
정 주지 마!
20/03/28 12:28
수정 아이콘
이해못하면서도 되게 웃기긴한데, 이게 유래가 뭔가요?? 밈을 이해를 못해서..
예킨야
20/03/28 12:47
수정 아이콘
https://namu.wiki/w/미안하다%20이거%20보여주려고%20어그로끌었다
이런건 꺼라위키가 대체적으로 정확합니다.
cienbuss
20/03/28 16:09
수정 아이콘
하지만 십천군이 출동하면 어떨까
-안군-
20/03/28 16:21
수정 아이콘
고대로 갈수록 더 강력해지는 피지알의 댓글... 어? 이거 완전 똥3...
뮤토피아
20/03/28 22:58
수정 아이콘
그런 의미에서 왜 그토록 게임이나 각종 판타지 소설에서 고대무기 고대왕국 설정이 나오는지 이해가 가기도 하는군요.
ioi(아이오아이)
20/03/28 10:38
수정 아이콘
사실 작품에 관해서만 이야기하면 차라리 어설프게 선역도 잘못이 있지, 악역도 좋은 점이 있지 라는 것만큼 작품성 말아먹기 좋은 게 없습니다.
특히나 소년만화, 웹툰 같은 대중을 노리는 만화라면 더욱 더 욕 먹기 좋죠.

그런 의미에서 악역이 세상 싸가지 없고, 나쁘고, 더럽고, 추한 무잔이 악역인
귀멸의 칼날이 갓 만화입니다.
20/03/28 10:43
수정 아이콘
근데 저는 요즘에는 그냥 너무 권선징악, 주인공은 착하고 빌런은 나쁘고 이러기만 하면 재미가 없더군요.

선과 악은 무엇인가? 선과 악은 누구에게나 똑같은가? 라는 고찰이나

무조건 착하고, 무조건 나쁘지만도 않은, 입체적인 캐릭터가 나와야 재밌더군요....
ioi(아이오아이)
20/03/28 10:53
수정 아이콘
입체적인 인물을 만드는 데 성공한 작품의 입체적인 캐릭터는 재미있죠.

전제가 무지하게 어려워서 그렇지.
선역의 입체적인 캐릭터도 보통 선의에서 나오는 실수로 끝나야지, 진짜 나쁜 짓하는데도 작품성 그대로이긴 쉽지 않죠.

보통 입체적인 캐릭터 만든다고 하는 작가들이 쓰는 게 선역이 된 악당이니까 문제지
다크 나이트
20/03/28 13:56
수정 아이콘
근데 요새는 그것도 하도 많이 나오다 보니까 왠만한걸로는 그다지 재미가 없더군요.
이제는 그것도 식상한 클리쉐죠.
20/03/28 10:53
수정 아이콘
단순하게 구분하는 건 상대적으로 쉽지만 또 그만큼 깊은 맛은 안 나서요.
그리고 악당이 감화되서 바뀌는 건 원피스때부터 주구장창 나오던 건데 요즘 분위기는 개인적으로 신기합니다.사이다만 찾는 분이 많아졌어요.현실이 답답하신 분들이 많은 곳 같다고 느끼는 요즘입니다
ioi(아이오아이)
20/03/28 11:06
수정 아이콘
시대의 흐름이라고 봅니다.

근데 요즘 영화도 그렇고, 만화도 그렇고
"야 어설프게 이거 저거 하지 마라, 딱 하나만 잡고, 그것만 주구장창 노려, 괜히 다른 거 넣으면 손해"라는 게 대세죠.
20/03/28 11:21
수정 아이콘
그건 콘텐츠의 대폭발때문에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짧게 즐길 수 있는 게 엄청 늘어났습니다.유튜버가 가장 대표작이겠지만 소설이나 드라마들도 템포가 굉장히 빨라졌습니다.
좀만 이야기를 길게 끌어도 답답하다고 느끼는 거죠.다른 거 넣으면 생각하기 피곤하니까요
카미트리아
20/03/28 11:24
수정 아이콘
전 그냥 반작용이 왔다고 봅니다.

