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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8/11/28 01:27:43
Name 及時雨
Subject [일반] 트위터 하길 잘했다 싶었던 순간들
국내에서 트위터의 이미지는 문제투성이에 갈라파고스일테고, 실제로도 상당 부분 사실입니다.
퍼거슨 감독이 인생의 낭비라고 말한게 괜한게 아니라는 생각도 종종 들고 그런데...

여하튼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트위터를 쓰느냐, 이게 덕질에 특화된 SNS기 때문입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일본어 공부를 좀 했고, 호러 쪽에 관심이 많다보니 그 쪽 관련 정보를 찾아 헤맬 때가 종종 있는데, 일본은 한국보다 트위터가 인기 있는 SNS라서 그런지 정보 찾기에 상당히 수월한 편입니다.

개중에서도 작가분들 계정을 가끔 발견하면 신나서 팔로우를 하곤 합니다.
그간 사 모아둔 책들 사진과 함께, 멋진 작품 감사하다고, 재미있게 잘 읽었다고 감사의 마음을 보내기도 하고요.
그런데 이게 가끔 피드백이 돌아오더랍니다...



5hQvUdb.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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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러 만화계에서 손에 꼽히는 거장으로, 그로테스크한 작품 세계를 자랑하는 히노 히데시 작가입니다.
한때 유명했던 호러 영화 기니피그 시리즈의 제작을 맡기도 한 분이죠.
마침 팔로우 했을 무렵, 작품 중 지옥도 제작 도중 이야기를 하고 계시길래, 무척 감명 깊게 읽었다는 감상을 남겼는데...
좋아요를 눌러주셨을 뿐 아니라 아예 작가님이 제 계정을 팔로우까지 해주셨습니다 흑흑.
팔로우 알림 뜨자마자 진짜 깜짝 놀라서 캡쳐해놨었던 기억이 나네요.


Ww6BVQn.jpg

일본에서 괴담 르네상스를 이끌었던 괴담집 신미미부쿠로 시리즈의 공동 저자이자, 온갖 글을 꾸준히 쓰고 있는 작가 키하라 히로카츠씨입니다.
신미미부쿠로 시리즈는 가볍게 읽을 수 있는 99편짜리 괴담집이라, 저도 원서가 눈에 띄면 종종 사 모으고 있어요.
언젠가 한국에도 정식 출간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더니, 자신도 원한다는 감사한 대답을 보내주셨습니다.


HG1n7oo.jpg

굳이 설명이 필요 없는, 국내에서도 대단한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괴기 만화가 이토 준지 선생님입니다.
전자책으로도 나온 건 전자책으로, 종이책으로만 나온 건 종이책으로 열심히 사 모으고 있어요.
마침 생신이시길래 늘 작품 재미있게 보고 있다고 인사 드렸더니 고맙다고 대답해주셨습니다 야호


1HNW1KU.jpg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고, 최근 일본 호러 소설계의 대들보라고 할 수 있을 미쓰다 신조 작가님입니다.
괴담의 테이프가 막 신간으로 출간됐을 무렵이었는데, 책이 도착하자마자 신나서 재밌게 읽겠다고 말씀을 드려봤어요.
국내판 표지를 다 알아봐주시고, 개중 제목이 로컬라이징 된 괴담의 집에 관한 의견도 남겨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vq5KRBe.jpg

마지막으로 가장 최근, 어제 받은 피드백입니다.
2015년 제 22회 일본 호러 소설 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보기왕이 온다의 작가 사와무라 이치씨입니다.
다음주에 영화도 나올 예정인데, 국내에는 최근에야 발매되서 넙죽 사서 읽은 다음 정말 재밌었다는 소감을 남겼어요.
재미있게 읽어줬다니 기쁘다고 답변해주셨습니다.
속편도 계속 국내 출간되면 좋겠어요.


