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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03/11 08:24:25
Name 공기청정기
Subject [일반] 요즘 근황 (수정됨)
  

  어제 전선뭉치를 들다가 허리가 나갔습니다.

  병원 가니까 근육 파열이래요.;;;

  "공팀장님 이제 나이가 30대 중반이신데 관리 하셔야죠...이러시다 큰일나요?"

  ...라는 갈굼아닌 갈굼까지 먹고 주사처방과 물리치료를 받고 약을 타 왔죠.

  뭐 하루이틀 쉬면 나을 정도의 경미한 부상이라고는 하는군요.

  사실 그 대포주사라 그러나요? 그 통증주사. 그거 한방 놔 달라고 부탁을 드렸는데 거부 당했습니다.

  맞아서 좋은것도 아니고, 또 놔 줘 봤자 공팀장님 안아프다고 무리하시다 더 크게 다치실거 같고(솔직히 이건 인정.) 공팀장님 당뇨기운 있으신데 혈당 높은 사람이 이거 맞으면 안좋다...고 하시더군요.

  사실 저는 군생활 할때도 중요한 훈련이라 그런데 진통제 한방 놔 주시면 안되겠냐고 군의관님께 말씀 드렸다가

  "훈련? 이 다리를 해가지고? 너 임마 지금 훈련 간다고 진통제 맞고 뛰면 수색대 방출이 문제가 아니라 재수 없으면 너 불구야 불구. 얌전히 있어! 짜식이 의사 말을 들을 것이지..."

  라며 갈굼도 먹었던지라...(말뚝박은 분이라 야메라고 욕하기도 뭐 했...)

  ...사실 군의관님 한테만 갈굼 먹은게 아니라 그게 대대장님 귀에 들어가는 바람에 "너 미쳤냐?! 다리에 철골 박았어?! 그냥 남아서 전화나 받아! 훈련같은 소리 하고 있네 정신 나간..."이라며 욕도 먹...;;;

  하여간 그러고 와서...도저히 미룰수도, 떠넘길수도 없는 일이 있어서 이 허리를 해 가지고는 지금 또 나와 있습니다.;;;

  뭐 미루려면 어찌어찌 할수는 있는데...이놈들 불안해서...

  일단 현장에서 힘쓰는 일은 아니고 서류 일이라 요거만 하고 갈건데...사장님 의자 되게 좋네요? 같이 좀 쓰지?(사장님 왈. 왜? 또 직접 만들겠다고 설치다 용접봉 동내 보지?;;;)

  뭐 하여간 본의 아니게 내일까진 푹 쉽니다.

  쉰 후에도 한동안은 사무실에만 있으래요.


  덤. 오늘 처리할 일을 같이 하는 회사에 출장을 간 적이 있었는데 그때가 3주 전이었던가? 그랬습니다.

  거기 부장님이 계속 기침을 꽤 심하게 하셔서 "감기세요? 코로나  검사 한번 받아 보시죠?" 했더니 하시는 말씀이...

  "코로나 아니다.(쿨럭)"

  "검사 받아 보신거에요?"

  "(크흠) 어. 코로나는 아니고...폐암 1기래가지고 오늘 휴직계 내러 온거다."

  ...예?;;;

  다행히 수술 잘 되셨습니다.;;;


  덤.2 어제 간 병원 말입니다만...오늘도 갑니다만은...

  예전에 거기서 진료 받으려고 기다리고 있는데 어떤분이 고양이와 함께 들어오셨습니다.

  근데 고양이를 안아들거나 이동장에 넣은게 아니라 고양이가 그분을 따라 쫄래쫄래 걸어 들어오더라구요?

  훈련 잘 시켰네...우리집놈은 저런거 안되나...하고 있는데 간호사님이 위생 문제 때문에 그러는데 동물은 이동장에 넣어 주시면 안되겠냐고 하시고, 그분이 대답 하시길...

  "제 고양이 아닌데요"

  알고 보니 너무 당당하게 들어와서 환자분은 병원 고양인줄 아시고 병원 사람들은 환자분 고양인줄 아신거.(...)