사연 있는 악역에서 악역이 선역 전환으로 대세 넘어왔다가..
이제 악역 이야기 들어주기도 귀찮다가 되었다로 봅니다...

사이다패스는 예전이랑 비슷하다고 봐요.
예전에도 먼치킨에 갈등 없는 작품들이 더 잘나갔어요..
이런이런이런
20/03/28 13:52
수정 아이콘
근데 악역 미화 싫어하는건 한국 독자들이고

원피스는 일본 만화인데...일본 독자나 작가들도 악역 미화에 질렸나요?

만화는 아니지만 일본의 소아온애서 카야바보면 원피스 때하고 변한게 없는거 같아서요.
20/03/28 17:51
수정 아이콘
소이온이 악역 미화로 유명하지만 그 외 모든 부분은 잘 나가는거라...
하긴 히로아카에서 바쿠고가 인기 상위권인 거 보면 우리나라에서만 난리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사악군
20/03/28 11:46
수정 아이콘
악역도 사정이 있다 메타가 처음엔 신선했는데 이젠 지겨워지면서 단순무식 사이다가 돌아온거죠.. 미 메타도 돌고도는듯. 사이다도 또 지겨워질때가 다시 몰겁니다 크크
-안군-
20/03/28 14:27
수정 아이콘
영화긴 해도 개인적으론 그런 면에서 다크나이트가 갓 영화였던 것 같습니다.
악역이 매력있고 뭔가 사정도 있고 하긴 한데, 그렇다고 선역을 대체하느냐 하면 그것도 아닌 순수한 악...
cienbuss
20/03/28 16:15
수정 아이콘
선악 클리셰 뒤집기 뒤에는 이분법적으로 세상을 단정짓는 편견에서 벗어나자는 주제의식이 있어야 하는데.

이걸 음모론적으로 접근해서 실은 마교가 착한 애들이 아닐까. 또는 중2병에 걸리거나 도덕성을 상실해 버려서 악이 뭐가 문제냐면서 마교처럼 사는 게 뭐가 문제일까. 이러면 작품이 망해버리는거죠. 반전만 한 이분법적 진영논리가 되어버리면 더더욱 총체적 난국이 되어버리고.

입체적 인물을 추구하면서 비율의 문제로 접근하며, 큰 틀에서 일관성은 부여해야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있다고 봅니다. 원칙과 예외의 구조로 성격을 형성해야지 무작위로 만들어버리면 정신병자들이 나오는 망작이 되어버리는거죠. 그런 측면에서 삼국지연의는 위대하다고 봅니다. 연의 조조는 저도 간지나고 일리는 있어보이는 악역이라 생각했는데, 정사 보니까 얘 정신병 있는거 아니냐, 이런 생각이 들던데.
20/03/28 10:56
수정 아이콘
저는 그래서 진격의 거인이 나루토 세계관을 계승하면서 보완해낸 작품이라고 생각해요.평화라는걸 어떻게 만들어가야하고 이뤄지는지 생각할 거리가 많습니다.
현실은 우익이라 까이고 좌익이라 까이고 왕따 망상이라고 까이는 등 별별 이유로 까이지만 정말 괜찮은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실제상황입니다
20/03/28 10:58
수정 아이콘
(수정됨) 진격의 거인 저도 좋더라구요. 제가 생각하는 요즘 만화 top5 중에 하나입니다.
20/03/28 11:12
수정 아이콘
혹시 다른 만화는 어떤건지 좀 알 수 있을까요?
요즘 뭐가 좋은지 몰라서 명작들 중에 못 본 거 꺼내보고 있습니다
실제상황입니다
20/03/28 11:16
수정 아이콘
블루 피리어드, 골든카무이, 아인, 진격거 이 정도가 요새 진짜 재밌더라구요.
그중에서도 블루 피리어드가 특히 좋았습니다.
아직 완결은 안 났지만 개인적으로 고스트바둑왕이랑 같이 성장물 투탑으로 두고 싶네요.
20/03/28 11:22
수정 아이콘
추천 감사합니다.다음에 만화방가면 한 번 뵈보겠습니다.
실제상황입니다
20/03/28 11:29
수정 아이콘
만화방에 없으면 네이버 시리즈에서 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카바라스
20/03/28 11:09
수정 아이콘
나루토 1부는 참 잘만든 만화긴했죠
20/03/28 11:16
수정 아이콘
댓글 임팩트 갑인 암사자와 고급레스토랑이 생각나네요...
상록수
20/03/28 11:19
수정 아이콘
페인까지는 진짜 갓만화였는데..
플리트비체
20/03/28 11:25
수정 아이콘
1. 선악의 구분이 명확함 : 대부분 뻔하고 촌스럽다
2. 악도 사실은 사연이 있고 선도 사실 문제가 있다 : 예전엔 신선했는데 요즘 점점 뻔해짐.
3. 사실 악이 선이고 선이 악이었음. 근데 자세히보면 선악이 없음 : 갓만화. 대표적인게 진격의 거인.
저도 진격의 거인을 가장 좋아합니다
잉크부스
20/03/28 11:28
수정 아이콘
혐오라는 정서는 사실 인간의 원초적 본성에 내재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사회화 과정에서 교육과 공동체 생활을 위해 억제하도록 훈련받죠.
그래서 자신의 공동체 구성원을 혐오하는 사람을 소시오패스나 사이코패스 등 도덕심의 결여 공감능력의 결여자 등으로 보고 사회부적응 형태라고 하죠.
하지만 그 대상을 타자화 시키면 투사가 됩니다.
그래서 전체주의가 구성원의 동질성을 그렇게 강조하는 겁니다.
구성원을 한정지음으로서 타자화를 용이하게 하고 도덕심의 방해 없이 편안하게 타자를 혐오하게 해주죠.

