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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03/15 04:03:18
Name manymaster
Subject [일반] 코로나 19와 담배 (수정됨)
요즘 코로나 19 때문에 많이 힘든 줄로 압니다.
저도 야외활동 최대한 자제하고 있기는 합니다만, 결국 집에 뭐 없으면 비축해둔 마스크 떨어져 가는 걸 보며 나오긴 나와야 하더라고요. 마스크를 쓰고 나오면 숨도 더 잘 차고 그렇습니다. 그런데 이 길거리에서 마스크 벗고 담배 피시는 분들 보면 코로나 19가 무섭지 않은가 그런 생각까지 들더라고요. 원래도 혐연자기는 했습니다만...
상식적으로 생각해 봤을 때 코로나19는 호흡기전염병이고, 흡연은 호흡기에 가장 치명적일테니 이런 호흡기전염병이 유행하는 시국엔 담배피는 사람이 줄어야 하고, 관련 정책 검토도 들어가야 할텐데 말입니다. 일반적으로도 흡연은 면역력도 떨어트린다는 것이 통설이기도 하고, 좁은 흡연실 문제나, 일부 흡연자의 침 뱉는 습관 문제를 지적하는 기사도 있고요.
물론 코로나19와 담배는 전혀 상관이 없거나, 오히려 흡연자가 더 유리할 가능성을 아예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찾아보니 이런 논문이 있더라고요.


동료 평가도 안 된 게재 전 단계의 논문이고 오역을 한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흡연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침투 경로로 알려진 ACE2 수용체를 늘려 코로나19에 특히 더 취약하게 만든다는 결론을 냈더라고요.

하아... 금연하시는 분들은 꼭 성공하시길 바랍니다. 다들 힘내시고 코로나 조심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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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한
20/03/15 05:57
수정 아이콘
실외에서는 보통 사람들 사이의 거리가 실내보다 넓고, 공기 순환이 잘 되기 때문에 굳이 마스크를 껴야될 정도로 위험하지는 않습니다.
저도 요즘은 실외에서는 마스크를 손에 들고다니다가 사람과 스쳐지나가거나 붙어있어야 할 때만 끼고있어요.
20/03/15 06:34
수정 아이콘
(수정됨) 이것과 관련하여 약간의 미스테리가 있습니다. 바이러스가 ACE2 수용체에 어느 정도 잘 바인딩 한다는 것은 알려져 있으나, 이게 유일한(혹은 유일에 가까운 핵심) 바인딩 메커니즘이고 흡연자의 폐에서 비흡연자 대비 큰 폭으로 바이러스-ACE2 바인딩이 잘 이뤄진다면, 확진자 집단에서는 흡연자 비율이 일반 인구 대비 더 높게 나오는 것이 정상일텐데, 이상하게도 흡연이력이 포함되어 있는 중국의 연구에서는 확진자의 흡연률이 거의 항상 일반 인구 대비 상당히 낮게 나온다는 점
https://www.nejm.org/na101/home/literatum/publisher/mms/journals/content/nejm/0/nejm.ahead-of-print/nejmoa2002032/20200306/images/img_xlarge/nejmoa2002032_t1.jpeg
(1099명 중 흡연자 137명, 과거 흡연이력자 21명, 비흡연자 927명으로 중국의 흡연률 대비 많이 낮습니다)

비슷한 바인딩 메커니즘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SARS1도 비슷하게 흡연자 비율이 낮게 나온다는 점
https://journals.sagepub.com/doi/pdf/10.1177/102490790401100303
(SARS1 의심 비흡연자 381명과 흡연자 66명을 대상으로 한 항체검사에서 양성자 비율이 비흡연46:흡연2로 나타나서 비흡연자의 위험비가 약 4.4였고, 비흡연 여성/의료진이 많이 걸려서 그렇다고 주장하고는 있으나 그걸 보정해도 위험비는 여전히 1.7-이쪽은 95% CI 안쪽으로 들어오긴 합니다만-이 됩니다)

등 오히려 흡연자의 감염확률이 낮은 것이 아닌가를 의심할만한 자료들이 많습니다. 여기서 끝난다면 미스테리가 아닐텐데, 상반되는 자료도 있어서 미스테리입니다. 예를 들어 흡연자의 감염확률이 실제로 비흡연자보다 뚜렷하게 낮다면, 남녀 흡연률 차이가 심한 국가(예를 들어 한중일)에서는 확진자 성비가 비흡연자가 많은 여성쪽으로 쏠려야 할텐데, 최대 샘플수를 가진 중국에서는 이상하게도 남녀 비율이 원래 인구비와 똑같이 1.06:1이 나옵니다.
http://weekly.chinacdc.cn/fileCCDCW/journal/article/ccdcw/2020/8/PIC/COVID-19-1.jpg