  결국 그 냥이는 간호사님에게 쫓겨 병원 1층을 다 쑤시고 돌아다닌 후에야 병원 밖으로 나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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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말론
20/03/11 08:52
수정 아이콘
냥아치쉑..

몸조리 잘하시길..
공기청정기
20/03/11 09:00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조말론님도 요즘 흉흉한데 무탈 하세요.
20/03/11 08:56
수정 아이콘
냥아치쉑..2
혼자 무리하지 마시고 동료와 후배들을 믿어보세요.
공기청정기
20/03/11 09:01
수정 아이콘
아 이게 저랑 총무놈(저랑 동갑)이 주도해서 벌려놓은 일인데 총무가 오늘 출장이라...

안그래도 이제 대충 마무리 하고 인계 해 줬습니다.

병원 갔다가 쉬어야죠.
닉네임을바꾸다
20/03/11 09:00
수정 아이콘
냥아치 빌드업?
공기청정기
20/03/11 09:02
수정 아이콘
진짜 되게 당당하게 들어오더라구요.

사람들 다리에 얼굴 비비면서 애교까지 떨어서 진짜 애완 고양이인줄 알았어요.
파이몬
20/03/11 09:03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
만사여의
20/03/11 09:01
수정 아이콘
냥아치 귀엽네요 크크
공기청정기
20/03/11 09:03
수정 아이콘
사실 간호사님과의 추격전이 대박이었죠.

저~안쪽까지 뛰어 들어가더니 와장창 하면서 엎어지고 깨지는 소리 나고...;;;
윌모어
20/03/11 09:04
수정 아이콘
건강이 우선입니다 모쪼록 몸조리 잘하시길!
공기청정기
20/03/11 09:06
수정 아이콘
그러게요.

이게 몸 멀쩡할땐 잘 모르다 아프면 또 절실히 느낀단 말이죠...

병원 들렀다가 집에서 고양이나 끼고 누워 있어야겠어요.;;;
크림샴푸
20/03/11 09:21
수정 아이콘
컬투쇼 레전드 사연이었는데
먼저 올라온곳이 어디인진 몰겠네요
공기청정기
20/03/11 09:24
수정 아이콘
아 저거 라디오에서 들었던가? 하여간 듣고 엄청 웃었죠.
쿠크다스
20/03/11 09:26
수정 아이콘
강아지였으면 병원 접수까지하고 스스로 케이지에 들어갔습니다.
공기청정기
20/03/11 09:27
수정 아이콘
그러고 저 냥이는 추격전으로 병원을 파괴했죠.(...)
20/03/11 09:27
수정 아이콘
폐암도 충격이군요 ;
공기청정기
20/03/11 09:30
수정 아이콘
다행히 잘 치료되고 있다고 합니다.

더 충격인건 유흥의 화신이 건강의 수도자로 돌변했다는거죠.;;;
20/03/11 09:41
수정 아이콘
아아.. 몸관리 하실려면 그래야죠
WeareUnity
20/03/11 09:42
수정 아이콘
크크크 건강의 수도자가 된 유흥의 화신.
공기청정기
20/03/11 10:05
수정 아이콘
진짜 그 술담배 없으면 당장 죽는줄 알던 양반이 저한테 담배 끊으란 소리 할 줄은 몰랐습니다.;;;

다 나으시면 소주 한잔 하시죠? 했다가 소주같은 소리 하고 있다면서 까였을때 할 말이 없더군요.;;;
드아아
20/03/11 09:44
수정 아이콘
크으.. 암이 주는 충격이 크긴크죠..그분 수술이 잘 되셨다니 다행입니다.
공기청정기
20/03/11 10:07
수정 아이콘
그러게 말입니다.

극초기에 발견 한것도 있고 종양 위치가 수술하기 좋은 위치라던가? 해서 수술이 아주 잘 됬다더군요.
20/03/11 09:42
수정 아이콘
도저히 떠넘길수도 미룰수도 없는일이라는게 보통은 지나고 보면 미루거나 넘겨도 되는일이죠...
지나치게 책임감 느끼시지 말고 건강을 챙기심이...
공기청정기
20/03/11 09:45
수정 아이콘
이게 또 벌려 놓길 저랑 총무놈이 주도해서 벌린 일이라서 말이죠...