인터넷이라는 게 참 여러모로 세상을 변화시키고 있습니다만, 옛날에는 정말 재밌게 읽고도 감사하다는 마음 하나 전할 수 없던 해외 작가들에게 직접 감상을 전달할 수 있게 된 건 정말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심지어 그 작가한테, 실시간으로 답변까지 받을 수 있다면 더더욱 멋진 일이고요.
지극히 개인적인 일에 불과하지만, 한번쯤은 자랑하고 싶었습니다!
작가님들 늘 건강하시고 좋은 작품 앞으로도 계속 만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 호러 너무 좋아 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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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1/28 01:29
수정 아이콘
트위터 안 하지만, 이런 소소한 이야기는 재미있네요 :)
LucasTorreira_11
18/11/28 01:32
수정 아이콘
작가 취향이 한결같은 분이시군 하면서 글을 읽다가 트위터 닉네임 보고 수긍했습니다. 크크
4막2장
18/11/29 09:38
수정 아이콘
크크크 괴담? 연재하시던 분으로 기억되네요.
손금불산입
18/11/28 01:52
수정 아이콘
퍼거슨 센세... 드디어 오랜만에 1패를 적립하시는 겁니까
Lord Be Goja
18/11/28 01:52
수정 아이콘
(수정됨) 트위터를 일본에서는 왜곡된 특수취향을 가진분뿐 아니라 여러 창작자분들이 패싸움의 목적이 아닌 교류의 장으로 이용하시는거 같더군요.
저도 그래서 알만툴 성인용게임의 정보를 얻기 위해 몇분을 구글번역기의 힘을 빌어서 보고 있습니다.
녹색옷이젤다죠?
18/11/28 01:53
수정 아이콘
저도 제노블레이드2 음악 너무 좋다고 트윗 남겼다가 작곡가분께 리플 받은 적 있었는데 진짜 계 탄 기분 이었습니다.. 크크
눈물이뚝뚝
18/11/28 02:06
수정 아이콘
2016년 총선 즈음에 여자친구네 강아지가 사라지는 일이 있었습니다
여자친구네 아버님이 약주 한잔 하시고는 강아지를 산책시키신다고 데리고 나가셨는데
정자에서 잠깐 졸던 사이에 강아지 가슴줄을 놓아버리셨고, 그새 강아지는 어디론가 사라진거죠
여자친구는 이틀동안 강아지를 찾느라 온동네를 다 돌아다녔었습니다
녀석 이름은 땡칠이었는데, 여자친구는 분당에 살고 땡칠이는 탄천에서 사라졌습니다.
당시 트위터로 성남시청 및 이재명 당시 시장에게 강아지를 찾는다는 트윗을 날렸고, 곧 리트윗 됐습니다.
이런 저런 커뮤니티에도 땡칠이 찾는 글을 올렸고, 여러 곳으로 퍼져나갔습니다.
마침 보호하고 계신 분이 그 글을 보고 연락을 해주셨고, 하루 반나절만에 찾을 수 있었습니다.
땡칠이는 16년 총선 때 사라져서 난리를 일으켰는데, 올해 지선 때 무지개 다리를 건넜습니다.
벌써 5개월이 넘었네요. 저는 녀석에게 "민주주의의 강아지"라는 칭호를 개인적으로 내려줬고.. 뭐 그렇게 됐습니다.
제 트윗 계정은 유명인사와 언론사 뉴스를 받아보는 사실상의 유령계정이지만,
땡칠이는 찾은 때가 딱 한번 유용하게 하길 잘했다 싶었던 때였습니다.
修人事待天命
18/11/28 02:07
수정 아이콘
이런분이 예전에 피지알에 계셨던거같은데 하다가 트위터 닉네임을 보고 고개를 끄덕끄덕... 괴담들 좀 올려주세여!!
18/11/28 02:09
수정 아이콘
(수정됨) 트위터는 즉각적인 맛이 핵심이라고 생각해서 스포츠 이벤트가 있을때 정말 재밌는게 트위터같습니다

한참 트위터 할떄는 꽤 다양한 분야를 팔로우 했었는데 이제는 해외축구 팬들하고 실시간 소통을 하는 맛 딱 한가지만으로 활용하게 됬습니다

개인적으로 리버풀 레전드 욘 아르헨 리세랑 몇번 멘션 주고 받았을때 정말 좋았네요
18/11/28 02:24
수정 아이콘
일본어 가능하고 일본 게임이나 서브컬쳐, 2D야짤...아니 그냥 이쁜 2D짤 같은거 즐기다보니 진짜 천국입니다. 실황같은것도 비로바로 캐치 가능하고.