모든 자료가 실제 감염확률을 정확히 보여준다고 가정한다면, 흡연자는 감염확률이 낮은데, 남성 비흡연자는 여성 비흡연자 대비 감염확률이 높고, 각각의 확률 유불리가 우연히 서로를 정확히 상쇄할만큼이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되는데 좀 이상하죠. 비교적 확실한 것은 흡연자는 일단 입원을 요하는 정도까지 진행되면 예후에서 불리하다는 겁니다. 위 1,099명짜리 연구에서도 중증자에서 흡연자 비율이 높아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고, 폐렴 입원자를 대상으로 한 아래 연구에서도 흡연자 그룹의 CFR이 전체 그룹의 CFR 대비 약 1.5배쯤 높고, 리스크 팩터가 없는 그룹에 비교하면 대략 10-20세는 더 나이든 집단과 비슷한 수준의 CFR을 보입니다.
https://www.ncbi.nlm.nih.gov/pmc/articles/PMC6518507/
manymaster
20/03/15 07:12
수정 아이콘
자료 감사합니다.

두번째 논문에서 큰 문제는 아닙니다만 381:66은 전체 조사 케이스를 말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혈청에서 SARS가 검출되었다는 케이스가 46:2라 전체 조사 케이스 대비 검출 비중이 비흡연자가 높다는 이야기로 봤습니다.
20/03/15 07:46
수정 아이콘
아아 맞습니다. 적다가 누락했습니다.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직업/노출이력과 성별까지 보정해도 1.7배 차이가 남죠.
20/03/15 07:52
수정 아이콘
마스크 쓸때 밖에선 쓰고 다니다가 실내에 들어가면 벗고 얘기하고 하는 경우 보이던데 거꾸로 된거 아닙니까? 이런분들 꽤 많더군요
거리에서 걸어다닐때문 누가 내 얼굴에 침을 뱉지않는 이상 코로나 걸릴 위험이 없습니다.
Do The Motion
20/03/15 10:45
수정 아이콘
2222
회색추리닝
20/03/15 08:50
수정 아이콘
그냥 혐연자셔서 그런거같네요.
허저비
20/03/15 09:33
수정 아이콘
COVID19가 비말감염인데 내뿜는 담배연기에 비말은 없다는 보장이 있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길거리가 거의 감염 확률이 없는건 밀접접촉해서 비말 흩뿌리는 사람이 없고 공기중으로 금방 흩어져서...라는건데 대놓고 날숨 후~~~우 하고 앞에서 연기 내뿜으며 걸어가면 뒤에서 그거 고스란히 들이키는 사람은요...예전에도 민폐였지만 지금은 10배는 더 민폐라고 생각합니다. KF94 마스크 쓰고 맡는 담배냄새는 더 요상해진다는건 덤
HuntCook
20/03/15 10:57
수정 아이콘
날숨에 침방울(비말)이 들어있을 것 같지는 않네요
20/03/15 10:36
수정 아이콘
흡연자로써 흡연실 들어갈때마다 아주 찝찝하긴 합니다.. 코로나 감염자가 들어와서 흡연 했으면 직빵으로 걸리겠다 싶더군요.
20/03/15 10:45
수정 아이콘
평소에 흡연을 싫어하시는 분 같습니다.
모십사
20/03/15 11:31
수정 아이콘
저도 흡연자지만 당연히 좋아하거나 하든 말든 관심없는 사람들보다 싫어하는 사람이 더 많지 않나요??
도라지
20/03/15 12:00
수정 아이콘
흡연 좋아하는 사람 있나요?
예전에 피시방에서 흡연이 허용될적에 친구랑 같이 피시방을 갔었는데, 흡연자였던 그 친구는 옆자리 사람이 내뿜는 담배연기를 비흡연자인 저보다 더싫어하더라구요.
공실이
20/03/15 12:44
수정 아이콘
preprint 에 올라있는 건, 동료 평가가 끝난 뒤에 사람들에게 알리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혼란만 부추길 수 있어보입니다.
한사영우
20/03/15 13:22
수정 아이콘
이건은 맘에 안들면 숨쉬는 소리도 싫고 예쁘면 방귀도 향기롭다고.
그냥 흡연자가 평소부터 맘에 안드셨던거고
실외에서 마스크 벗고 담배피는건 이상한건 아닌것 같습니다.
20/03/15 13:30
수정 아이콘
담배 연기의 살균 효과가 흡연자의 감염율을 낮춰주는 것 같습니다만..?
우리아들뭐하니
20/03/15 14:08
수정 아이콘
감염의 여부는 모르겠지만 감염되었을 경우 중증으로 진행되는건 흡연자가 확실이 높은것같네요.
https://journals.lww.com/cmj/Abstract/publishahead/Analysis_of_factors_associated_with_disease.99363.as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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