급한거만 금방 하고 왔죠 뭐 허허허...

사장님이 당장 집으로 꺼지지 못하겠내고 얼마나 갈구시는지 원...;;;
*alchemist*
20/03/11 10:00
수정 아이콘
(수정됨) ㅠㅠ
제가 좀 그래야 하는데... 하아...
저 없으면 안될줄 알았던게 휴가 다녀오고 어찌저찌 제가 스스로 갈려들어가니까(...) 되긴 하더라구요...
으으;;
공기청정기
20/03/11 11:08
수정 아이콘
우리 같이 힘 내죠.ㅠㅠ

뭐 원례 남의 돈 벌어 먹는다는게 쉬운일이 아니지 않습니까...
*alchemist*
20/03/11 11:12
수정 아이콘
그렇죠.. ㅠㅠ 스스로 그만 갈아야 하는데 크크크크 ㅠㅠㅠㅠ
그리움 그 뒤
20/03/11 11:31
수정 아이콘
몇 년 전부터 슬슬 허리가 아파지기 시작해서 안들던 실비보험도 들었고...

이런 저런 핑계로 아직까지 검진 한 번 안받아보다가 얼마전에 마음먹고 세브란스병원에서 어지간한거 다 포함한(= 비싼) 건강검진을 받았습니다.
결과는 충격까지는 아니지만 당황스러운 결과..
심혈관, 경동맥에 미세한 경화증 소견
신장, 간에 여러 개의 낭종(이건 별거 아닙니다.)
부신에 우연종(고혈압이나 체중변화 등 증상이 없어 지금은 괜찮아 보인다고 내년에 호르몬억제검사 해보자고..)
갑상선에 3cm 짜리 결절
대장에 용종이 몇 개 있어 제거했는데 2.5cm 짜리 용종이 있어 위험해서 제거 못함 - 따로 진료를 보고 제거하라고 함.

그래서 갑상선 조직검사도 따로 받았고, 용종 크기가 크다고 입원해서 대장내시경(이거 3일간 식이 준비가..ㅠㅠ)도 1주 만에 또 받아서 용종제거 했습니다.
결과는 다 양성이어서 다행이긴 한데 앞으로 지속적으로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피지알러들도 연식 있으신 분들이 꽤 있는 걸로 아는데 다들 검진 꼭 해봅시다.
젊은 분들도 몸 막 굴리지 말고 아끼고 아껴주세요.

아... 별명이 하나 생겼습니다. 마눌님께서 저를 혹부리영감이라고 부릅니다. 몸 여기저기에 혹이 많다고...
공기청정기
20/03/11 11:45
수정 아이콘
안그래도 저도 이번 휴가때쯤 해서 비싼 검사 한번 받아 보려구요.

비용은 얼마정도 드셨나요? 좀 부담스럽다 싶으면 지금부터라도 좀 모아 둬야...;;;
그리움 그 뒤
20/03/11 11:53
수정 아이콘
저는 마눌님 찬스를 써서 직원가족 50% 할인을 받아 VIP 특화검진을..
원래 가격은 400 이 훨씬 넘는다고 마눌님이 그러더군요.
공기청정기
20/03/11 12:20
수정 아이콘
으어어...저는 그냥 경대 병원에서 종합 검진 받는걸로...;;;
나른한날
20/03/11 14:31
수정 아이콘
으아니? 어? 30대 중반이 관리해야되는 나이야? 라떼는 말이야!!...

라고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부럽네요 30대...
공기청정기
20/03/11 17:08
수정 아이콘
그런거 있더라구요.

지금 20대 애들 부럽다가도 나보다 나이 많은 사람들은 또 내가 부럽겠지...하는 그런거.

아 근데 10대는 안부럽더군요. 군대를 다시 가야 되니까...
20/03/11 19:23
수정 아이콘
수색대 출신이시군요 흐흐 필승!
공기청정기
20/03/11 20:15
수정 아이콘
아유 수색이셨습니까...Cavok님도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저는 그래도 선임, 간부를 좋은 사람들 만나서 힘들어도 마음 고생은 안하고 지냈죠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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