다만 국내 연결망이 늘어날수록 웃기지도 않은 선동글이나 근본없는 린치같은게 심해서 그쪽은 아예 멀리해야
18/11/28 04:19
수정 아이콘
e스포츠쪽도 해외는 트위터 활용이 엄청 활발하더라구요. 관계자랑 몇번 이야기 나눌 기회가 있었는데
좀 친해지니깐 바로 물어보는게 트위터 있냐... 선수들도 트위터로 이야기 해달라는 경우도 많구요.
Quantum21
18/11/28 04:28
수정 아이콘
처음으로 트위터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앙겔루스 노부스
18/11/28 05:30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트인낭이란 말 싫어합니다. 낭비하는 사람이 눈에 띄어서 그렇지, 잘 쓰는 사람들이 더 많은게 당연하지 않은가, 그런 사람들은 인구에 회자되지 않으니까요. 물론 엄청나게 잘 쓰면 회자되긴 하겠지만. 저도 일본쪽 문화에 관심이 많고 일본인들이 츠이타를 많이 쓴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애초에 SNS(는 커녕 옛날의 메신저조차 안쓴)를 안하는지라, 할 일은 없긴 하지만서두
햇가방
18/11/28 06:21
수정 아이콘
저도 작가 황경신님하고 직접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트위터를 참 좋아했었어요. 제가 좋아하는 작가랑 직접 소통을 할 수 있다니 꿈만 같았죠. 이 글을 보니 저도 그런 기억과 두근거림이 떠오르네요.
인류모두면류
18/11/28 06:54
수정 아이콘
분야는 다르지만 제가 인스타를 하는 거랑 비슷한 이유시군요 흐흐
PANDA X ReVeluv
18/11/28 07:27
수정 아이콘
드디어 트위터 순기능이...ㅠㅠ 트잉여들 힘냅시다! 덕질엔 트위터만한게 없어요!!
스토너 선샤인
18/11/28 08:59
수정 아이콘
그러다가 트페미가 갑자기 멘션에 난입을 하게 되는데... 그것도 단체로...
signature
18/11/28 09:05
수정 아이콘
순기능
송이버섯
18/11/28 09:09
수정 아이콘
반가운 닉네임이네요, 트위터는 아니지만 감사 인사를... 번역 괴담 늘 즐겁게 읽었습니다.
미야자키 사쿠라
18/11/28 09:43
수정 아이콘
저도 트위터 하면서 일본쪽 롤 유저들이랑 맞팔 하고 그랬는데 그 중 몇명은 프로로 데뷔를 했거나 알고보니 이미 프로거나 그런 경우도 있더라고요 크크
김티모
18/11/28 09:53
수정 아이콘
저는 성우 조현정씨가 디아 3 초반에 비전력이 부조카당으로 욕 먹는게 너무 안타까워서 게임 재미있게 잘 하고 있다고 멘션을 보냈더니 감사하다는 인사 받은 적이 있네요. 다행히 더빙 논란은 금새 사그라들었고요.
리듬파워근성
18/11/28 10:52
수정 아이콘
연재게시판을 부활시킵시다!
18/11/28 14:17
수정 아이콘
저는 프텍 걸어놓고 메신저 대용으로 쓰고 있는데 이런건 참 부럽네요 크크
능숙한문제해결사
18/11/29 00:22
수정 아이콘
저는 번역가이신 이완님 일본 전국시대 배경 만화인 센고쿠 번역하신분인데

왜 2부 안되냐고 물어봤더니

2부 1권 분량 번역했는데 출판 안되는거 보니 뭔가 출판사 사정이 생긴 모양이라는 말을 해주신적이 있죠
LucasTorreira_11
18/11/29 10:24
수정 아이콘
센고쿠 ㅠㅠ 작가의 고증이 인상깊던 만환데 한동안 소식이 없어서 아 이 만화도 출판은 끝났겠구나 했더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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