나치가 그랬고
공산주의/전체주의 혁명이 그랬고
리버럴 페미니즘이 그러고 있고
요즘 판데믹으로 우리나라 포함 각국에서 그러고 있죠.

그래서 사실 혐오에서 진정 선이냐 악이냐의 팩트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습니다.
선과 악의 레벨차이도 그다지 중요해보이지 않습니다.
혐오에서는 우리냐 남이냐만이 중요합니다. 주적관만 분명하면 됩니다.
선동가가 혐오의 대상을 그럴듯하게 지정해주면 도덕에 면죄부를 받고 타자화된 집단에 혐오를 배설하고 카타르시스를 느끼면 그만이거든요.
ioi(아이오아이)
20/03/28 11:58
수정 아이콘
사실 중요한 건 혐오라기 보단, 내가 안전하냐, 안전하지 않냐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안전하기만 하면, 꼭 면죄부가 필요가 없어요. 내가 악당이여도 상관 없죠.
잉크부스
20/03/28 12:30
수정 아이콘
꼭 그런듯 하지만 꼭 그렇지도 않습니다.
그건 프로파간다에 불과하죠.

리버럴 페미니즘을 보세요. 한남이 그들을 착취하고 안전하지 않게 하나요?
독일의 경제공황은 유태인 때문이었나요?
중국의 문화혁명은 지식인의 반사회주의성으로 발생했나요?
관동대지진때 조선인 학살은요?

만약 코로나바이러스가 미국에서 시작했다고 생각해보세요. 서구사회에서 미국인 혐오로 확대됬을까요?
아니면 한국에서 미국인 나아가서 백인종을 혐오했을까요?
ioi(아이오아이)
20/03/28 12:39
수정 아이콘
제가 말하는 건, 그 행동을 했을 때 내가 피해를 입느냐 안 입느냐입니다.
문명인들은 무례한 행동을 헀을 때 머리가 깨지지 않으니까 옛날 사람들보다 더 무례하다는 것처럼 말이죠.

한남을 공격한다고 리버럴 페미니즘이 피해를 입나요? 아니죠.
유태인을 공격한 독일이 피해를 입었나요? 아니죠.
문화혁명이 일어난다고 지식인이 피해를 입었나요? 아니죠.
조선인 학살했다고 일본이 피해를 입었나요? 아니죠.

그러니까 대놓고 하는 겁니다.그런 의미에서 코로나 미국에서 시작했으면 서구 사회는 미국인 혐오 했을 거라고 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마찬가지구요. 미국인 혐오한다고 내가 피해를 입는 게 아니니까

그리고 그런 의미에서 지도자들은 미국인 혐오 못하겠죠. 그런 짓하면 피해를 입을 테니까
잉크부스
20/03/28 21:05
수정 아이콘
네 여기서 "내가" 를 구분하는걸 집단으로 확장하면 동일한 의미네요

다만 사회가 복합적이라 여기서 "나(혹은 속한 집단)"는 남에게는 또 남이기도 하죠.
서로 혐오를 합리화 할수록 나는 가해자이자 피해자가 되는 거니까요.

대표적인 시가 아래와 같죠.

나치가 공산주의자들을 덮쳤을 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 공산주의자가 아니었다.

그 다음에 그들이 사회민주당원들을 가두었을 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 사회민주당원이 아니었다.

그 다음에 그들이 노동조합원들을 덮쳤을 때,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나는 노동조합원이 아니었다.

그 다음에 그들이 유대인들에게 왔을 때,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나는 유대인이 아니었다.

그들이 나에게 닥쳤을 때는,
나를 위해 말해 줄 이들이
아무도 남아 있지 않았다.
20/03/28 12:04
수정 아이콘
전 그냥 사스케가 나루토와 라이벌일때 재밌었는데 어느순간 삐딱선 타더니 완전 악역느낌으로 나갈때 진짜 적응안되고 불편하더라구요.
처음부터 설계된 느낌도 없었고, 사스케에 몰입했던 독자들 입장에서는 갑자기 정보불균형이 심해지고 (사스케가 악역포지션으로 빠지면서 사스케의 행적자체가 그냥 악역들처럼 주인공 시점에서 보여주게 되죠)

그때부터 안보게 된거 같습니다. 나루토는...
쿤데라
20/03/28 12:11
수정 아이콘
논쟁에서 승리하는 방법은 그것을 피하는 것이다. 데일 카네기 말대로 할려고 최대한 노력하는데요. 요새 여러 혐오 갈등 논쟁들에서 눈감고 피할려고 다짐하고 넷상에서 댓글하나 덜 달려고 하는데, 그럴때마다 참 어려운 일이구나 매번 느낍니다.
긴 하루의 끝에서
20/03/28 12:24
수정 아이콘
사적으로는 지난한 과거와 감정을 뛰어 넘어 늘 긍정적이며 끈기 있는 모습에 따뜻하고 넓은 마음씨를 선보인 나루토, 공적으로는 일족을 뛰어 넘고 마을과 나라를 뛰어 넘어 세계의 통합과 평화를 이룩한 나루토라는 설정이죠. 그래서 그 누구보다도 위대하고 사랑받는 게 바로 나루토이고요. 그런데 잘 생각해보면 작중 묘사만 보더라도 나루토의 노력이나 힘보다도 결국에는 오로치마루, 아카츠키, 마다라, 카구야, 오오츠츠키 등과 같은 "공공의 적 또는 위협"이 있었기에 비로소 통합이 이루어진 것으로 혹은 적어도 그 계기가 마련된 것으로 볼 여지가 높습니다. 그만큼 통합과 평화라는 게 소년 만화에서조차 쉬이 이루어지기 어려운 일이라는 것이고, 실제 인간의 지난 역사가 그러합니다. 통합의 필요성과 통합의 단맛을 "절실히" 경험하고 체감한 이들이 존재하는 한 통합은 계속해서 유지될 테지만 "분구필합(分久必合) 합구필분(合久必分)"의 말처럼 일정 규모 이상의 통합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일정 이상 다시금 분열되고 분리되는 건 인간 사회의 필연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때 분(分)은 쉬운 반면 합(合)은 더 어려운 법이고요. 또한, 분열의 압박이 가해지는 때에 억지로 분열을 억제하고 통합을 유지한들 진정한 의미의 통합일 수는 없으며 그에 따른 부작용은 필시 수반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쉬이 분열을 묵과하고 용인할 수는 없는 것이 현실이기도 하고요. 결과적으로 이상에 따라 노력은 노력대로 하되 현실을 냉정히 인지하며 순리는 순리대로 받아들이는 자세가 옳다고 생각합니다.
이웃집개발자
20/03/28 13:15
수정 아이콘
중급닌자시험까진 역대급으로 재밌었는데
cienbuss
20/03/28 16:35
수정 아이콘
약자이자 피해자가 어려움을 극복하고 강자가 되었을 때 오히려 관용을 베푼다. 강자가 되기 위해 소년만화스러운 방법으로 우정 노력이 동원된다. 그런 측면에서 1부까지는 괜찮았는데. 어두운 설정들이 좀 더 부각되고, 인기도 때문에 죽여야 할 사람이 제때 안 죽으면서 스토리가 꼬인거죠. 그러다보니 내전을 통해 소중한 사람들을 잃어버리면서 깨달음을 얻고 성장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거고.

나루토 전체를 기준으로 봐도 절대로 건담 시드 데스티니급 망작은 아니고, 수작에 좀 더 가깝다고 보긴 하는데. 시드 시리즈가 망해버린 이유가 동인녀 작가가 죽여야 할 사람들을 개인취향 및 인기도 때문에 못 죽이고. 영웅 대신 나머지를 죽여가며 스토리를 이끌었기에 그랬다고 봅니다. 나루토도 그런 측면이 있다 보고. 히루젠이나 카카시드립은 솔직히 조롱보다 걍 재밌어서 소비하긴 합니다만. 설정구멍들이 있기에 나올 수 있는 드립들이죠.

타자 없이 자아는 성립하기 어렵고. 해결책은 타자를 가급적 적대해도 괜찮을 대상으로, 자아의 범주를 최대한 넓게 잡고 유연성을 발휘하는 것으로 극복해야 한다고 보는데. 복잡하게 생각하기 보다 적대시해서 책임을 돌리기 쉬운 집단을 고르는 경향성이 있긴 하죠. 그게 개인의 스트레스 해소라는 측면에서는 더 효율적이니까요. 세계화 과정에서 경쟁은 치열해지고. 교류가 활발해지지만 교류에서 소외되는 사람들이 생기고. 알지 못하기에 외부집단에 대해 더 공격적인 반응을 보이죠. 그래서 문제해결을 위한 시작점은 대화여야 한다고 봅니다.

희석식 소주, 국밥을 좋아하는 건 취향이니 존중해야 하는데. 밈을 넘어서 진지하게 본인들 기준 가성비 떨어지는 음식 소비하는 사람들을 조롱하는 집단이 인터넷을 떠돌다보면 종종 보이죠. 여행 한 번 안 가봤으면서 다른 나라에 대해 넷상에서 접한 파편적인 정보로 쉽게 단정짓고 혐오를 정당화 하거나. 연애 한 번 안 해봤으면서 고민글들만으로 선입견을 만든 다음 이성에 대한 혐오를 정당화 하거나. 소외계층일수록 교류에서 소외될 수 밖에 없기에, 다양한 경험성의 중요성을 너무 경시하기 보다 다양한 경험을 좀 더 쉽게 가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게 맞다고 봅니다. 물론 대화를 해도 달라지지 않는 사람들도 있고, 교류를 강제하는 경우 피해를 보는 집단이 생길 수도 있기에 신중해야 하지만요.

그리고 만화가 아니라 웹소설 쪽이긴 한데. 납골당의 어린왕자야 작품성이든 작가의 성향이든 이미 유명하고. 권왕전생도 대여점소설 끝무렵에 나왔지만 좀 저평가된 소설이라 생각합니다. 언더도그마에 대한 비판이라는 주제의식을 생각보다 잘 살리고 입체성을 부여하려 노력했어요.
20/03/28 20:11
수정 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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